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치 혀가 길어진다 /우희숙 식물인간 남편의 몸을 그녀가 혀로 일으켜 세우고 있다 종일 쉬지 않고 한 여름의 선풍기처럼 혀가 세상 이야기들을 풀어내고 풀어낸다 쓰러진 갈대를 흔들어 세우는 바람처럼 혀는 구석구석 남자의 몸을 더듬는다 세치 혀가 길어진다 자꾸만 이야기가 길어진다 바람의 길로 말들이 길게 쏟아져 나와 텅 빈 창자의 여린 섬모를 꽃 대궁처럼 일으켜 세운다 일어나라 일어나라 부드러운 혀끝이 드릴처럼 뼈 속까지 깨우러 들어가는 고단한 하루 단단해지는 혀가, 금방이라도 척추를 일으켜 세울 듯 검붉다 - 우희숙 시집 ‘도시의 쥐’ 절박함은 그 어떤 기적이라도 일어나길 바라는 간절함을 불러온다. 언제 생명의 끈을 놓아버릴지 모르는 불안 속에서 자신도 모르는 행위가 표출된다. 한 가정의 가장이자 아버지인 남편은 식물인간이다. 대뇌의 손상으로 의식과 운동 기능은 없으나 호흡과 소화, 흡수, 순환 등의 작용은 계속되어 생명을 유지하고 있는 상태다. 그러한 남편을 간호하는 부인은 어떤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남편을 깨어나게 하고 싶다. 듣고 있는지 알 수 없으나 세상 이야기를 풀어내며 ‘일어나라 일어나라’ 남편의 의식을 비집
2008년 12월 모 일간지에 실린 외신기사가 화제가 된 적이 있다. 뉴질랜드에 사는 79세 된 할머니가 자신이 의식을 잃고 쓰러졌을 때 심폐소생술을 하지 말라는 의미로 가슴에 ‘쓰러져도 날 살리지 말라’는 문신을 새겼다고 해서다. 특히 앞으로 쓰러졌을 경우 문신을 보지 못할까봐 어깨 뒤편엔 다음과 같은 문구도 새겨 넣어 더욱 화제였다. ‘앞으로 뒤집어 보시오’. 같은 해 2월, 세브란스병원에선 뇌사상태에 빠진 환자 가족들이 병원 측에 무의미한 연명치료에 대한 중단을 요구한 사건이 있었다. 이 사건에 대해 서울서부지법은 같은 해 11월 존엄사 를 인정하는 판결을 내렸다. 사실상 존엄사를 인정한 첫 판례였다. 하지만 인간으로서 지녀야 할 최소한의 품위와 가치를 지키면서 죽을 수 있게 하는 행위에 대한 논란은 여전했다. 안락사는 환자의 죽음을 인위적으로 앞당기는 적극적 안락사와, 환자나 가족의 요청에 따라 생명유지에 필수적인 영양공급이나 약물투여를 중단하는 소극적 안락사가 있다. 존엄사란 후자를 가리킨다. 존엄사는 우리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윤리적·종교적·법적·의학적 문제들이 복합적으로 얽혀 있어 오랫동안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그래서 적극적 안락사를 합법화
유럽은 11월 초부터 성탄장식을 하며 거리에는 캐럴이 울려 퍼지기 시작한다. 기독교 국가들이니 일 년 내내 아기예수 탄생을 기뻐하지 않을 이유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교회력에 따르면 11월은 아기 예수를 맞이할 마음의 채비를 갖추고 조신하게 살아가야하는 대림절기가 들어 있는 달이다. 11월의 때 이른 성탄장식과 캐럴은 상업인들이 거리의 분위기를 조성하여 매출을 올리려는 상술이라고 할 수 있다. 정작 보통 기독교인들은 듣도 보도 못한 성인 ‘발렌타인’의 날(2월14일)에는 상가마다 초콜릿 판매에 열을 올린다. 정작 숙연하게 성인(순교자)을 기념해야 하는 날들이 소비촉진의 날로, 축제의 날로 바뀌게 된 것에는 기독교 자본주의 사회에서 소수의 천재 같은 상업인들의 술책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순교자들마저 상업화에 이용당하고 있는 현대사회에서 이미 이탈된 것들을 모두 제자리에 돌려놓는다는 것은 불가능해지고 말았다. 순교자 성인의 이름을 상업에 이용하는 것을 기독교계에서 명예훼손 죄명으로 바로 잡을 수 있을지는 의문이지만 이름을 욕되게 하지 않은 한 이것도 어려운 일이다. 부모를 살해하여 보험금 사기 치는 극악무도한 자들도 있
