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테러 10년도 더 지난 지금까지 미국 뉴욕 맨해튼에 있는 한 초등학교 학부모들에게는 매년 초 다음과 같은 편지가 배달되고 있다. “저희 센터는 9·11 테러 피해자들을 위해 각종 치료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모든 병에 대한 전문의들이 대기하고 있습니다. 아무런 비용 부담이 없습니다.” 발신자는 세계무역센터(WTC) 소속 환경보건센터다. 이 센터는 9·11로 인한 피해자들의 신체 및 정신 치료를 총괄하는 기관이다. 테러 발생 한 달 뒤, 뉴욕 맨해튼 거주 성인 중 10%가 우울증을, 8%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즉 정신적 트라우마를 호소했다. 심각성을 깨달은 뉴욕시 보건당국은 생존자와 희생자 가족, 구조·피해복구에 참여한 사람들, 사고 인근 주민을 A그룹으로, 심리·정신적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일반 시민을 B그룹으로 나눠 치료에 들어갔다. A그룹은 기간 제한을 두지 않고 정신과 상담을 비롯한 심리치료를 받았고, B그룹은 최고 3천 달러 예산범위 안에서 심리치료를 받도록 했다. 이와 함께 필요하다면 약물치료와 집단치료를 병행했다. 치료에 쏟아 부은 예산은 연방정부만 3조원에 달한다. 지금도 치료를 원하는 사람은 뉴욕시 대표번호인 ‘311’에 전화
또 근황 /황지우 한 이레 죽어라 아프고 나니 내 몸이 한 일흔 살아버린 것 같다 온몸이 텅텅 비어 있다 따뜻한 툇마루에 쭈구려 앉아 마당을 본다 아내가 한 평 남짓 꽃밭에 뿌려둔 어린 깨꽃 풀잎새가 시궁창 곁에 잘못 떨어져, 무위로, 생생하게 흔들린다 왜 저런 게 눈에 비쳤을까 나은 몸으로 다시 대하니 이렇게 다행하고 비로소 세상의 배후가 보인다 -황지우 시집 ‘겨울-나무로부터 봄-나무에로’/ 민음사 5월이다. “나무”로부터 “나무”에게로 가는 그 길 위에 씨앗들이 눈 뜨고 있는 봄날, 시인의 시선은 “흔들리는” “깨꽃”에 머물러 있다. “생생”하다는 것은 살아있다는 증거다. 살아있으니 흔들리는 것이다. 아프고 난 후, 모든 것을 “텅텅” 비우고 난 후에야 다시 채워지는 것들이 있다. 마음의 “꽃밭”에 뿌려둔 씨앗들이다. 그 씨앗들이 발아할 때, 그 “무위”의 시간 속에서 비로소 자유롭게, 맘껏 “생생하게” 흔들리는 봄이 겨울로부터 왔다. /권오
1993년 서해 훼리호 침몰(292명 사망), 1994년 성수대교 붕괴(32명 사망), 1995년 삼풍백화점 붕괴(502명 사망), 1999년 씨랜드 수련원 화재(유치원생 19명 등 23명 사망), 2003년 대구지하철 방화 참사(192명 사망), 2014년 경주 리조트 체육관 붕괴(대학생 10명 사망). 최근 20년 사이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대형 재난사고들이다. 두 번 다시 떠올리고 싶지 않은 이 같은 참담한 후진국형 인재(人災)가 재발해 온 국민을 비통에 빠져들게 하고 있다. 세월호 침몰 사고 발생 16일째, 생때같은 자식 등 200명이 넘는 소중한 생명이 목숨을 잃고 아직도 80여명이 생사를 알 길 없이 차가운 물속에서 구조를 기다리고 있다. 더욱 통탄할 일은 이번 사고가 어쩔 수 없는 천재지변이 아니라 사회 전반에 뿌리박힌 안전 불감증과 부도덕한 어른들의 사리사욕, 부조리로 인해 재발된 인재이자 관재(官災)라는 점이다. 이는 글로벌 코리아의 국격을 크게 떨어뜨린 것은 물론 우리의 사회구조적 모순과 재난시스템 부재의 부끄러운 민낯을 여실히 보여준 꼴이다. 정부는 대형 참사가 터질 때마다 개선책을 내놓았지만 땜질식 처방에 그칠 뿐이다. 사의를 표명한 정홍
