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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전시] 작품 너머 '눈맞춤'으로 발견하는 예술의 본질, '사월, 인터-뷰'

신경다양성 예술 작가 9인 시선 공유해
30일까지 고색뉴지엄서 기획초대전 개최

 

인터뷰.

 

특정한 목적을 가지고 개인이나 집단을 만나 정보를 수집하고 '이야기'를 나누는 일.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인터뷰는 아마도 질문과 답이 오가는, 말의 교환에 가까운 행위일 것이다.

 

그러나 이 통념을 조금 비틀어 보면 말 이전의 순간, 서로의 시선이 맞닿는 '눈맞춤' 속에서도 또 다른 이야기가 펼쳐진다.

 

고색뉴지엄은 신경다양성 예술 작가 9인의 시선을 통해 그들의 예술 세계 마음으로 느끼고, 전할 수 있는 색다른 인터뷰 '사월, 인터-뷰 inter-view: 봄에 마주한 이야기'를 선보이고 있다.

 

 

이번 전시는 20일 장애인의 날을 맞이해 진행하는 기획초대전으로, 신경다양성 예술가 창작공간 에이블아트센터 소속 작가들의 작업을 소개한다.

 

작가들은 각기 다른 방식으로 세계와 관계를 맺으며 고유한 감각과 생각을 작품으로 표현한다.

 

'진정한 나'를 그려내는 작업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기도 하고, 엉뚱하면서도 유쾌한 상상력으로 확장되기도 한다.

 

이러한 과정 속 섬세한 감각과 집중력을 발견하며 또 다른 나를 마주치기도 한다.

 

넓게 펼쳐진 전시장은 크게 두 개로 나뉜다. 왼쪽에는 에이블아트센터 성인 작가 4명의 작품이, 오른쪽에는 청소년 창작반 '새파란' 작가 5명의 작품들이 놓여져 있다.

 

 

먼저 왼쪽에는 최회승 작가의 예술 언어가 시작된다. 독특한 선과 섬세한 잎, 줄기의 표현은 세련된 감각과 타고난 집중력을 보여준다.

 

작가가 집중 관찰한 대상을 자신만의 시각 언어로 구축한 작품들은 관람객들과 눈맞춤을 통해 공유하며 대화를 나눈다.

 

이날 자리에 함께한 장병용 에이블아트센터 이사장은 작품 소개와 함께 관람 포인트를 소개했다.

 

그는 "자폐를 가진 예술가들은 여러 요소를 동시에 보기보다 하나의 대상에 깊이 집중하는 특성이 있다. 그 집중에서 비롯되는 표현은 일반적인 방식과는 다른 밀도와 방향성을 갖게 된다"며 "그 결과 원초적인 생명력과 직관, 순수한 감성이 작품에 직접적으로 드러난다. 예술의 본질이 내재돼 있기에 보시는 재미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 이사장의 설명을 따라가다 보면 한대훈 작가의 작품들이 펼쳐진다. 

 

 

세계 곳곳의 동물들과 풍경들을 담은 그의 작품은 입체적이면서도 밝은 분위기가 특징이다. 해외를 가본 적이 없다는 그는 자신이 봤던 사진이나 이미지를 기억하고, 상상력을 더해 익살스럽게 풀어냈다.

 

오른쪽에는 '새파란' 김동근 작가의 작품이 이어진다. 자신의 모습이 항상 등장하는 그의 작업들은 사람과 일상, 역사 이야기를 나열하듯 구성하며 친근하게 다가온다. 

 

특히 그림마다 있는 작가의 모습은 비슷하게 표현돼 있어 찾아보는 재미를 더한다.

 

김태환 작가의 강렬한 문구는 발길을 붙든다.

 

'틀려도 괜찮아 사랑해요'라는 글씨가 적힌 작품은 강렬한 색채와 추상적인 표현을 통해 감정의 자유를 전달한다.

 

 

가족에 대한 애정을 담아 반복되는 기호적 형태와 점은 레이어를 쌓으며 독특한 질감과 분위기를 형성한다.

 

이외에도 오영범, 서승현, 박세은, 이승우, 최윤우 작가의 독특하면서도 입체적인 작품들이 전시돼 있다.

 

장 이사장은 "장애 문화예술이 단순한 취미나 복지 차원의 활동에 머무르는 것이 아닌 하나의 독립된 예술 장르로 자리매김했으면 좋겠다"며 "다양한 예술 형태 속에서 장애인의 고유한 감각과 표현을 담아 다른 예술과 경쟁하고 교류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다양한 전시와 예술 프로젝트를 통해 가능성을 학장하고 장애 예술가들의 자립을 돕겠다"고 덧붙였다.

 

작품을 마주하며 장애예술가 9인의 '진정한 나'를 알아볼 수 있는 이번 전시는 30일까지 고색뉴지엄에서 계속 된다.

 

[ 경기신문 = 서혜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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