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섬 게임’은 게임에 참가하는 양측 중 승자가 되는 쪽이 얻는 이득과 패자가 되는 쪽이 잃는 손실의 총합이 0(zero)이 되는 게임을 가리킨다. 즉, 내가 10을 얻으면 상대가 10을 잃고, 상대가 10을 얻으면 내가 10을 잃게 되는 게임이다. 이처럼 내가 얻는 만큼 상대가 잃고, 상대가 얻는 만큼 내가 잃는 승자독식의 게임인 만큼 치열한 대립과 경쟁을 불러일으킨다. 제로섬 게임이라는 용어는 경제이론으로부터 등장했다. 하지만 지금은 경제뿐만 아니라 정치·사회분야 등의 무한경쟁 상황에서 패자는 모든 것을 잃고 절대강자만 이득을 독식하는 현상을 설명할 때에도 자주 인용된다. 특히 참가자들이 모두 이득을 얻거나 손실을 입는 것이 불가능한, 항상 승자와 패자가 명확히 구분되는 ‘정치판의 선거’에서는 표현의 단골메뉴다. 선거에 있어서 한 자리를 다투는 수명의 후보자들 중 어느 한쪽의 후보자가 많은 표를 획득하면 그만큼 상대 후보자의 득표는 필연적으로 적어지기 때문에 제로섬 게임에 빗대 자주 인용되는 것이다. 제로섬과 반대개념은 코피티션(Coopetition)이다. 이 또한 경제용어로서 협동(cooperation)과 경쟁(competition)의 합성어이지만 최
수레질 찻잔 /白利雲 푸른 시간 위에 네 입술은 닿아 있다 꽃 피는 상처 위를 네 손은 짚고 있다 놓으렴, 재에 대한 명상 환하고 눈부시다. -시조집 ‘무명차를 마시다’(동방기획, 2011)에서 시간도 주눅이 들어 핏기 없이 파리합니다. 시인은 시간의 주검 앞에서 당신도 입술을 대고 마지막 인사를 나누라 넌지시 말합니다. 그러면 시간의 포로가 되어 아귀다툼하며 살아온 우리 삶의 상처 속에서 꽃이 피듯 새 살이 돋는 기적과 조우하리라 속삭입니다. “놓으렴.” 순간, 그동안 맺혔던 마음 응어리가 다 녹는 듯합니다. 시인은 어쩌면 이런 말을 할까요? 투박하고 소박한 찻잔이 우리의 입술과 마주대하기까지 불타오르는 시련의 시간을 견뎌야 했을 것입니다. 오톨도톨 흉터 진 찻잔을 감싸 안아 문지르기까지 종당엔 재가 되는 소멸의 시간을 지나왔을 것입니다. 이제 우리 고요히 죽음을 생각합시다. 아무 이유 없이 스러져간 목숨들을 깊이 명상합시다. 그러면 환하고 눈부신 부활을 매일 마시고 호흡하게 될 것입니다. 그렇게 모든 상처를 서로 어루만지자고 시인은 말합니다. 아무 말 없이. /이민호 시인
존경하는 프란치스코 교황님, 교황님의 올 해 방한은 1984년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이 한국천주교 200주년 기념과 103위 시성식을 위해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하셨고, 1989년 제44차 세계성체대회를 위해 두 번째 방한한 후, 25년 만에 이루어진 세 번째가 되는 셈입니다. 이번 방한은 제6회 아시아 청년대회, 124위 시복시성이 주 목적이지만, 꽃동네를 방문하고 평화와 화해의 미사를 드리는 것도 계획되어 있습니다. 방한 그 자체도 큰 의미가 있지만 교황님의 이번 방한이 특별히 주목을 받는 이유는 교황님의 즉위 후 보여주시고 행동하신 파격적인 모습이 가톨릭교회의 울타리를 넘어 전 인류에게 큰 충격과 도전을 주었기 때문입니다. 자신은 황제가 아니니 교황이라고 부르지 말고 교종이라고 호칭할 것, 해방신학자 보프의 복권, 무슬림 소녀의 발을 씻어준 일, 사생아에게도 세례를 허용한 일, 동성애·이혼·낙태에 대해 교회가 자비를 베풀어야 한다는 발언, 시리아에 대한 군사개입 반대와 시리아를 위한 기도의 날 선포, 아르헨티나 신자들이 로마에서 열리는 즉위식에 오려고 하자 축하미사에 오는 대신 여행비를 자선단체에 기부해 달라고 당부한 일, 성 베
