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사건에 대한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사람은 없다. 대통령은 물론이고 공무원, 학자를 포함한 모든 국민들이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의 죽음을 가치 있게 만드는 길은 다시는 이 같은 참사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 무고한 희생이 나오지 않게 만드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세월호 참사 발생 원인을 살펴보는 것이 재발을 막은 길이다. 우리나라는 1985년부터 노후선박으로 인한 해난사고 예방을 위해 여객선 사용연한을 철선의 경우 20년으로 제한해 왔으나 2008년 행정규제 개선과제로 선정해 30년으로 완화해 노후 선박의 사고비율이 높아지는 결과를 초래했다. 또 안전점검 기관의 독립성과 전문성의 부족도 지적되고 있다. 사고 예방을 위해선 평상시 철저한 안전점검을 하는 것이 필수임에도 불구하고 안전점검을 맡은 대부분의 기관에 해양 분야 전직 공무원들이 자리 잡고 있었다. 비정규직 노동자가 핵심적인 안전 분야를 책임지고 있는 점도 문제로 꼽히고 있다. 세월호의 경우, 안전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갑판, 기관부의 70%가 비정규직이었고 심지어 선장도 1년 계약 비정규직이었다. 비정규직 고용 형태로 채용되다 보니 엄중한 사건 사고를 맞아 당
북한에 혈육이 있는 이산가족이 고령으로 급격히 줄어 생존자가 6만1천여 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통일부 이산가족정보통합시스템에 따르면 2017년 3월 31일 현재 살아 있는 이산가족 상봉 신청자 수는 6만1천322명으로, 한 달 전보다 315명 줄었다. 3월 한 달 사이 321명이 사망했고 6명이 새로 이산가족 상봉을 신청했다. 정부는 상봉 신청자를 기준으로 이산가족 규모를 집계한다. 현실적으로 그 외의 방법으로 파악할 수단이 없기 때문이다. 정부가 현재 방법으로 집계를 시작한 1988년부터 올해 3월까지 이산가족 상봉을 신청한 인원은 총 13만1천172명이다. 이중 절반 이상인 6만9천850명이 사망했다. 지난해 사망자 수는 3천378명이다. 생존자 6만1천322명의 현재 연령대는 90세 이상이 19.4%(1만1천863명), 80~89세 43.0%(2만6천366명), 70~79세 22.7%(1만3천944명), 60~69세 8.3%(5천79명), 59세 이하 6.6%(4천70명)다. 80대 이상의 비율이 62.4%에 달한다. 통일부 관계자는 59세 이하의 신청자에 대해 “6·25전쟁 이후 한국에서 태어난 이산가족 2, 3세가 얼굴을 모르는 북측의
불기 2561년 석가탄신일인 3일 오전 화성시 용주사에서 열린 봉축 법요식에서 남경필(맨 왼쪽) 경기도지사와 이재정(왼쪽 두번째)경기도교육감 등 내빈들이 합장을 하고 있다. /김수연 기자 foto.92@
安측 “진실 밝히고 사죄해야 언론탄압 박근혜와 뭐가 다른가” 洪측 “얘들아 고맙다 뜻 이제 알아 인양 정치적 거래 했다면 패악” 文측 “두 당이 공동 기획한 흔적 최근의 악의적 기사 중 최고”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여론조사 결과 공표 금지가 시작된 3일 ‘세월호 인양 고의 지연’ 의혹과 관련한 일부 언론보도를 둘러싸고 정면 격돌했다. 문 후보 측은 즉각 이를 “가짜뉴스”로 규정하고 해당 언론사에 항의했으나, 안 후보 측과 홍 후보 측은 “경악할 일”이라며 문 후보의 ‘사죄’와 ‘사퇴’를 요구하는 등 ‘깜깜이 판세’ 첫날부터 격렬한 난타전이 전개되는 양상이다. 문 후보 측 송영길 총괄선대본부장은 이날 여의도 당사 브리핑에서 “박근혜 정권이 인양 의지가 없어서 대통령의 눈치를 보는 해수부가 고의로 인양을 늦춘다는 의혹이 있었지, 이걸 문 후보와 연결하는 것은 적반하장이고 어불성설”이라고 주장했다. 선대위 공명선거본부 박주민 부본부장은 “해당 보도는 최근의 악의적인 기사 중 최고”라고 말했다. 송 본부장 등은 특히 해당 의혹을 첫 보도한 SBS를 항의방문했다. 송 본부장은 이 자리에서 “대단히 악의적인 기사다.
