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사람은 법 앞에 평등한가? 법은 정의롭고 공평하게 적용되고 있는가? 대한민국의 모든 판사, 검사는 솔로몬처럼 지혜롭고 공정하게 업무를 집행하고 있는가? 우리 주변에는 재판 비용이 없어 법적인 권리 구제를 포기하거나 어디 무료로 도와주는 기관이 없나 이리저리 배회하는 경제 형편이 어려운 이웃이 대부분이다. 몇 십억을 써서 징역을 석방으로 바꾸는 그와 같은 시도는 저 먼 산 너머에 있는 남의 일일뿐이다. 그렇지만 한편으로 그런 일이 실제 있었는지, 정말 가능한지 도대체 궁금하다. 한번 그 판도라의 상자를 열어보자. 판도라 상자 안에서 제일 먼저 보이는 인간 군상은 이와 같이 범법 행위를 하고도 이에 대한 처벌을 피하기 위해 돈으로 해결할 궁리를 하는 자들이다. 전통적인 방법은 나를 대신하여 처벌받을 이른바 바지사장을 대신 세워놓고 자신은 속 빠지거나 꼬리 자르기 식으로 아래 사람에게 모든 책임을 미루는 해결 방법이다. 이런 위인들이 변호사와 통화하면서 처음 하는 말은 이렇다. 어느 검사와 어떻게 되느냐, 어느 판사를 잘 아느냐, 돈은 준비되어 있으니 아무 걱정 말고 결과만 책임지고 잘 해결해라…. 여기서 한번 생각해 보자. 병원에 간다고 해서
실수로 열을 조절하는 것을 잊고 과열시키다 밀도 높은 공기층이 생겼고, 그 덕분에 물에 뜨는 비누가 탄생했다. 연매출 100조 원의 세계 1위 생활용품 기업 P&G의 효자 우윳빛 ‘아이보리 비누’ 얘기다. 이처럼 우연한 발견을 세렌디피티(serendipity)라고 부른다. ‘굿 이어’가 황을 녹이다 실수로 고무 위에 쏟은 덕분에 타이어를 만든 것이나 ‘플레밍’이 배양 실험을 하다가 푸른곰팡이를 잘못 넣는 바람에 페니실린을 발견한 것도 같은 예다. 접착제에 관한한 혁명을 일으켰다는 ‘포스트잇(Post-It)’ 역시 세렌디피티의 대표적 산물이다. 1970년 미국 3M사 연구원인 스펜서 실버는 강력 접착제를 개발하려다 실수로 접착력이 약하고 끈적거리지 않는 이상한 접착제를 만들게 됐다. 그는 이 실패한 접착제를 사내 세미나에서 알렸다. 그러자 동료 직원 아서 프라이가 이 접착제를 사용할 수 있는 획기적인 아이디어를 내놨다. 교회의 성가 대원이었던 그는 찬양을 부를 곡에 서표를 끼워놓곤 했는데 이것이 떨어져서 당황하던 경험을 살려 실패한 접착제를 이용, 붙였다 뗐다 할 수 있는 서표를 만든 것이다. 그것이 모태가 돼 탄생한 것이 접착화학의 최고 걸작이라는 지
지난달 정부가 발표한 ‘지방재정 개편안’을 두고 지방자치단체 간 온도차가 커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세수(稅收)가 많은 도시지역 지자체는 정부안 철회를 주장하고 재정이 어려운 농어촌지역의 지자체들은 정부안에 찬성하고 있는 것이다. 지방재정 개편안의 주요골자는 재정력이 좋은 시·군의 재원을 재정력이 낮은 시·군에 분배해 지역간 재정격차를 완화하겠다는 취지로, 2018년부터 시·군세인 법인지방소득세의 50% 내외를 도세로 전환하고 광역시·도가 기초 자치단체(시·군)에 나눠주는 조정교부금 배분방식을 바꾸겠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찬반의견의 쟁점은 재정형편이 양호해 정부로부터 지방교부세를 받지 않는 불교부 단체에 대한 우선조항을 폐지하고 조정교부금 배분방식이 바뀜에 따라 지자체에 어떤 여파가 미치느냐가 핵심이다. 