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어 /박병두 해남에 가면서 해남에 가서 돌아오지 않는 그를 추억한다. 단숨에 청춘을 마셔버리고 낡은 지느러미를 푸덕이며 내가 말없이 거리를 박차고 떠난 날에는 첫눈이 이념같이 끝없이 내렸다 내가 먹처로 도착한 터미널까지 미행했던 어두웠던 날 생이란 어차피 모천을 찾아가는 연어 한 마리의 일생 같은 것이라며 해남을 향해 끝없이 저물어가고 싶다던 너의 말에 누구나 네가 떠날 것을 예감했지만 그렇게 빨리 떠날 줄은 몰랐다 (중략) 거친 물살을 거슬러 오르는 연어같이 너처럼 가뿐 숨을 몰아쉬고 해남 찾아가는 길 끝없이 비내리고 있다는 해남에는 저녁밥 짓는 연기가 자욱하겠다. - 박병두시집 ‘해남가는 길’ / 고요아침·2013 박병두 시인의 시편에는 고향과 어머니, 타향살이와 자신을 노래하지만 그 것은 결국 본향에 대한 귀소의 서정이 대주제를 이루고 있다. 연어의 귀소(歸巢)는 생사를 초월하여 생명을 이어가는 기억에 대한 순종의 습성이다. 사람은 더러 숙제처럼 고향을 찾지만 그곳에 머물 수없는 방랑벽에 다시 떠날 수 밖에 없는 자신을 아프게 추억하게 된다. 문득 청춘을 다 마셔버리고 제 뜻대로만 유영했던 삶의 지느러미도 낡아 갈 무
1787년 미국은 연방 헌법을 만들면서 연방 정부 공직자들의 임명 권한을 대통령에게 줄 것인가, 아니면 각 주 정부를 대표하는 상원의원들이 맡아야 하는가를 놓고 논란이 벌어졌다. 그러다 결국 “대통령이 지명하고 연방 상원에서 이를 인준 한다”로 절충이 이루어져 ‘인준청문회’가 탄생했다. 미국의 인준청문회는 230년된 역사 만큼이나 까다롭기로 유명하다. 특히 국회 인준을 받아야 하는 차관보급 이상 장관까지의 고위직, 연방 대법관, 연방 검사, FBI 국장, CIA 국장, 대사 등에 한 혹독한 검증과 이를 통과 못하면 임명 철회되는 것이 당연 해서다. 지난 2000년 인사청문회가 도입된 우리나라도 대통령의 독단적인 인선의 폐해를 막고 철저한 검증을 통해 전문성을 높이고 부패를 방지한다는 뜻과 제도의 틀은 미국과 크게 다르지 않다. 현재, 국무총리, 감사원장, 대법원장 및 대법관, 헌법재판소장, 국회에서 선출하는 헌법재판소 재판관 및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위원은 국회의 임명동의를 필요로 하는 인사청문회 대상이다. 따라서 국회 표결여부에 따라 낙마도 가능하다. 그러나 국무위원 및 국가정보원장, 검찰총장, 국세청장, 경찰청장, 합동참모의장 등은 국회 인준 절차가 없다.
인공지능(AI)이 중심이 되는 4차 산업혁명기 행복설계의 1순위는 실업자도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어야 한다고 필자는 강조한 바 있다. 이를 위해 국민활동권을 보장하는 스마트바우처 카드(인지문화카드)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또 2순위로는 두뇌의 발달과 유형에 맞는 학점 취득형 교실이동제 학제개편과 교사의 자존감을 보호하는 교사 전문성 확대를 강조했었고 3순위는 스마트 인지문화와 스마트 식량안보이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2순위 교육혁신에서는 젊은 10대들의 창업과 이들의 우수한 두뇌 활용이 관건이다. 인간은 연령별로 두뇌의 특성이 바뀌는데 10대는 이미지 처리에 능하고 20대는 창의성이 좋다. 또 40대는 귀납적 추리와 공간지각이 뛰어나다. 창의적 이미지 처리를 귀납적으로 엮는 일은 4차 산업혁명기 서비스 플랫폼 설계에 필수이다. 그래서 30대 이후의 두뇌보다는 10대, 20대의 두뇌가 기업 활동에서 직접 생산적인 활동을 할 필요가 있다. 한국의 문화로는 10대는 학생이고 20대는 숙련기인데 이런 관점은 10대부터 전문가가 되어 20대에는 특정 분야의 덕후가 되고 40대, 50대와 동등한 입장에서 협업할 수 있는 문화로 바뀌어야 한다. 지금 한국의 10대, 2
