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일 듯이 보일 듯이 보이지 않는/따옥따옥 따옥 소리 처량한 소리/떠나가면 가는 곳이 어디메이뇨/내 어머니 가신 나라 해 돋는 나라.” 1925년 아동문학가 한정동의 시에 작곡가 윤극영이 곡을 붙인 ‘따오기’라는 동요다. 당시 일제가 ‘조선인의 애환’이라며 노래를 금지해 해방 후에나 자유롭게 불렀고 지금도 애창되고 있다. 따오기는 겨울철새로 20세기 초반까지만 해도 한국과 중국, 일본에 광범위하게 서식했다. 그러나 과도한 농약 사용과 무분별한 개발로 서식지가 파괴되면서 자취를 감춰 세계적 멸종위기 조류가 됐다. 우리나라에서는 1979년 판문점 부근에서 마지막으로 관찰된 뒤 자취를 감추었다. 중국은 1978년 산시성(陝西省) 양시엔(陽縣)에서 극적으로 따오기 7마리를 발견했다. 그리고 국가 차원의 복원작업을 시작했다. 1989년엔 세계 최초로 인공번식에 성공했다. 현재 방사된 것을 포함해 1천500여 마리가 서식하고 있다. 천연기념물(제198호)인 따오기가 우리나라에 돌아온 것은 2008년 10월이다. 한·중 정상회담이 계기가 됐고, 비록 중국으로부터 기증 받은 한 쌍이었지만 32년
/李白이백 花間一壺酒 (화간일호주) 꽃 넝쿨사이에 술 한 동이 獨酌無相親 (독작무상친) 따라주는 친구도 없이 홀로 마시네 擧盃邀明月 (거배요명월) 잔 들어 밝은 달에게도 권하니 對影成三人 (대영성삼인) 그림자까지 세 사람 되었구나 月旣不解飮 (월기불해음) 달이야 술 마실 줄 모르거늘 影徒隨我身 (영도수아신) 그림자만 부질없이 날 따라 다닌다 暫伴月將影 (잠반월장영) 잠시 달과 그림자 벗되어 노니나니 行樂須及春 (행락수급춘) 이 봄이 가기 전에 즐겨나 볼까 我歌月排徊 (아가월배회) 내 노래 소리에 밝은 달 서성이고 我舞影凌亂 (아무영능란) 내 춤 그림자 어지러워 일렁인다 醒時同交歡 (성시동교환) 취하기 전 우리 함께 즐거움 나눴지만 醉後各分散 (취후각분산) 취한 후엔 각기 흩어져 헤어질지니 永結無情遊 (영결무정유) 주고받은 정 없어도 맺은 인연 영원하여 相期邈雲漢 (상기막운한) 아득한 은하수에서 다시 보겠네 -출처 이백시선(민음사/이병한 역주 1975), 이백시선(문이재/신하윤 편저 2002)등 참고 꽃그늘 아래 술 한 동이가 잘 익어 향기로운데 달까지 밝아 그림자 또렷이 눈을 떠온다. 술과 달의 시인 이태백이다. 웬만한 지경에선 홀로 마시다 홀로 술자리를
우리나라 서민금융 지원체계는 사업주체의 다기화 및 정보공유 부재로 인해 ‘서민금융’의 개념부터 제공주체, 지원대상의 신용도 및 소득, 지원목적 등에 따라 상이하며, 동일인에 대한 중복지원 발생 가능성, 유사 성격의 사업에 대한 과다 지원이나 필요사업에 대한 과소지원과 같은 자원배분의 불공정성 문제를 안고 있다. 또 일반 금융기관은 대체로 신용등급을 기준으로 신용도가 양호한 계층에 대출 서비스를 집중하고 있어, 저신용계층에 대한 신용공여는 전반적으로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그런데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 NGO형 비영리 서민금융기관, 사회복지제도 차원에서 제공되는 서민금융은 저신용층 또는 저소득층의 생계형 창업, 자활 및 생계비 지원, 빈곤층 구제에는 일부 기여하고 있으나, 일시적 정책금융 지원에 그치고 있어 지속가능한 서비스가 필요한 서민금융의 본질적 문제는 해결하지 못 하고 있고, 또 민간단체의 서민금융은 신용도를 고려하지 않는 대신 대출 시 사업성에 입각한 사전심사와 사후관리를 강화함에 따라 높은 운영비용을 부담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같은 서민금융의 한국적 상황 및 특수성을 고려하여 다음과 같은 정책 기조 및 대응을 제시할 수