우리의 지방교부세 제도는 지방자치단체의 행정운영에 필요한 재원을 교부하여 그 재정을 조정함으로써 지방행정의 건전한 발전을 도모하는 데 그 목적을 두고 있으며 그 기능으로는 재정 조정기능과 재원 보장기능이 있다. 재정의 조정기능은 지방자치단체 간 재정력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시 /최동호 별 없는 캄캄한 밤 유성검처럼 광막한 어둠의 귀를 찢고 가는 부싯돌이다 - 최동호 시집 ‘얼음 얼굴’ 언젠가 내 마음이 한없이 어둡고 광막했을 때, 별도 없고 달도 없었던 캄캄한 밤이었을 때가 있었다. 그때 나는 강원도 횡성 깊은 산골에 땡중이 되겠다며 홀로 살고 있는 친구에게 잠시 도망치게 되었다. 둘이서 막걸리를 한 잔하고 담배 한 대 피우러 밖으로 나왔는데 지척을 분간할 수가 없었다. 그야말로 칠흑. 마루 밑에 있는 신발은커녕 코앞에 갖다 댄 내 손바닥조차 보이지 않았다. 어떻게 이렇게까지 어두울 수가 있나. 지금의 내 마음이 그런가. 라이터를 켜보았으나 불은 켜지지 않았고 부싯돌의 빛 부스러기만 튀었다 사라졌다를 반복했다. 그런데 그 부싯돌 불빛이 빛으로서의 구실을 하는 것이었다. 가녀린 몇 톨의 빛 부스러기가 길을 찾아주는 것이었다. 그날 밤 나는 유성검 한 자루를 가슴에 품고 잠들 수 있었다. 시인이든 아니든 우리는 수시로 그 지독한 어둠 속을 헤맬 때가 있다. 그럴 때에는 불시에 모든 것에 대한 포기의 유혹이 다가오기도 한다. 그러나 우리 곁에는 늘 라이터 부싯돌 같은 불빛이 어디 가까운 곳에 있다는 것을 깨닫고
<군포시> ▲생태공원 과장 정등조 <경기문화재단> ◇ 신규 ▲검사역 채성령 <인천항만공사> ◇2급 팀장 ▲정책담당관 정순용 ▲갑문정비팀장 김익봉 ◇3급 차장 ▲기획조성실 이민재 ▲경영지원팀 윤원철 ▲정보기술팀 고준필 ▲고객지원센터 변규섭 ▲항만시설팀 박정서
6월이 되면 떠오르는 초등학교 시절 기억이 있다. 손바닥을 펼치거나 주먹을 불끈 쥔 두 손을 앞으로 뻗으며 “이 연사 다시 한 번 힘차게 외칩니다아~~”로 대미(?)를 장식하는 웅변대회가 그것이다. 웅변을 끝내고, 청중들의 박수를 받으며 단상 정면 태극기에 깍듯이 예를 갖추고 내려오는 연사의 비장한 표정도 생생하다. 소질 없는 나는 한 번도 출전한 적이 없지만, 같은 학교 참가자를 응원하기 위해 여러 번 동원된 경험이 있어 그렇다. 당시엔 웅변대회도 참 많았다. 6월은 특히 그랬다. 주제도 거의 한정되어 있었다. 반공, 호국, 보훈, 애국 등등. 그리고 대회에서 입상자가 나오기라도 하면 전교생이 모인 아침 애국조회시간에 당사자를 단상에 불러 격려하던 풍경도 기억난다. 가끔 입상자의 즉석 웅변이 녹음기를 틀듯 재탕되기도 하고. 그런 날이면 조회시간은 영락없이 길어지면서, 6월 볕에 쓰러지는 아이들이 꼭 한두 명씩 생겨나기도 했다. 지금이야 아련한 먼 옛날 얘기 같지만. 6월이면 생각나는 것이 어디 웅변대회뿐인가. 각종 보훈행사가 줄을 이었던 기억도 새롭다. 반공과 국가안보가 국시였던 시절이라 행사의 다양함도 상상을 초월했었다. 사회적인 경
우리는 창조에 대하여 많은 말을 한다. 국가에서도 창조경제를 국가운영의 앞자리에 두고 막대한 예산까지 투입하고 있다. 학교에서도 관청에서도 기업에서도 창조적 사고, 창조적 경영, 창조적 경제를 숱하게 말한다. 그러나 창조적 사고든 창조적 경제든 결국은 사람이다. 창조적인 사람이 되어야 창조행위를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창조적인 사람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무엇이 사람을 창조적인 사람, 창의력 있는 사람으로 만드는가? 