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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성비 vs 초프리미엄”…2025 추석 선물세트, 소비 양극화 정점

대형마트 3사, 3만 원대 가성비 제품 확대
백화점, 희소성·경험 담은 프리미엄 상품
“소비자, 가격보다 가치 중시하는 경향”

 

민족 최대 명절 추석을 앞두고 선물세트 시장에서 소비 양극화 현상이 극명하게 나타나고 있다. 유통업계는 10만 원 미만의 실속형·가성비 세트를 대폭 확대하는 한편, 수백만 원대 초프리미엄 라인을 한정판으로 선보이며 양극단 소비층을 동시에 공략하고 있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해 추석 선물세트 저가·실속형 시장은 합리적 가격과 활용도를 동시에 잡은 ‘가성비 세트’와 가격 대비 만족감을 중요시하는 ‘가심비 세트’가 주력이다.

 

고물가 기조가 이어지면서 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 등 대형마트 3사는 이번 선물 세트를 ‘가성비’ 제품 중심으로 구성했다.

 

이마트는 3만~4만 원대 과일 예약 물량을 지난해보다 20% 확대했고, 사과·배 등 스테디셀러 상품은 산지와 사전 계약을 통해 가격을 10% 낮췄다. 최근 5년간 가격이 크게 오른 김 선물세트도 3만 원 미만 신상품으로 새롭게 내놨다. 지난 설에 캔 김 세트 매출이 50% 이상 성장한 것을 고려한 전략이다.

 

홈플러스는 전체 선물세트 중 64%를 3만 원 이하 상품으로 구성했다. 사전 예약 판매 기간 5만 원 미만 과일 세트 매출은 전년 대비 158% 증가했고, 판매량은 98% 늘었다. 롯데마트는 돼지고기, 사과 등 명절 수요가 높은 제수용품과 함께 냉동 떡갈비, 양념장, 맛살류 등 실속형 가공식품을 특가로 내놓았다. 

 

 

반대로 프리미엄 시장은 희소성과 경험을 앞세운 상위 소비층을 겨냥한다. 롯데백화점은 프리미엄 라인 ‘엘프르미에’를 강화, 1++ 한우 중 상위 1% 암소만을 선별한 ‘명품 기프트 세트’를 300만 원(100세트 한정)에 내놨다. 또 ‘더 글렌리벳 55년 이터널 컬렉션’ 싱글 몰트 위스키를 단 한 병 한정 판매하는데, 가격은 1억 3100만 원에 달한다.

 

신세계백화점은 자체 브랜드 '5스타' 브랜드를 통해 ‘신세계 암소 한우’, 오동나무 케이스에 담은 ‘컨시어지 과일 기프트’, 과일바구니 형태의 ‘컨시어지 바구니 스페셜’ 등을 출시했다. 현대백화점은 1++ 한우 가운데 마블링 최고 등급(No.9)만 사용한 ‘현대명품 한우 넘버나인’을 내세우고, 300만 원대 자연산 송이 세트를 마련했다.

 

판매 현황 역시 투트랙 소비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이마트에서 가장 많이 팔린 상품은 한우가 아닌 4만 9800원짜리 사과 세트였으며, 홈플러스의 3만 원 미만 김·견과 세트도 빠른 속도로 소진됐다. 반대로 백화점의 초프리미엄 한정판 상품은 예약 개시와 동시에 완판됐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저가 실속형과 초프리미엄이 동시에 강세를 보이며 올해 추석은 소비 양극화가 가장 두드러진 명절로 꼽힐 것”이라며 “소비자는 단순한 가격보다 본인이 원하는 가치와 경험을 담은 선물을 선택하는 경향이 강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박민정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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