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강모(24. 여)씨는 최근 갑작스럽게 눈이 시큰거려 동네에 있는 안과를 찾았다.
병명은 고등학교 시절부터 발병했던 고질적인 안구건조증.
도서관과 집에서 취업시험준비를 하면서 찜통더위때문에 장시간 에어컨 바람을 쐰 것이 화근이었다.
강씨는 "겨울만 되면 안구건조증으로 고생했는데 여름에도 안구건조증으로 시달릴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안구건조증은 흔히 건조한 겨울철에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최근 여름철 무더위를 맞아 에어컨 등에 과다하게 노출돼 병원을 찾는 환자 수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특히 한달간 지속된 폭염으로 인해 냉방기 사용량이 급증함에 따라 시내 주요 병원 안과를 찾는 환자는 전체 환자의 40~50%를 차지할 정도다.
동수원병원 이효진 안과과장은 "여름철 에어컨 등 냉방기기에 과다 노출돼 안구건조증으로 찾아온 환자수가 전체 환자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라며 "피부가 건조함을 느끼듯 눈도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늘 적당한 습기가 있는 환경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수원 김안과 관계자도 "안구건조증은 컴퓨터를 자주 사용하는 젊은층에게 많이 나타나고 있지만 요즘은 에어컨에 많이 노출돼 건조함을 느끼는 환자도 크게 늘었다"며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느낄 정도라면 반드시 정밀검진을 받아서 치료해야 한다"고 말했다.
수원 이안과 관계자는 "안구건조증의 실질적인 완치법은 없고 꾸준히 인공누액을 넣어주는 방법 등으로 관리하면서 습기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장시간 책과 TV, 담배연기에 노출될 뿐만 아니라 바람을 쐴 경우에도 악화될 수 있기 때문에 만성적인 안구건조증 환자들은 냉방기에도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충고한다.
치료법으로는 인공누액을 점안하는 약물요법과 인공적으로 습기를 만들어 주는 환경요법, 누점을 막아 눈물을 보존하는 수술요법 등이 있다.
동수원병원 이효진 안과과장은 "안구건조증은 생활습관을 고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