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유암(田游巖)은 중국 당나라 고종(高宗) 때 은사(隱士)로 명망이 높았다. 그는 기산에 은거하며 스스로 유동린(由東隣)이라고 불렀다. 조정에서 여러 번 등용하려고 불렀으나 그는 나아가지 않았다. 나중에 고종이 숭산(嵩山)에 행차하였다가 그가 사는 곳에 들러 ‘선생께서는 편안하신가’라고 안부를 물었다. 전유암은 ‘신은 샘과 돌이 고황(膏 )에 걸린 것처럼, 자연을 즐기는 것이 고질병처럼 되었습니다(臣所謂泉石膏, 煙霞痼疾者)’라고 대답했다. 여기서 샘과 돌 곧 천석(泉石)은 자연경관을 뜻한다. 고질병이지만 ‘자연을 사랑하는 병’이니 얼마나 고상한가? 그래서 생겨난 사자성어가 ‘천석고황(泉石膏 )’이다. 퇴계 이황은 고향으로 낙향해 지은 ‘도산십이곡’ 첫 구절에서 자연사랑 이라는 고질병에 걸린 자신을 이렇게 표현했다. 이런들 어떠하며 저런들 어떠하리오/초야우생(草野愚生)이 이렇다 어떠하리오/하물며 천석고황(泉石膏 )을 고쳐 무엇하리오. 고(膏)는 심장의 아랫부분, 황( )은 횡격막의 윗부분을 가리키는 말이다. 그래서 오래전부터 고황(膏 )은 사람 몸의 가장 깊은 부분을 비유하는 뜻으로 사용됐다. 옛날에는 병이 여기까지 미치면 치료할 수 없다고 여겼다. 때문에 ‘
어머니는 오늘도 눈물로 낙타를 기른다 /구지혜 밤보다 더 어두운 낮이 내려온다 아득한 지평선 하늘도 구름도 사막이다 이따금, 낙타의 눈 밑 사행천이 젖을 때마다 사막이 몰래 환해진다 거기선 갈증으로 목을 축이며 서로의 사구가 된다 사막 한가운데 서 있는 어머니 어머니, 그 긴 그림자 속으로 낙타 한 마리 걸어 들어가고 있다 -계간 리토피아 가을호에서 인생은 생각하기 나름이다. 생각에 따라 천국처럼 행복할 수도 있고 지옥처럼 견디기 어려울 수도 있다. 인생은 바라보기 나름이다.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꽃이 피고 새가 우는 아름다운 세상일 수도 있고, 모래바람만 지독하게 부는 사막일 수도 있다. 그러나 살다보면 힘든 일이 더 많다. 그 지난한 인생길을 포기하지 않고 헤쳐나감으로 해서 결과적인 기쁨을 얻고자 한다. 인생이 아무리 사막과 같다 해도 그 사막을 거침없이 걸어나가는 낙타와 그 낙타를 인도하는 절대적인 어머니가 그곳에 서 계시니 우리는 사막도 두려움 없이 걸을 수 있겠다. /장종권 시인
지난해 실시한 한국인의 의식 가치관 조사에 따르면 우리 사회를 더 좋은 사회로 만드는 데 필요한 가치로 가장 많은 사람이 꼽은 것이 ‘타인에 대한 배려’였다. 청소년들에게 제일 필요한 덕목도 무려 55.4%가 ‘배려’라고 응답했다. 이는 우리 사회가 배려에 목말라 있다는 증거이며, 동시에 학교폭력, 왕따 등의 원인을 배려가 부족한 데서 찾고 있음을 보여준다. 우리 사회가 배려에 목말라하는 까닭은 과도한 경쟁 속에서 타인을 돌아볼 여유가 없어서이다. 곧 공감인지능력의 부재 탓이다. 공감인지능력이란 ‘다른 사람의 기본적인 정서, 즉 고통과 기쁨, 아픔과 슬픔에 공감하는 능력으로 동정이 아닌 타인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하여 정서적 충격을 감소시켜 주는 능력’(이영숙, 2005)이다. 청소년들의 경우 과도한 입시 경쟁 속에서 자기 자신의 안위만을 생각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타인의 상황과 감정에 공감하는 능력이 약해졌다. 공부는 잘해도 타인의 아픔에 공감하지 못하는 아이, 자신의 말과 행동이 친구들과 선생님께 어떤 상처를 줄지 예상하지 못하는 아이들이 늘고 있다. 공감인지능력은 배려를 통해 배운다. 배
〈광주시〉 ◇5급 승진 ▲청소년수련관장 직무대리 이원형