이에 대하여 생각하기 전에 먼저 왜 창조적이 되어야 하는지에 대해 생각해 보자. 우리는 왜 창조적이 되어야 하는가? 왜 정해진 규칙에 도전하여야 하는가? 왜 짜여진 규제를 혁파해 나가야 하는가? 왜 실패하거나 바보 취급당할지도 모르는 위험을 감수하여야 하는가? 내 생각으로는 2가지 이유가 있다. 첫번째는 변화하는 세상에서 뒤처지지 아니하고 변화를 이끌어 나가기 위하여서이다. 지금의 세계는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면서 새로운 정보가 끊임없이 쏟아져 나오고 있기에, 어제의 방법으로는 오늘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는 경우가 허다하다. 더더구나 과거의 방법으로 미래의 문제에 대처해 나갈 수는 없다. 그러기에 새로운 방법, 새로운 길을 찾기 위해서는 창조적인
옹알이 /정진규 아기 천사께서 옹알이를 시작하신 아침 나와 모든 것들의 사이가 한결 좋아졌다 無事通過다 옹알이는 의미도 무의미도 다 통한다 하느님은 그것만 가르쳐 보내셨다 나의 말씀들을 잠시 반납했다 ※우리 집엔 지금 天使 한 분이 와 계신다. 딸이 아기를 낳았다(2004. 5). - 정진규 시집 ‘껍질’ / 세계사 / 2007 우수문학도서 천사 같은 아기가 집에 와 계셔서 어른들의 혀 짧은소리와 웃음소리가 온 집안에 종일 가득합니다. 작은 풀꽃같이 귀여운 입을 오물거리며 주먹을 빨던 아기천사가 배에 힘을 주어 최초의 말을 걸어왔을 때 그곳의 아침은 환호로 가득했겠습니다. 아기만의 말을 하면서 방긋방긋 갸웃갸웃하면 저절로 몸짓들이 가벼워지고 집안의 기운까지 명랑해집니다. 모든 것은 일단 무사통과입니다. ‘옹’ 소리만 내도 ‘알’ 소리만 나와도 감탄하지요. 눈 마주치며 옹알옹알 대는 소리 하나하나가 그저 의미심장합니다. 꾸밈도 뜻도 필요 없습니다. 아기와 눈 마주치며 함께 옹알이하면 만사 통과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힘 있는 분, 아기천사이십니다. /김은옥 시인
여름철은 햇빛에 우리 피부가 가장 많이 노출되는 시기로 햇빛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들에겐 햇빛 노출을 피하기 위해 신경이 많이 쓰이고 남모를 고충이 많이 따르는 시기입니다. 햇빛 알레르기는 광선에 의해 우리 피부가 면역반응을 보이면서 발생하는 발진, 습진, 가려움증을 동반하는 피부질환을 모두 합쳐서 부르는 ‘광과민성 피부질환’을 통틀어 사용하는 용어로 정확한 의학적 용어는 아닙니다. 일광화상이 광선노출 뒤에 피부색깔이 검게 변하거나 따끔거리다가 시간이 지나면 사라지는 것에 비해 햇빛 알레르기는 햇빛을 쬔 뒤에 두드러기가 생기면서 피부가 홍조를 띄거나 가려움증, 심하면 진물이 생기는 피부염증반응입니다. 햇빛 알레르기는 광선의 특정 파장에 따라 유발되는 피부염의 종류가 다른데, 가시광선에 의해 유발되는 ‘일광 두드러기’는 햇빛을 쬔 뒤 5분 정도의 시간이 흐르면 바로 피부에 두드러기와 심한 가려움증이 생기는 게 특징으로 흔히 피부보호를 위해 사용하는 자외선 차단제로는 효과가 없으며, 피부가 직접 광선에 노출되지 않는 방법 밖에 없습니다. 대체로 금방 나타났다 금방 사라지는 편이며, 심하면 알레르기 치료제의 일종인 항히스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