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억 아시아인의 스포츠 축제인 제17회 인천 아시안게임이 지난달 19일 인천 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화려한 막을 올렸다. 아시안게임이 한국에서 열린 것은 1986년 서울 대회, 2002년 부산 대회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1951년 제1회 대회 개최지였던 인도 뉴델리에서 8월 9일 채화된 성화가 인천 하늘에 타오르면서 우리나라는 수도 방콕에서만 네 차례 대회를 치른 태국(1966·1970·1978·1998년)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이 아시안게임을 개최하는 나라가 됐다. 1970년 방콕 대회는 애초 서울이 유치했지만 당시 불안한 국내 정세로 개최권을 반납한 바 있다. '평화의 물결, 아시아의 미래'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이달 4일까지 인천광역시 일원에서 치러질 이번 대회에는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45개 회원국이 모두 출전했다. 인도, 인도네시아, 일본, 필리핀, 스리랑카, 싱가포르, 태국 등 7개국은 1회 대회부터 빠짐없이 참가했다. 대회 조직위원회가 발표한 나라별 참가 선수 규모는 선수 9천503명, 임원 4천352명 등 총 1만 3천855명이다. 한국 선수단 규모도 역대 최대였다. 우리나라는 36개 전 종목에 걸쳐
얼마 전 서울 강남의 한 제과점에서 인질사건이 발생했다. 범인은 4년 전부터 우울증과 공황장애, 불안장애로 정신과 치료를 받다가 결국 묻지마 범죄를 벌이게 된 것이다. 최근 2년 동안 발생한 묻지마 범죄를 분석한 결과, 전체 묻지마 범죄 중 82%가 정신질환자와 사회적 소외 계층에 의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발생 원인으로는 정신질환 41%, 약물이나 알코올 남용 32%, 현실불만 25%의 순이었다. 지구대, 파출소에서 근무하다보면 정신질환자와 관련된 112신고가 자주 접수된다. 이런 신고는 자신 또는 타인을 해할 위험이 있기 때문에 보호조치를 할 수 있다. 정신질환자를 보호하고 관리하는 보건당국에서는 정신건강증진센터를 지자체별로 만드는 한편 정신건강의 날(4월 4일)마다 의료계, 교육계 등 여러 단체들을 모아 사회적 협력을 끌어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조치들이 근본적인 해결책이라고 볼 수는 없다. 소말리아는 전체 인구 중 30%가 카트(Khat)라는 마약에 중독되어 있다. 정부의 무관심과 치료시설의 부족으로 국민들은 결국 미신에 의지하게 되었고 하이에나가 마약 중독자를 할퀴고 물게 되면 몸 안에 있는 악령이 나간다고 생각하여 정신질환자들을
얼마 전, 경찰관이 술에 취한 사람(이하 주취자)을 귀가시키는 과정에서 주취자에게 떠밀려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공무집행 중인 경찰관을 숨지게 한 당사자는 술에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변명으로 무참함을 숨기려 하고 있다. 그러한 주취자의 행태를 바라보는 우리들은 할 말을 잃는다. 파출소를 찾아와 경찰관들에게 이유없이 욕설을 하며 시비를 걸고, 순찰차 앞을 가로막으며 집에 데려다 달라고 떼를 쓰는 등 현장 출동을 가로막으며 정상적인 공무수행을 방해하는 주취자들의 행태는 그 도가 지나쳐 때로 위와 같은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온다. 범죄예방과 범인검거, 위험에 처한 시민보호 등을 주된 임무로 하는 경찰활동이 주취자들의 행패에 대응하느라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는다면 이는 결국 선량한 시민들의 일반적인 치안서비스 수급권을 침해하게 된다. 물론, 주취자도 경찰이 보호해야 할 국민의 한 사람이지만 범죄 피해자, 노인, 어린이 등 경찰의 보호를 절박하게 필요로 하는 시민들의 입장에서 보면 단순 주취자는 피해회복을 위한 골든타임을 무력화시키는 원망스런 존재일 뿐이다. 경찰에서는 이러한 치안력 낭비요인을 제거하고 위급한 상황에서 경찰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시민들에게 신속히
