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문이 막힌다. 1억400만건에 이르는 개인들의 금융신상정보가 몽땅 털렸다. KB국민, 농협, 롯데카드뿐 아니라 거의 대부분의 시중은행에서 고객정보가 다 노출됐다. 개인정보의 불법 유통 실태를 뛰어넘어 이건 국가적 재앙으로 볼 수 있을 정도다. 은행에서 저축은행·대부업체에 이르는 금융권은 물론 통신사와 신용카드사, 심지어는 국가 전체까지 뚫리지 않은 영역이 없다 할 지경이다. 이 정도면 대한민국에서 정상적인 사회활동을 하는 사람 대부분이 온갖 신상정보를 전부 노출했다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 혹시나 해서 카드사 홈페이지를 열어 신상정보 노출여부를 확인한 고객들은 소름이 끼쳤다. 고객개인정보 유출내역에는 성명, 주민번호, 휴대폰번호, 자택전화번호, 직장전화번호, 이메일, 자택주소, 직장주소, 직장정보, 카드번호, 유효기간, 카드정보, 결제정보, 신용한도에 연소득까지 무려 15건의 정보가 새나갔다고 밝히고 있다. 안내문에는 다시 한번 유출사고에 깊이 사죄한다며 ‘유출정보는 검찰이 회수했다. 추가적인 유출이나 유통의 우려는 없다’고 단정하며 재발방지를 위해 또 노력하겠다는 말뿐이다. 언제까지 국민들이 그 말을 믿어야 하는 건지
20년 전 1월22일, 국회와 한신대에서는 각기 다른 삶을 산 두 명의 중학교 동창생 영결식이 있었다. 한 사람은 사회장으로, 또 한 사람은 겨레장으로. 그리고 국립묘지와 마석 모란공원에 각각 안장됐다. 대한민국 현대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이들 두 사람은 다름 아닌 정일권 전 국회의장과 문익환 목사다. 사실 두 사람에 대한 평가는 극단으로 갈린다. 양지와 음지를 대변한다고도 한다. 또 각자가 활동했던 분야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매우 커 두 쪽으로 갈라진 한국 사회의 단면을 보여주는 상징 같은 인물들이었다는 평가도 있다. 두 사람은 간도 용정의 광명중학교 동창생이다. 하지만 졸업 후 그들의 인생 여정은 매우 달랐다. 정 전 의장은 만주군관학교를 졸업한 뒤 우리 국군의 창군을 주도했다. 이후 두 차례 육군참모총장을 지냈고 군복을 벗은 후에도 외무장관, 국무총리, 국회의장 등을 역임했다. 때문에 호사가들은 “대통령만 빼고는 모든 자리를 거쳤다”며 그를 관운이 좋은 양지 속 정치인이라는 평가를 내리기도 한다. 반면 문 목사는 졸업 후 평양고보와 광명고보를 거쳐 일본으로 유학을 떠났다. 그리고 학도병 징집에 반발해 학업을 포기하고 귀국한 뒤 목회자
/이영광 역도 선수는 든다 비장하고 괴로운 얼굴로 숨을 끊고, 일단은 들어야 하지만 불끈, 들어올린 다음 부들부들 부동자세로 버티는 건 선수에게도 힘든 일이지만, 희한하게 힘이 남아돌아도 절대로 더 버티는 법이 없다 모든 역도 선수들은 현명하다 내려놓는다 제 몸의 몇배나 되는 무게를 조금도 아까워하지 않고 텅! 그것 참, 후련하게 잘 내려놓는다 저렇게 환한 얼굴로 --이영광 시집 ‘나무는 간다’ / 창작과 비평사 삶의 목표나 목적이 많으면 많을수록 견뎌내야 하는 무게는 더하게 마련이다. 누구나 설정하는 삶의 목적에는 공통점이 있다. 어떤 획득, 어떤 부(富), 어떤 만족 따위일 것이다. 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허리가 휘도록, 등이 굽도록 지고 있는 무게를 과감히 “내려놓는” 연습이 필요하다. 역도선수처럼 남아도는 힘도 아낄 줄 알아야 한다. 손에 쥐려고만 하지 말고 일순간 “텅!” 하고 내려놓다보면 남아도는 힘은 다시 삶의 목적을 실현하는 데 쓰일 것이다. “환한” 웃음은 그럴 때 보이는 것이다.