매년 11월은 ‘전국 불조심 강조의 달’이다. 이에 소방당국에서는 불조심 현수막 게첨, 포스터 배부, 소방시설 점검 및 지도, 소방안전교육, 캠페인 등 겨울철 화재예방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겨울철에는 화재사고가 집중되고 있다. 특히 그중에서도 주택에서 발생하는 화재 빈도수는 높은 편이다. 요즘처럼 추운 겨울날씨에는 많은 난방용 전열기기를 사용하면서 화재가 많이 발생하므로 더욱 더 안전수칙을 철저히 지켜서 사용해야 한다. 국민안전처 국가화재정보센터 통계에 따르면 2014년 11월부터 올 2월까지 인천시 화재건수는 670건으로 나타났으며 이중 주택 등 주거시설 화재가 191건(29%)으로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일상생활에서 불은 우리들이 살아가는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지만 부주의하게 사용하게 된다면 자기 자신뿐만 아니라 여러 사람에게 큰 피해를 주기에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그런 부주의에 대처하기 위해 다음의 몇가지 안전수칙을 평소 생활화 한다면 주택화재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을 것이다. 첫째, 가정마다 소화기를 비치하도록 하자. 흔히 소화기 1대는 소방차 10대의 위력을 발휘할 수 있는 만큼
새누리당 비박계와 친박계가 20대 총선 후보 공천에 적용할 구체적인 공천룰 마련을 앞두고 본격적인 기싸움을 시작한 가운데 특히 국민 참여비율 상향과 결선투표제를 놓고는 양보없는 일전을 예고했다. 황진하(파주을) 사무총장은 8일 한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결선투표제를 도입하면 최초 경선에서 탈락된 분들이 이합집산 현상을 보일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결선투표제를 주장해온 김태호 최고위원의 경우 1위 후보자가 과반득표를 못할 경우 결선투표를 하자고 주장하는 등 전면적인 결선투표제를 주장하는 것과 관련, “김 최고위원이 개인적 의견을 낼 수는 있지만 당헌·당규에도 없고 특별기구에서 얼마나 공감을 얻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황 사무총장은 또 현 정부 내각이나 청와대에서 고위직을 지낸 인사들이 영남과 강남권에 몰리는 데 대해서는“국민의 선택을 받겠다고 총선에 뛰어들어야지 손쉽게 당선될 수 있는 것만 생각하면 안 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비박계로 분류되는 정병국(여주·양평·가평) 의원도 다른 라디오에서 “한 후보가 과반 득표를 하거나 후보자간 득표차가 현격할 경우에도 결선투표를 하자는 것은 어떤 의도가 있다고 볼 수 밖에 없다”고 가세했다. 반면, 대통령 정무특
하남시는 2016년 병신년(丙申年) 첫 해돋이 관람을 위해 1월 1일 오전 6시부터 유니온타워를 개방한다고 8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유니온타워는 높이 105m로 한강, 검단산, 예봉산 등 주변의 수려한 경치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최적의 관광명소로, 지난해 개방이후 60여만 명의 관람객이 찾아와 각광받고 있다. 이에 하남시는 다가오는 2016년 새해를 맞아 시민 모두의 소원이 성취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해맞이 시간에 맞추어 유니온타워 개방시간을 오전 6시로 앞당기 며 2016년 1월 1일 일출시간은 7시 47분이다. 한편, 하남유니온타워는 지하에 소각시설 등 총 6종의 환경기초시설을 설치하고 지상 배출구를 전망대로 조성한 것이다./하남=김대정기자 kimdj@
하남시 드림스타트는 지난 5일 서울 잠실에 소재한 키자니아(직업체험형 테마파크)에서 가족체험행사를 가졌다고 8일 밝혔다. 이날 행사는 드림스타트 아동 및 가족 75명이 참여한 가운데 아이들이 소방관, 간호사, 국회의원, 패션모델, 연예인 등 90여종의 다양한 직업을 체험하며 사회성을 키우고 리더십을 기를 수 있는 시간으로 마련됐다. 하남시 드림스타트 관계자는 “앞으로도 취약계층 아동들에게 다양한 체험으로 양질의 견문을 높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며 “모든 아동이 건강하고 행복한 사회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하남=김대정기자 kimdj@
