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오전 경기도의회 의장실에서 남경필 도지사가 정기열 의장을 접견해 환담을 나누고 있다. /경기도 제공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사태로 인해 지금까지 닭·오리 등 가금류 3천300여 만 마리가 ‘살처분’돼 매몰됐다. 경기도내에서는 지난해 11월20일 양주에서 첫 AI 최초 의심 신고가 접수됐는데 이후 급속한 확산세를 보여 현재까지 13개 시·군 184개 농가에서 1천549만2천마리가 매몰 처분됐다. 이로 인해 많은 문제점들이 나타나고 있다. 먼저 달걀값 폭등과 닭고기 소비기피현상으로 축산농가와 유통·가공업계가 타격을 입었다. 또 닭·오리 매몰지의 관리 미흡으로 침출수가 유출돼 지하수와 토양이 오염될 수 있다는 우려도 높다. 실제로 농림축산식품부와 환경부 등 정부기관이 전국 매몰지 총 434곳 가운데 1만 마리 이상 일반 매몰지(구덩이 바닥에 비닐을 깔고 가축을 묻은 뒤 흙을 덮은 곳) 74곳과, 5만 마리 이상 일반 매몰지 95곳 등 169곳을 점검했는데 48곳이 부실하게 관리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앞으로 겨울이 지나고 언 땅이 녹을 경우 침출수 유출에 대비해야 한다. 또 다른 우려는 세계보건기구(WHO)가 AI의 확산이 빨라지자 ‘최고 경계령’을 내렸다는 것이다. WHO는 고병원성 바이러스 사이의 유전자 교환으로 변종이 새로 태어나 사람 감염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 규명을 위한 국회청문회에서 두 세명의 증인들이 돋보였다. 고영태 전 더블루K 이사와 노승일 전 K스포츠재단 부장의 거침없는 증언은 청문위원들과 국민들의 속을 시원하게 해주기까지 했다. 나아가 최순실과 관련한 의혹들에 대해 낱낱이 폭로하는가 하면 장·차관과 정치인 등 주변인사들에 대해서도 광범위하게 그간의 정황들을 설명해 의혹사건 규명에 큰 역할을 했다. 적나라한 이들의 증언으로 일부에서는 다소 거짓의 의혹도 제기했만 대부분 사실로 드러나고 있어 박 대통령과 최순실을 곤혹스럽게 만든 것도 사실이다. 차은택 전 창조경제추진단장 역시 거침없는 증언을 하기는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국회 청문회 증언을 마친 이들 중 고영태씨는 행방이 묘연해진데다 노승일 증인의 경우 신변의 위협을 호소하는 등 곤욕을 치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헌법재판소는 지난 13일 탄핵심판 변론의 증인으로 채택된 고영태 전 더블루K 이사와 류상영 전 부장의 소재를 찾아달라고 경찰에 요청했지만 23일 현재 소재를 파악하지 못 했다고 헌법재판소에 통보했다. 이에 앞서 헌재는 고 전 이사와 류 과장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에 증인으로 채택했으나 출석요구
“사고 난 직후가 가장 위험하다.” 교통사고나 차량고장으로 도로에 멈춰버린 직후 또 다시 발생할 수 있는 사고 즉, ‘2차사고’가 그 어떤 사고보다 가장 위험하다는 뜻입니다. 아무리 노련한 운전자도 갑자기 사고가 나거나 고장으로 차가 도로에 서버리게 되면 그 순간부터 온 세상이 나와 내 사고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듯이 행동하곤 합니다. 길 한가운데에 멈춰버린 차량의 후미에서 보험회사 직원에게 전화를 거는 데에 여념이 없는 운전자, 접촉사고 후 갓길로 차를 이동했지만 여전히 차로를 거침없이 왔다 갔다 하는 운전자, 서로의 잘못을 탓하며 도로에 차를 그대로 두고 싸우는 운전자들을 보면 그야말로 간담이 서늘해지는 모습이 아닐 수 없습니다. 사고가 났다면 우선 사고의 증거로 사용할 사진(충격부분, 바퀴방향, 번호판, 블랙박스 유무, 진행방향을 보여주는 원거리사진 등)을 신속하게 촬영하고 갓길이나 안전지대로 차량을 이동해야 합니다. 부상이나 차량파손, 사고발생에 대해 운전자 간에 갈등이 있는 등 차량을 이동할 수 없는 경우라면 무리하게 차량을 움직이려고 하지 말고 비상등과 삼각대를 이용해 주의표시를 해두고 사람은 안전한 곳으로
