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깊은 은혜를 갚고자 하는데 넓은 하늘은 아득하기만 하다(慾報深恩 昊天罔極)’고 했던가. 명심보감 효행편에 나오는 문구로 ‘부모의 깊은 은혜는 하늘보다 높고 또 높아서 평생을 갚아도 다 갚지 못한다’는 뜻이다. 지난 5월은 어버이날이 포함되어 있어 부모님에 대한 갚을 수 없는 은혜를 새삼스레 다시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을 것이다. 그런데 부모의 은혜 외에도 갚을 수 없는 은혜의 대상이 하나 더 있다. 어버이의 은혜가 사적 차원의 은혜라 한다면 이 은혜는 공적 차원의 은혜이고, 5월과 대응되는 어버이의 은혜와 달리 이 은혜는 6월이라는 시기와 밀접히 관련된다. 6월과 관련된 갚을 수 없는 은혜란 흔히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으로 명명되는 국가유공자에게서 비롯된 은혜를 가리킨다. 주지하다시피 6월은 호국보훈의 달이다.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숭고한 호국정신과 위훈을 기리는 현충일을 비롯해 제2차 연평해전과 6·25전쟁일이 모두 6월에 집중되어, 이 기간을 국가유공자에 대한 추모와 감사를 표하고 국민 화합·단결을 달성하는 계기로써 호국보훈의 달로 운영하고 있다. 즉 6월은 일제로부터 조국의 자
‘전통시장 활성화’라는 취지로 대형마트의 영업시간을 제한하는 규제가 시작된지 2년이 지났다. 그러나 그 효과는 크지 않은 편이다. 영업시간이 줄어든 대형마트의 매출이 줄었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전통시장 매출도 늘기는커녕 오히려 줄어들었다고 한다. 대형 유통3사들이 낸 유통법 위헌심판제청도 “건전한 유통질서 확립과 근로자의 건강권 등 공익달성의 필요성이 크다”며 각하됐다. 그럼에도 아직도 소비자들이 전통시장을 찾지 않는다는 게 문제다. 전통시장에 담겨진 스토리가 없고, 이용에 불편하다는 현실이 답답할 뿐이다. 이러한 전통 재래시장의 현실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이 수원에서 시작됐다. 경기신문과 시장상인회 그리고 수원시, 수원시의회가 특화된 전통시장을 활성화를 위해 발벗고 나선 것이다. 지난달 20~22일 장안구 거북시장에서 ‘제6회 새숱막 막걸리 축제’가 시작된 이후 수원의 재래시장들이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멋과 정이 넘치는 수원의 전통시장을 홍보하고 시장 상인과 주민들의 화합의 장을 마련코자 마련된 이 행사는 파장동 시장, 조원시장 등 4곳의 전통시장에서 지금도 성황리에 펼쳐지고 있다. 이 행사는 단순한 이벤트성 축제를 넘어 동네 주민들의 한마당 잔치
국세청 ◇부이사관 전보 ▲강남세무서장 이청룡 ▲광주지방국세청 성실납세지원국장 문희철 ▲광주지방국세청 조사1국장 송바우 ◇서장급 전보 ▲중부지방국세청 개인납세2과장 박헌옥 ▲중부지방국세청 법인납세과장 고영일 ▲중부지방국세청 체납자재산추적과장 이훈구 ▲중부지방국세청 조사1국 조사2과장 고영호 ▲중부지방국세청 조사1국 국제거래조사과장 윤순상 ▲중부지방국세청 조사2국 조사1과장 최기섭 ▲중부지방국세청 조사3국 조사1과장 이응봉 ▲중부지방국세청 조사3국 조사2과장 김준우 ▲중부지방국세청 조사4국 조사2과장 김범구 ▲중부지방국세청 조사4국 조사3과장 최명식 ▲인천세무서장 조상욱 ▲북인천세무서장 남우창 ▲부천세무서장 이판식 ▲안양세무서장 전애진 ▲수원세무서장 박정열 ▲동수원세무서장 한지웅 ▲화성세무서장 김남영 ▲평택세무서장 정대만 ▲파주세무서장 이기철 ▲시흥세무서장 이봉근 ▲용인세무서장 박근재
