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10% 할인, 마일리지 적립과 경품제공 등의 공세를 펴는 '온라인 서점'에 도내 중.대형서점들이 줄줄이 문을 닫는 등 '오프라인 서점'이 벼랑끝에 몰렸다.
특히 대학구내서점과 대학가 서점마저도 책아 팔리지 않아 손해를 보면서 책을 팔거나 마일리지제도를 도입하는 등 자구책마련에 비상이 걸렸다.
# 대형문고도 문닫아 =1일 오전 10시께 수원시 권선구 권선동 동양덱스빌 지하 1층 동양문고.
99년 5월 개장해 7년간 손님을 맞았던 동양문고가 문을 닫았다.
800평 남짓한 공간에 촘촘히 채워진 22만권의 장서들은 출판사 직원들에 의해 회수되는 중이었고 곳곳에 '9월 1일부터 영업을 중단한다'고 쓰인 현수막이 걸렸다.
15명 직원들은 울먹이며 사무실을 정리했다.
폐점작업을 위해 본사에서 파견된 문고사업팀 팀장 이택현씨는 "과거 책의 구입처가 오직 서점이었다면 이제는 인터넷 서점, 대형 할인매장, 대형서점, 중소서점 등 구입처가 다양화 되고 유통질서가 무너진 상황에서 책을 판매하기 위해 대형서점이 시내 중소서점들과 할인경쟁에 뛰어드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해 철수하게 됐다"고 말했다.
# 서점 줄줄이 도산 = 25년간 손님을 맞아 수원에서 가장 오래된 동아서적은 지난 해 경영사정 악화로 문을 닫았다.20년간 고객의 사랑을 받넌 경기서적도 수원역사 내 체인형 대형서점에 밀려 재작년 일찌감치 문을 닫는 비운을 맞았다.
수원시 서점 연합회에 따르면 현재 서점 연합회에 가입된 서점수는 53개소.
96년 당시 157개소에 비하면 무려 1/3가량으로 줄어들었다.
금년에는 무려 5개소가 부도와 경영난으로 문을 닫았다.
조합에 가입되지 않은 서점 15~20개소 중 2~3개소는 당장 문을 닫아야 할 정도로 경영사정이 악화된 상태다.
# 대학가 서점도 극심한 불황 = 수원시 아주대학교 앞 교문서점은 아르바이트 생 2명을 고용하는 등 비교적 규모가 큰 서점인데도 매년 적자에 허덕이다 지난달 31일부터 5% 마일리지 제도를 도입했다.
교문서점을 운영하는 서동환(50)씨는 "마일리지 제도를 도입하면 그 손해액은 고스란히 서점주에게 돌아오지만 업체간 마일리지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아주서점의 경우 작년에 5개월만에 파산, 다른 업주가 인수했지만 여전히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다.
서씨는"20년간 운영해온 서점을 자랑스럽게 생각해 자식들에게 물려주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지만 그때까지 서점이 운영될 것 같지 않아 큰 걱정"이라고 한숨을 쉬었다.
수원서점연합회 박근한(47) 회장은 "가입된 서점 53개소 중 35개소는 서점과 동시에 다른 업종을 운영해야 할 정도로 심각한 경영난에 위기를 맞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