삶은 갈등의 연속이며 세상은 크든 작든 갈등적 사건이 발생한다. ‘나’ 개인의 삶이 그렇고‘너’ 개인의 삶도 그렇다. 이러한 ‘나’와 ‘너’의 개인적 삶은 ‘나’와 ‘너’의 부딪침으로 사건화 된다. 온통 사건으로 뒤덮인 것이 우리 사회다. 그래서 우리 사회는 역동성이 있다고들 한다. 그렇기에 우리 사회엔 생명도 있고 죽음도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먼저 우리 사회의 지향점은 죽음이 아닌 생명에 있어야 한다. 그런데 문제는 죽음으로 향하는 데 있다. 왜냐하면 그 사건 현상들을 잘 살펴보면 파멸의 밑바닥으로 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우리 사회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을 보면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물론 복잡다단한 사회에서 발생할 수도 있는 사건들이기에 굳이 애써 외면할 수는 있다. 그렇지만 인간의 생명과 직결되는 사건들이라면 결코 가볍게 보아서는 안 된다. 우리는 인간 생명과 존엄성이 황금으로, 물질로 치환되는 사회에 살고 있다. 걱정도 되고 우울하기까지 하다. 지금 우리 사회는 ‘정의(正義)’가 머릿속에서
선관위, 수원 권선구 12시 투표인원 30분 먼저 홈피 발표… 정말 실수? ○…투표율이 당선 가능성에 영향을 미친다는 속설로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12시 투표인원이 30여분이나 먼저 선관위 홈페이지에 게재돼 시민과 후보들이 혼란 겪어. 이날 오전 11시 35분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 선거통계시스템 내 수원시 권선구 지역의 12시 투표인원이 4만6천770명으로 도내 유일하게 표기돼 실제 투표인원인지 조작 및 입력 실수인지에 대한 의견이 분분. 시민 이모(38)씨는 “12시 투표인원이 홈페이지상에 30분이나 일찍 떴는데 사실인지 잘못 입력한 건 지 헛갈린다”며 “실제 인원이라도 30분 먼저 명시한 것은 11시 30분 투표인원이지 12시 인원은 아니지 않냐”고 지적. 권선구선관위 관계자는 “20여분 먼저 투표 결과를 통보받는데 미리 입력한 것 같다”며 “다음부터는 정시에 맞게 투표 인원이 명시되도록 할 것”이라고 해명. 나라사랑 열기, 투표로 고스란히 국가유공자들 “몸 아파도 꼭 참여” ○…국가유공자와 가족들도 소중한 한표를 행사하기 위해 수원 장안구 조원1동 투표소를 찾아. 수원보훈지청과 보훈교육연구원, 보훈재활체육센터, 수원보훈요양원, 보훈복지타운 등 대
공든 탑이 무너질까. 절대 무너지지 않는다고 학교는 가르쳤다. 그러나 학교를 떠나 사회로 진입한 사람들은 안다. 현실이 그렇지 않다는 것을. 제 아무리 공을 들여도 탑은 무너지고 주변의 것들도 함께 자빠지기 일쑤다. 그런 현실에 좌절은 덤이다. 그것이 세상이다, 깝치지마라. 돌이켜보면 삶은 그렇게 비웃곤 했다. 특히 가난한 자에게는 더. 굳이 인도의 불가촉천민을 말하지 않더라도 세상은 그렇게 녹록한 품목이 아니다. 한국 사회에서 육두품이거나 주변인들이 권력의 중앙으로 들어가는 길은 언감생심(焉敢生心)이 된 지 오래다. 혹시라도 바늘구멍을 통해 중앙에 진입했다손치더라도 그 안에서 입지(立志)를 펼치기란 고름이 살되기보다 더 힘들다. 동화되거나 앞잡이가 되지 않는 한 권력은 곁을 쉽게 주지 않는다. 그것이 속성이다. 그러다가도 순간 방심하면 훅, 간다. 역사는 이를 친절하게 가르치고 있다. ‘操存省察兩加功(조존성찰량가공)/不負聖賢黃卷中(불부성현황권중)/三十年來勤苦業(삼십년래근고업)/松亭一醉竟成空(송정일취경성공)’ ‘조심하고 또 조심하여 온통 공을 들여서/책 속에 담긴 성현의 말씀 저버리지 않고 떳떳하게 살아왔네/삼십년 긴 세월 동안 온갖 고난 모두 겪으면서 쌓아