‘어대문’이라는데 文은 너무 약해 文-洪 구도땐 개혁 한 발짝도 못가 나와 文구도 생각하면 뜨거운 감동 劉측 집단탈당, 도의적 있을수 없어 정의당 심상정 대선후보는 3일 “앞으로 일주일 남은 대선 기간 변수는 오직 하나 ‘심상정’ 뿐이다”고 말했다. 심 후보는 이날 강원 춘천시 명동거리에서 열린 유세에서 “어대문(어차피 대통령은 문재인)이라고 하는데 문 후보는 너무 약하다. 대한민국의 지난 60년 체제를 바꾸는 대전환기에 치러지는 선거인데 재벌·기득권층 눈치를 너무 많이 본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문 후보 대 홍 후보 구도가 되면 개혁은 한 발짝도 나가지 못한다. 문 후보 대 안 후보는 하나 마나 한 구도로 현상유지도 안 되는 정치”라고 지적했다. 이어 “문 후보 대 오른쪽 후보(보수 후보를 빗대어)로만 보지 말고 문 후보 왼편에 있는 심상정부터 개혁은 시작된다”며 “여러분이 홍 후보만 확실히 잡아주면 1강 2중(문재인 1등·안철수와 자신이 2등을 차지한다는 의미)이 된다”고 강조
집단탈당 여파 당원·후원금 급증 유권자 관심 기대 보수표심 공략 “부처님 말씀 실천 정치인이 할 일” 크레인 희생자 빈소찾아 유족 위로 바른정당 유승민 대선후보는 대선을 엿새 앞둔 3일 고향인 대구를 비롯한 영남권과 서울에서 유세 총력전을 벌였다. 전날 비유승민계 의원들의 집단탈당으로 당이 어수선한 상황이지만, 오히려 후원금 및 당원가입 급증 등 유권자들의 관심이 확산되는 추세에 기대를 걸고 보수표심 확보에 주력했다. 유 후보는 이날 오전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대구 동화사를 찾아 봉축 법요식에 참석했다. 다른 주요 후보들은 서울 조계사로 향했지만 유 후보는 어릴 시절부터 자주 찾던 고향 대구의 동화사를 찾았고, 조계사 법요식에는 부인 오선혜 씨를 대신 보냈다. 유 후보는 법요식에서 인사말을 통해 “솔직히 기(氣) 받으러 왔다”고 밝혀 좌중으로부터 박수를 받았다. 유 후보는 ‘차별 없는 세상에 우리가 모두 주인공이고 부처님이다’라는 글귀의 현수막을 거론하며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생로병사, 중생의 고통을 조금이라도 덜어드리는 게 저희 정치하는 사람들의 할 일이 아닌가 생각한
한국의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의 각종 경제 보복으로 올해만 한국은 8조5천억원, 중국은 1조1천억원의 손실이 발생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이 3일 발표한 ‘최근 한중 상호 간 경제 손실 점검과 대응 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경제 보복으로 한국은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0.5% 수준의 피해가 예상되지만, 중국의 피해는 명목 GDP 대비 0.01%에 불과해 피해가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 분야별로 살펴보면 피해가 가장 큰 분야는 관광이었다. 중국은 지난 3월부터 한국 관광상품 판매를 전면적으로 금지하는 조치를 내렸다. 이 영향으로 올해 4월부터 12월까지 한국을 찾는 관광객이 전년 대비 40% 줄어든다고 가정하면 연간 손실액은 7조1천억원이다. 또 반중 감정으로 중국을 찾는 한국 관광객이 2015년 대비 20% 줄어들 경우 중국은 1조400억원의 손해를 볼 것으로 봤다. 수출에서는 중국의 사드 보복 이후에도 양국 간 교역은 큰 변화가 없으며, 보복 대상은 주로 화장품이나 식품 등 중국에 불이익이 적은 품목들이었다. 중국의 보복 형태는 초반에는 반덤핑이나 세이프가드 등 관세조치 중심으로 이뤄지다가, 최