소규모 비상장법인은 사실상 1인이 100% 주식을 소유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도 이런저런 말들을 듣고, 실제 주주 명의로 하지 않고 가족이나 지인의 명의로 주주등재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 관련된 조세심판건이 있어 소개하고자 한다. 내용을 살펴보면 나억울씨는 갑 주식회사의 감사로 등록돼 있었으며, 그의 배우자가 대표이사로 등재돼 있었다. 그와 배우자의 지분을 합하면 50%를 초과하므로 과점주주에 해당됐다. 갑 주식회사는 2010년 부가가치세와 법인세를 체납하고 폐업, 과세당국은 과점주주를 2차납세의무자로 지정하고 지분에 상당하는 체납세액을 납부할 것을 통지했다. 참고로 특수관계자들이 소유하는 주식을 전부 합해 주식회사의 지분 50%를 초과해 보유하는 주주는 전부 과점주주에 해당되며, 그 법인의 재산으로 세금을 충당할 수 없는 경우, 과점주주는 지분비율만큼 체납세액에 대한 2차납세의무가 있다. 이에 나억울씨는 당시 배우자와는 이미 이혼한 상태이며, 당시 배우자가 본인 승낙없이 임의로 본인을 주주로 등재한 것으로 보이는데, 당시에는 본인이 주주로 등재된지도 몰랐고, 배당을 받거나 주주총회에 참석하는 등의 주주로서의 권한을 행사해 본 적이 없으므로 실질적으로 본인
▲양진관 수도권기상청장 <신임 인사차>
연길시 모 기관에 출근하는 직장인 김모씨(32세)는 지난달 중고차 폭스바겐 쌍타나(2013년 출고)를 8만원에 구입했다. 2013년 출고된 모델로 4만킬로메터를 채 달리지 않은 차량이였다. 그는 “2015년에 출고인 신형을 사려면 15만원 좌우를 줘야 표준형을 살수 있는데 솔직히 가격이 부담스럽지요. 년식(年式)도 이제 3년 밖에 안됐고 스타일은 여전히 멋있고 주행킬로수도 더 달릴수 있다고 판단해서 중고를 구매하게 됐습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최근 중고차시장이 후끈 달아오르고있는 가운데 우리 주 중고차시장은 해마다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있다. 16일, 주내에서 유일하게 정규적인 중고차직거래소인 연변굉위중고차감정유한회사에서 료해한데 의하면 지난해에 전시된 중고차가 약 5000여대(월평균 300~400대 좌우 갱신)에 달했고 실제 거래량은 전시대수의 70~80% 이상에 달했다. 중고차 감정사인 리국빈씨는 “해를 거듭할수록 중고차 매물은 증가세”라며 “국산 신차 대신 중고 수입합작차를 구매하려는 20~30대가 주류를 이루고있다”면서 전반 분위기를 전했다. 공급이 늘어나는 동시에 수요층도 탄탄해졌다. 중고차의 가장 큰 매력은 역시 저렴한 가격이다. 보통 1년이 지난
전라남도 순천시에서 처음 정원박람회를 개최할 계획으로 알려졌을 때, 기막힌 축제 ‘아이템’이라고 생각했다. 순천은 천혜의 갈대습지공원을 갖고 있는 지역의 장점이 있었고, 자연 속의 정원이라는 것은 더 유지하고 보수하면 세월 흘러 갈수록 섬세한 운영이 가능하고, 자연이라는 것은 가꾸면 가꿀수써 보존이 가능해지기 때문에 축제 아이템으로서는 그 이상 능가할 수 있는 것이 있을 수 없다는 생각이 스쳐갔다. 지속발전 가능한 지역 브랜드로서의 축제라는 생각이었다. 일본 후쿠오카현의 남쪽에 위치한 작은 마을 야나가와(柳川)은 물의 고향이다. 그 수로의 역사는 오래되었지만 도시화와 근대화의 물결 속에 개천을 폐쇄해 매립지를 만들려고 했다. 그러나 과거의 아름다웠던 개천을 기억하는 지역민들은 ‘전통적 문화도시 환경지구정비사업’을 통해 이 지역을 관광열차와 뱃놀이 그리고 지역 특산 명품요리인 장어덮밥과 결합된 문화 상품을 만들어냈다. 민관이 하나가 된 지역의 집단지성들이 발상 전환을 통해 이루어낸, 야냐가와는 ‘시대와 계절을 즐기는 여행’이라는 지역 대표 문화상품을 만들어낸 것이다. 지역에서 대표되는 특별한 브랜
