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1등까지는 기대하지 못했는데 우승하게 돼서 기쁩니다. 부모님과 코치님께 감사드려요.” 20일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열린 제94회 전국체전 3일째 육상 남자고등부 5천m에서 14분37초21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획득하며 대회 2연패를 달성한 이종인(19·남양주 진건고)의 소감. 시흥 서해초 6학년 때 아버지 이형기 씨의 권유로 육상을 시작한 이종인은 이후 시흥 송운중을 거쳐 남양주 진건고에 진학하며 경기도 육상의 ‘남고부 중·장거리 간판’으로 활약해왔다. 특히 이날 5천m 레이스에서는 선두를 달리다가 결승선을 약 800여m(약 2바퀴)를 남겨놓은 지점에서 스파이크 징에 발이 걸려 넘어져 뒤쳐졌지만 특유의 뚝심으로 선두권을 추격해 끝내 금메달을 따내는 저력을 보였다. 남다른 지구력과 승부욕이 강점으로 지난해에도 1천500m와 5천m 석권으로 2관왕에 올랐던 이종인은 종목 2연패를 달성한 남고부 5천m에 이어 21일 남고부 1천500m에서는 3연패를 노리고 있다. 이종인은 “대회 일주일 전부터 컨디션이 좋지 않아 우승은 어렵다고 봤었는데 좋은 결과를 내 기쁘다”며 “부족한 스피드를 길러 마라토너로서 세계 대회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는 것이 꿈”이라고 밝혔다.
전국체전 종합우승 12연패에 도전하는 경기도가 종합우승을 향한 순항을 시작했다. 또 개최지 인천시는 홈 그라운드의 잇점을 살려 사상 첫 종합준우승 도전을 위한 힘찬 발걸음을 내딛었다. 경기도는 20일 인천광역시 일원에서 열린 제94회 전국체육대회 3일째 6개 종목이 마무리 된 가운데 핀수영에서 2년 만에 종목우승을 차지하고 댄스스포츠에서 종목 3위에 오르는 등 금 54개, 은 63개, 동메달 62개로 종합점수 4천54점을 획득, 부산시(금 33개·은 36개·동 39개, 5천465점)와 경남(금 32개·은 31개·동 34개, 4천295점), 경북(금 27개·은 18개·동 39개, 4천190점)에 이어 종합 4위를 달리고 있다. 인천시는 금 28개, 은 25개, 동메달 41개로 종합점수 3천876점을 얻어 서울(3천930점)에 이어 6위를 마크했다. ◇경기도 경기도는 이날 끝난 핀수영에서 금 5개, 은 7개 동메달 5개로 종목점수 1천456점을 획득하며 부산시(금 4·은 3·동 7, 1천432점)와 경북(금 5·동 2, 1천336점)을 제치고 홈에서
인천시가 다시 한번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송도~청량리 노선 조기착공을 정부에 촉구하고 나섰다. 지난해 녹색환경기금(GCF) 유치 때와 지난 8월 박근혜 대통령의 인천방문 때에 이어 벌써 3번째다. 특히 이번에는 세계은행(WB) 한국사무소와 세계선거기관협의회(A-WED) 한국사무처의 송도 유치를 계기로 GTX 필요성이 더욱 커짐에 따라 다시 나선 것이다. 사실 GTX사업은 인천의 최우선 숙원사업이나 마찬가지다. 낙후된 인천의 미래를 송도에 걸고 있는 시로서는 GTX를 서울 등 외부와 송도를 연결하는 동맥으로 삼고 있으며, 송도가 명실상부한 국제도시로 발돋움하려면 이 같은 동맥은 필수요소로 판단해서 그렇다. 특히 서울~송도~인천국제공항을 잇는 GTX는 교통난을 겪고 있는 수도권 시민들에게 꼭 필요한 것으로, 지역의 균형발전적 측면에서도 매우 시급한 사업이다. 때문에 인천시는 지난 이명박정부 시절부터 최근까지 줄기차게 GTX 송도~청량리 구간의 우선 착공을 요청했다. 하지만 정부는 예산 부족을 이유로 이 같은 요청을 번번이 무시하고 있다. 또한 GTX사업의 우선순위에서도 뒤로 미뤄놓고 있다. 정부가 GTX 3개 노선 가운데 A구간(경기 고양~화성)만 먼저 착
