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다. 전세물건이 있어도 대출을 많이 끼고 있는 깡통전세도 많아 자칫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하는 경우도 생길 수 있다. 전세금을 안전하게 보호받기 위해서는 신중한 사전확인과 대처가 필요하다. 당해 주택 등기부를 떼어보고 대출이 있는지 우선 확인해야 한다. 대출이 있다면 집값을 70%로 낮춰 잡고 대출을 빼고도 전세금이 남는지 확인해 보고 위험이 있다면 다른 집을 알아보는 것이 좋다. 전셋집을 정했으면 확정일자를 받고 전입신고를 하고 실제 거주해야 전세금을 우선 변제를 받을 수 있다. 확정일자를 받으면 그 이후에 발생하는 근저당, 가압류, 다른 임차인의 권리에 앞서는 순위를 보장받을 수 있는 것이다. 확정일자로 그 이후 발생하는 은행대출금 등 일반채권에 우선할 수 있지만 집주인에게 밀린 세금이 있는 경우에도 대항할 수 있을까? 납세자의 재산이 경매·체납처분 등의 절차로 강제환가 되고 그 대금이 경합하는 채권의 변제에 충당되는 경우 각 채권 성립의 전후에 관계없이 조세채권자인 국가가 기타 채권자에 우선하여 받을 수 있도록 조세의 우선순위를 인정하고 있다. 국세, 가산금 및 체납처분비는 납세자의 모든 재산에 대한 강제집행 절차에
경부고속도로 수원신갈톨게이트 입구와 맞닿은 42번국도(중부대로)의 상습 정체구역인 경희대입구 삼거리에 최근 두건의 공사가 동시에 진행되면서 차량들의 극심한 정체현상은 물론 대중교통을 이용하려는 시민들의 불편이 극에 달하고 있다. 그러나 각각의 공사를 진행하는 서울지방국토관리청과 용인시는 주민불편은 아랑곳 않고 책임 떠넘기기에만 급급해 비난이 일고 있다. 13일 서울지방국토관리청과 용인시에 따르면 중부대로 경희대입구삼거리에는 현재 국토관리청이 2천180억원의 예산(국비)을 들여 중부대로 한 가운데 고가도로를 설치하는 공사와 동시에 용인시의 도로확·포장공사가 진행중이다. 이에 따라 기존에 왕복 12차로였던 경희대입구삼거리 일대 중부대로 직선구간의 차선이 7~8차선으로 줄어드는 것과 동시에 도로가 크게 휘어진데다 용인방향에서 청현마을입구 우회전 감속차로가 사라지면서 이 일대가 사고위험과 교통체증에 시달리고 있다. 그러나 공사를 진행하는 두 개 기관은 청현마을에 거주하는 주민들의 다수 민원에도 불구하고 이렇다 할 대책은 세우지 않은채 서로 책임 떠넘기기로 일관하고 있다. 국토관리청은 용인시의 도로확·포장공사에 따른 불편 사항 발생이라는 핑계로 용인시에 주민 민원을
해외 증시는 미국의 FOMC 회의를 앞두고 각종 경제 지표들이 발표되며 지표 발표에 주가가 웃고 우는 모습이 계속되고 있다. 해외 증시는 이번 주 현지시각으로 수요일과 목요일에 열리는 FOMC 회의 이후 본격적인 방향을 잡을 것으로 본다. 이번 FOMC 회의는 이렇게 보면 된다. 기준 금리 인상이 확정되면 악재이고, 그렇지 않으면 혼란 상태가 나올 것이다. 중요한 것은 미국은 어떤 정책을 결정할 때 주변 국가나 타국의 상황보다는 오로지 자국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하여 결정한다는 것이다. 아시아 증시를 살펴보면, 최근 한국, 일본, 대만, 홍콩 등 아시아 증시는 중국의 방향성을 추종하는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주 발표된 각종 무역수지와 수출입 지표, 외화 보유액 등이 예상을 밑돌면서 또다시 중국에 대한 경기 성장 둔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그 영향에 8월과 최근까지 250조 원이 넘는 중국 인민은행의 유동성 투입에도 주가 역시 큰 반등을 못 하고 있다. 국내 증시는 선물 옵션 동시 만기 날 장 막판 기관에서 나온 수급으로 평상시 보기 힘든 분봉 움직임이 나타났다. 지난번 칼럼에서 기관 투자자는 개인 투자자의 친구가 아니라고 전했는데, 지난주 목요일에도