/이미산 기억된다는 것 열 손가락 동시에 폈다 오므리는 것 우연히 살아나는 미세한 진동 같은 것 충만으로 달려가는 귀향 같은 것 마음 둘둘 에워싸는 철부지 풍경 같은 것 책의 행간에 누워 있는 오래된 애인처럼 꽃무늬 몸빼 바지에 대롱대롱 매달리는 한 눈길처럼 내 안의 깊은 숲속 종일 햇빛 쪽으로 따라 도는 기억된다는 것 안녕, 누군가 손끝 살짝 건드려 준다면 화르르 삭은 뼈로 깨어나는 눈먼 기다림 같은 것 -- 이미산 시집 『아홉시뉴스가 있는 풍경』/한국문연 미모사는 손끝만 닿아도 잎을 황급히 오므리는 성질을 가졌다. 풍선처럼 차 오른 달뜬 감정, 애인의 손끝만 닿아도 살 떨리는 오르가즘. 격해지는 감정을 삭이며 은근히 움켜쥐는 주먹. 어떤 이유에선지 항상 벗어나지 못하는 긴장 상태. 아니 약간의 방심도 허락하지 않는 그 어떤 포즈도 미모사의 감정을 모르므로 단정하지 못하겠다.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한 것은 ‘기억된다는 것’이다. 열거한 모든 것은 유전적이든 상처의 재생이든 무의식적이든 기억의 작용들이다. 기억은 하나의 단서를 잡고 표면장력처럼 응집한다. 시인도 자신 안의 무의식을 깨워 미모사처럼 기억을 움켜쥔다.
최근 국민연금과 기초연금에 대한 논란이 분분하다. 많은 분들이 국민연금에 오래 가입하면 기초연금을 제대로 못 받을 것이라 생각하고 있다. 심지어 노후를 생각해서 잘 준비하던 국민연금 가입을 기피하는 경향마저 나타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국민연금제도 시행 초기인 1988년에도 이런 현상이 있었다. 아마도 시행 초기에 좀 더 구체적인 사실을 충분히 홍보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판단된다. 현 정부가 올해 7월부터 실시하고자 하는 기초연금제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래서 제도 시행에 따른 수혜정도를 현재와 미래를 비교하여 정확하게 전달해야 한다. 현재 정부에서 시행하고 있는 연금 정책의 기조는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다. 하나는, 소득활동을 통해 노년을 준비할 수 있는 분들과 그렇지 못한 분들에 대한 연금제도라 할 수 있다. 전자는 국민연금제도이고, 후자는 기초노령연금제도라 할 수 있다. 국민연금제도는 소득활동 기간 중 가입자 개인의 가입기간과 월 평균소득에 비례해서 연금액을 지급하되 월 지급액의 50% 정도는 균등부분이라고 해서 누구에게나 똑같이 지급하는 급여(A값)로 현재 지급되고 있는 기초노령연금의 성격과 유사하다고 할 수 있다. 지난해 정부가 발표한 기초연금
4년 전 경기도의원으로서 보건복지공보위원회로 상임위 배정받아 첫 업무보고를 받는 날 철거민촌에서 자살한 노인의 부패된 시신이 발견되어 신원을 조사하고 있다는 언론보도를 접한 적이 있다. 수많은 복지 정책과 예산이 미치지 못하는 사각지대가 여전히 남아있는 현실을 입증하는 사건이었다. 장애인이 화재로 질식사했다는 소식, 계모의 학대로 사망한 아동의 소식, 회사 구조조정으로 해고된 노동자의 자살 소식 등등. 이런 보도는 여전히 심심치 않게 접하게 된다. IMF 외환위기를 극복한 이후 우리나라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제 분야에서 큰 변화를 일으켜 사회구조적 상황을 급속도로 변화시키고 있다. 그동안 우리나라의 복지정책은 과거 이래 소극적인 정책에서 벗어나 김대중 정부의 생산적 복지와 노무현 정부의 참여복지라는 새로운 복지개념의 도입으로 과거에 비해 적극적인 방향으로 선회하였다. 과거 선별적 복지에서 보편적 복지로 전환하는 시점에서 무상급식, 무상보육, 노인기초연금 등 복지비용의 증가로 인한 재원 마련에 대한 입장 차이가 복지인프라를 구성하는 데 논란이 되고 있다. 최근 한국경제는 경제규모가 세계 14위로 평가되고, 1인당 국민소득은 2만2천 달러를 상회할 정
