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 /정호승 내가 나의 타인인 줄 몰랐다 우산을 쓰고 횡단보도를 건너며 공연히 나를 힐끔 노려보고 가는 당신이 지하철을 탈 때마다 내가 내리기도 전에 먼저 타는 당신이 산을 오를 때마다 나보다 먼저 올라가버리는 산길이 꽃을 보러 갈 때마다 피지도 않고 먼저 지는 꽃들이 전생에서부터 아이들을 낳고 한집에 살면서 단 한번도 행복한 순간이 없었다고 말하는 당신이 나의 타인인 줄 알았으나 내가 바로 당신의 타인인 줄 몰랐다 해가 지도록 내가 바로 나의 타인인 줄 몰랐다 -정호승 시집 ‘밥값’ 중 “당신”이라는 익명성을 벗어나 ‘나’라고 스스로 부르는 존재자의 출현, 즉 존재를 자기 것으로 소유하는 순간에 만나는 주체의 출현이 있을 때, 그를 두고 진정한 “나”의 출현이라고 말 할 수 있을까. 주체는 언제나 존재 소유로 인해 존재를 하나의 짐으로 짊어지게 된다. “주체인 나보다 앞서가는 산길이, 피지도 않고 지는 꽃들이 단 한번도 행복한 순간이 없었다”고 말하는 당신은 언제나 지금인 ‘나’이기도 하다./권오영 시인
지난 주 화요일 2015년도 정부 예산이 국회를 통과했다. 12년만에 제 날짜에 통과된 2015년도 예산안은 총지출액 기준으로 375.4조 원에 달한다. 그 중에서 복지분야 예산은 총지출의 30.8%에 해당하는 115.7조원이나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우리나라의 복지 수준은 다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에 비해 상당히 낮은 편이다. 구체적으로 수치를 살펴보면, 지난 2011년을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GDP(국내총생산) 대비 공공 사회복지 지출의 비율은 9.1%로 OECD 회원국 평균인 21.7%보다 크게 낮다. 세금과 사회보험료 수입을 GDP로 나눈 '국민부담률'을 비교해 보면, 우리나라는 2011년 현재 25.9%로 OECD 평균 34.1%보다 크게 낮다. 국가별 1인당 국민소득과 국민연금의 성숙도 등 경제사회적 여건의 차이를 고려해 비교해 보더라도 복지지출과 국민부담률의 수준은 선진국 평균 대비 낮은 편이다. 향후, 고령화와 그에 따른 복지지출 증가, 그로 인한 재정 건전성의 악화라는 악순환을 예방하려면, 복지지출 증가에 대응해 국민들의 부담을 합리적으로 조정해 가는 수밖에 없다. 국민들 스스로 복지지출의 부담을 짊어지겠다는 사회적 공감대를
▲이기우 경기도 사회통합부지사 ▲조경호 〃 사회통합부지사실 정책특별보좌관 〈인사차〉
인천시민들이 한 해를 잘 마무리하고 내년을 힘차게 준비하기 위해 본보는 ‘한 눈으로 보는 인천의 10대뉴스’를 선정했다. 2014년 갑오년, 인천시는 ‘바쁘고 화려했으나 실속을 챙기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평가를 받게 된 그 원인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살펴보자. 우선 올 한 해 인천의 가장 핫한 뉴스로는 전국민을 울린 ‘세월호 사건’과 45억 아시아인의 꿈 ‘2014인천아시안게임’을 꼽을 수 있다. 아울러 정치 부문에는 인천시 재정문제 해결을 두고 일어난 지방정부의 여·야 교체가, 경제 부문에는 송도신항만 건설, 영종도 카지노 복합리조트, 청라 하나금융타운, 도시철도 2호선, 월미은하레일, 아시안게임 경기장 활용 등이 이슈로 떠올랐다. 이와 더불어 교육 부문에는 ‘일반고등학교 전성시대’를 내세운 진보진영의 이청연 교육감 당선과 ‘무상급식’ 및 ‘어린이집 보육료 지원’ 문제 등이, 환경 부문에는 수도권매립지 종료, SK석유화학 공장 설립, 부평미군기지 토지오염, 송도 LNG
