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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과 인천에서 열린 도예전

주로 그림이 내걸리는 미술전시장에 모처럼 도예전이 안양과 인천 두 곳에서 열리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하지만 성격은 판이하다.
안양 롯데화랑은 전형적인 전통 도기를 작품화한 전성근의 개인전을, 인천 신세계갤러리는 조형을 위주로 한 작가 8명의 도예작품을 각각 선보이고 있다.
이번 주말에는 안양과 인천의 백화점내 화랑에서 전시되고 있는 도예전을 찾아 보는 것은 어떨까?
1.안양 롯데화랑 '전성근 백자전'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전통 도자에 심취해 주로 물레작업으로 작품을 형상화 해온 작가 전성근이 롯데화랑에서 다섯번째 개인전을 열고 있다.
특히 전통 도자 중 백자이중투각의 맥을 충실히 잇고있는 도예가 전성근은 이번 전시에서 물성과 전통정신이 결합된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백자 표면 위에 작가가 섬세한 투각으로 펼쳐보인 공간과 형태는 건축물에서나 볼 수 있는 공간감을 느끼게 한다.
박석우 상명대 교수는 그의 작품을 일컬어 한편의 시를 대하는 느낌이라고 소개한다.
"그의 손끝에서 떨어져 나온 작품이지만 오묘하면서도 섬세한 투각과 조각의 손놀림을 작품 표면에서 생생하게 볼 수 있어 마치 살아있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고 그의 작품을 평가했다.
박 교수는 판타지와 상상력이 결합된 전성근의 작품을 시와 같다고 높이 평가하면서도 몇세기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 듯한 도자 문양과 형태에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일찍부터 목아박물관에서 불교조각을 시작한 작가는 현재 여주에서 공방 무토를 운영하면서 세계도자기엑스포 초대작가로, 여주도자기 축제위원 등으로 활동해왔다.
특히 지난해 9월에는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현존 전통도자 부문에서 최초로 그의 '백자목단문이중투각'이 판매되는 등 국내외에서 실력을 인정받아 온 작가이기도 하다.
2. 인천 신세계갤러리
인천 신세계갤러리에서는 '흙으로 빚은 이야기'를 타이틀로 한 세라믹 오브제전이 열리고 있다.
27일까지 개최될 이번 전시에서는 현재 도자분야에서 주목받는 도예작가 강경연, 김문경, 김성연, 김진경, 박기열, 서경숙, 여경란, 이재준 등 8명이 도기의 일상적 기능과 개념을 탈피해 사물을 형상화한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흙을 빚어 유약을 바르고, 이를 구어내는 소성 작업까지 많은 공정이 필요한 도예는 힘든 과정이 힘든 만큼 볼거리도 적지 않다.
강경연은 꿈을 머금은 듯한 여성을 감미롭게 표현한 작품을, 조성연은 다양한 손의 형상을 작품을 통해 선보이고 있으며 박기열은 'Seducer'라는 제목처럼 유혹의 상황을 작품 속에 재미있게 담았다.
특히 작가 이재준은 자신의 경험에서 우러난 'Three legs dog'를 내놓아 눈길을 끌고 있다.
작업공간인 양평에서 작가가 기른 10여마리의 개와 고양이들이 인간이 놓은 덫에 걸려 때론 죽고 다리를 잃는 것을 경험하면서 인간의 이기심으로 인해 더이상 안전하고 평화로운 자연을 기대할 수 없다는 작가의 메시지가 베어있다.
갤러리 관계자는 이번 전시회에 특히 조각을 연상시킬 만큼 조형을 위주로 작업해온 작가들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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