일자리 잡기에 고통을 겪고 있는 1천만 실업자를 위한 정부와 지자체의 효율적인 고용복지 정보 제공 서비스가 절실하다. 능력은 있으나 정보와 기회 부족으로 일자리를 찾지 못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취업기회 확충은 기업유치를 위한 행정지원과 경영주와 고용자의 협력체계 확립 등 다양한 노력이 진행될 때에 가시화되기 때문이다. 미취업자는 물론 저임금과 임시직이란 고용불안에 허덕이는 사람들에게 새로운 고용·복지 원스톱 서비스는 희망을 주는 기능을 수행해가기에 철저한 준비를 하여야 한다. 현재 정부와 지자체에서 제각각 운영하고 있어 예산과 행정력을 낭비하고 있는 고용과 복지기관의 합리적인 운영이 필요한 이유다. 사업기획 단계에서 예산과 인력조정 및 기능 중복으로 인한 기관 간의 다양한 이해관계로 인하여 추진과정에서 어려움을 감내하였다. 경기도에서 처음으로 설치한 남양주센터는 한국고용복지센터에서 운영하고 있는 일자리 창출 및 지원과 노사정 정책교육 등은 물론 서울 마포구 고용복지지원센터를 비롯한 기존의 기관들 사례를 고려하여 만전을 다해서 운영하여야 한다. 도민들에게 일자리 정보와 맞춤형고용복지를 충족시켜 주기 위한 노력이 우선이다. 고용기회의 외면과 복
요즘 복합단지가 대세다. 복합단지는 주거·기반·교육·유통단지 등을 종합적으로 계획·개발하는 집단 구역으로서 우리나라에서는 첨단의료복합단지, 수산물복합단지, 상업업무복합단지, 첨단복합단지, 엔지니어링복합단지, 첨단문화복합단지, 주거복합단지 등이 있다. 그리고 이번에는 국내 최초로 고양시에 자동차 테마파크와 튜닝 전문화 단지, 특성화 대학, 박물관 등의 시설들이 집합된 자동차복합단지가 조성될 예정이다. 오는 2017년까지 고양시 덕양구 강매동 638번지 일원 40만㎡에 조성되는 고양 친환경 자동차클러스터 사업이 그것이다. 경기도와 고양시, 고양도시관리공사, 인선이엔티㈜, 산업은행, 동부증권이 참여한 사업협약 및 양해각서 체결식이 20일 킨텍스에서 열렸다. 자동차 클러스터 사업의 총 사업비는 2천957억원으로 자동차를 한 곳에서 살펴보고 비교 시승할 수 있는 자동차 전시장, 자동차 정비·교육·R&D·튜닝 전문 단지, 테마파크, 자동차 부품을 재활용할 수 있는 자원순환센터, 호텔 등 자동차 서비스와 관련된 다양한 시설이 조성될 예정이다. 이보다 앞서 지난해 11월엔 인천경
눈이 오셨다. 내리는 눈을 보고 기뻐하면 청춘이요, 걱정하면 노년이라 했다. 어느 쪽인가, 스스로 되묻는다. 눈을 보면 생각나는 두 가지. 그 첫 번째는 이 시(詩)다. ‘踏雪野中去(답설야중거)/不須胡亂行(불수호란행)/今日我行跡(금일아행적)/遂作後人程(수작후인정)’. ‘눈 덮인 들판 걸어갈 때/어지러이 밟지 마라/오늘 내가 걸었던 길을/반드시 뒷사람이 따를지니.’ 백범 김구 선생이 애송했다는 서산대사의 가르침이다. 해마다 1월이면 살아온 발자국을 뒤돌아본다. 앞길을 가늠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돌아보면 어김없이 어지럽다. 어떻게 살아왔는지, 반성은 늘 정수리를 친다. 모골(毛骨)이 송연하다. 이래서야 후배들이 따라오는 것은 고사하고 제 고깃덩어리 하나 제대로 끌고가지 못할 형상이다. 영혼의 결이 빛나기는커녕, 주름마다 때뭉치다. 하지만 신발끈을 다시 묶는다. 비록 ‘눈내려 어두워서 길을 잃은’ 맹인부부가수처럼 지난 생(生)은 어지러웠으나 남은 삶은 길고 이제 다시 시작해야 하니까. 반성은 그러기 위해 존재하는 품목이므로. 또 하나는 시실리아 출신의 샹송가수 아다모(Adamo)의 ‘눈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