어느 날 茶山이 지극히 뻣뻣하고 교만이 가득 찬 사람에게 詩 한수를 써 주었다. ‘명성 얻기는 진실로 쉽지 않지만 그 명성 속에 처하기는 더욱 어렵다(成名固未易 處名尤難能), 명예가 한 등급 더 올라가면 비방은 10층이나 높아진다네(名臺進一級 謗屋高十層). 정색하면 건방지다 의심을 하고(色莊必疑亢), 우스게스럽게 얘기하면 얕본다 하네(語회期云凌), 눈이 나빠 옛 친구 못 알아 봐도(眼鈍不記舊) 모두가 교만하여 으시댄다고 하지(皆謂志驕矜)’. 이 詩는 지식쌓는 공부보다 행실을 닦는 공부를 해 자신을 낮추고 내실있게 하여 상대에게 거만하지 말고 공손하라는 글이었다. 또 다산의 詩 한수에는, ‘들리는 명성이야 태산과도 같은 데 가서보면 실제 그렇지가 않은 경우가 많다(聞名若泰山 逼視多非眞), 도울(사람을 해치는 흉악한 짐승)처럼 흉악했지만 가만히 보면 도리어 친할만하지(聞名若?兀 徐察還可親), 칭찬은 많은 사람의 입이 필요로 해도 헐뜯음은 한사람의 입으로부터 시작되지(讚誦待萬口 毁謗由一脣)’.란 詩도 있다. 칭찬을 받는 데는 만 사람의 입이 필요로 한다고 했듯 이 비방 받는 것보다는 칭찬받는 것이 그만큼 힘들다는 것을 말해준다. 공자는 근심과 기쁨을 경솔하게 바꾸
올해 들어 아동학대로 인한 아동의 피해소식을 많이 접하는 것 같다. 통계에 따르면 학대로 인한 사망은 2010년 3건, 2011년 13건, 2013년 22건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아동복지법의 정의에 따르면 ‘아동학대란 보호자를 포함한 성인이 아동의 건강 또는 복지를 해치거나 정상적 발달을 저해할 수 있는 신체적, 정신적 성적 폭행이나 가혹행위를 하는 것’이라고 규정돼 있다. 아동학대가 심각한 사회적인 문제로 인식이 되면서 최근에는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이 지난 9월29일부터 시행되었다. 주요내용으로는 아동학대치사의 경우 무기 또는 5년 이상의 징역에 처하도록 하고 있으며, 상습범 및 신고의무자의 아동학대범죄에 대해서는 법정형의 2분의 1까지 가중처벌하고 있다. 신고의무의 범위도 확대돼 기존 ‘알게 된 경우’에만 신고를 하였던 것을 이제는 ‘의심이 있는 경우’에도 신고의무를 부과하고 있다. 게다가 상습적으로 학대하거나 중상해를 입힌 부모에게는 법원이 친권을 박탈, 정지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최근 지적장애를 가진 딸을 상습적으로 성추행 한 아버지에 대해 2개월간 친권행
‘가난은 나랏님도 구제하지 못한다’는 말이 있었다. 남의 가난을 돕기란 끝이 없는 일이어서 개인적으로는 물론 국가에서도 해결하지 못한다는 뜻이다. 하지만 이 말이 먹히는 나라는 경제·문화적으로 후진국일 수밖에 없다. 일하기 싫어하는 선천적으로 게으른 사람이나 직장의 속박을 거부해 소위 ‘자유인’으로 살고 싶어 하는 사람이 더러 있긴 하다. 그럼에도 누구나 빈곤에 허덕이는 대신 경제적으로 풍족한 삶을 원한다. 다만 여러 가지 능력이나 자신이 처한 환경의 구조적 모순으로 인해 가난이라는 굴레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을 뿐이다. 과거엔 가난이 개인적 결함과 책임으로 인식되기도 했다. 그러나 이제는 후진국을 제외한 대부분의 국가에서 빈곤층을 보호하기 위한 공공부조가 일반화되고 있다. 공공부조는 국민생활의 최후의 안전망이란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국민기초생활보장법’이나 ‘긴급복지지원제도’도 공공부조다. 생활유지능력이 없는 국민에게 최저생활을 보장하고 자활을 조성하는 것이 목적인 제도이다. 비수급 빈곤층이 많은 현실에서 수급요건이 지나치게 엄격해 비수급 빈곤층이 최소화되도록 수급요건을 현실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긴 하지만. 정부가 취약계층을 위한 긴급 복지지원
