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라는 말만 근사하지 정말 매일 출퇴근 때만 되면 왜 여기에 사는 지 괴로운 심정 뿐입니다."
송도 인근에 거주하고 있는 최모(39)씨는 "이곳은 버스 환승도, 지하철 이용도 너무 하기 힘든 곳"이라며 "10년 넘게 트램이 들어선다는 말만 즐비할 뿐 뭐하나 나온 게 없다"고 울분을 토했다.
인천 ‘송도 트램’ 사업이 15년째 제자리 걸음이다. 매번 선거철마다 공약으로도 부각되고 있지만 타당성 문턱 조차 넘지 못한 상태다.
13일 인천시에 따르면 송영길 전 인천시장의 공약으로 지난 2010년부터 관심을 모은 송도 트램 사업은 아직까지 국토교통부의 제2차 도시철도망 구축계획 승인과 예비타당성 조사 통과가 이뤄지지 못했다.
15년이 넘게 구체적인 방안 조차도 나오지 못한 셈이다.
이 사업은 당초 ‘주안송도트램’ 사업을 골자로 계획됐지만 사업비 등을 문제로 송도 일대를 순환하는 노선 구조로 변경됐다.
시는 인천 1호선 송도달빛축제공원역을 기점으로 인천대입구, 연세대, 지식정보산업단지 등을 순환하는 총연장 약 25.2㎞, 정거장 38곳, 차량기지 1곳이 신설되는 구조로 송도 트램을 구체화한 것이다. 총사업비는 약 7461억 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시는 지난 2018년 ‘인천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을 승인받은 뒤, 2019년 타당성 재검토 용역을 통해 송도 트램을 투자 우선순위 3순위로 선정했다.
2020년 도시철도망 변경 승인과 2022년 사업화 방안 수립용역 착수 등 절차를 거쳐왔으며, 현재는 국토부의 2차 도시철도망 구축계획 검토가 진행 중이다. 승인 단계에 접어들지도 못했다는 설명이다.
문제는 또있다. 해당 게획이 고시되면 사전타당성 조사 용역을 거쳐 예타 대상사업으로 신청해야 한다. 예타를 통과해도 기본계획 수립과 실시설계, 착공 등 복잡한 절차를 거려야 해 실제 착공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전망이다.
시 관계자는 ”철도사업 특성상 개통까지 최소 10년 이상 걸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며 “GTX-B 노선 개통 시기에 맞춰 필요한 준비를 하려면 조속한 추진이 필요만큼 대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강수 인천시의원(연수5)은 ““송도는 인천의 대표 성장 거점이지만 교통 인프라가 부족해 기업 유치와 주민 정주 여건에 제약이 크다”며 “국비 확보가 지연될 경우, 시 재원이나 경제자유구역 특별회계를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정진영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