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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뉴얼 제대로 숙지 못했다’…경찰 총격사건 현장 늑장 대응 논란

연수구 송도서 발생한 총격사건 현장 상황관리관 부재 논란
경찰관들은 21시 40분에 현장 도착했지만, 상황관리관은 1시간이 넘은 22시 43분에 현장 도착해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 당시 관할 경찰서 지휘관(상황관리관)이 현장에 70분 넘께 출동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더불어민주당 윤건영 의원실이 확보한 자료 등에 따르면 112에 최초 신고 접수가 이뤄진 시점은 지난 20일 21시 31분이다.

 

당시 아들인 30대 남성 A씨가 가슴 등에 총을 맞아 쓰러졌고, 그의 아내가 자녀들을 데리고 다급하게 방 안으로 대피한 뒤 경찰에 신고를 했다. 

 

신고 접수 경찰관은 총기 범죄가 발생한 사실을 인지하고, 최단 시간 출동 지령인 '코드 0'을 발령했다. 이 코드는 내부 메뉴얼 중 최고 위급상황 단계라는 사실을 뜻한다.

 

이후 10여분 만에 순찰차 3대가 차례대로 도착해 현장을 통제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일선 경찰관들을 지휘해야 할 연수경찰서 상황관리관은 C 경정은 함께 나타나지 않았다.

 

메뉴얼에 따르면 코드0 발령시 상황관리관이 초동대응팀(신속대응팀)과 현장에 함께 출동해 지휘관 역할을 수행하다 주무과장이 도착하면 지휘권을 이양해야 하지만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

 

또 경찰서 규모나 상황관리 인원 등을 이유로 현장에 출동하지  못한다면 초동대응팀 중 선임자를 팀장으로 지정해야 하지만 이조차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

 

지휘관의 부재로 경찰은 신고가 접수된지 70여 분이 지난 뒤에서야 피의자 B씨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었다. 

 

경찰특공대가 오후 22시 16분 현장에 도착해 24분 뒤인 22시 40분 내부에 진입했지만 B씨는 이미 현장에서 달아난 뒤였다. 

 

C 경정은 22시 43분이 돼서야 현장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C 경정은 경찰서 내에서 최대한 현장 경찰관들을 지휘하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사건 발생 세대 아래층 집에서 신고가 들어오는 부분이 있어 다른 피해가 있는지 확인하도록 무전을 하기도 했다”며 “포털사이트 부동산 페이지에서 집 내부 구조를 확인하기 위한 시도를 하는 등의 노력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메뉴얼을 숙지하지 못한 것은 사실로, 사무실에서 챙기고 가는게 맞다고 생각했는데 판단을 잘못했다”며 “상황실에서 코칭을 해주는데 곧바로 출동하라는 이야기가 없었다. 곧바로 현장에 나가지 못한 부분과 관련해서는 안타깝고 할 말이 없다”고 덧붙였다.

 

[ 경기신문 / 인천 = 이현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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