지금 국민들 가운데 특히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건설일용직 근로자들의 걱정이 크다. 겨울은 다가오는데 일자리는 점점 줄어들기 때문이다. 어떤 이는 2008년 IMF 금융위기 직후보다 더 어려운 것 같다는 소리를 하기도 한다. 이들 가운데는 아예 일을 포기하는 건설일용직 근로자들도 생기고 있다는 안타까운 소식도 들린다. 물론 건설 일용직 근로자는 원래 겨울철이면 일감이 줄어든다. 특히 지난해 반짝 상승하는 듯 보였던 국내 건설수주액이 지난해 중반기 이후 급속도로 하락, 더 추운 겨울이 될 것 같다. 건설수주액 감소세는 당연히 건설근로자 채용시장에 악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6월부터 줄어들기 시작한 건설업 임시·일용 근로자수는 지금까지 연속 내리막을 걷고 있다고 한다. 건설일용근로자들이 일하는 분야는 다양하다. 시굴·굴착·정지 등의 지반공사, 각종 건물 및 구축물을 신축 및 설치, 증축·재축·개축·수리 및 보수·해체 등이다. 한마디로 이들이 없으면 모든 건설작업은 이루어지지 않는다. 그런데 이들은 대부분 1일 단위의 계약기간으로 고용되고 1일이 종료되면 근로계약도 종료된다. 큰 공사에 투입되면 그 기간 동안 일 할 수 있지만 그렇지
핀란드의 공직자 행동강령에는 공무원이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아주 단적으로 표현한 말이 있다. “공무원에게는 따뜻한 맥주와 차가운 샌드위치가 적당하고 그 반대가 되면 위험하다.” 이 말은 청렴한 공직자란 어떠해야하는지 쉽게 그리고 아주 간명하게 나타내주고 있다. 조금은 부족한 듯 주어진 것에 자족하며 청렴한 생활을 견지해야 한다는 뜻으로 이해된다. 소방서장직을 부여 받기 전 수년 동안 공직자의 청렴향상을 위한 업무를 수행한 경험에 비추어보면 나름 경기소방의 청렴성은 과거 어느 때보다 크게 신장되었고, 또 그렇게 평가 받고 있다고 생각한다. 경기소방공무원 모두의 투명한 행정절차와 청렴도 향상을 위한 노력의 결실이 아닌가 싶다. 그동안 민원업무의 신속성과 업무의 투명성 향상을 위한 많은 모니터링을 통해 민원인의 입장에서 업무가 개선될 수 있도록 노력했고, 업무 전반에 걸쳐 투명성과 공정절차에 의한 처리가 정착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왔다. 간혹 읍참마속의 심정으로 함께 십 수 년을 근무했던 동료를 박정하게 대한 적도 있고, 잘못의 사소함을 이유로 억울하다 항변하는 사람에게도 엄정한 법률적 처분을 하는 데 마다하지 않았다. 경기소방공무원 모
오랜 만에 이어령 선생의 에세이집 『지성채집(知性採集)』을 펼치니 <환상의 옷을 입은 일본론>이라는 글이 눈에 들어온다. 일본 동경대학 교수 도이다 케로우(土居健郞)의 롱셀러 『아마에(甘え)의 구조』를 보면 “일본인 심리에 특이한 것이 있다면 그것은 일본어의 특이성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진단한다. 일본어에 ‘아마에(甘え)’라는 말이 있다. 어느 날 도이 교수는 일본어에 능통한 영국 부인과 대화를 하게 되었다. 그 부인은 영어로 얘기하고 있었는데 환자인 자기 자녀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하다가 갑자기 일본어로 ‘아마에(甘え)’가 들어간 말을 하였다. 왜 그 말만 일본어로 했느냐고 물었다. 대답은 이러했다. “영어에는 그와 같은 말이 없기 때문이다.” 도이 교수는 이 말에 무릎을 쳤다. 이것이 ‘아마에’가 일본에만 있는 독특한 어휘라는 확신을 갖게 된 근거이다. 영어에 없으니까 곧 일본어에만 있는 것이라는 엉뚱한 논리는 영어와 서양을 세계의 전부로 생각하는 일본인의 환각 증세에서 생겨난 것이라고 이어령 교수는 말한다. 『아마에(甘え)의 구조』처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는 세계에서 가장 비싼 위자료를 지불한 스타로 기록되고 있다. 2011년 교통사고로 인해 알려진 외도사실 때문에 결혼생활을 마무리하면서 이혼 대가로 지불한 금액이 7억5천만 달러, 한화 약 9천200억원이었다. 당시 우즈의 재산이 10억 달러 정도로 추산됐는데, 무려 75%를 위자료로 내준 셈이다. 아직까지 이 기록을 깬 커플은 나오지 않고 있다. 불륜사실 이외에 성격차이로 이혼하면서 가장 많은 위자료를 지급한 사람은 영화배우 멜 깁슨이다. 2011년, 31년 동안 같이 산 아내 로빈 무어에게 재산의 절반인 4억2천500만 달러(약 6천100억원)의 위자료를 지급했다. 멜 깁슨은 자신이 받게 될 연금 중 절반도 아내에게 양보했다. 슬하에 7명의 자녀를 두었지만 그들이 이혼을 막지 못했다. 그런가 하면 팝스타 마돈나는 이혼하면서 남편에게 거액의 위자료를 준 여성으로 유명하다. 그는 2008년, 10년간 부부생활에 종지부를 찍으면서 무려 1천40억원을 남편 리치에게 주었다. 여성으로서는 최고금액이다. 우리나라 최고 이혼 위자료가 2009년 가수 박진영이 전 아내에게 지급한 30억원인 것을 감안하면 상상이 가질 않는다. 한편 미국 뉴저지, 코