악보 /도종환 상가 꼭대기에서 아파트 쪽으로 이어진 여러 줄의 전선 끝에 반달이 쉼표처럼 걸려 있다 꽁지가 긴 새들과 초저녁별 두어 개도 새초롬하게 전깃줄 위에 앉아 있다 돌아오는 이들을 위해 하늘에다 마련한 한 소절의 악보 손가락 길게 저어 흔들면 쪼르르 몰려나와 익숙한 가락을 몇 번이고 되풀이할 것 같은 노래 한 도막을 누가 어두워지는 하늘에 걸어 놓았을까 이제 그만 일터의 문을 나와 한 사람의 여자로 돌아오라고 누군가의 아빠로 돌아오라고 새들이 꽁지를 까닥거리며 음표를 건너가고 있다 - ‘시와 표현’ 2011년 창간호 시인은 도심의 하늘을 그물망처럼 널려 있는 전선을 음악적 감각으로 되살리며 차분하게 시로 승화 시켰다. 여러 줄의 전선을 오선지로 풀어내며 서정적 이미지로 접근한 것이다. 일상의 생활에서 인간이 만든 문명의 배설물들을 자연친화적 이미지로 변모시킨 것이다. 전선으로 만든 악보는 고단한 하루의 삶을 마친 우리의 어머니 아버지, 형, 누이동생들에게 아름다운 선율로 바뀌어 순간이나마 하루의 시간을 위로한다. 전선에 나란히 앉아 있는 달과 별, 그리고 새들은 피곤한 노동자를 위하여 작은 음악회를 열어 달빛 협주곡을 연주하고 있
‘일 송이, 이 능이, 삼 표고’ 라는 말이 있다. 수많은 버섯중 맛과 향이 가장 뛰어나다고 해서 붙여준 서열이다. 그중 으뜸인 송이는 독특한 맛과 향으로 예찬하는 시와 노래도 많다. 조선시대 문인 매월당 김시습은 이렇게 읊었다. “고운 몸은 아직도 송화향기 띠고 있네/희고 짜게 볶아내니 빛과 맛도 아름다워/먹자마자이빨이 시원한 것 깨닫겠네/말려서 다래끼에 담았다가/가을되면 노구솥에 푹푹 쪄서 맛보리라” 영약으로 꼽힐 정도로 몸에 좋은 성분이 많은 것도 송이의 특징이다. 동의보감에는 ‘향기롭고 산중 고송의 송기를 빌려서 난 것이라, 나무에서 나는 버섯 가운데으뜸이다’라고 적고 있다. 또 삼국사기엔 신라 성덕왕 3년에 송이를 왕에게 진상했다는 기록이 있는등 예로부터 임금 진상품으로 첫 손가락에 꼽혔다. 깊은 산중에서 늘 푸른 소나무 밑에 몸을 숨기고 있어 ‘고고한 은둔자’라는 별칭도 갖고 있다. 송이는 추석을 전후한 한달 동안 잠깐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귀한 버섯이다. 그리고 반드시 적송(赤松) 아래서만 난다. 조선 시대에는 서울 남산 밑에서 나는 것을 최고로 꼽았다. 또 양주의 망월사 것도 상품으로 쳤다. 이곳 토질이 좋아서 송이가 단단히 여물어 그렇다고 한다
세상 모든 것은 ‘때’가 있다. 꽃이 필 때가 있으며, 그것이 여물어 열매가 맺을 때가 있고, 두터운 껍질을 세우고 한없이 깊은 동면에 들어야 할 때가 있다. 그때를 맞추지 못하면 꽃은 봉오리도 피우지 못하고 질 것이며, 열매는 채 익기 전에 말라 비틀어져 버려 종국에는 썩어 버리고 만다. 바로 세상의 때와 나의 때를 조화롭게 풀어갈 때 햇살 가득 머금은 튼실한 열매를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이렇게 때를 생각할 적에는 크게 두 가지 방법이 존재한다. 하나는 세상의 때를 기다리며 자신의 속살을 옹골지게 채워나가는 것이 그 첫 번째 방법이다. 소위 말하는 순리대로 풀어 간다는 것이 이것에 속한다. 문제는 세상의 순리라는 것이 쉽게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 아주 지난한 기다림을 통해 얻어 지는 것이라 마음속에 참을 ‘인(忍)’자를 수십 아니 수백 번을 써내야 가능한 일이다. ‘인(忍)’를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으면 그것이 얼마 힘든 일이지 조금은 이해할 수 있다. 마음 심(心) 위에 칼날 인(刃)자가 떡하니 올라타 있는 형국이다. 아니 좀 더 능동적으로 풀어 보면 내 마음에 칼 하나를 찔러 넣는 것이다.
깨를 볶는다. 구수함이 물 위로 둥둥 떠다닌다. 누릇누릇하게 볶인 깨를 몇 번이고 헹궈내며 조리로 건망증도 함께 걸러낸다. 며칠 전 수확한 깨를 깨끗이 씻어 말려 두었는데 깨를 볶으려고 찾아보니 서랍장에서 나온다. 이상하다 싶었지만 무심코 깨를 볶았다. 고소한 냄새가 진동하는 깨를 손으로 으깨어 적당히 볶은 후 용기에 담았다. 통깨로 사용할 목적이었기 때문에 깨소금을 만들지는 않았다. 입맛이 없다며 국수를 비벼먹자는 남편의 말대로 국수를 삶아 비빈 후 낮에 볶아놓은 깨를 넉넉히 넣었다. 맛있게 국수를 먹던 남편이 국수가 으적거린다며 수저를 놓는다. 나도 같이 식사를 했지만 괜찮았는데 뭐가 으적거린다고 식사를 하다마느냐고 퉁명스럽게 한마디 했다. 좀 까칠한 식성이라 별로 신경을 안 썼던 것도 사실이다. 김치를 냉장고에 넣다보니 냉장고 한 켠에 볶지 않은 깨가 있다. 아차 이건 또 뭔가 싶어 정신이 번쩍 들었다, 곰곰 생각해보니 낮에 볶은 깨는 봄에 파종하고 남은 참깨가 창고에 있어 들여다 놓은 것이었는데 씻어 말려놓은 참깨와 양이 비슷하여 잘못 볶은 것이다. 파종하고 남은 씨앗이다 보니 흙도 섞였을 테고 으적거리는 것은 당연했다. 이걸 어쩌나 싶어 궁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