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사기에는 가뭄을 ‘한(旱)’ ‘대한(大旱)’으로 표시하고 그 시기까지 구체적으로 기록되어있다. 그리고 가뭄의 정도는 모두 굶주림의 상태로 표현해 놓고 있다. 옛 문헌에 따르면 삼국시대부터 조선 말기까지 약 2000년 동안 가뭄에 의한 피해는 총 304회 발생한 것으로 나타나 있다. 그 중에서 인상식(人相食), 즉 ‘사람이 서로 잡아먹었다’고 할 정도로 극심했던 경우가 23회, 자식을 팔아 호구지책으로 삼았다는 대기근이 82회, 나무뿌리나 껍질로 연명을 해야 했던 기근이 199회였다. 평균 6년마다 가뭄 피해가 있었고, 20년에 한 번 정도로 대기근이 나타났다는 얘기다. 선조들은 이럴 때마다 가뭄을 최악의 자연 재해로 보고 그 피해를 줄이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 왕조시대만 하더라도 임금은 궁궐을 떠나 바깥에서 정무를 보고 기우제를 지내는가 하면 수라의 반찬 가짓수를 줄이는 등 수신제가(修身齊家)부터 했던 것도 그중 하나다. 농경사회에서 가뭄만큼 치명적인 것은 없다. 또한 농업이 중요한 생업이던 전통사회에서 농작물의 생육과 관련하여 가뭄은 절대적 중요성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조선 초에 강수량을 측정하는 측우기와 하천의 수량을 측정하는 수표(水標
10월은 다른 달에 비해 기억하고 기념해야 할 날들이 많다. 국군의 날, 개천절, 한글날, 추석, 여기에 사람마다 생일, 결혼기념일, 제삿날, 사고가 난 날, 집을 구입한 날, 종교(기독교)를 갖고 있는 사람이라면 성인축일과 예수의 수난에 대한 성찬예식, 그밖에 입대한 날, 제대한 날, 퇴원한 날 등등…. 사건마다 의미를 부여하여 기념하고자 한다면 일년 365일 하루 안에도 몇 가지 기념할 일들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다. 기념(식)을 하는 것은 과거에 일어났던 사건을 잊지 않기 위해서 하는 의식이다. 과거의 사건들은 국가 혹은 종족, 집단, 개인마다 그 중요도가 다르며 이에 따라 기념하는 의식도 주관자도 다르게 된다. 광복은 국가 민족 집단 개인 모두가 공유하는 기쁜 기억이지만 결혼은 당사자가 행복할 수도 불행할 수도 있는 추억을 토대로 기념을 한다. 따라서 광복절 기념행사는 국가가 주관하고 결혼기념은 개인이 한다. 지나간 사건이 내 기억에 없다는 것은 망각증이 있지 않은 한 그것은 중요하지 않은 사건이며 기억에 없는 사건을 기념한다는 것은 허구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한 세대가 태어나기 전에 있었던 과거의 역사적인 사건을 기억을 할 수는
가을이 성큼 다가온 느낌이다. 청명한 가을에 가슴을 울리는 감동의 사연을 하나 소개하고자 한다. 모 방송사의 ‘함께 걸어요·행복운동화’라는 프로그램에 나온 안양시 중앙시장 이복희 할머니 이야기다. 노점상을 하며 한푼 두푼 모아 마련한 4억5천만 원 상당의 재산을 안양시 인재육성장학재단에 장학금으로 기부한 미담(美談)이다. 한 평생 남을 돌아보며 살아온 아름다우신 분이고 이런 마음이 바이러스가 되어 널리 퍼졌으면 좋겠다는 주변 분들의 인터뷰가 이어졌다. 기부의 문화, 배려의 문화를 새롭게 인식하고 실천하신 훌륭한 분으로 모든 이에게 큰 귀감이 아닐 수 없다. 기부하면 흔히들 금전이나 물질을 떠올린다. 한 때는 많이 가진 사람이나 유명인사들이 베푸는 선행(善行) 정도로 받아들여졌다. 하지만 몇 년 전부터 기부의 형태가 다양해지고 있다. 기부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면서 나타난 바람직한 현상이다. 일반 시민 누구나 행할 수 있는 나눔의 기회가 열린 것이다. 사실상 우리는 착한소비를 통해 기부를 생활의 일부로 실천하고 있다. 매일매일 먹고 마시는 식품으로부터 생활용품, 의약품 등의 ‘나눔제품’을 구입할 때마다 일정
