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케빈 워시 차기 연준 의장 지명설과 은 가격 폭락 충격이 겹치며 하루 만에 5% 넘게 급락했다.
글로벌 증시 전반에 위험 회피 심리가 확산되면서 국내 증시에서도 장중 패닉셀링이 나타났고, 코스피는 다시 5000선 아래로 밀려났다.
2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74.69포인트(5.26%) 하락한 4949.67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27일 종가 기준 사상 처음으로 5000선을 돌파한 이후 불과 4거래일 만에 자리를 내줬다.
지수는 전장 대비 1.95% 내린 5122.62로 출발한 뒤 낙폭을 빠르게 확대하며 오전 10시 이후 급락세를 보였다. 장중 한때 4933.58까지 떨어지며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됐다.
급격한 지수 하락으로 이날 낮 12시 31분에는 올해 들어 처음으로 유가증권시장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매도 사이드카는 코스피200 선물(최근월물)이 전 거래일 대비 5% 이상 하락한 상태가 1분간 지속될 경우 발동되며, 5분간 프로그램매매 매도호가의 효력이 정지된다.
외환시장에서도 불안 심리가 반영됐다. 오후 3시 30분 기준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4.8원 오른 1464.3원을 기록했다.
수급 측면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의 대규모 매도세가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조 5161억 원, 2조 2127억 원을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 투자자는 올해 들어 최대 규모인 4조 5872억 원을 순매수하며 낙폭을 일부 완충했다. 외국인은 코스피200 선물시장에서도 1조 3579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이번 급락은 글로벌 증시 약세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나스닥종합지수는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매파 성향으로 알려진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가 차기 연준 의장으로 낙점됐다는 소식이 긴축 우려를 자극한 데다, 최근 급등했던 은 가격이 하루 만에 30% 넘게 폭락하면서 투자심리를 크게 흔들었다. 실제로 이날 은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35.9달러(31.37%) 급락한 78.53달러에 거래를 마쳤고, 금 가격도 10% 넘게 하락했다.
귀금속 시장의 급변은 아시아 주요 증시 전반의 동반 약세로 이어졌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줄줄이 하락했다. 삼성전자는 6.29% 내린 15만 400원에 마감했고, SK하이닉스는 8.69% 급락한 83만 원에 거래를 마쳤다. 현대차(-4.40%), LG에너지솔루션(-4.52%), 삼성바이오로직스(-1.95%), SK스퀘어(-11.40%) 등 주요 종목도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업종별로도 금속(-6.98%), 전기·전자(-6.90%), 증권(-6.28%), 의료·정밀기기(-5.53%) 등의 낙폭이 컸다.
증권가에서는 귀금속 시장 급락이 파생상품 청산과 마진콜을 촉발하며 주식 등 다른 자산의 강제 매도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국내 증시의 강세를 지탱해온 이익 모멘텀과 낮은 밸류에이션 부담이라는 구조적 요인은 여전히 유효하다”며 “패닉셀링에 동참하는 전략은 실익이 크지 않다”고 당부했다.
한편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1.08포인트(4.44%) 하락한 1098.36에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2118억 원, 4092억 원을 순매수한 반면 기관은 5483억 원을 순매도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거래대금은 각각 31조 9519억 원, 17조 4162억 원으로 집계됐으며,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의 프리마켓과 메인마켓 거래대금은 총 19조 459억 원을 기록했다.
[ 경기신문 = 성은숙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