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그리는 게 제일 좋아요” 유치부 대상 김유건 화성 이자유치원 “제가 좋아하는 바다친구를 그려서 즐거웠어요. 앞으로도 계속 그림을 그리고 싶어요” 제4회 화성 전곡항 전국청소년사생대회 그림그리기 부문에서 유치부 대상을 수상한 김유건(7·화성 이자유치원 용기반) 군은 지난 24일 화성 유앤아이센터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이같이 수상소감을 밝혔다. 학원에서 미술을 배운지 6개월 밖에 되지 않았지만 김 군은 지난 5월 제60회 전국학생미술대제전에서 동상을 수상하며 그 실력을 인정받았다. 평소에 동물이나 곤충을 보고 스케치북에 그리는 것을 좋아하는 아이가 본격적으로 미술을 배울 수 있도록 학원에 보냈다는 김 군의 부모님은 1년도 채 되지 않아 상을 타오는 아들이 기특하다며 미소를 지었다. 이번 사생대회에서 김 군은 ‘커다란 보드가 바다를 날아간다’ 작품으로 유치부 대상을 거머줬다. 배와 부딪쳐 파도가 이는 바다 풍경을 실감나게 표현했을 뿐 아니라, 새우깡을 물고 배를 따라오는 갈매기와 상어 등 아이의 기발한 상상력을 더한 바다를 그려냈다. 김유건 군은 “바다를 보고 내가 좋아하
그때 나는 무엇을 했나 /이미산 끊어질 듯 이어지는 아버지의 숨소리가 불러 모은 어깨들 둘러앉아 하나의 언덕이 될 때 좁은 구멍을 빠져나가기 위해 아버지는 길고 가느다란 길이 되었다 단추를 만지작거리고 벽지에 핀 꽃 속으로 걸어가고 눈 감은 구름이 되거나 초침 위에 앉아 새로운 규칙을 꿈꾸며 우리는 함께 넘어온 언덕을 등진 채 각자의 행위에 몰두하는 방식으로 이 낯선 바람이 지나가기를 기다렸다 그때 나는 무엇을 했을까. 눈조차 뜰 수 없었던 쇠잔한 기력 온 우주의 힘을 다해 버티고 있던 우리 모두의 아버지 불러 모은 어깨들은 감은 눈 속에 갇혀있고 그 좁은 구멍을 빠져나갈 때 가느다란 온기의 손가락을 잡아드렸을 뿐 이름을 불러보았다가 화장실에 다녀오기도 하면서 빨리 이 지루하고 고통스런 바람이 지나가기를 기도한 것은 아닐까. 그때 전화벨이 울렸고 친구는 눈이 내린다고 호들갑을 떨었다. 난 아버지를 등지고 창가로가 눈 마중을 한 것도 같고 떨리는 나목의 눈썹을 본 것도 같다. 그렇게 누군 바쁘다고 먼저 자리를 뜨고 누군 달려오고 있고 숨 방울은 점점 더디게 맺히고 떨어지고 /정운희 시인
장마 시작이라더니 아침부터 추적추적 빗발이다. 베란다 창틀에 멈칫멈칫 매달리다말고 뚝뚝 떨어지는 빗물을 보고 있자니. 시골 지붕 처마 끝에서 둥글게 둥글게 떨어지던 빗물의 잔상이 자꾸 생각났다. 잿빛 하늘에서는 구름이 어디론가 끊임없이 오고가고, 막연히 떠다니는 구름의 자유가 부럽기도 해서 우산 받치고 현관문을 나섰다. 빗물 흠뻑 머금은 이들 듬성듬성 앉아 웅성거리는 버스 안. 속내까지는 알 수 없지만 이웃인 듯 그림인 듯, 함께인 그들이 있어 나는 또 마음 푸근함을 느낀다. 통복시장이라는 말에 별 생각도 없이 버스에서 내리고 말았다. 꽁꽁 얼어붙은 러시아산 갈치 전을 지나 쪽파, 오이가 순서도 없이 나뒹구는 야채전도 지났다. 지붕을 씌어 비오는 날도 부담 없이 뽀송뽀송하게 변해있는 재래시장. 오백 원짜리 믹스커피를 배달하는 아주머니의 스트라이프 난방 소매를 보다말고 퍼뜩 스치는 무언가. 신발 전 앞에 물국수 돌돌 말아 밀가루 솔솔 뿌리고 손님을 기다리는 백발 할머니. 너무나 반가운 마음에 눈을 뗄 수가 없었다. “물국수 두 덩이만 주세요. 역시, 이 물국수는 비오는 날 먹는 게 최고지요?” “그럼유, 물국수는 빗물에 말아야