지난 5월28일, 그동안 정부 여성정책의 기본방향이자 추진근거가 되어 온 「여성발전기본법」이 제정된 지 19년만에 전부 개정되어 「양성평등기본법」이라는 새로운 법률명으로 공포되었다. 내년 5월28일 시행될 예정인데, 정부의 정책기조가 ‘여성발전’에서 ‘양성평등’으로 바뀐 이유는 무엇일까? 여성가족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1995년 제정당시에 비해 상당히 달라진 사회환경과 여성에 대한 인식, 관련 법·제도의 변화 등 여성정책의 패러다임이 ‘여성발전’에서 ‘실질적 양성평등 실현’으로 전환됨에 따라, 헌법에서부터 보장하고 있는 ‘양성평등’ 이념실현을 명확히 하기 위하여 법제명을 변경하고 양성평등과 관련된 권리보장과 정부의 책임성을 강화하였다고 밝혔다. 「여성발전기본법」은 1995년 북경 세계여성대회 직후 국내 여성정책 추진을 위해 북경대회에서 채택된 성평등 전략인 ‘성 주류화(Gender Mainstreaming)’를 추진하기 위해, 즉 정치·경제·사회정치·경제·사회 영역에서 정
경기도교육청을 비롯한 전국의 도교육청은 예산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1조원에 달하는 예산을 누리과정을 위해 지원하여야한다. 도교육청으로 전출해야하는데 예산 난으로 교원들이 퇴직금마저 정산하기 힘들어서 도교육청 전출마저 어려운 실정이다. 특히 경기도내로 전출하는 어린이집 보육료는 전체 누리과정 예산의 절반에 달하고 있다. 금년도의 경우 9천95억 원이 도교육청의 누리과정 예산이다. 내년에는 1조460억 원으로 증가될 것으로 예측한다. 이 가운데 올해는 누리과정 예산의 48%인 4천373억원, 내년에는 54%인 5천670억 원이 도교육청에서 지출하는 어린이집 보육료다. 일선교육청은 현실적으로 예산난에 시달리며 당면한 사업마저 이행하기가 어렵다. 이의해결을 위해서 20%인 경기도교육청 교부율을 25.27%로 상향할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그러나 정부는 내년도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을 전년보다 1조3천475억 원을 삭감해서 문제가 심각하다. 지방교육청의 현실을 무시하고 중앙정부의 중심의 예산배정은 수정되어야 한다. 예산 없이는 어떠한 사업도 추진할 수 없음을 중앙정부는 인식하여 일선교육청의 요구사항을 수용하기 바란다. 지방교육자치에 관한 법률은 교육·학예에 과한 사
수원시의회 백정선 의원의 대통령에 대한 ‘막말’사건이 수원시의회 파행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수원지역 우파 단체가 시의회가 있는 시청 앞에서 시위를 벌인 데 이어 새누리당 시의원들이 기자회견을 갖고 사퇴를 촉구했다. 이어 수원시의회 차원에서 백 의원에 대한 윤리특별위원회를 구성하려고 했으나 표결과정에서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이 같은 당 의원 감싸기 투표로 부결, 급기야 새누리당 소속 시의원들이 13일 이후부터 의사일정 참여를 전면 거부하기로 선언하면서 14일 오전에 열릴 예정이던 상임위원회가 모두 열리지 못했다. 이날 수원시의회는 기획경제, 문화복지교육, 녹지교통, 도시환경 등 4개 위원회별로 공무원을 출석시켜 올해 업무보고를 청취하고 행정사무감사계획서를 작성하는 등 중요한 일정이 예정돼 있었다. 시의회 관계자는 의회가 열리지 않으면 쌓여있는 조례안을 처리하지 못하는 것은 물론 다음달 열릴 예정인 행정사무감사 자료마저 요구할 수 없어 행정사무감사의 차질이 생긴다고 밝혔다. 새누리당은 윤리특위 구성에 대한 새정치민주연합의 납득할 만한 구체적 조치가 없을 경우 상임위 등 모든 일사일정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당분간 의회 파행상태는 계속될 전망
1986년 패스트푸드의 대표주자 ‘맥도널드’가 이탈리아 로마에 진출해 전통음식을 위협하자 전통음식 보존 등의 기치를 내걸고 식생활운동을 벌인 것이 ‘슬로푸드’ 운동의 효시다. 3년뒤 이 운동에 참여한 세계각국의 대표들이 프랑스 파리에 모였다. 그리고 음식 관련 정보의 국제적인 교환, 즐거운 식생활의 권리와 보호를 위한 국제운동 전개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슬로푸드 선언’을 채택함으로써 공식 국제 운동 기구로서 출범했다. ‘맛의 방주(Ark of Taste)’는 슬로푸드 국제본부가 진행하고 있는 전통 음식과 문화 보전 프로젝트다. 주로 소멸 위기에 처한 음식문화유산을 찾아 목록을 만들고, 이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을 유도해 지역 농업을 활성화하는 사업을 벌인다. 선정 기준은 대략 이렇다. 특징적인 맛을 가지고 있을 것, 특정 지역의 환경·사회·경제·역사와 연결돼 있을 것, 소멸할 위기에 처해 있어야 할 것, 전통적 방식으로 생산될 것 등이다. 각 국가위원회에서 심사, 후보를 정해 슬로푸드 국제본부에 신청하면 국제본부 산하 생물종다양성재단에서 승인해 최종적으로 선정된다. 1997년 ‘맛의 방주 선언문’을 발표한 이후 지난해까지 총 83개국의 1천318개 식품이