아, 우리나라 대한민국이 왜 이렇게 되어가고 있는가? 수많은 외침을 받으면서 잘났든 못났든 우리 조상들은 그래도 내 나라 내 민족을 위해 목숨을 걸고 헌신해왔다. 이러한 고귀한 희생정신은 지금도 우리 핏속에 DNA로 남아있음이 분명하다. 민족이 어려움에 처했을 때 환난(患難)상(相)휼(恤)하였다. 그런데 지금은 어떤가? 너나 할 것 없이 직무를 내팽개치고 있다. 돈이 안 되거나 값어치가 떨어지거나 하면 제 목숨 하나 건지려고 직무수행 중 자신의 직무도 망각하고 있다. 아니 망각했다고 보기보다는 ‘~하는 척하는 병’에 걸려버렸다. 물론 자신의 목숨이 제일 중요하다. 그러나 자신의 목숨 하나 건질 수도 있었는데 승객들을 구하고자 프로정신을 발휘한, 그리하여 책임을 다하고 죽음을 맞이한 세월호 여승무원의 고귀한 희생이 우리의 꽁꽁 얼어붙은 마음을 그나마 녹여준다. 앳된 젊은이였다. 그녀는 우리나라 미래의 희망을 보게 되는 거울이기도 하다. 선장을 포함한 선박직 기술자들은 그 배의 모든 것을 잘 알고 있었을 텐데, 선박을 포기하고 자신의 직무를 내동댕이치고 배를 버리고 ‘걸음아 나살려라’ 하고 36계 줄행랑을 쳤다. 황당하
TV 속 몰래카메라는 참 재미있습니다. 그러나 현실 속에서 내가 당한다면 즐거울까요? 아닙니다. 오히려 불쾌할 가능성이 더 높습니다. 아직 우리 사회에서는 몰래카메라의 불법성을 잘 못 느끼고 있습니다. 공중목욕탕, 지하철 등에서 눈에 잘 띄지 않는 카메라로 여성의 신체 일부를 몰래 촬영하다 들통 나는 사례가 많습니다. 특히 에스컬레이터에는 몰래 카메라 촬영이 많은 곳이니 주의하라는 안내 문구까지 붙어 있습니다. 얼마나 몰래카메라가 극성이면 이용객의 주의를 당부했을까 싶습니다. 몰래카메라 촬영은 엄연한 불법입니다. 상대방이 동의하고 촬영한 것은 몰래카메라가 아니니깐 괜찮지 않느냐라는 생각을 할 수 있습니다. 성폭력특례법 14조 2항은 촬영 당시 촬영 대상자의 의사에 반하지 않는 경우에도 사후 그 의사에 반하여 촬영물을 배포·판매·전시한 자도 처벌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헤어진 연인을 협박하기 위해 사귀었던 시절에 찍었던 사진이나 동영상을 공개해도 처벌받는다는 것입니다. 그저 벌금 내고 합의하면 되겠지라고 생각하면 큰코 다칩니다. 성폭력특례법 제42조에 따라 카메라 등을 이용한 촬영으로 유죄판결이 확정되면 신상정보 등록대
최근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주택화재에 인명피해가 발생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원인이 무엇 때문인지는 결과를 차분하게 지켜봐야겠지만 우리 사회가 아직도 안전에 대한 의식이 부족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2013년 전국 화재 통계를 분석해 보면, 총 4만932건이 발생했다. 이중 주택 관련 화재 발생건수는 1만596건으로 전체의 26%를 차지하고 있다. 