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원처리중이라는 답변만 앵무새처럼 되풀이하는 시청을 어떻게 믿습니까"
"브랜드 믿고 분양받았는데,이런 엉터리가 어딨습니까"
수원시 권선구 당수동 283번지외 43필지 쌍용아파트 2개단지 6개동 420세대 입주 예정자들이 9월 입주를 앞두고 높은 경사로 인한 사고 위험, 좁은 주자장 면적과 엘리베이터 시설 미비 등 시공상 문제가 심각하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그러나 시에서는 입주예정자들이 제기한 수백건의 인터넷 민원에 대해 '민원 처리 중'이라는 형식적 답변만 되풀이하고 있고 시공사와 시행사도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아 입주 예정자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7일 본보취재팀이 현장을 확인 결과 아파트 주출입구와 부출입구는 높게는 45도까지 급경사가 졌으나 차도만 설치돼 있다.
또 100m에 이르는 진입로를 지나서야 인도가 설치돼 있으나 양쪽이 아닌 한쪽에만
폭 1.5m로 좁게 나 있다.
특히 경사가 심한 104동 앞은 아예 인도가 없다.
입주 예정자들은 "인도도 없는데다 경사가 심해 동절기는 특히 차량사고 및 인명사고가 발생할 수 밖에 없다"며 불안감을 표시하고 있다.
주차장 면적도 크게 모자라 입주 예정자들은 주차문제 해결을 요구하고 있다.
시공사에 따르면 1단지의 차량대수는 상가주차 5대를 포함해 가구당 1.07대이고 2단지는 0.8대이다.
2단지 입주 예정자들은 "차량을 2대이상 소유하는 가정이 늘고 있는 점이 전혀 고려되지 않았고 상가 주차장을 아파트 주차장과 합산해 주차면적을 산정한 것은 말도 안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시공사측은 "2단지가 0.8대인 것은 25, 28, 33평등 다양한 평수가 같이 있어 세대별 주차공간이 다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2단지 입주 예정자들은 "평수가 적으면 차량 한 대도 제대로 주차할 수 없다는 말이냐"며 항의하고 나섰다.
2단지 201동의 경우 지하주차장이 아예 없어 '사기분양'논란까지 일고 있다.
201동에 입주 예정인 한 주민은 "분양당시 광고나 안내책자에는 201동은 지하주차장이 없다는 이야기가 전혀 없었다"며 "201동에 사는 51세대는 큰 불편을 겪을 수 밖에 없다"고 불평했다.
엘리베이터 문제도 심각하다.
분양 설명회당시와 분양안내책자에는 "지하주차장과 바로 연결되는 엘리베이터가 설치돼 있다"고 돼있다.
하지만 시공 상황을 확인한 결과 1층 가량의 계단을 올라와서 엘리베이터를 타야 한다.
뿐만 아니라 지하주차장 계단이 좁고 경사가 심해 한 입주 예정자는 "엘리베이터가 지하로 연결만 되어 있을 뿐 오히려 불편함만 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공용면적에 포함된 관리사무실도 2단지의 경우 아파트 1층에 설치돼있다.
한 입주 예정자는 "근린시설은 입주자들의 사용 편의에 도움을 주고자 하는 것인데 상식적으로 납득이 가지 않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입주 예정자들은 또 "아파트 단지 인근 500m에 묘지가 있는데도 이 사실을 숨겼다"며 해명을 요구하고 있다.
시공사측은 "엘리베이터 설치 등 기타 민원 사항은 구청에서 승인된 도면으로 시공했고
법적인 하자가 없지만 주차공간이 다소 협소한 것은 사실"이라며 "이달 27.28일에 실시하는 사전검사 때 입주 예정자들과 문제점을 검토하겠다"고 해명했다.
수원시청 건축과 관계자는 "2단지 주자창은 법정주차 대수는 131대이고 승인 시에는 138대(지하 46, 지상 92대)였는데 주차대수가 133대(지하 46, 지상 87대)로 5대가 부족하게 설치된 것을 확인해 시공사에 시정하도록 통보했다"고 말했고 기타 민원 사항에 대해서는 "현재 처리 중"이라고 답변했다.
입주 예정자들은 "쌍용아파트의 브랜드명으로 신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으나 입주를 코 앞에 두고 분양안내와 크게 달라 배신감마저 느낀다"며 "현장사무소 관계자는 시청 허가대로 했으니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는데 그럼 시청은 현장점검도 제대로 하지 않고 허가를 내줬냐"고 꼬집었다.
김찬형기자 chan@kg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