며칠 전, 광주 국립 5·18 민주 묘지에서 열린 5·18 민주화 운동 37주년 기념식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유가족을 안아주는 사진을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슴 한 구석이 먹먹했을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추모사를 낭독한 유가족 김소형(37)씨는 1980년 5월 18일이 생일로, 자신을 보러 병원으로 오던 아버지가 계엄군에 의해 목숨을 잃는 참혹한 일을 겪었다. 김씨는 아마도 자신이 그날 태어나지 않았더라면 아버지를 잃지 않았을지도 모른다는 트라우마에 평생 시달리며 살아왔을 것이다. 그 책임에서 온전히 자유로울 수 있는 대한민국 국민은 없을 것이다. 국가 유공자를 기리는 일은 이 땅에 살고 있는 우리 모두에게는 결코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 될 수 없다. 일제강점이 독립운동으로 스러져간 선각자들이 얼마나 많은가, 또 6·25에서 얼마나 많은 희생을 겪었는가. 월남전과 4·19, 제주 4·3항쟁 등 목숨과 바꾸어 지킨 나라가 우리 대한민국이고, 고귀한 희생과 헌신이 있었기에 지금 우리는 여기에 존재할 수 있는 것이다. 조국과 민족을 위해 자신을 희생한 국가유공자를 기리는 일만큼은 여야도, 진보와 보수도
청렴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인물이 성웅 이순신 장군이다. 이순신이 훈련원 감독관을 맡고 있었을 때 병조 정랑 서익이 자신의 친지를 승진시키려고 이순신을 찾아와서 부탁하자 이순신은 이렇게 말했다. “뚜렷한 공로도 없이 승진을 시키는 것은 나라의 법도에 어긋나며 응당 승진해야 할 사람이 승진하지 못하는 불이익을 당하게 됩니다.” 청렴한 삶을 살았던 위인을 존경하고 청렴한 공직자가 있다면 그에 아낌없는 응원을 보낸다. 그만큼 ‘청렴’은 인간의 삶에서 중요한 미덕이고 사람이라면 응당 가져야 하는 삶의 태도일 것이다. 인간은 남과 함께 살아가는 만큼 남에게 영향을 받기 쉽다. 공직자 혹은 나의 몇몇 주변인들도 작든 크든 부정과 부패를 저지르고 거짓된 방법으로 이익을 취하는 것을 접하게 되면 청렴하지 않은 삶에 대한 유혹에 빠지게 된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우리는‘청렴’이라는 삶의 방식을 선택해야 한다. 첫 번째 이유는 스스로 행복한 삶을 살아가기 위해 청렴해야 한다.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은 행복을 위해 살아간다”라고 말하며 그 행복은 단순한 심리적 만족감이나 단기간의
오산시의회가 구태적인 의전요구로 의회 직원들을 포함해 집행부 공무원들로부터 공분을 사고 있다. 특히 7대 하반기 의회가 구성되면서 의장은 물론 각 시의원들에 대한 의전까지 강화돼 규모가 큰 행사에는 개별 의전까지 이뤄지고 있다. 현재 오산시의회 7명의 시의원 중 의장과 부의장은 연봉 뿐 아니라 업무추진비를 별도로 받으며 중형 승용차와 운전원 등도 배정돼 있다. 회의실과 부속실이 있는 사무실도 제공받는다. 여기에 모든 행사에 참석할 경우 의회사무과 직원을 비롯, 담당직원의 개인비서급 의정을 받고 있다. 시의원들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크고 작은 행사에 참석하게 될 경우 의회 직원들이 1대 1로 따라 붙어 각종 의전을 수행하게 된다. 시민들의 대변인이며 봉사자이지만 대표라는 책무도 있기 때문에 시의원들이 받는 의전은 어느정도 이해하더라도 너무나 지나친 의전을 요구(?)하는 것은 자기 과시욕에 불과한 행동일 뿐이다. 게다가 행여나 행사에서 자신들의 이름이 빠지거나 행사가 일정보다 늦어지기라도 하면 노골적으로 불편한 기색을 드러내는 것을 서슴지 않고 있다. 실제 지난 해 한 문화행사 당시 예정 시간보다 10여분 앞당겨 행사가 진행되면서 제 시간에 도착한 의장이 인사