청소년들의 무한한 가능성과 잠재역량 개발을 위해서 제도권 교육체계의 개혁이 과감하게 이루어져야 한다. 사회문화발전에 부응할 수 있는 창의성과 개성을 지향해가도록 지원해주는 일에 최선을 다할 때이다. 중고교생들은 입시위주의 획일적인 학교문화와 과도한 학습량에 시달리고 있다. 학생개개인의 적성과 능력에 적합한 학교생활이 불가능한 현실이 안타깝다. 과감한 혁신을 통한 자율성 구현이 절실하다. 학생개개인이 선택하여 능동적이고 적극적으로 학교생활을 영위해갈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해 주어야한다. 최근에 인천시교육청은 관내 150개교에서 330명이 참가한 청소년 원탁토론회 투표결과 이들은 학교생활에서 입시위주의 획일적이고 과도한 학습량에 대해 불만족스러운 것으로 나타났다. 인성을 존중하고 사회성을 높여주는 공동체 자율교육이 외면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에 이들은 개인의 특성을 보장하면서 맞춤형 진로활동과 다양한 동아리 활동을 보장하는 학교를 가장 원하고 있다. 권위적이고 비전문적인 수업지도와 두발규제도 불만이 크다. 수준 높은 교사확보를 위한 대책을 서둘러 가야한다. 이제는 학생들의 요구사항을 수용하여 그들이 바라는 자율적인 학교생활을 꾸려갈 수 있도록 여건을 개선할 때
새누리당이 27일 공무원연금개혁안을 공식 발표했다. 공무원연금으로 인한 적자 보전액을 2080년까지 442조원 더 줄이는 방안을 추진키로 하는 한편 공무원연금에 소득재분배 기능도 추가했다. 연금 지급시기를 국민연금과의 형평성을 고려해 65세부터 지급하도록 하는 내용도 담겨 있다. 이에 공무원들은 ‘정부가 국민과 공무원 사이를 이간질하고 있다’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은 ‘공무원연금이 국민연금보다 상대적으로 많은 혜택을 받는다는 일각의 주장은 허위’라며 앞으로 공무원 총궐기에 들어갈 것이라고 선언했다. 공노총은 ‘2016년에 임용되는 신규 9급 공무원이 20년 재직할 때 받게 되는 연금액은 72만원으로 국민연금 84만원보다 오히려 적다’며 11월1일 여의도광장 총궐기대회를 시작으로 투쟁을 이어갈 것이라고 선언했다. 공노총의 논리는 1988년 시작돼 최고 가입기간이 20여년에 불과한 국민연금과, 33년 만기 가입자들이 받는 공무원연금을 비교하는 것은 맞지 않으며, 공무원연금에는 퇴직금이 포함돼있지 않다는 것이다. 이는 공무원연금 자체를 없애는 것과 같으며 공무원들의 공직이탈을 부추긴다는 것이다. 이에 대한 찬반논란이 일고 있다. 네티즌들의 반응
공자의 제자 子路(자로)가 공자에게 윗사람을 모시는 방법에 대해 물었을 때, 공자는 ‘신하가 주군을 모실 때 속임 없이 진실을 이야기해야 하고, 얼굴을 붉히며 논쟁을 하더라도 올바른 길로 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대답했다. 어디 옛날 신하와 임금에 대한 이야기만은 아니다. 조직으로 얽혀 있는 오늘 날 사회 속에서 리더와 조직원의 관계에 있어도 이와 마찬가지라고 말할 수 있다. 조직원으로서 리더의 마음에 들어 사랑받기만을 바라지 말고 비록 사랑을 잃더라도 과감하게 진실을 말해야 리더를 제대로 인도하여 그 조직이 망하지 않고 오래 존속될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어디 그런가. 조직보다는 리더와 참모의 협잡이나 음모와 간교로 쓰러지는 조직체가 얼마며 또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진실을 말하거나 올바른 방향을 애기한 사람은 여지없이 잘려 나가고 마는 것이 우리가 보고 듣고 알고 있는 사회조직의 내부다. 역사적 가장 잘 다스려진 중국의 당나라는 협잡이나 간신들의 아첨이 우글대는 데도 魏徵(위징)이라는 걸출한 인물의 진실된 간언을 받아들임으로써 그 큼을 이루게 된 것이다. 흔히 족벌이나 아류에 빠지고 오늘날처럼 자기 사람만 슬그머니 끼워넣어 챙기는 근시안적인