경기도교육청이 내년부터 경기도내 초·중·고에서 자율적인 방학 분산제를 시행키로 했다고 7일 밝혔다. 현재 시행되고 있는 여름·겨울방학을 분산해 봄·가을 단기방학을 추가한다는 내용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문화관광부가 국내 관광 활성화 방안 차원에서 교육부에 요청했지만 교육부에서조차 교육현실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올 3월 이에 대한 연구를 중단한 바 있는 정책을 재탕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더욱이 자율적 시행은 안 해도 된다는 의미가 포함되는데 공식적으로 발표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도교육청은 방학 분산제는 일반형과 2월 등교기간 최소화형, 봄 단기방학 강화형 등 3가지 유형 중 선택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현행 여름·겨울방학과 동시에 5월과 10월에 학교장 재량휴업일과 휴일을 연결해 운영하는 일반형 방학 분산제는 도내 56%의 학교에서 현재 운영하고 있다고 했다. 이미 사실상의 방학 분산제를 자율적으로 실시하고 있는 것이다. 또 교육지원청별로 초등·중등 1개교씩 시범학교를 운영하기로 했다면서 신청교가 많을 경우 모두 시범학교로 선정하기로 했다고 밝혀 시행을 장려하는 듯한 인상을 주고 있다. 방학 분산제의 전면적 도입에는 아직도 문
어떤 일의 근본을 고치지 않고 사람만 바꾸어 그대로 시킴을 이르는 말이다. 마음은 고치지 아니하고 겉으로만 달라진 체 한다는 뜻인데, 요즘 우리 사회의 단면을 지적한 말 이라 할 수 있다. 세월 호 참사의 총체적 부실은 인재다, 이제 시신 인양작업도 막을 내리고, 선체인양만 남았다. 마무리 작업이 적절하게 잘 진행되는가는 철저한 원인규명이 있을 뿐이다. 우리사회에 젖어든 부실성(不實性)이 만연한 것으로서, 그 결과가 이뿐이 아니다. 국방 비리는 또 어떤가! 하지만 어김없이 몇 사람 자르고 나면 잠잠하다가 언젠가 또 어김없이 일어나고 만다. 그것은 뿌리를 도려내지 않았기 때문이다. 나라를 무슨 곳간으로 보고 하는 짓들이 아닌가!. 방만하기 이를 데 없는 국영기업들의 문제도 그렇다. 정부의 힘 있는 자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고 또 그 자리를 노리고 있는 이상, 비리가 만연하고 국민의 세금으로 틀어막는 마당에 나라의 빛이 넘쳐나 망국의 길에 내동댕이쳐 질수 있는데도, 완전하게 뿌리 뽑지 못하는 것은 어째서일까! 새 정부가 들어서서 국민들 속이라도 후련하게 도려 낼 줄 알았었는데 어려운 모양이다. 국민들은 크게 기대하지 않는 눈치다. 요즘 국회에서 혁신이라는 미명으
몇년 전 공영방송 퀴즈프로에서 국가보훈처에 대한 퀴즈가 나온적이 있었는데 대부분의 출연자들이 국가보훈처라는 정부기관에 대해 약간 생소해하는 모습을 보며 굉장히 서글펐던 기억이 난다. 개인적인 소속감 때문만이 아니라 우리나라가 과거의 뼈아픈 역사적 상흔과 세계유일의 분단국가라는 현실을 봤을때 반드시 국가보훈에 대한 명백한 개념을 국민개개인 또는 단체등 우리모두가 바로 인식하고 알고 있어야 하지않을까 하는 신념 때문이다. 국가보훈을 요약하면 크게 두가지 측면에서 설명할수 있다. 첫번째는 국가가 위기에 처했을때 자신의 목숨과 재산을 과감히 포기하고 국가와 국민을 위해 기꺼이 희생하거나 공을 세운 사람에 대해 국가가 국민을 대신해서 보상과 예우를 하는 한편 국민들은 그들의 희생과 공훈정신을 존경하고 계승하도록 하기위한 것이다. 두번째는 다시는 그와같은 동일한 위기상황이 재발되지 않도록 평소 국민을 통합시킴으로써 자유와 평화등 국가의 존립과 유지를 위하여 국가발전에 기여하게 하는 미연 방지적인 차원에서의 국가보훈이 있다. 우리 대한민국은 일제 강점기하에서 독립운동을 하시다 순직하신 분들과 북한의 불법남침에 맞서 싸우다 전사나 부상을 당하신 분들, 그리고 4.19와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