겨울 내내 봄이 오기를 기다렸다. 진실이 무엇인지 궁금했고 새로운 나라에 대한 열망이 가득했다. 그런 염원에서 새로운 대통령이 취임했다. 우리가 예상했던 것 보다 훨씬 더 희망이 보여 정말 다행이다. 나라의 안보와 국민의 안전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 다음 행보를 기대하게 한다. 아동학대예방사업은 지난 2000년에 ‘아동복지법’이 전면개정 된 후로 학대피해아동에 대한 보호 및 아동안전에 대한 제도적 지원이 공고히 되었다. 그러나 지난 17년간 아동학대 문제에 대한 국민적 합의를 이끌어 내는 것은 쉽지 않았다.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아동학대의 80% 이상이 부모에 의해 가정 내에서 은밀하게 발생되는 현실이지만 그동안 우리 사회는 ‘가정 내 문제’ 혹은 ‘사랑의 매’ 라는 당위성을 언급하며 아동인권을 억압해왔다. 이와 더불어 ‘아동복지법’에 명시된 조항만으로는 심각한 학대를 일삼는 부모에게서 친권을 정지하거나 제한하는 것에 한계가 있었고 학대행위자인 부모에 대한 접근금지, 교육 상담 등의 조치를 강력하게 이행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결여되어 있어 그동안의 아동학대예방사업은
지난 27일 안산시 단원구 선감동 선감학원 묘역과 경기창작센터 일대에서 선감학원 희생자 공식 위령제와 추모문화제가 열렸다. 선감학원 사건 피해지원 및 위령사업위원회(위원장 정대운 경기도의원)가 주최하고 안산 민예총-경기문화재단 경기창작센터가 공동주관한 이 행사는 희생자 넋맞이굿, 위령제, 선감옛이야기, 추모음악회 등 다양한 내용으로 진행됐다. 말이 좋아 ‘학원’이지 이곳은 지옥이었다. 천인공노할 일들이 자행됐다. 그것도 8세부터 18세 사이의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말이다. 선감학원은 일제강점기인 1941년에 건립, 1942년부터 8~18세 아동과 청소년들을 강제 수용했다. 부랑청소년들을 감화시킨다는 명분이었지만 굶주린 상태에서 강제노역을 실시하고 수시로 학대, 고문 등 폭력을 사용했다. 그런데 일제로부터 해방된 이후에도 우리나라 공권력에 의한 인권유린은 여전했다. 강제로 잡혀온 어린이들은 혹독한 노동착취, 구타와 심지어 성폭행도 당해야 했다. 죽음의 공포를 느끼며 살아야 했던 아이들은 바다를 헤엄쳐 탈출하려다 물살에 휩쓸려 죽기도 했단다. 이렇게 죽은 아이들은 300명이 넘을 것이라고 추정되는데 학원인근에 암매장됐다. 이날 열린 위령제와 추모문화제는 이들의 넋
문재인 정부 첫 조각(組閣) 인사가 난항을 겪을 전망이다.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는 청문회 과정에서 위장 전입 사실이 드러났고, 강경화 외교부장관 후보자는 아예 위장전입 사실을 청와대가 미리 발표했다.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 김상조 교수도 그렇다. 이날까지 지명된 인사청문 대상 6명 중 3명에게서 위장 전입이 발견됐다. 특히 총리 후보자에 대해 청문보고서 채택이 불발되는 등 야당의 공세가 만만치 않다. 청와대의 대국민 사과까지 했지만 별반 무소용이다. 미술 교사였던 이낙연 후보자의 아내는 1989년 서울 강남 지역 학교에 배정받고자 논현동에 9개월 정도 위장 전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좀 더 좋은 근무지를 배정받으려고 위장 전입했다는 것이다. 강경화 후보자는 미국에서 학교를 다니던 장녀를 지난 2000년 한국으로 전학시키면서 자기 모교인 여고에 배정받게 하기 위해 친척 집에 위장 전입한 사실이 드러났다. 김상조 후보자는 배우자가 1997년 1월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아들과 함께 친척 집에 17일간 주소를 옮겨 뒀고, 2004년 8월부터 7개월간 본인을 포함해 가족이 서울 양천구 목동의 다른 사람 집에 주소를 옮겨둔 사실이 드러났다. 위장 전입은 실제로 살지 않으
경기신문은 미래 생명의 원천, 평화와 안보의 중심 평화누리길 탐방 프로젝트 홍보사업을 다음과 같이 시행하고자 합니다. 이번 사업은 DMZ의 자연환경 및 캠프 그리브스 활용방안, 임진각 평화누리 동항 개발사업을 통해 도민들에게 평화누리길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알리는 데 기여할 것입니다. ● 행 사 명 2017 평화누리길 탐방 프로젝트 ● 일 시 2017년 5~11월 ● 내 용 매체홍보 및 기획보도 ● 주최·주관 경기도, 경기관광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