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의 길이 한 장의 기록이 되는 순간이 있다. 오래된 골목부터 자연이 깃든 산책로까지 시민의 일상이 스며든 수원의 길을 사진가들이 다시 바라본다.
수원을 기록하는 사진가회(이하 수기사)가 ‘수원 팔색길’을 주제로 한 ‘2025년 정기회원전’을 오는 30일까지 예술공간 아름에서 개최한다.
올해 전시 주제인 ‘수원 팔색길’은 수원이 2014년 완성한 테마 길로 모수길, 지게길, 매실길, 여우길, 도란길, 수원둘레길, 효행길, 화성성곽길 등 8개 코스로 구성된다.
옛길과 등산로, 하천길을 연결해 단절된 구간을 살리고 수원의 역사·문화·자연을 한눈에 담을 수 있도록 조성된 길로, ‘수원팔경’, 수원의 주산 ‘팔달산’, 사통팔달이라는 지명적 의미에서 착안해 ‘팔’(八)에 담긴 긍정적 상징을 반영했다.
모수길은 광교저수지에서 화홍문, 팔달문시장, 서호공원, 광교산을 잇는 22.3㎞의 물길 산책로이며, 수원둘레길은 신대저수지를 출발해 왕송저수지, 칠보산, 황구지천을 거쳐 다시 신대로 돌아오는 58.5㎞의 장거리 코스다.
정조대왕이 현륭원을 참배할 때 오가던 13.2㎞의 효행길과, 세계문화유산 수원화성을 따라 걷는 5.1㎞의 화성성곽길도 팔색길의 핵심이다.
이밖에 광교저수지의 풍경을 따라 걷는 지게길(7.1㎞), 자연하천의 정취를 담은 매실길(17㎞), 광교저수지와 원천호수공원을 잇는 여우길(9.6㎞), 영통 메타세쿼이아 길로 이어지는 도란길(10.5㎞) 등 모든 길이 서로 다른 매력을 품고 있다.
이에 이번 수기사 전시는 팔색길의 자연, 역사, 생태, 그리고 그 길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다양한 시선으로 담은 작품을 공개한다.
참여 작가는 강관모, 강현자, 고인재, 김미준, 김삼해, 류영임, 박종철, 서금석, 이병권, 이선주, 이연섭, 한정구, 홍채원 등 13명이다.
이병권 수기사 회장은 “팔색길은 수원의 다양한 얼굴을 보여주는 매력적인 길”이라며 “회원들이 각자의 시선으로 포착한 팔색길의 풍경을 함께 감상해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로 17주년을 맞는 수기사는 그동안 세월과 개발로 사라져가는 수원의 오래된 마을과 골목, 그곳의 사람들을 꾸준히 기록해왔으며 전통시장, 수원천, 수원화성·사람들, 수원의 경계, 옛 신작로 등 다양한 주제로 전시를 이어왔다.
이들의 작업은 개인의 기록을 넘어 도시의 변화를 기억하고 지역의 삶을 보존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 경기신문 = 류초원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