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연휴, 크리스마스 모임, 크리스마스 선물, 이 모두는 연말을 장식하는 하나의 상징어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일부에게는 아직도 크리스마스가 기독교인의 축제로 여겨져 불편하기만 하다. 그렇다면 크리스마스는 어디서 기원한 것일까? 크리스마스와 종교는 진정 연관성이 있는 것일까? 아파트 정문에 왜 크리스마스트리를 장식하는 것일까?
사실 12월 25일은 기독교와 무관했다. 이 날은 바이킹족들과 관계가 깊은 동지였다. 바이킹 문화에서 계절의 순환은 여러 축제를 낳았다. 동지가 그 중 하나다. 북반구에서는 11월부터 낮이 짧아져 12월 21일이 되면 가장 짧은 동지가 된다. 이 날을 기점으로 날이 길어지고 해가 점점 더 오래 비추게 된다. 이는 어둠에 대한 빛의 승리이자 태양의 부활과도 같다.
고대 로마에서는 12월 17일부터 25일까지 동지의 신인 ‘사투르누스’를 기리는 풍습이 있었다. 이때 각 가정은 모든 활동을 중단하고 식물과 전나무 가지로 집안을 장식하고 서로 선물을 교환했다. 율리우스 황제는 새 태양력을 사용하면서 동짓날을 12월 25일로 변경했다. 교황 리베리우스는 이 날을 하느님의 아들 예수 탄생일로 선포했다. 이로써 나사렛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일이 12월 25일로 정해졌다. 그 후 크리스마스 기념일은 기독교 명절로 유럽과 지중해 연안으로 퍼져 나가 동지와 관련된 이교 축제들을 대체했다. 크리스마스(Christmas)는 ‘그리스도의 미사’ 또는 ‘그리스도의 날 미사’를 의미하는 고대 영어 ‘Cristes mæsse’에서 유래된 것으로 기독교에서 미사는 성찬을 기념하는 행사다.
이미 언급했듯 고대 로마에서는 사투르누스 신을 모시는 축제 기간에 선물을 주고받았다. 이는 건강의 여신 스트레니아의 보호를 받기 위한 것이었다. 당시에는 아이들이 선물을 받고, 어른들은 선물을 주며 서로 풍요롭고 번영된 새해를 기원했다.
크리스마스 선물의 기독교적 기원은 동방박사가 예수께 드린 선물에서 찾을 수 있다. 마태복음을 보면 “그들은 집에 들어가 아기와 그의 어머니 마리아가 함께 있는 것을 보고 아기에게 경배하고 보물 상자를 열어 황금과 유향과 몰약을 예물로 드렸다.”라는 대목이 나온다. 이러한 선물을 주고받는 전통은 19세기 후반 백화점의 출현으로 본격화 됐다. 크리스마스 선물이 상업화 되면서 선물용 종이로 포장되고 리본으로 장식됐다. 오늘날 이 선물은 종교를 떠나 모든 사회 계층의 남녀노소가 이용하고 있다.
크리스마스트리는 북유럽 국가, 특히 라트비아와 에스토니아에서 시작됐다. 하지만 고대 동지 때 이교도들이 침엽수 가지로 집을 장식했던 관습에서 기원한 것으로 보인다. 일부 역사가들은 독일 영토였던 알자스에서 크리스마스트리의 기원을 찾는다. 트리가 종교적이냐 이교도적인 것이냐는 여전히 의문으로 남는다.
트리를 촛불로 장식하는 것은 별이 빛나는 하늘 아래 숲의 모습을 재현하고자 했던 개신교 개혁가 루터의 아이디어였다고 한다. 오늘날에는 촛불이 전등으로 대체됐고, 아파트와 도시 광장에서 불빛이 반짝이는 크리스마스트리를 찾아볼 수 있다.
이처럼 어떤 행사의 기원을 따져보면 서로 다른 문화가 얽히고설켜 있다. 결론적으로 크리스마스는 기독교인의 것이기도 하지만 비기독교인의 것이기도 하다. 크리스마스 일, 우리 모두 따뜻한 식사 한 끼나 진심 어린 선물, 이게 어렵다면 그저 곁에 있어 주는 소소한 정을 발휘해 새로운 전통을 만들어 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