최근 부동산 시장의 침체로 정부 차원에서도 주택 마련 대출 상품에 대한 수요를 늘려 부동산의 활성화를 꾀하고자 다양한 정책을 많이 내놓고 있다. 정부와 은행에서 진행하는 주택 마련 대출 상품을 잘 이용한다면 내 집 마련, 혹은 전셋집 마련의 길이 보다 빨라질 것이다. 과거 세대만해도 열심히 일해서 내 집을 마련하는 것이 인생 최고의 목표이자 행복이었다. 하지만 지금 세대는 아무리 모아도 살 수 없는 높은 주택 가격과 취미, 여가생활 등에 대한 다양한 소비 활동으로 내 집을 산다는 목표는 이미 버린 지 오래인 것 같다. 오늘은 2년 계약이 끝날 때마다 여기 저기 철새처럼 옮겨 다니는 생활에서 벗어나기 위한 방편으로 주택 담보 대출에 대해 알아보자. 담보대출이 필요한 경우는 크게 두 가지이다. 집을 사면서 돈이 부족해 대출을 받으면서 들어가는 경우와 대출 없이 집을 사고 난 후 생활자금이 부족해 집을 담보로 대출을 받는 경우이다. 집을 사면서 대출을 받는 경우라면 집을 계약하기 전 자신이 대출받을 수 있는 한도가 얼마인지, 금리는 얼마인지 반드시 알아 놓아야 한다. 은행 입장에서는 집 계약부터 하고 와서 대출을 얼마까지 해달라고 할 때가 가장 난감하다. 고객이
▲조영육(한국유흥음식업중앙회 도지회장)씨 장남 중호군= 17일(토) 오후 2시, 새천년컨벤션(메종드베르)웨딩홀 4층(성남 분당구 야탑역 2번출구) ☎031-705-1133 ▲박래철(경기신문 총무부장)·정영희씨 장남 완선군과 우광철·권명순씨 장녀 아랑양= 24일(토) 오후 2시30분, 갤럭시웨딩홀 2층 그랜드홀 ☎031-241-8000
풍수지리상 좋은 터에 북한행궁 조성 1915년 일어난 산사태로 점차 파괴돼 현재 4차례 발굴조사 통해 전모 드러나 ‘북한지’에 의하면 행궁의 규모는 115칸 3단 지형 위에 내·외전지와 대문지로 구성 삼군문유영·경리청 등 설치 북한산성 관리 ◇북한행궁은 최고지대에 건설된 보장처 행궁(行宮)은 왕이 도성을 벗어나 행차할 때 임시로 머무르는 궁궐로, 전쟁이나 내란이 일어났을 때 피난처로 삼거나 왕릉에 참배하러 갈 때 머물렀던 처소이다. 이 밖에도 왕은 사냥이나 무예를 연마하러 가거나 휴양 목적으로 온천이 있는 행궁에 쉬러 가기도 했다. 북한행궁은 외적의 침입 혹은 비상사태시 국난극복의 중심지로 지어졌으나 실제로 사용된 적은 없다. 다만 숙종임금과 영조임금 그리고 세손시절의 정조임금이 행차해 행궁을 둘러보고 동장대에 오르는 등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이며 왕권강화와 통치질서 확립에 이바지했다. 북한행궁은 남한행궁의 모습을 따라 궁궐의 특징을 보여주면서도 북한산성의 지형과 목적에 맞게 조성됐다. 북한산성을 축성하자는 의논이 결정된 숙종 37년(1711) 4월 3일에 북한산성을 쌓는 공사가 시작됐고, 같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몬트레이 한인회 이응찬 회장이 지난 12일 수원시를 방문, 염태영 시장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이번 감사패 전달은 지난 7월 미국 내 160여 개 한인회 중 9번째로 개관한 몬트레이 한인회관 개관에 즈음해 정조대왕 반차도와 수원시 홍보물 등을 전해준 데 대한 감사의 표시였다. 염 시장도 한인회관 내에 수원시홍보관을 마련, 미국 사회에 2016 수원화성방문의 해를 널리 알려준 이 회장과 김종식 사무총장에게 감사패를 각각 전달했다. 이날 방문에는 김재권 미주한인회 총연합회장, 폴 송 서남부연합회장, 김영태 하와이 호놀룰루 한인회장 등 20개 한인회장단이 함께 참석해 수원시와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내년 수원화성 방문의 해 홍보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미주 한인회장단이 수원을 방문한 것은 이례적인 일로 이를 계기로 ‘수원방문의 해’ 해외홍보에 기폭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들은 수원화성과 행궁, 해우재 등을 둘러보고 삼성전자 이노베이션박물관을 견학한 뒤 귀경했다. 이응찬 회장은 “한국을 떠난 지 30년만에 모교를 방문하고, 학창시절을 보냈던 수원을 미주 대륙에 알리고 싶었다”며 “내년 대규