Q: 부부가 모두 국민연금에 가입되어 있는데 나중에 둘 다 연금을 받을 수 있나요? A: 부부가 가입한 경우 각자의 노령연금은 당연히 각각 받을 수 있다. 단, 배우자가 사망할 경우 ‘본인의 노령연금+유족연금액의 20%’와 ‘유족연금 전액’ 중 선택해야 한다. 예, 국민연금은 가족 단위가 아니라 개개인에 대한 연금제도이므로 부부가 모두 국민연금에 가입하였다면 보험료를 납부한 기간에 따라 당연히 둘 다 노후에 연금을 받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남편이 30년을 가입하여 매월 150만원의 연금을, 부인이 20년을 가입하여 100만원의 노령연금을 받을 권리가 생긴다면 두 분 다 돌아가시기 전까지 각자의 노령연금을 받을 수 있습니다. 다만, 부부 모두 노령연금을 지급받고 있는 중에 한 사람이 사망하면 남은 배우자에게 돌아가신 분의 유족연금을 받을 권리가 발생하는데 이때는 두 가지 급여 모두를 받을 수는 없으며, 본인의 가입기간에 따른 노령연금과 배우자의 사망으로 발생한 유족연금 중에 하나를 선택하여야 합니다. 이 경우 노령연금을 선택하면 노령연금액에 유족연금액의 20%를 추가로 지급받게 되며, 유족연금을 선택하면 유족연금만 지급받게 됩니다. 이는 국민연금이 사회보
우리가 설 준비로 분주했던 지난주에 글로벌 경제무대에서는 굵직한 사건들이 숨가쁘게 이어졌다. 지난주 취임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미국의 이익을 국정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는 평소 신념을 재확인하면서, 미국발 보호무역주의 정책의 전방위 확산 가능성이 글로벌 경제의 최대 현안으로 떠올랐다. 트럼프 대통령은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의 철회,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과 한미FTA 등 기존 무역협정의 재협상을 강조해왔다. 미국 의회와 교역상대국의 반발로 인해 일부 완화될 수도 있겠지만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기조는 더욱 강경해질 전망이다. 유럽에서는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가 유럽단일시장과 관세동맹에서 동시 탈퇴하는 강력한 EU탈퇴정책(하드 브렉시트)을 발표하면서 유로지역의 경제적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심지어 트럼프 대통령이 영국의 EU탈퇴를 옹호하고 기존 회원국의 EU탈퇴를 종용하면서 미국과 독일간 경제적 갈등 조짐까지 나타나고 있다. 만일 EU체제의 균열이 확대된다면 최근의 반세계화 및 보호무역주의 기류가 급속히 확산될 수도 있다. 국가간 무역마찰이 심해질 경우 수출의존도가 높은 신흥시장국에게는 부정적 영향이 전이될 가능성
고속도로 진입 통제를 알리는 입간판이 도로 곳곳에 세워져 있는 것을 보니 설이 가까운 모양이다. 얼마 전 ‘사라진 동장군’이라는 내용으로 칼럼을 썼는데 곧바로 영하 10도 안팎의 최강 한파가 찾아와 전국이 냉동고로 변했다. ‘입이 방정’ 아니었나 쑥스러운 생각을 하며 설 대목을 기대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든다. 올해도 명절 시샘을 하듯 날씨마저 이러니 귀성객들의 고생이 눈에 선하다. 설 연휴기간 동안 풀리지 않는다는 기상청 예보에 자식, 친척 맞을 준비에 설레는 고향집 어르신들도 맘이 편치 않을 듯싶다. 추운 날씨는 몸과 마음만 움츠러들게 하는 것이 아닌가 보다. 설 준비를 위해 백화점과 재래시장을 찾는 방문객도 예년보다 훨씬 뜸하다. 물론 날씨 탓만은 아니다. 얼어붙은 경기와 지난해 처음 시행된 ‘김영란법’의 여파도 한몫하고 있지만 이를 몸으로 견뎌야 하는 상인들의 마음은 영하의 기온만큼이나 얼어있다. 이런 가운데 유독 열기가 후끈한 곳이 있다. 설 연휴 특강을 준비하는 학원가들이다. 일명 ‘설특강’이라 불리는 학원들의 이벤트는 주로 학생들이 대상이다. 예년