몇 년째 개발을 미룬 논에 망초 꽃 지천이다. 바람에 일렁이는 것이 흰 파도처럼 거대하다. 건들바람이 드나들고 날것들 숨어들기에 딱 좋은 곳이다. 벼가 심겨져 있어야 할 곳에 풀들의 천국이 된 것이다. 하지 지나고 이맘쯤이면 감자를 캔 논에 늦은 모내기를 했다. 천수답이라 한 방울이 물이 아쉬워 아버지는 밤을 새워 물과의 전쟁을 했고 형제처럼 지냈던 이웃도 이때만큼은 양보도 미덕도 없었다. 물꼬싸움에 큰 소리가 오갔고 클 대로 큰 모를 심을 수 있는 것만으로도 한시름을 놓곤 했다. 논두렁에는 콩을 심고 산을 개간해 농사를 지었다. 어디든 곡식을 심을 수 있는 곳이면 무엇이든 심었다. 산짐승이 내려와 농작물을 헤치고 산그늘에 수확이 적어도 한줌 땅이라도 묵히지 않고 농사를 지었다. 그런데 이렇게 비옥한 땅이 잡초로 뒤덮이고 망초 꽃이 물결을 이루는 것을 보고 있자니 안쓰럽다. 개발에 묶이기 전까지만 해도 가을이면 탐스럽게 익은 나락이 황금물결을 이루던 곳이었다. 물론 지주들은 몇 년분의 보상을 미리 받고 농사를 짓지 않기로 해서 물질적인 손해는 없다고 하지만 많은 농산물을 수입에 의존하는 우리나라의 실정을 감안해 본다면 참으로 졸속 행정이 아닐 수 없다. 농사
북한과의 접경으로 항상 긴장감이 감도는 지역이지만, 서해5도엔 지질학적으로 매우 중요한 관광지가 많다. 그중 대표적인 게 국토 최북단 백령도다. 두무진 일대는 남한에서는 보기 드문 25억 년 전부터 10억 년 전의 지층이 다수 분포돼 있어 자연유산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특히 남한 내 생명체 화석 스트로마톨라이트(stromatolite)의 유일 산지로 학계의 주목도 끌고 있다. ‘바위침대’란 의미의 스트로마톨라이트는 화석기록으로 남아 있는 가장 오래된 생물의 흔적인 박테리아의 일종으로서 약 35억 년 전의 것이다. 대청도 옥죽동에는 예부터 이런 말이 전해진다. “모래 서 말은 먹어야 시집을 간다.” 시도 때도 없이 모래바람이 불어 주민들의 생업은 물론이고 일상생활마저 불편을 겪은 데서 나온 얘기다. 덕분에 해안가에 우리나라 제일의 사구(砂丘), 즉 모래 언덕도 생겼다. 면적만 해도 길이 1㎞, 폭 0.5㎞에 이르고 배후산지 쪽으로는 해발고도 80여m까지 모래가 쌓여 있다. 따라서 전국에 관광명소로 꽤나 이름을 날렸다. 지금은 주변에 심은 소나무와 식물들로 인해 사구가 덮여 더 이상 명물 구실을 못하는 아쉬움이 있으나 지질학적으로 또 다른 가치를 인정받고 있
맛 /신해욱 어쩌지? 꿈이 너무 달콤해서 이빨이 썩고 얼굴이 녹아버릴 것 같다. 손을 잡아다오. 너의 숟가락과 나의 숟가락은 맛이 다르지만 우리는 희망을 나눈 사이. 따뜻하고 동그란 손을 잡으면 나는 핫케이크를 먹는 기분이 되고 겨울이 온다. 나는 기꺼이 기다리고 싶어진다. 날개도 예감도 준비되지 않았지만 우리는 손가락이 잘 맞잖니. 꿈을 놓고 너무나 달콤하답니다. 얼마나 농익고 있으면 달콤할 수 있을까요. 얼마나 오래 절실하면 손 내밀 수 있을까요. 아마도 이 꿈은 솜사탕을 닮은 꿈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빨이 썩고 얼굴이 녹아버릴 것 같은 꿈이기에 말입니다. 시인은 지금 혼자 독백을 하는 중입니다. 청유를 하는 중입니다. 마음이 외롭거나 꿈이 아득해져서 점검하는 중일 수도 있습니다. 한 몸에 살고 있는 나와 너. 아무것도 준비된 것은 없지만 손가락이 잘 맞는다는, 따뜻하고 동그란 손을 가졌다는 이유만으로도 함께 기다려도 좋을 것 같습니다. 참 예쁜 미각을 가졌습니다. /김유미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