‘노는 만큼 성공한다’는 말은 김정운 교수가 지은 책의 제목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우리들의 삶이 행복하여야 하고 행복하지 않으면 성공이 아니라고 강변한다. 옳은 말이다. 사람들은 성공하기 위하여 모든 것을 버리고 희생하며 살아간다. 그래서 높은 자리에 올라가고 재산도 모으고 인정도 받게 된다. 그러나 그러는 사이에 가정이 무너지고 자신은 행복이 무엇인지 잊은채로 살아가게 된다. 행복하게 살고 사람답게 사는 것에 목표를 두지 아니하고 성공에 집착하며 살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성공하였다는 사람들이 사람답게 살고 있는지, 행복한 사람들인지에 대하여는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다. 두레마을에서 설립한 숲속창의력학교는 인터넷, 스마트폰에 중독되었거나, 왕따에 시달려 황폐하여 졌거나, 학교폭력에 시달려 재구실을 못하고 있는 학생들이 입학한다. 이들이 처음 입학할 때는 마치 패잔병들처럼 주눅이 들어 있는 아이들이다. 그런 아이들이 살아온 삶의 내용을 찬찬히 들어보면 거의가 어른들의 욕심과 집착, 불화와 과욕의 희생자들임을 알게 된다. 숲속창의력학교는 이런 학생들에 대하여 먼저 놀리는 일에서부터 시작한다. 그냥 놀리는 것이 아니다. 제대로 놀게 하는 것
달 뜨는 밤 /안주철 달 뜨는 밤이다. 어제저녁 엄마의 발가락에서 뼈 한마디가 떨어진다. 희다. 피에 젖은 뼈는 더 희다. 엄마가 해주는 팔베개를 처음으로 마다하는 밤이다. - 시집 ‘다음 생에 할 일들’/ 창비시선, 2015 달과 엄마는 같은 족속입니다. 엄마를 비롯 모든 여성은 달처럼 순환적 생성을 반복하는 달 동물(lunar animal)입니다. 남자는 근접할 수 없는 생명의 신비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생활이 삶을 속여 엄마의 몸에서 뼈마디를 부서뜨리고 있습니다. 하얗게 남은 엄마라는 여자의 형해(形骸) 앞에 우리는 어쩔 수 없습니다. 생명의 숨소리가 하나 둘 빠져나가는 슬픔을 억누르며 시인은 고작 엄마가 내어주었던 팔베개를 되돌려 줄 뿐입니다. 그러나 달이 떠오르는 밤은 재생의 주술이 걸린 밤이기에 엄마, 다시 살아날 것을 간절히 믿을 뿐입니다. 김종삼 시인은 ‘엄마는 죽지 않는 계단’이라 했습니다. 우리가 밟고 한 단계 다른 차원으로 넘어설 유일한 열쇠입니다. 그래서 달이 뜨는 밤에 엄마의 쇠락은 곧 다시 살 것을 희망하게 합니다. /이민호 시인
어제 출근길에 택시를 탔다. 개인택시였다. 그리고 머리가 희끗희끗한 기사에게 목적지를 말하고 운전대 주변을 보다가 놀랐다. 핸들 옆 거치대엔 태블릿PC가 놓여 있었고 내비게이션은 물론 콜을 받을 수 있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비롯 주파수가 잡히는 무전기 등등 복잡한 기기들이 포진하고 있어서였다. 뿐만이 아니었다. 선글라스에 목엔 블루투스 헤드셋이 걸려 있었다. 기기에선 연신 지역명칭이 호출됐다. ‘영통동 3번 출구’ ‘화서시장’ 등등. 그러자 헤드셋 버튼을 누르고 응답한다. ‘손님 태우고 조원동 운동장 앞 가는 중’. 기기 다루기가 어렵지 않느냐고. 지긋한 나이를 감안해서 질문을 던졌지만 돌아온 대답은 ‘노 프러블럼’이었다. 오히려 정보통신기술과의 접목이 활발한 영업으로 이어져 즐겁기까지 하다고 했다. 실례지만 올해…, 7학년 5반이란다. 75세란 얘기다. 요즘 영업용 택시를 타면 열에 다섯은 65세 이상 노령 운전자다. 이 같은 현실에 비추어 놀랄 일도 아니지만 어제는 기기 다루는 것을 보고 신선한 충격을 느꼈다. 대단하다고 이야기 하자 이왕 돈 벌러 나왔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