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엔비디아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30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깐부치킨’에서 비공식 만찬을 함께하며 눈길을 끌었다. 이른바 ‘치맥 회동’으로 불린 이날 만남은 31일 예정된 AI 반도체 협력 발표를 앞두고 마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저녁 7시 20분께 세 사람은 유리창이 설치된 매장 안쪽 자리에 착석했다. 정장 대신 반소매 티셔츠와 흰색 상의 등 캐주얼 차림이었다. 테이블에는 순살치킨과 뼈치킨 각 1마리, 치즈볼, 치즈스틱이 올랐고, 반주로는 맥주 ‘테라’와 소주 ‘참이슬’이 함께했다.
현장에는 세 사람의 회동을 보기 위해 수십 명의 시민이 몰렸다. 황 CEO는 식사 도중 매장 밖으로 나와 시민들에게 치킨과 감자튀김, 바나나우유를 나눠주며 “디너 이즈 프리(Dinner is free·오늘 저녁은 공짜)”라고 외쳤다. 이어 매장 내 ‘골든벨’을 울리며 환호를 이끌어냈다. 황 CEO는 시민들과 악수를 나누고 간장치킨 한 조각씩을 건네며 친근하게 소통했다.
자리에서는 치킨값을 두고 유쾌한 대화도 오갔다. 이 회장이 “오늘 내가 다 사겠다”고 말하자 황 CEO는 “이 친구들 돈 많다”고 웃었고, 정 회장은 “2차는 제가 쏘겠습니다”라고 맞장구쳤다. 실제 결제는 이재용 회장이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매장 전체 손님들의 식사비까지 포함해 약 250만 원가량을 결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남은 금액은 정의선 회장이 부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동을 마친 이 회장은 “좋은 사람들과 맛있는 걸 먹고 한잔하는 게 행복”이라며 “오늘은 참 좋은 날 아니겠습니까”라고 소감을 밝혔다. 앞서 이날 오전 한미 관세협상이 타결된 데 이어 엔비디아와 국내 기업 간 협력이 예고되면서 “재계의 상징적 만남”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은 자신의 SNS를 통해 “정의선 회장님이 현대카드로 치맥값 결제하고 포인트 적립 받으셨길 빕니다”라며 유쾌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황 CEO는 31일 경북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CEO 서밋에서 특별 연사로 나서, 국내 기업과의 AI 반도체 협력 계획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앞서 그는 엔비디아 기술 콘퍼런스 ‘GTC 2025’에서 “한국 국민을 기쁘게 해드릴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전날 뉴욕 증시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사상 최고치인 207.04달러로 마감, 시가총액 5조 달러(약 7410조 원)를 돌파했다. 독일의 국내총생산(GDP)을 넘어선 엔비디아의 위상에, 서울 한복판에서 ‘치맥 회동’을 가진 황 CEO의 행보가 더욱 주목받고 있다.
[ 경기신문 = 오다경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