몸의 유리2 /이기철 새처럼 깨끗한 내장으로 살 수 있다면 물고기처럼 투명한 몸으로 살 수 있다면 내 서슬 푸른 욕망 모두 베어내도 좋으리 나비처럼 가벼운 몸으로 꽃밭을 날 수 있다면 구름처럼 피었다 지는 생애에 자유로울 수 있다면 내 몸뚱이보다 더 큰 고뇌를 오늘에서 내일로 운반하지 않아도 좋으리 진실로 나무처럼 흙 위에서 싱싱해지는 삶일 수만 있다면 불빛처럼 어둠에서 차가운 몸 데울 수만 있다면 -이기철 시집 ‘유리의 나날’ / 문학과 지성사 명징해질 수 있다는 것은 깨끗하게 닦아내거나, 비워내는 행위 끝에 오는 것들이다. “서슬” 푸른 “욕망”은 베어내도 웃자라거나 베어낸 자리만큼의 면적으로 다시 메워진다. 욕망의 영토에서 토양이 되어주는 “오늘”이거나 “내일”이라는 시간들. 그 시간들은 단지 “나날”에 불과한 어떤 순간들이다. ‘유리’에 닿는다는 것은 경계를 허문다는 의미이자, 내부와 외부의 벽을 허물겠다는 의지이기도 하다. 자아를 반영하는 유리. 자신의 내부를 깊이 들여다 볼 수 있는 거울의 투명함.
오늘, 그들의 생각은 적어도 이럴 것이다. ‘그렇게 열심히 했는데’ ‘좋은 결과가 있겠지’ ‘진정을 다해 다가섰으니 이제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의 심정으로 기다릴 수밖에’ 등등. 하지만 그들을 보는 유권자들의 마음은 전혀 다르다. 나부터도 선거운동 기간 내내 죽기 살기로 표심을 좇았던 그들에게서 진정성을 느끼지 못했으니 말이다. 사실 나는 선거 때마다 고민하면서도 늘 같은 번호만 찍어왔다. 그리고 때에 따라 설령 다른 번호를 찍었다 해도 내 일상에서 달라진 건 없었다. 그런데도 지난 13일 동안 또다시 온 사방 천지에서 어깨띠 맨 사람이 들쑤시고 다니는 걸 보았다. 마치 관심을 가져야 할 일이 정치밖에 없는 것처럼 온통 여론조사 얘기와 후보 평가뿐인 고문(?)도 당했다. 그런가 하면 거리 곳곳에 나붙은 선거공보 속에선 저마다 뽀샵한 얼굴로 자신을 선택해달라고 아양을 떨며 거의 일방적인 구애를 해댔다. 희박한 패를 잡고 한 알의 밀알이 되겠노라 읍소하는 후보는 그나마 나은 편이었다. 전과기록이 있는 후보, 세금 체납 사실이 있는 후보, 병역의무를 마치지 않은 인물도 있었다. 이들 후보는 지역마
최근 5년간 대상포진 환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의하면 2008년 41만7천273명이던 환자수가 2012년 57만3천362명으로 연평균 8.3%씩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상포진 환자의 96%에서 통증을 호소하며 그 강도는 분만통, 수술 후 통증보다 심하다. 대상포진은 어릴 때 앓았던 수두 바이러스가 신경절 안에 숨어 있다가 면역력이 저하된 틈을 타고 재활성화 되어 피부에 물집과 심한 통증이 생기는 신경질환으로, 특정 신경이 분포하는 영역에만 띠 모양(帶狀)으로 물집이 생기기 때문에 대상포진이라 한다. 특히, 면역력이 약해진 노인에게 많이 발생하나 젊은이도 스트레스가 많거나 피곤하면 발병한다. 50대 이상에서 주로 발병했던 대상포진은 최근 20, 30대 젊은 층에서도 많이 나타나고 있다. 초기 증세가 감기나 신경통과 비슷해 적당히 쉬면 낫겠지 하는 생각으로 치료시기를 놓치기 쉽다. 증상은 대개 근육통처럼 뻐근하면서 몸살감기처럼 통증이 쭉쭉 뻗치며 나타나 참기 힘들만큼 고통스럽다. 또한 통증이 지속적이지 않고 시간차를 두어 불규칙하게 나타난다. 젊은이들은 노인들에 비해 통증이 약한 편으로, 간헐적으로 따끔따끔한 느낌만 호소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