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하철공사와 도시철도공사가 테러위험요소를 제거하기 위해 8일 지하철 1~8호선에 배치된 총 1천500여개의 쓰레기통 가운데 승강장에 있는 780개를 철거하면서 시민과 승객들의 찬.반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이같은 논란속에 지하철경찰대 등 치안당국은 "테러 방지를 위해 꼭 필요한 방침"이라며 크게 반겨 지하철 쓰레기통 폐기 논란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 승객 = 대학생 나모(20. 수원시 영통구)씨는 "시청역에서 빈 병을 버리려고 보니 늘 있던 쓰레기통이 없어 황당했다"며 "쓰레기를 승강장 의자에 놓고 가는 사람이 벌써부터 있는데 이런 식이라면 다시 설치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미용사 김모(56.안양시 동안구)씨는 "요즘같이 불안할 때는 오히려 없애는 것이 낫다"며 "승강장만 없앴고 대합실에는 놓았으니 이 정도면 큰 불편함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각종 인터넷 게시판에도 이에 대한 논란이 거세다.
한편 '투명 쓰레기통을 설치하자'는 등 다양한 아이디어가 등장하고 있다.
# 지하철경찰대 등 경찰 = 치안담당자들은 대체적으로 크게 반기는 분위기다.
가뜩이나 적은 인력으로 테러에 대비해야 하는데 테러위험요소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인천지하철경찰대 관계자는 "번거로운 확인절차가 생략돼 적극적으로 찬성한다"고 말했다.
또 "테러대비에도 분명히 효과가 있을 것이며 지하철공사와 협조해서 대응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 지하철공사 = 인천지하철공사는 현재 관리중인 1호선 귤현~동막간 22개역에 각각 쓰레기통 2개, 계산역, 부평역, 인천시청역, 예술회관역은 3개를 배치했으나 현재 철거 검토 중이다.
인천지하철공사 관계자는 "일장일단이 있기 때문에 종합적으로 검토 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시철도공사는 현재 관리중인 5호선~8호선 480세트(1세트 일반쓰레기. 캔.병.플라스틱류. 신문지)중 경기지역은 7호선 장암역, 철산역, 광명사거리역과 8호선 산성역, 남한산성역, 단대오거리역, 신흥역, 수진역, 모란역 등 승강장 9개소의 쓰레기통을 철거했고 전체 280세트로 줄일 방침이다.
도시철도공사 관계자는 "역마다 안내문 부착, 8일부터 출퇴근 시간대 위주로 안내방송을 시작했다"며 "테러물 은닉 장소를 최대한 차단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