임플란트가 우리나라에 들어온 지 20년 이상 되었는데요. 초반에는 치아를 대체할 수 있는 보철 치료 중 획기적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치아가 빠졌을 때 하는 고정성 의치(브릿지)와 가철성 의치(틀니)를 임플란트로 많이 하였습니다. 물론 수명도 오래 간다는 얘기도 같이 들으면서요. 최근들어 국내에서 임플란트 진료 역사가 오래 되면서 임플란트의 문제점들이 많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오래 사용할 수 있을 것만 같았던 임플란트가 왜 문제가 될까요? 임플란트 자체적으로는 수명이 없습니다. 티타늄이라는 금속으로 이루어진 뿌리역할을 하는 임플란트와 그 위해 금속과 도자기로 이루어진 보철물들은 그대로 유지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입안에 있으면서 치아의 역할을 하게되고 단단하거나 질긴 것 등을 씹으면서 점점 주위 환경이 바뀌게 됩니다. 충치처럼 세균의 산에 의한 부식이 일어나지 않으며 오래 사용되어 나타나는 마모나 균열이 생기지는 않지만 도자기 성분으로 만든 보철물에서 깨져 나갈 수는 있습니다. 그렇다면 임플란트의 수명이 짧아지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자연치아, 특히 대구치(큰어금니)보다 작은 어금니쪽 임플란트는 사이에 공간이 커서 음식물이 잘끼고 주위 자연치아의 마모로 치아와
나는 어린 시절 두메산골에서 자랐다. 마을 농사꾼들은 보통 2모작 농사를 지었다. 가을에 벼를 베어낸 후 다시 보리를 심어 늦가을에 싹이 돋은 채로 겨울을 보낸 뒤 봄에 자라면 벼 심기 전에 보리를 거두는 것이다. 그래서 2모작 농사라 한다. 그런데 마을에서 부지런한 농사꾼들은 일찍 벼를 베고난 후 무우, 배추나 메밀을 심어 추수한 후에 보리를 파종하였다. 그러면 3모작 농사가 되었다. 그렇게 부지런한 농사꾼 가정은 사람살이가 알차고 푸짐하였다. 나는 나이 들면서 내 인생을 3모작 인생으로 살겠다는 다짐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나쁜 풍조 중 하나가 일찍이 퇴직하여 한참 나이에 노인행세를 하며 사는 점이다. 심지어 50대 초에 퇴직하여 한창 나이에 백수로 세월을 허송하고 있다. 그렇게 살면 본인에게도 손해요 사회 전체에도 손해이다. 그래서 나는 70이 넘은 후 새로 일을 시작하면서 ‘늙어서 일하자’, ‘3모작 인생을 살자’는 목표를 세우고 실천에 옮기고 있다. 퇴직금 전액으로 몽땅 동두천 깊은 골짜기 6만평 산을 구입 마을을 만들고 학교를 세우고 교회와 수도원을 세워 열심히 일하고 있다. 지금 내 나이 77세이다.
아름다운 과장법 /심호택 이마에 사마귀 난 황원택 선생님 게슴츠레한 눈이지만 게으른 분 아닙니다 국사 시간 우리나라 지도 그릴 때 쓱쓱 재빨리도 그리는데 영일만 토끼꼬리를 원산 앞바다까지 확 치켜올리면 교실 떠나가던 웃음소리 우리들 어려울 때 웃음도 서툴 때 지나칠수록 반갑고 훈훈하던 것 그 아름다운 과장법 선생님 수업시간 기다렸습니다 고맙습니다 그 기꺼운 웃음 나누면서 우리들 모두 힘을 냈습니다 - 심호택 시집 ‘하늘밥도둑’ / 창작과비평사 마흔 넘어 신인이 된 심호택 시인의 시는 편 편마다 아릿한 웃음을 선사한다. 꾀죄죄한 땀으로 뒤범벅되었다가 선머슴 같았다가 어머니·아버지 형 고모였다가, 묵은내 펄펄 나는 아날로그식으로 웃고 울게 한다. 영일만 토끼 꼬리를 원산 앞바다까지 확 치켜 올려서 그려놓는 아름다운 과장법! 옛 선생님들은 모두 화가셨다. 지도를 쓱쓱 어찌나 재빨리 잘 그려놓는지 신기했다. 별명이 곧 이름이었던 선생님들, 무섭게 호령해도 마음만은 따뜻했던 그 시간들. 이제는 지도의 토끼 꼬리 주둥이 앞다리 뒷다리 모두 휴대전화에서 인터넷에서 검색만 하면 총천연색으로 나온다. 칠판 위 그 많던 흑백지도들은 우리 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