이 통계에서 보듯 주택화재는 결코 무시할 수 없는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현행 소방시설 설치유지 및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이하 소방법) 제8조에는 ‘주택의 소유자는 소방시설 중 소화기 및 단독경보형감지기를 설치하여야 한다’고 법으로 규정, 의무화하고 있다. 소화기는 세대별, 층별로 비치해야 하고 단독경보형감지기는 구획된 실마다 설치해야 한다. 선진국에선 이미 소방시설을 주택 등에 설치를 의무화해 시행하고 있으며, 피해를 줄였다는 보고가 있다. 우리나라도 2012년 2월5일부터 신축, 개축 등 주택의 경우 소방시설 설치 기준에 맞게 소방법이 적용되어 모든 대상에 갖춰야한다. 기존 주택에 대해서는 2017년 2월4일까지 유예기간을 두고 있다. 여기서 주택이라고 함은 소방대
긴 겨울을 끝내고 생명의 기운이 약동하는 가장 아름다운 철에 하도 기가 막혀서 말조차 나오지 않는 비극을 온 나라가 겪고 있다. 불과 십여 년 전 세계를 상대로 당당하게 외친 대한민국은 어디 가고, 후진국에서조차 있을 것 같지 않은 어처구니없는 일이 생긴 것이다. 이 충격적인 장면 앞에 드러난 대한민국의 맨얼굴을 보고 있자니 부끄럽다 못해 분노가 치민다. 지난 반세기 경제발전과 민주화란 두 바퀴를 굴리기 위해 죽을힘을 다해 노력한 결과가 고작 이것이란 말인가. 안전 불감증이야 오래 전부터 나온 얘기다. 삼풍백화점과 성수대교가 무너지고, 여객선 사고도 드물지 않았다. 불과 얼마 전에는 체육관 지붕이 무너져 갓 대학에 합격한 학생들이 떼로 목숨을 잃기도 했다. 물론 급격한 발전을 이루다보니 나라에 허술한 곳이 많아서 국민이 정신을 똑바로 차려야 한다는 것 정도는 알고 있었다. 힘 있는 분들이야 걱정이 없겠지만, 평범한 우리들은 나라에 기대지 말고 내 힘으로 세상을 헤쳐가야 한다는 눈치야 일찌감치 채고 있었다. 하지만 이건 좀 다른 얘기다. 육지에서 그닥 멀지 않은 곳에서 그 커다란 배가 기울어졌는데, 분단 상태의 준전시국가에서 경찰과 군대가 아무 조치도 취하지
날로 노인인구가 늘어나고 있으나 이들은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 노인취업정책과 기업인의 외면으로 취업활동이 어려운 현실이다. 우리나라의 노인인구가 OECD국가 중에서 가장 높은 현실을 인식하여 정부와 국민 모두가 노인취업활동에 깊은 관심을 갖고 노력하여야한다. 인간은 자신의 일터를 통해서 존재가치를 인지하게 되어 행복한 삶을 추구해갈 수 있다. 따라서 노인들이 땀 흘려 일할 때에 건강도 유지되며 사회발전을 위해서 기여하게 된다. 문제는 빨리 찾아온 고령화시대에 일을 하고 싶어도 마땅한 일자리가 없어서 고민이다. 이들의 능력과 적성에 맞는 일자리를 마련해주는 일이 실질적으로 시급한 과제이다. 마침 노인들에게 일자리를 지원하기 위해서 경기도내 관련 기관들이 관심을 갖고 사업을 전개하려는 발상이 다행스럽다. 일자리 창출의 시너지 효과를 높이기 위해 경기도 노인일자리 지원기관 협의회가 조직되었다. 이 조직은 경기도, 보건복지부, 고용노동부 등의 관련기관 11곳이 참여하고 있어 상호보완적 협력효과를 거둘 수 있다. 도 노인복지과를 비롯해서 경기일자리센터, 경기도실버인력뱅크협의회, 경기도노인일자리지원센터, 한국노인인력개발원 경인지역본부 등이 참여한다. 이 외에도 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