대형마트 지하주차장과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여성을 대상으로 한 강력범죄가 증가하면서 여성운전자들의 불안감은 고조되고 있다. 지방의 한 대형마트 주차장에서 여성을 납치·살해한 일명 ‘김일곤 트렁크 살인사건’과 고급 외제차에서 내리는 여성을 위협해 가방을 빼앗으려다 미수에 그친 사건들로 인해 국민들은 정신적 충격에 헤아릴 수 없게 됐다. 날로 범죄가 지능화·흉폭화 돼는 가운데 지하주차장은 인적이 드물고 음산해서 범죄의 온상으로 지적되고 있다. 경찰은 이번 사건으로 주차장내 강력범죄예방을 위해 지자체와 합동으로 주차장 진단 T/F팀을 구성해 여성이 많이 이용하는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주차장 특별방범진단’을 실시하였고, 대형마트측에서는 CCTV 증설, 비상벨 설치, 조명등 조도 향상, 여성전용주차장 설치, 취약·사각지역 보안요원의 정기적인 순찰을 할 수 있도록 협조했다. 그럼 주차장 범죄 대처법인 ‘주차 안전수칙 7가지’에 대해 알아보자. 첫째, 주차전 안내원이나 CCTV가 있는 위치를 살핀 다음 해당 지역에 주차한다. 둘째, 지하 주차장 구석이나 외진 곳을 피하고
가정은 사회구성원들의 삶의 출발점으로 구성원들로 하여금 건강한 가정의 가치를 심어주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안타깝게도 우리사회는 그러지 못한 가정들로 인해 2013년 1만7천여건, 2014년 1만8천여건, 2015년10월 현재 2만5천건으로 가정폭력 발생은 계속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가정폭력의 파급력은 모든 범죄의 근원이 될 수 있는 시발점으로 학교폭력, 성폭력, 노인·아동학대, 우울증으로 인한 자살 등 또 다른 범죄로 연관되어 더 큰 사회문제를 야기하는 특징이 있다. 가정폭력의 유형으로는 신체·언어적폭력, 정서적 폭력, 성적폭력, 경제적 방임 유기 등 경제폭력 등으로 크게 구분할 수 있는데 이러한 가정폭력으로 인해 피해자는 우울증, 두려움, 자존감 저하 등으로 최악의 경우는 자살에 이를 수도 있고 피해가정의 자녀는 폭력행동 모방을 통한 폭력습성, 학교생활 부적응, 가출 등으로 이어져 심각한 범죄의 늪에 빠질 수도 있는 파급력이 큰 범죄라는 점을 다시한번 인식해야 할 것이다. 경찰은 가해자에 대한 엄중한 처벌은 물론 가정폭력 피해자에 대한 사례회의를 통한 맞춤형 지원, 다문화 안전메신저 등을 통한 다문화가정에 대한 예방활동을 적극적으
안양교도소 이전·재건축 문제로 안양과 의왕지역이 시끄럽다. 이 논란은 15년 전부터 계속돼왔다. 법무부는 현위치에 재건축을 원했지만 안양시는 재건축협의에 응하지 않았다. 이에 법무부는 2011년 안양시를 상대로 행정소송을 제기, 1심과 2심, 2014년 3월 대법원 판결까지 안양시가 모두 패소했다. 법무부도 원래는 교도소 이전을 생각하고 있었다. 1999년부터 인근 지역으로 교도소를 이전하려 했지만, 후보지 주민들은 심하게 반발, 재건축으로 방향을 선회했다고 한다. 그러나 안양시와 시민들은 지금까지도 재건축 불가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이 와중에 기획재정부가 지난 6월 도심외곽에 경기 남부 법무타운을 조성, 안양교도소와 서울구치소, 서울소년원 등 교정시설을 한 곳으로 모아 이전하겠다고 밝혔다. 명분은 ‘국유재산 효율화 및 지역 활성화’였다. 의왕시 왕곡동에 법무타운을 조성하겠다는 계획이 발표되면서 의왕지역의 여론은 크게 요동쳤다. 찬성주민과 반대주민 사이의 날선 갈등으로 지역사회가 분열됐다. 법무타운 예정지인 왕곡동, 고천동, 골사그네 주민 등 반대 측 주민들의 집단시위와 함께 자녀 등교 거부운동도 벌어져, 왕곡초등학교 전교생 443명 가운데 403명이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