모래성 /박설희 모래성을 쌓자 성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한 방의 파도로 모든 게 허물어져도 모래얼굴을 만들자 그가 들여다볼 모래꽃 노래 부를 악보까지 눈코입 지워져도 그뿐 물에 젖는 적막만 남는 무너뜨리는 자도 쌓는 자도 놀이니까 죽을 때까지 하는 놀이니까 -박설희 시집 ‘꽃은 바퀴다’ 우리는 정말 모래성을 쌓고 있는 것 같다. 그러나 비록 한 방의 파도로 모든 게 허물어진다 해도 우리는 모래성을 쌓아 가면서 생겨나는 즐거움과 환희와 행복을 맛볼 수 있다. 아니면 반대로 슬픔과 절망과 불행의 감정도 겪을 수 있다. 그러면 어떠랴. 그것이 어쩌면 ‘삶’인지도 모를 일이다. 그러니 ‘놀이’처럼 너무 아등바등하지 말자. 사랑하는 이가 들여다볼 수 있게나마 모래꽃인 모래얼굴을 만들자. 눈코입도 지워지고 적막만 남는다 할지라도 그뿐, 너무 서러워할 것도 노여워할 것도 없을 일이다. /김명철 시인
해마다 이맘때면 하얀 꽃이 피는 이팝나무. 처음엔 싸락눈처럼 듬성듬성 피다가 나중엔 함박눈처럼 소복하게 나무 전체를 뒤덮는 꽃은 보기에도 탐스럽고 향기 또한 좋다. 어쩌다 송아리로 핀 꽃이 똑똑 떨어져 바닥에 쌓이면 하얀 쌀처럼 보인다. 이팝나무란 이름이 붙게 된 배경중 하나다. 꽃이 많이 피면 벼농사가 잘 돼 이밥(쌀밥)을 원없이 먹게 된다고 그렇게 부르기 시작했다고 한다. 오래된 이팝나무가 있는 전국 어느 마을에 가나 “춘궁기에 굶어 죽은 자식의 무덤가에 이 나무를 심어놓고 죽어서라도 흰 쌀밥을 마음껏 먹기를 비는 부모의 애틋한 마음이 담겨 있다”는 이야기가 전해온다. 보릿고개라는 춘궁기 무렵 피기 때문에 예로부터 농촌 지역에서는 이팝나무의 꽃이 만발하면 풍년이 들고, 적게 피거나 시들면 흉년이 든다고 믿었다. 그래서 꽃이 필 때가 되면 나무 앞에서 꽃이 만발하기를 기원했다. 입하(立夏)를 전후해 꽃이 펴 입하목(立夏木)이라 부르는 이팝나무, 현재 영호남 지역에는 오래된 이팝나무가 많이 있다. 수령 수 백년인 10여그루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있다. 구미 출신인 박정희 전 대통령은 특히 이 꽃을 좋아 했다고 한다. 고깃국과 함께 쌀밥을 먹어 봤으면 하던 배
최근 ‘개헌’이라는 단어와 ‘지방 분권’이라는 단어가 TV나 신문에 자주 등장하고 있다. 지방분권이란, 말 그대로 중앙정부의 집중된 통치 권한과 재원을 지방정부에 합리적으로 위임하고 지방정부는 그 권한을 지역주민의 책임아래 직접 행사하는 체제를 말한다. 1949년 지방자치법이 제정된 이후 1995년 김영삼 정부에 들어서야 비로소 ‘풀뿌리 민주주의 전면 부활’을 제창하며 시작된 것이 현재의 지방자치. 그러나 그로부터 벌써 20여 년이 훌쩍 지났음에도 국가사무와 지방사무의 비율은 7:3에 머물러 있으며 국세와 지방세의 구조가 8:2의 비율로 권한과 재원이 여전히 중앙정부에 집중되어 있는 것이 작금의 현실이다. 그동안 지방정부가 중앙정부보다 높아진 것이라고는 재정재원인 세금을 쓰는 비율이 지방정부가 60% 수준까지 올라간 것이지만, 그 재원을 걷고 교부하는 권한 자체가 중앙에 있으니 허울좋은 수치에 불과한 것이 아닐 수 없다. 더욱이 지난해에는 지방재정 형평성 강화를 명분으로 지방재정제도 개편안을 강행처리하고 대선 공약으로 결정된 복지정채 소요비용의 상당부분을 지방정부로 전가하는 등 중앙정부 위주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