뇌물은 선물에서 유래됐다고 하지만 둘을 구별하기란 쉽지 않다. 선물과 뇌물 모두 인류역사와 함께 시작됐고 성격을 규명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영어로 뇌물은 ‘브라이브(bribe)’다. 미국 연방법원 판사를 지낸 존 누난은 자신의 저서 ‘뇌물의 역사’에서 적은 것처럼 ‘브라이브’는 원래 자선이나 자비심을 베풀 때 쓰는 선의의 물건을 일컫던 말이어서 더욱 그렇다. 영국에서는 뇌물을 ‘해트(hat)’라고도 한다. ‘집에 가다가 모자나 사서 쓰라’며 공무원들에게 푼돈을 쥐여 주던 관습에서 생겨났다. 우리도 ‘명절에 떡이나 사 먹으라’는 의미의 ‘떡값’이란 게 있다. 이도 역시 뇌물을 뜻한다. 촌지(寸志)도 비슷한 말이다. 당초 촌심(寸心) 또는 마음이 담긴 작은 선물 이라했지만 떡값과 같은 의미로 통한다. 정성을 드러내기 위해 건네는 돈이라 흔히 선생이나 기자에게 주는 것이 통례다. 모두 대가성이 있는 것이라 선물보다는 뇌물이라는데 아무도 이의를 달지 않는다. 뇌물의 역사는 고대 이집트에서 공정한 재판을 왜곡한다며 단속했을 정도로 매우 오래됐다. 우리나라도 신라의 김춘추가 고구려의 연개소문에게 억류됐다가 푸른색 베를 뇌물로 주고 풀려났다는 얘기부터 고려 조선시대 왕
“지금 우리는 지나친 경쟁 속에 살고 있는 건 아닐까요?” 인공지능 알파고와의 ‘대결’로 더욱 유명해진 이세돌 기사가 공익광고에 나와서 물었다. 경쟁으로 일관한 신산한 삶에서 우러난 강한 설득력을 느꼈다. 이 광고의 시사점이 어떤 것인지 생각해보기도 전에 치열한 입시경쟁 속에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을 학생들과 그 가족들부터 떠올랐다. 그야말로 고질이 된 ‘지나친’ 입시경쟁 속에서 다시 일어서기가 어려울 정도로 지치거나 회복이 쉽지 않을 상처를 입는 경우도 없지 않다. 하루하루 살얼음판을 걷는 심정으로 지낸다는 학부모는 흔히 만나고, 포기하거나 좌절하지 말라고 애원하는 경우, 매 순간의 경쟁에서 이기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을 끊임없이 주입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엉뚱하다고 할지 모를 생각도 했다. ‘그래, 맞아! 이건 분명히 지나친 경쟁이야! 뭘 하겠다고 이러지?’ 그런 생각을 할 학생이나 학부모, 교사가 있을 것 같고, 그렇다면 우리가 추구해야 할 덕목은 ‘지나친 경쟁은 피해야 한다는 걸 순순히 인정하는 태도’인지 자문(自問)해보기도 했다. 그건 아
〈경기도교육청〉 ◇3급 ▲경기평생교육학습관장 권우섭 ▲경기도립성남도서관장 박상원 ▲경기도립중앙도서관장 박정범 ▲시도교육감협의회 사무국 파견 선계훈 ◇4급 ▲경기도율곡교육연수원 교육행정연수부장 김명희 ▲경기도과학교육원 교육지원부장 김상섭 ▲경기도교육정보기록원 현장정보지원부장 양태승 ▲경기도교육연수원 교육행정연수부장 유재흥 ▲경기도율곡교육연수원 교육지원부장 윤효 ▲안전지원국 안전정책과장 하석종 ▲경기도교육연수원 교육지원부장 홍만기 ◇5급 ▲안성교육지원청 경영지원과장 강석규 ▲병점고 교육행정실장 곽상훈 ▲경기도율곡교육연수원 교육행정연수부 곽재성 ▲경기도율곡교육연수원 연수기획조정부 구순이 ▲덕현고 교육행정실장 권호범 ▲행정국 학교지원과 김광섭 ▲곤지암고 교육행정실장 김광용 ▲경기도율곡교육연수원 교육지원부 김규식 ▲경기모바일과학고 교육행정실장 김덕기 ▲파주교육지원청 경영지원과장 김동규 ▲경기도외국어교육연구원 총무부장 김문래 ▲수주고 교육행정실장 김미선 ▲한솔고 〃 김상근 ▲기획조정실 행정관리담당관 김선태 ▲안양과천교육지원청 학교현장지원과장 김성수 ▲경기과학고 교육행정실장 김승태 ▲안전지원국 안전관리과 김연수 ▲여주교육지원청 경영지원과장 김용국 ▲고양일고 교육행정실장
의장단 선출 놓고 여야 대립 속 더민주 백정선 탈당 철회 파장 새누리 “거짓대응 해명 있어야” 내달 1일 의회 개회 불투명 각종현안 줄줄이 지연 예고 수원시의회가 의장단 구성을 둘러싼 갈등속에 비판을 자초하고 있는 가운데(본보 6월 22일자 18면 보도) 결국 후반기 원구성에 실패하면서 ‘식물의회’로 전락할 위기에 처했다. 당장 오는 7월 1일 의회를 개회하고 각종 민생을 논의해야 함에도, 개회조차 불투명한 상태다. 26일 수원시의회 등에 따르면 수원시의회는 지난 16일 임시회 소집 긴급 공고를 내고 21일부터 23일까지 후반기 의장·부의장 선거와 각 위원회 구성을 안건으로 제319회 임시회를 열었다. 