요즘 청년 일자리가 부족하다고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다. 신규 일자리 증가를 연령별로 보면, 30대 이상에 비해 29세 이하의 청년층 일자리가 가장 증가폭이 작다. 청년들이 원하는 안정적이고 괜찮은 대기업·공무원 일자리 등은 별로 늘어나지 않고, 임시직이나 일용직처럼 불안한 일자리만 많이 늘어나고 있다. 중소기업은 괜찮은 직원이 부족하다고 불평이지만, 대졸 청년들은 중소기업을 괜찮은 일자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소위 청년층의 일자리 미스매치가 여전한 것이다. 청년들이 새로운 비즈니스에 도전하고, 벤처기업에 뛰어들지 않는다고 지적하는 목소리도 높다. 하지만, 청년들의 도전정신이 부족하기 때문만은 아니다. 도전하다 실패하면 소위 ‘실패자’로 낙인찍히는 것은 물론 본인과 친인척들 역시 연대보증에 따른 피해를 고스란히 안게 된다. 그러니, 그렇게 부담과 위험이 큰 창업을 누가 하려고 하겠는가? 이스라엘이나 미국처럼 실패가 자산으로 인식되고, 한번 실패했으니 성공 확률이 높아졌다고 바라보는 사회 분위기가 형성되려면 얼마나 많은 시간이 흘러야 하나? 미국의 래리 킹은 1957년 미국 플로리다 마이애미의 한 라디오 방송에서 시작해 53년
마음 스산한 날은 옥상에 올라 옹기종기 모여 앉은 지붕을 본다. 밟으면 금방이라도 부스러질 것 같은 슬레이트 지붕을 비닐이며 천막으로 깁고 폐타이어 또는 벽돌로 눌러놓았다. 연통을 빠져나온 연기가 기차의 먼 기적 받아먹고 흩어지는 역 근처의 여인숙 골목이다. 이곳은 난방을 연탄으로 주로 한다. 가장 저렴하고 따뜻하게 겨울을 날 수 있는 방법이 연탄이기 때문이다. 다닥다닥 붙은 지붕 위 굴뚝으로 쉴 새 없이 올라오는 연기를 한참동안 바라보다 혼자 웃음을 짓는다. 지금은 대부분 도시가스며 등유 등으로 난방을 하지만 불과 20여년 전만 해도 연탄을 많이 사용했다. 큰 아이 다섯 살 무렵이다. 새 운동화를 처음 빨아서 연탄아궁이 옆에 말리는데 이상한 냄새가 나서 보니 벌겋게 불이 붙은 연탄 위에 운동화를 올려놔서 운동화가 바짝 오그라들면서 불이 붙고 있었다. 얼른 운동화를 끄집어내고 왜 그랬느냐고 아이에게 물어보니 운동화를 신고 싶어서 빨리 말리려고 불 위에 얹어 놓았다고 했다. 벼르고 별러서 산 캐릭터 운동화였다, 사오자마자 신고 놀다가 논에 얼음이 깨지면서 젖어 빨아 널었는데 하루도 못 신고 이 모양이 되었으니 나도 화가 났지만 아이는 얼마나 속상했을까. 운동화
“주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양질의 치안서비스 제공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신임 정성채(52·사진) 여주경찰서장의 취임일성이다. 경찰대 행정학과 1기 출신으로 제주지방경찰청 청문감사관,서울지방경찰청 정보관리부를 거친 뒤 2007년 총경 승진과 함께 전남 화순경찰서장,경찰청 보안2과장,서울경찰청 경비2과장을 역임했다.
제22대 군포경찰서장으로 박형길(54·사진) 총경이 부임했다. 박 서장은 지난 1988년(간부후보 36기) 임용돼 성동경찰서 정보과장, 서울청 정보분실장, 서울 종로경찰서 정보과장을 역임했고, 2012년 총경으로 승진해 경찰청 정보1과장을 거쳤다. 전남 광주에서 태어나 광주 진흥고등학교.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연세대 행정대학원을 졸업했으며 부인과의 사이에 1남1여를 두고 있다.
권세도(54·사진) 제26대 광명경찰서장이 21일 취임한다. 전남 여수 출신인 권 신임 서장은 조선대 법학과, 연세대 행정대학원을 졸업하고 특차 간후 35기로 공직에 입문했다. 이후 경남 통영서 경비교통과장, 서울청 정보4계장, 강서·구로·관악·혜화서 정보과장, 광주청 청문감사담당관, 경기청 생활안전과장, 서울청 생활질서과장, 영등포 경찰서장, 서울청 보안2과장 등을 역임했다.
곽정기(41·사진) 경기지방경찰청 수사과장이 21일 제65대 평택경찰서장에 취임한다. 충남 아산 출신인 곽 신임 서장은 충남 아산고와 한양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지난 2004년 3월 고시 특채 연수원 33기로 경찰에 투신했다. 곽 서장은 서울 송파경찰서 형사과장, 경북 경찰청 홍보담당관, 정보통신담당관과 경기경찰청 수사과장 등을 역임했다. 부인과의 사이에 2남을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