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의 저주(The Curse of Knowledge)’라는 말이 있다. 스탠퍼드대 경영학과 교수인 칩 히스(Chip Heath)가 2007년 발간한 ‘Made to Stick’이라는 책에서 처음 언급한 용어로, 사람이 무엇을 잘 알게 되면 그것을 모르는 상태가 어떤 것인지 상상하기 어렵게 된다는 뜻이다. 다시 말해 전문가들은 자신의 수준에 기대어 일반인들 수준을 예단하게 되고, 그 때문에 전문가들이 나름대로 쉽게 설명한다고 생각하는 내용도 일반인들은 이해하기 어려워지는 등 의사소통 문제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히스는 정보를 가진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이 의사소통에 실패하는 이유가 ‘지식의 저주’에 있다고 봤다. 그러면서 이 저주를 극복해야 사람들의 마음속에 새겨지는 아이디어가 창출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범수 카카오이사회 의장은 ‘지식의 저주’의 대표적인 예찬론자다. 그는 카카오의 성공 비결을 물을 때 으레 “웹에서의 성공 기억을 버렸기 때문”이라고 강조할 정도로 ‘지식의 저주’를 잘 이해하는 사람 중 한명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또 인터넷 시대의 성공 공식을 버렸기에 또 다른 성공을 할 수 있었다고 기회 있을 때마다 얘기하곤 했다. 한창 잘나가던 그는
웃는 얼굴 /강인한 변기가 살아 있다, 이 밤에 아무도 없는 화장실에서 변기 저 혼자 클클클 웃는 소리, 부글부글 용암이 솟구치듯 이따금씩 내 머릿속을 헤집고 나와 불쑥 내지르는 주먹. 휩쓸어 끌어들이는 소용돌이 물살 속에 너도 들어오라고 클클클 기분 나쁘게 웃는 소리. - 강인한 시집 『강변북로』(시로여는세상, 2012) 가끔 화가 날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를 때가 있습니다. 불편한 장면이나 이해가 되지 않는 사실들, 말하지 않으면 안 되는 그 어떤 것들에 대해서 말이지요. 변기가 비웃듯이 기분 나쁘게 웃는 소리를 읽으면서 세상에 소리치고 싶은 기분이 듭니다. 그러면 조금 속이 나아질 것 같아요. 마치 볼 일을 다 보고 변기의 물을 내리는 것처럼요. 사는 것이 팍팍한 오늘입니다. 기죽어 사는 일이 일상이 돼버릴 수도 있겠지요. 그래도 가끔 팽팽하게 살아봐요. 비웃는 웃음이 많아도 불쑥 한 번 주먹을 던져요. 시를 오래 쓴 아름다운 시인이 이야기하잖아요. 명쾌하게./유현아 시인
안대희 전 대법관이 총리로 지명됐다. 안 전 대법관은 성품이 강직하기로 유명한 인물이다. 그래서 직언도 서슴지 않고, 그런 그의 성격 때문에 좌천의 아픔도 겪었다고 한다. 그래서 그는 책임 총리에 가장 적합한 인물로 꼽힌다. 뿐만 아니라 안대희 총리 지명자의 일성은 “부패 척결”이었다. 그는 “제게 국무총리를 맡긴 것은 수십 년간 쌓인 적폐를 일소하고 개혁을 추진하라는 뜻으로 이해하고 있다”며 “국가가 바른 길, 정상적인 길을 가도록 소신을 갖고 박근혜 대통령께 가감 없이 진언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안 내정자는 “초임 검사 때부터 사회의 구조적 모순을 해결하고 부정부패를 척결하기 위해 평생을 살아왔다”면서 “모든 것을 바쳐 국가의 기본을 세우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얼핏 들으면 총리 지명자의 회견문이 아니라 중수부장이나 검찰총장의 취임사 같은 내용이다. 그만큼 법치의 원칙을 잘 지키겠다는 얘기인 것은 분명하지만,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이런 대쪽 같은 성품이 유효한가는 의문이다. 지금 대다수의 국민들은 세월호 참사에 의해 희생된 우리 아이
6월2일까지 640만명 이상의 납세자가 2013년 소득에 대한 종합소득세를 신고 납부하여야 한다. 금년에는 5월 말이 휴일이라서 6월2일이 기한이 되는 것이다. 사업자뿐만 아니라 근로소득자라도 다른 소득이 있거나, 연말정산을 정확히 하지 않은 사람은 이번에 신고 대상이다. 건설회사의 CEO로 있는 친구가 며칠 전 전화하여, “수년간 대학에서 강의를 하고 매월 70만원 수준의 강사료를 받았는데 금액도 적고 기타소득으로 80%가 필요경비로 인정받을 수 있다고 하여 그간 신고를 하지 않았다. 혹시 문제가 발생할 소지가 있나?” 하고 물어왔다. 이에 대해 연말정산시 합산하여 신고해야 하는데 하지 않았다면 이번 종합소득세 신고를 할 때 강사료 전액을 본인 급여에 합산하여 세금을 신고·납부해야 하고, 이에 더해 지금까지 신고·납부하지 않은 잘못으로 무신고 가산세와 납부불성실 가산세를 내야 함을 알려주었다. 결과적으로 수년간 강의료로 받은 금액을 거의 세금으로 납부해야 하는 딱한 처지가 된 것이다. 올해 종합소득세 신고 때 달라진 제도로는 첫 번째로, 금융소득 종합과세 기준이 1인당 4천만원에서 2천만원으로 낮아진 점이다.
