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얼굴과 목 등에 주름을 없애거나 피부를 팽팽하게 만든다며 실(絲) 성형과 보톡스.콜라겐 주사 등을 이용한 성형수술이 인기를 모으자 도내 사우나, 찜질방, 미용실 등에서 불법 미용성형술이 성행해 심각한 문제를 드러내고 있다.
특히 최근 각광받고 있는 미용성형술 '해피 리프트(실 성형)'에 쓰이는 특수 실을 흉내낸 '짝퉁 실'이 정품 가격보다 20~30% 싼 가격에 도내에 대량 유통돼 얼굴에 짝퉁 실이 두드러지는 등 부작용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 불법 미용성형 '성행' = 2일 오전 11시께 수원 권선구에 있는 G 사우나.
좌훈과 경락 맛사지를 할 수 있는 휴게실에서는 눈썹과 아이라인 문신이 불법으로 시술되고 있었다.
마침 20대 여성이 눈썹을 모두 뽑고 문신을 하고 있었는데 이를 시술하는 사람은 사우나 직원이었다.
사우나 직원에게 "어머니가 콜라겐 주사를 맞고 얼굴이 몰라보게 탱탱해졌다"고 말하자 "문신과 달리 콜라겐과 보톡스 주사를 놓는 전직 간호사가 따로 있는데 필요하다면 연락해 주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전직 간호사가 이곳 사우나만 다니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우나에서도 시술하기 때문에 일정을 잡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곳 G 사우나에서 피부가 팽팽해진다는 콜라겐 주사를 맞았다는 주부 박모(52)씨.
나이가 들면서 하루가 달리 늙어가는 피부로 고민했지만 100만원을 거뜬히 넘는 수술비용이 부담스러웠다.
같이 사우나를 다니는 친구로부터 불법 성형수술을 소개받았다.
처음에는 사우나에서 수술을 받는 것이 못 미더웠으나 수술비 30만원의 유혹을 뿌리치기는 힘들었다.
박씨는 수술 후 주위로부터 피부가 몰라보게 좋아졌다는 칭찬을 듣고 수원 팔달문 N 헬스장 사람들에게도 입소문을 퍼뜨렸다.
박씨는 "덕분에 G 사우나는 성형수술 붐이 불었다"면서 "불법이기는 하지만 조금이라도 젊어진다면 상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같은 날 수원 팔달구 H 미용실.
이곳은 눈썹과 아이라인 문신을 보통 10만원 정도에 시술해 주고 있다.
이곳에 눈썹 문신을 하기 위해 찾아온 대학생 김모(24. 아주대)씨는 "요즘 세상에 점 빼고 눈썹 문신하러 성형외과를 찾는 사람이 어디있냐"고 말했다.
# 각광받는 '해피 리프트', 판치는 '짝퉁 실' = 최근 주름살을 펴기 위해 성형외과를 찾는 이들이 선호하는 성형술은 칼 대신 특수 실 '압토스(Aptos)'와 바늘만을 이용하는 일명 '해피 리프트(Happy lift)'.
워낙 인기가 높자 최근엔 실에 '금'을 입혀 주름제거 효과가 더 크다는 '골드 해피 리프트'까지 등장했다.
그러나 식품의약품안전청이 공식 승인. 시판을 허용한 주름제거용 실은 미소무역이 수입한 특수 실 압토스뿐이다.
실제로 정품 가격(개당 6만원, 1세트 39만 6천원)에 비해 '짝퉁 실'은 개당 1만원 선으로 훨씬 가격이 싸 경기.인천과 서울 등 수도권 지역 성형외과를 중심으로 대량 유통되고 있다.
실제로 서울 강동경찰서 지능수사 2팀은 최근 '짝퉁 실' 3억여원어치를 성형외과에 대량공급해온 업자를 구속하기도 했다.
하지만 짝퉁 실 제조와 거래가 워낙 은밀하게 이뤄져 단속실적은 미미하다.
식약청은 지난 해 6월에만 불법 실 제조 및 판매업체 4곳을 적발해 행정 조치를 취했지만 올들어 적발실적도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해피 리프트 시술은 무엇보다 압토스가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러시아. 중국 모조품 대신 정식 수입허가를 받은 정품 여부를 꼭 확인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