비문증 /전건호 소용돌이치는 내 마음을 파르르 떨며 들여다보는 비행체 가만히 들여다보면 방울새 같고 잊지 못할 눈동자 같은 거라 어느 가슴속에도 둥지 한 번 틀지 못하는 나를 뚫어져라 관찰하는 새야 가늠할 길 없는 마음속 어떤 기류를 기다리는 거니 가슴속 타오르는 불꽃 허공의 뭇별로 타전하는 새야 얼마나 속을 태워야 검댕이 슬어가는 늑골 아래 진흙집 올릴 수 있겠니 -전건호 시집 〈슬픈 묘지〉, 발견 비문증이란 시야에 작은 점 같은 것이 보여 마치 눈앞에 모기가 날아다니는 것처럼 느껴지는 증상을 말한다. 경험상 매우 성가신 현상이다. 하지만 시인은 ‘소용돌이치는 내 마음을/ 파르르 떨며 들여다보는 비행체’로, 또 ‘가만히 들여다보면 방울새’ 같다고, ‘잊지 못할 눈동자’ 같다고 말한다. 눈만 뜨면 내 눈 앞에서 뚫어져라 나를 관찰하는 새가 있다! 는 상상. 스스로 만들어낸 나의 새는 내 안의 무엇을 읽어내려는 것일까? 시인은 가슴속 타오르는 불꽃을 뭇별에게 타전함으로써 욕망하는 인간의 쓸쓸한 염원을 드러낸다. /이미산 시인
인간이 본능적으로 유희를 즐기는 동물이라 하지만, 그 유희가 돌연변이가 되어 부정의 쾌락을 낳으면서 온통 부정한 세상이 되었다는 것에 부정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자고나면 오늘은 무슨 일이 터질까, 아니 또 다시 우리를 놀라게 하는 일은 없겠지 하고 돌아보면 여지없이 또 이 나라를 흔들어놓는 일이 터지고 만다. 그 언제였던가. 정아, 정아, 정아를 못 잊겠다며 한 여인의 치맛자락을 놓지 못해 결국 그 치맛폭에 휘감겨 궁궐에서 쫓겨났던 고위관료 때문에 국민들의 자존심이 땅에 떨어진 일이 있었다. 그러다 얼마 안 있어 궁궐의 주인이 다시 바뀌더니 이번엔 미국으로 황제를 보필하러 함께 떠났던 부뚜막의 신하가 또 다시 쾌락의 늪에 빠져 또 한 번 우리를 실망에 빠트려 할 말을 잃게 했었다. 추태를 일삼는 그들에게는 상실과 망신이라는 단어마저 잊은지 오래이다보니 자존심 따위는 안중에도 없었다. 오로지 그들에게는 덫이 그들만의 둥지가 되어 버렸기 때문이다. 그 결과 그들 스스로 이 시대 철학의 칠판에서 얻어낸 무리수는 이른 바, ‘불륜 스와핑’+쾌락의 모독 = NEW 쾌락의 DNA였다. 이것이 그들이 만들어낸 이 시대 신종 쾌락 방정식이란다. 그
강연을 마치고 컴퓨터를 정리하는데, 한 어머님이 오셔서 “5분 정도만 시간을 내 주실 수 있겠느냐?”고 요청을 했습니다. 표정을 보니까 다급하신 것 같아서 “예, 그렇게 하지요” 하고 정리를 끝낸 다음에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그분은 중학교 1학년 딸을 두었습니다. 6학년 때도 아이들의 괴롭힘 때문에 힘이 들어서 학교를 옮기느냐, 마느냐를 고민하다가, 중학교에 진학하게 되었답니다. 그 학교가 남녀공학인 모양입니다. 그런데 일진회라는 단체에 속한 남학생 2명이 자기를 계속 괴롭혀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고민을 털어놓았답니다. 그래서 어머니는 딸에게 “전학을 가는 것은 생각해 볼 수 있지만, 오고 가는 길이 지나치게 멀기 때문에 조금만 더 생각을 해 보자”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며칠 전에는 교복의 한 부분이 얼룩으로 표시가 날 정도로 크게 문제가 발생했기 때문에 전학 문제를 좀 더 심각하게 고려를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저는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마치 제 문제처럼 분노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물었지요. “학교에 가서 전후 사정을 소상히 이야기하고, 문제 해결을 요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