참 오랜 시간동안 횡보한 시장이지만, 국내 증시는 여전히 2011년 이후의 박스 등락의 흐름에 갇혀있다. 이런 흐름이 이어지는 데에는 이미 필자가 수차례 강조한 세가지 흐름이 기본으로 깔려 있다. 첫째는 외국인의 비추세 흐름과 함께 나타난 국내 증시의 변동성 축소가 그것이고, 둘째는 이러한 비추세 과정을 이용한 기관의 롱숏펀드 운용이다. 마지막은 옵션 시장의 가두리 흐름 때문이다. 특히 옵션 시장의 변화는 가장 중요한 원인이 될 것이라는 점을 매번 강조한 바 있다. 물론, 이러한 흐름은 매달 확인해야 하는 흐름이기도 하고, 파생시장이 어려울 것이라는 선입견 때문에 일반 투자자들은 섣불리 해석하기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시장 내면의 모습을 알지 못하더라도 시장의 모습을 볼 수 있는 방법은 다양하다. 그 중에서 주도 종목의 움직임을 보는 것 역시 중요하다는 것을 삼성전자 분석과 서울반도체 분석을 통해 수차례 전달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거래소 시장의 주도주이고, 서울반도체는 코스닥 시장의 주도주인 만큼, 이들 종목의 움직임과 수급을 통해 시장의 기본 흐름을 파악하고 접근할 수 있는 것이다. 최근 국내 증시가 지난 8일을 기점으로 급등한 이후 거래소 시장
26일 이천시가 발칵 뒤집혔다. 공천을 앞두고 유승우 국회의원의 부인이 이천시장 P예비후보 측으로부터 2억원의 돈다발을 받았다 되돌려준 사건이 알져지자, 시민들은 ‘결국…’이라며 사태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었다. 6·4 지방선거를 코앞에 두고 있는 민감한 시기인 만큼 이번 사건에 대한 섣부른 예단은 금물이다. 현재 유 의원 측은 “사실무근”이라고 해명하고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드러난 사실관계로 미뤄 볼 때 유승우 의원은 책임론에서 벗어나기 힘들게 됐다. 우선 돈을 건넨 당사자가 선관위에 진정서를 제출한 점, 여기엔 유 의원의 부인이 P후보 측으로부터 2억원을 받았다 돌려줬다는 내용이 포함된 점, 이에 대한 동영상 파일이 존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점, 당시 유승우 국회의원이 새누리당 경기도당 공천심사위원장을 맡고 있다는 사실만으로 면죄부를 받기는 힘들 것 같다. 특히 당초 이천은 새누리당의 전략공천지역에서 배제됐다 갑작스레 전략공천지역으로 선정된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온갖 잡음이 난무해 지역에서는 의혹의 시선이 집중됐었다. 지금 지역에서는 ‘당시 돈을 전달
지난 4월16일 오전 8시48분 우리에게 큰 충격을 준 세월호 침몰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경기도 안산지역 단원고 학생과 선생님 등 많은 사람이 희생됐다. 이 같은 끔찍한 사고는 안전을 등한시 한 결과다. 도로에서도 안전을 등한시한 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바로 어린이 교통사고로, 어른들의 안전에 대한 무지함 때문에 자라나는 아이들이 희생되는 결과를 만든다. 사고의 원인으로는 어린이보호구역에서 어린이 행동특성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일 것이다. 우리나라 어린이보호구역은 2012년 말 현재 1만5천136개가 지정됐고, 경기도 지역은 3천143개소로 전국에서 가장 많다. 연평균 507건의 교통사고와 8명의 어린이가 사망했고, 특히 낮 12시~오후 4시까지의 교통사고 빈도가 가장 높았다. 어린이 교통사고의 원인을 살펴보면 안전운전의무 불이행, 보행자보호의무위반, 신호위반의 순으로 사고가 많다. 이는 대부분의 어린이보호구역 내 교통사고가 운전자의 법규 위반행위로 인해 발생되는 사고임을 알 수 있다. 어린이보호구역의 운영은 어린이 교통사고 감소에 매우 긍정적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데 경기도 지역기준 2009년 3천197건의 어린이교통사고 중