그러나 임시회 마지막 날인 지난 23일까지 더민주와 새누리 양당은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협상은 결렬됐다. 이에 따라 다음달 1일 임시회 개회와 함께 처리해야 할 2016년도 제1회 일반 및 특별회계 세입·세출 추가경정 예산안 심의 의결과 행정사무감사 등 각종 현안 처리가 늦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처럼 양당이 합의를 하지 못하고 원구성에 실패한 것은 의장단 구성을 놓고 의견 차를 좁히지 못
8월 5일(현지시간) 개막하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이 약 4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국가대표 선수들을 격려하는 발걸음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 24일에는 정세균 국회의장과 현명관 한국마사회장이 태릉선수촌을 방문해 훈련 중인 국가대표 선수들을 격려하고 올림픽에서 잘 싸워 달라고 당부했다. 사상 최초로 남미에서 열리는 올해 하계 올림픽을 앞두고 국가대표 선수단 첫 격려 방문은 지난 3일 이뤄졌다. 김병원 농협중앙회장이 태릉선수촌을 찾아 격려금 2억원을 전달한 것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모두 6건의 격려 방문이 있었다. 정몽규 선수단장, 현명관 한국마사회장 등 재계 인사들과 정세균 의장,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 최성준 방송통신위원장 등 정·관계 인사들이 국가대표 선수들을 격려했다. 다음 주에는 구자관 서강대 경제대학원 의회전문가과정 3기 회장, 이덕희 사단법인 100인의 여성체육인회장 등이 태릉 방문을 계획하고 있다. 그러나 올해 태릉선수촌 국가대표 격려 방문은 ‘예년만 못하다’는 평이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예년에는 대회 개막 D-100일을 앞둔 시점부터 격려 방문이 시작됐다”며 “올해는 D-50이 가까워진 시점에 처음으로 농협중앙회가 태릉선수촌을
정부가 왜 이러나? 여성가족부(이하 여가부)가 내년 예산에 ‘위안부 기록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사업’ 관련 예산을 편성하지 않았다고 한다. 박주선 의원(국민의당)이 여가부에서 제출받은 내년도 예산안에 의하면 기록유산 등재를 비롯, 위안부 기념사업 관련 5개 항목 예산 11억5천만원이 편성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올해 편성된 예산 4억4천만원도 지금까지 한 푼도 집행하지 않았다고 한다. 정부는 지난 2013년부터 위안부 기록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추진해 왔다. 그런데 지난해 12월 한·일 위안부 합의 체결 이후부터 추진을 멈췄다. 지난 24일 열린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 문제가 불거졌다. 김경협 의원(더민주)은 위안부 기록물 유네스코 등재사업 예산 삭감과 관련한 외교부의 공식 입장을 물었다. 여가부가 지금까지 추진해오던 등재사업과 관련한 예산을 삭감한 까닭은 지난해 12월 28일 두 나라 간의 위안부 문제 합의 때문이라는 추측이 돌고 있기 때문이다. 이 질의에 대해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이 문제가 위안부 합의와 무관하다고 말했다. ‘민간 차원’에서 이를 추진해야 하기 때문에 예산 삭감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이면합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