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부처 국장급 60명이 일선 행정현장을 발로 뛰며 겪은 체험사례를 토대로 주요 정책현안에 대한 개선과제를 도출, 국무총리와 국무위원들에게 보고하는 이색 행사가 열린다.
중앙공무원교육원은 22일 경기 과천시 중앙동 교육원 내 늘새롬관에서 고위정책과정을 이수중인 교육생들(중앙부처 국장급 60명)의 연구과제 발표회를 개최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날 발표회는 10개의 팀으로 나뉜 교육생들이 상반기 교육기간 중 민원현장 등을 다니며 팀별로 도출해낸 각각의 정책개선과제를 국무총리와 장관들에게 보고하고, 국무총리가 이 가운데 우수과제를 최종 선정해 정책에 반영·채택토록 지시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소위 액션러닝(Action-Learning)이라 불리는 이러한 교육기법은 이미 미국의 GE와 한국의 삼성, 한국듀폰 등 민간기업들에서는 경영개선과 기업혁신의 일환으로 수년 전부터 시행해오고 있으나 우리나라 공무원 교육에 도입돼 실제 정책입안 과정에까지 응용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교육생들은 부처나 소관업무와 상관없이 4~6명씩 10개 팀을 이뤄 규제개혁, 성과관리와 변화관리, 민원제도 분야 등 세부 과제를 팀별로 1개씩 선정한 뒤 현장조사와 민원인 의견청취, 자료조사와 집중토의 등을 통해 팀 단위로 과제별 개선방안을 모색해왔다.
중앙공무원교육원 관계자는 “행정현장과 유리된 탁상행정·서류행정으로는 실효성 있는 정책을 입안하기 힘들 것이라는 공감대 속에 교육생 모두가 현장에서 발로 뛰며 민원인과 함께 문제를 인식하고 개선점을 찾아내는 데 주력했다”며 “국가정책 담당자들이 공급자 마인드에서 탈피해 소비자 눈높이로 발상의 전환을 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