신작로 /박무웅 시작은 언제나 길이 없었다 무지개가 서린 하늘 산 너머 먼 바다 손으로 잡을 수 없거나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이 새벽노을보다 아름다웠다 꽃샘바람이 빗질한 자리에 홍매화 새순이 여문다 오월에 뿌리내린 아카시아가 가시를 가득 품고 있다 길을 걸어간다는 것 평생 자신의 몸을 들락거리는 나무들의 계절처럼 툭툭 불거져 나오는 새 길 먼 옛날 신작로 앞에서 느꼈던 그 두근거림 -박무웅 시집 〈지상의 붕새〉, 작가세계 ‘신작로’라는 단어는 향수鄕愁가 되었다. 지금은 시골까지 포장이 되었지만, 오래 전 신작로는 대처로 향하는 꿈의 시작이었다. ‘시작은 언제나 길이 없다’는 말은 역설적으로 사방이 길이라는 의미로 들린다. 꿈을 가진 삶은 어디로든 길을 낼 수 있고, 또한 내야만 한다. 삶은 움직임의 진행형이다. ‘손으로 잡을 수 없거나/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이/ 새벽노을보다 아름다운’ 이유이다. 봄의 나무들이 온몸에서 ‘툭툭 불거져 나오는 새 길’을 내듯이 신작로 앞에 서면 느꼈던 두근거림, 그 젊음이 문득 그립다. /이미산 시인
어제 퇴근길에 수원 화성행궁앞 광장에 들어선 몽고형 텐트들을 보았다. 멀리 국화 전시회를 알리는 플래카드도 눈에 들어왔다. 올해도 어김없이 국화들의 잔치가 열리는 모양이다. 집사람과 전시회를 찾은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1년이 지났다니... 세월 참 빠르다는 생각도 절로 난다. 조선시대 문인 서거정(徐居正)의 菊花不開 然有作(국화불개 창연유작)이란 한시(漢詩)가 불현듯 떠오른다. 佳菊今年開較遲(가국금년개교지 아름다운 국화가 금년에는 비교적 늦게 피어)/一秋情興 東籬(일추정흥만동리 가을의 정과 흥이 동쪽 울타리에 게으르도다)/西風大是無情思(서풍대시무정사 가을바람은 참으로 무정도 하지) /不入黃花入 絲(불입황화입빈사 국화에 들지 않고 귀밑머리에 들었구나). 올해는 국화꽃이 예년과 비교해 늦게 피어 가을의 흥취를 느끼지 못하고 있다. 가을바람은 무정하게도 국화에 들어서 꽃을 피우지 않고 귀밑머리에 들어와 늙음을 재촉하고 있다는 시 구절처럼 인생까지 되돌아보게 하는 것이 계절인가 보다. 가을의 주된 정서는, 서리를 맞아가며 피는 국화에서 오상고절(傲霜孤節)을 보는 것을 비롯 단풍의 풍경에서 나타나는 조화롭고 아름다운 빛깔의 이미지들로부터 이어진다. 그러나 자세히
78세 여자 환자가 좌측 고관절 부위 통증으로 119 구급차를 타고 본원 응급실로 내원하였다. 환자는 4년전 뇌졸중(중풍)을 앓은 이후로 좌측 편마비가 있어 재활치료를 받기 시작하여 요즘은 지팡이 없이도 조심조심 걸을 수 있는 상태였다. 금일 새벽 화장실을 가다가 넘어진 이후 좌측 골반부 통증과 다리를 바르게 펴질 못했다. 극심한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분을 달래가며 골반부 및 좌측 대퇴부 X-ray를 촬영하였다. 촬영 결과 좌측 대퇴부 경부 골절을 보였으며, 골다공증이 심한 양상을 보였다. 깁스를 댄 후 골밀도 검사를 시행하였다. 다음날 수술 일정을 잡고 정형외과로 입원하였다. 골다공증은 뼈를 형성하는 무기질과 기질의 양이 동일한 비율로 과도하게 감소된 상태로 골절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은 상태를 말한다. 일반적으로 골의 양은 30대까지 골 형성이 증가되어 최고치에 도달한 후, 골 형성과 골 소실의 비율이 비슷하여, 신체적인 골량이 일정하게 유지된다. 그러나 40세 이후에는 골 소실이 점차 증가하여 골량이 감소되며, 특히 폐경기 이후 현저하게 감소된다. 현대 사회로 갈수록 육체적 활동이 적고, 의학의 발전과 더불어 평균 수명이 길어지면서, 노인 인구가 증가함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