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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비상을 꿈꾸는 인천서점협동조합

 

최근의 정책 이슈는 일자리 창출과 고용확대다. 그만큼 우리 경제가 성장이 정체되고 활력을 잃고 있어 위태롭다는 뜻이기도 하다. 경제상황이 나쁘면 누구나 삶이 고단하지만 특히 생계형 소상공인들은 더욱 힘들다. 이런 힘든 시기에 힘을 합쳐 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전기를 만들고 있는 소상공인들이 있어 소개하고자 한다.

갈수록 경영상황이 나빠지며 하루하루 생활고에 지칠 만큼 힘든 역경을 극복하고 도약의 발판을 마련한 인천의 서점들이 오늘 소개할 주인공이다. 인천지역 서점주 14명은 갈수록 심해지는 지역 서점들의 경영난을 스스로 해결하고자 “우리도 한 번 해보자”는 의지로 작년 5월에 ‘인천서점협동조합(조합장 문인홍, 부조합장 오명영)’을 설립했다.

첫 시작은 쉽지 않았다. 참여 조합원들은 모두 서점을 경영하고 있는데, 온라인 서점과 전자서적이 증가하며 매출이 감소하고 서점 경영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었다. 하지만 이들은 힘든 상황 속에서도 십시일반으로 조합장과 부조합장이 각각 500만원, 조합원은 300만원씩 출자하여 조합 설립을 준비하면서 서적 물류시스템을 개발하여 공동사업을 시작했다. 이후 인천지방중소기업청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소상공인 협업화 지원사업’을 통해 물류시스템을 보완해 지역 도서관 및 전국 학교에 도서를 납품하기 시작했다.

드디어 조합장과 조합원의 자구노력이 매출증대 등 하나둘씩 결실을 맺기 시작했다. 문인홍 조합장은 영업 노하우를 ‘발품’으로 꼽았다. 문 조합장은 거래처에 세 번은 무조건 방문하여 거래처 대표와 친밀감을 쌓았다. 물론 처음부터 쉬운 것은 아니었다고 한다. 처음 방문 때는 냉대와 무관심도 있었지만 방문이 계속 될수록 점차 거래처 대표도 마음을 열어 돈독한 관계를 맺을 수 있었다.

매출이 증가하면서 서점협동조합의 고용도 증가했다. 처음에는 조합장과 부조합장 단 둘뿐이었지만 현재는 직원이 11명으로 늘어 고용창출에도 일조하고 있다. 특히 직원 모두를 한부모가정 자녀와 사서 출신으로 채용하여 사회에도 공헌하고 있다. 조합설립 첫해인 2015년에 7억원이었던 매출이 2016년 4월 말에는 7.5억원을 넘어섰다. 이런 추세라면 연말까지 작년 매출의 3배 이상 성장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또한 조합원이 아닌 인천지역 서점주에게도 공동의 포장용품 등을 제공함으로써 협동조합뿐 아니라, 인천지역 모든 서점주와 공생의 길을 함께 가고 있다.

앞으로 인천서점협동조합은 전국 협동조합 간 네트워크를 구축하여 동업종과의 상생 협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새로운 판로개척 등 다양한 판매망 구축을 위한 노력도 계속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은 풀어야할 어려운 숙제가 많다. 대학 도서관에 도서납품을 시도하고 있지만 까다로운 입찰 조건 때문에 쉽지 않다. 입찰 조건으로 대학에 납품했던 실적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에 기존 거래처인 대형서점들이 유리하다. 대학은 도서를 안정적으로 납품 받아야 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사회가 건강하게 발전하기 위해서는 누구에게나 기회는 공정해야한다. 비록 한 가지를 예로 들었지만 사회 전반에 모두 해당한다고 생각한다. 우리 사회가 좀 더 열린 마음으로 소상공인에게도 동등한 기회를 준다면, 인천서점협동조합과 같은 소상공인이 성장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옛말에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는 속담이 있다. 쉬운 일도 협력하면 훨씬 쉽다는 뜻이다. 하물며, 어려운 일은 혼자보다 여럿이 함께하면 더 쉽게 해낼 수 있다.

‘인천서점협동조합’처럼 소상공인들이 힘을 합쳐 스스로 어려움을 극복하려는 노력들이 더 많이 나왔으면 한다. 또한 소상공인이 부당하게 소외되지 않고 동등한 기회를 가질 수 있는 공정사회를 만드는데 우리가 함께 노력해야겠다. 우리청도 소상공인의 성장·발전을 위해 다양한 정책 지원과 규제개선 등 최선을 다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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