여성에게 선거권이 주어진 것은 언제부터일까? 영국이 비교적 빨라 1928년이다. 우리는 1948년 대한민국 정부 수립 시작부터 여성에게 선거권이 주어졌다. 프랑스가 1946년, 스위스는 1971년, 아랍계 국가들은 21세기에 와서야 여성에게 선거권이 주어졌다. 이렇게 비교하면 우리에게는 민주주의가 비교적 빨리 도입된 듯하다. 그러나 그러한 제도가 채택될 때에 우리의 여성들의 노력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거저 얻은 제도이다. 민주주의란 民민이 主人주인인 시스템이다. 일할 사람을 선택할 권한이 국민에게 있다는 것이다. 자신을 위해 일해 줄 부하를 선택할 수 있으니 주인이라 할 만하다. 그런데 왜 투표율은 그리 낮을까? 1930년대의 일이다. 조선 청년이 독일에 유학을 갔다. 호텔 방에서 잠을 자고 있는데 아침에 청소하는 아주머니가 나무랐다. “당신은 잠을 자면서 전등을 왜 끄지 않아요?” 유학생은 기분이 나빴다. “전등 끄지 않고 자면 숙박료를 더 받나요?” 아주머니 왈 “ 숙박료가 바뀌는 것은 아니지만 저 전기는 나랏돈으로 만들어집니다. 우리 서로 아껴야지요. 당신은 나라도 없어요?” 청년은 듣고
6·4 지방선거에 나서는 후보들의 공보물이 벌써 한 무더기 도착했다. 거리에는 추모현수막을 뒤로한 채 형형색색의 유세차량이 복잡한 도심을 헤집고 다니고 있고, 사람의 통행이 빈번한 거리에는 마치 귀빈을 접대하는 국가행사가 있는 것처럼 앞 다투어 소리 높여 인사를 건넨다. 서로 다른 정당과 기호, 그리고 수많은 공약들로 뒤덮인 선거를 대할 때마다 복잡한 심경에 그냥 주인이기보다는 객이 되고 싶은 심정이다. 정책투표를 하자고 주창하지만 막상 결과를 보면 국민이 요구하는 삶의 방향과는 다르게 정당이나 인물에 투표하는 경향성이 높게 나오고 있다. 누군가 투표의 기준을 정해준다면, 아니 각자 개인에게 주어진 혜안이 있다면 서로에게 좀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공간이 만들어진다면 도움이 될 수도 있겠지만 우린 그런 실험을 별로 하지 않는다. 아니 그동안 별로 할 필요를 느끼지 못했을 수도 있겠다. 경제성장과 도시개발 중심의 낡은 사회의 표본이 그대로 먹히는 선거로 전락되고 있기에 선거에 대한 본질적인 의구심을 갖기도 한다. 생명과 사람, 자연에 투표하는 것을 기준으로 삼는 것은 새로운 도전이라고 생각된다. 새로운 선택 최근 생명과 안전,
‘세월호 실소유주’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현상금이 5억원으로 올랐다. 이전 현상금인 5천만원보다 10배 오른 금액이다. 아울러 장남 대균씨에 대한 현상금도 1억원(이전 3천만원)으로 인상됐다. 이는 국내 현상금 중 최고 금액이다. 사안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것이다. 유씨는 청해진해운의 실제 소유주로 알려져 있다. 그는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의 리더이며, 청해진해운의 상당수 직원이 교인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세월호 선장도 은퇴한 사람이지만 기독교복음침례회 소속 신도였던 관계로 해당 선박에 재취업했다는 증언도 있다. 세월호 참사 후 밝혀진 내용 중에 청해진해운이 직원 안전 교육비로 겨우 54만원을 사용했고, 일부 직원은 입사 이후 안전교육을 한 번도 받아본 적이 없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유씨 측은 매 회 출항할 때마다 상표권사용료로 100만원씩을 받고 선박의 디자인 특허 비용도 상납 받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신도들을 회사원으로 취업시킨 뒤 저임금으로 노동력을 착취했다는 보도도 있다. 사진작가로도 활동한 유씨가 계열사에 사진을 고가로 판매했다는 진술도 나오는데 그렇다면 그 돈들은 모두 어디로 간 것일까? 참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