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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용 특수 제작 차량에서 경기도문화의전당이 제작한 악극 '사랑장터'가 첫선을 보인 지난 15일 오후, 연극을 지켜보는 관중들이 공연의 중간 중간 간간이 웃음을 짓기도 하고 박수도 치면서 호응을 보내는 장면이 연출됐다.
용인 김장량동 5일 민속장터에서 펼쳐진 경기도문화의전당의 첫 이동차량 무대 공연에는 상인들과 시장을 찾은 2백여명의 관중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진행됐다.
차량무대라 변변한 소품이 있을 리 없지만 예전 가난하던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촌스런 의상을 차려입은 도립극단 배우들이 흘러간 옛 노래와 춤을 맛깔스럽게 곁들여 시종일관 떠들썩하면서도 정감있는 이야기로 지켜보는 관중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번 5일장 공연은 그간 전당이 문화 소외지역 주민들의 문화체험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펼쳐온 모세혈관 문화운동의 일환으로 마련한 것.
공연을 지켜 본 5일장 이호영 전국민속5일장중앙회 회장도 이번 전당의 기획공연에 대해 "재래시장 활성화 차원에서 좋게 본다"며 기대감을 표시했다.
그는 현재 전국 650여개 5일장 중 수도권에만 70여개 5일장이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며 민속 5일장이 가장 낙후된 시장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또 주로 도로에 입지해 있는 민속 5일장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장터의 공간 확보가 관건이라며 지자체에 공한지나 나대지 등을 활용할 수 있도록 협조를 구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번 공연장인 용인 5일장도 개천 옆 도로상 4킬로미터 길이에 일렬로 노점들이 빼곡히 늘어서 있는 실정이다.
현재 4백여명의 상인들이 속해있는 용인 5일장은 상당히 큰 규모의 재래시장임에도 공연을 지켜본 사람들이 상대적으로 적어 이번 공연의 아쉬운 점이다.
이유는 시장을 찾은 소비자들이 주로 찾는 공간에 차를 댈 마땅한 장소가 없어 시장 '끝물'의 개천 옆 주차 공간에서 공연하게 돼 소비들이나 상인들이 선뜻 내려올 수 없었던 탓도 크다.
어찌됐건 관람객 없는 공연은 딱한 일.
무대용 공간이 딱히 있을리 만무한 재래시장 공연을 위해 5톤 규모의 특수 차량을 제작까지 했지만 그 차량을 놓고 관람할 수 있는 적절한 공간을 찾는 것이 향후 공연의 과제다.
전당의 이용주씨는 "기존 읍면동, 학교, 기업체를 찾아가던 모세혈관 운동의 범위가 재래시장으로까지 확장됐다"며 이번 공연의 의미를 설명했다.
하지만 그도 이번 첫 공연에서 위치 선정 등 몇몇 문제가 지적됐다면서 "유동인구의 흐름을 잘 파악해 공연장소를 물색하고 공연 전 노래자랑 등을 열어 관중의 호응을 끌어내는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엿장수 가윗소리와 약장수 차력사들의 진기한 묘기를 떠올리게 되는 시골장터의 풍경은 더이상 찾아보기 힘들어졌지만 여전히 전통장으로서 명맥을 잇는 재래시장에서의 공연은 문화 소외지역 주민들의 문화 체험 기회 확산 취지와 일단 걸맞는 공연으로 보인다.
하지만 침체에 빠진 5일 상설 재래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전당의 야심에서 출발한 '사랑장터' 공연이 앞으로 어떤 가시적인 효과를 드러낼지 지켜 볼 일이다.
전당은 이번 용인 5일장에 이어 24일에는 각 지역의 5일장 회장들을 초청한 가운데 광주민속장 공연을 앞두고 있으며 오는 10월까지 도내 60여개 5일장의 상인과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공연을 펼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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