트라이앵글, 뾰족한 소리를 내다 /서 희 이를테면, 해가 진다는 건 직선의 소리를 요구하는 일 삼각형 몸체를 가진 그녀의 균일한 몸은 언제나 날씬하다 만날 수 없는 선, 대각선을 잉태하지 못한 운명 속엔 홀수의 씨앗이 자란다 짝수를 채우지 못한 소리는 기우뚱 불안하다 똑바로 균형을 잡지 못한다 거꾸로 놓으면 금방이라도 쓰러져 소리를 만들지 못할 것 같다 선분들은 스테인레스 채 하나를 불러 뒤늦게 조우한다 대각선을 가진 꼭짓점들은 뾰족한 몸의 소리를 쏟아낸다 -- 계간 『시와미학』 2013 가을호 트라이앵글은 끝과 끝이 만날 수 없는 휘어져 서로 바라보는 선(線)이다. 하나인 듯 하나가 아닌 삼각형은 누군가의 울림으로만 서로를 확인할 수 있다. 사람은 누구나 트라이앵글처럼 산다. 적당한 거리의 꼭짓점에 또 다른 나와 또 다른 타인을 두고 하나의 속성으로 살면서도 맞닿을 수 없는 차가운 삼각형을 그리고 산다. 마치 홀수의 씨앗처럼 짝수를 채우지 못할 때 스테인리스 채 하나를 불러 더러는 소리로 더러는 노래로 더러는 울음으로 만난다. 시인은 사람들의 마음 안에 트라이앵글로 흐르는 그리움에 누군가 소리를 울려주기를 노래하고 있다. 부정맥처럼 끊어질 둣 끊어질 듯 식
지난 4월 마이크로소프트사 창업자 빌게이츠가 한국을 방문해 박근혜 대통령을 만나고 갔다. 빌게이츠는 현재 “핵폐기물로 미국이 800년간 쓸 전력을 만들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테라파워(Terra Power)라는 회사를 차리고 차세대 원전 개발에 열성을 쏟고 있다. 테라 파워는 차세대 원자력발전소를 지어 에너지의 안정적 공급과 핵무기 확산 차단이라는 목표를 가지고 2008년 설립됐다. 원자력 발전은 자연 속에 0.7%밖에 존재하지 않는 우라늄-235를 농축하여 연료로 쓴다. 99.3%를 차지하는 우라늄-238은 핵분열이 일어나지 않는다. 우라늄-235 1g으로 얻을 수 있는 에너지는 석유 9드럼이나 석탄 3t을 연소했을 때 발생하는 에너지와 비슷하다. 사용 후 핵연료에서 발생하는 플루토늄이 바로 핵무기를 만들 수 있는 원료가 된다. 만약 사용 후 핵연료를 재활용할 수 있는 기술만 제대로 확보할 수 있다면, 더욱 싼 전력생산은 물론이고 핵폐기물의 양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으며, 핵무기 확산까지 막을 수 있다. 따라서 세계 각국은 핵연료 재활용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다. 빌게이츠의 테라파워 또한 4세대 원자로 기술에 큰 관심을 가
지금은 공무원들의 근무환경이 예전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좋아졌다. 정년이 보장되는 철밥통을 차지하기 위해 4년제 대학을 졸업한 젊은이들도 공무원 사관학교라 불리는 학원으로 향할 정도로 인기직종이 되었다. 그러나 예전에는 그렇지가 못해 대부분 쥐꼬리라 불리는 월급으로 생활했다. 사정은 군인들도 마찬가지여서 직업군인들도 대부분 시골집 셋방에 살았다. 우리 이웃에도 아무개 상사로 불리는 사람이 노모를 모시고 살았는데 몇 년을 잘 지냈다. 그러나 밤새 안녕이라는 말처럼 초겨울 추위에 노모를 여의었다. 고향은 멀기도 하거니와 고향에 간들 장지 또한 없다는 하소연이었다. 친정아버지께서 예전에도 그와 같은 사람을 도와주신 것처럼 조금도 망설임 없이 묏자리를 내어 주셔서 장례를 무사히 치렀다. 며칠 후 두 내외가 찾아와 고맙다고 인사를 하며 고무신 한 켤레와 군용담배 한 보루를 드리며 부모님 같고 큰 형님처럼 모시겠다는 말을 하며 돌아갔다. 매서운 추위도 물러가고 산골 마을에도 봄이 왔다. 농촌의 봄은 꽃보다 먼저 병아리 장수가 온다. 집집마다 몇 마리씩 사서 처음에는 쌀쌀한 날씨라 라면박스 같은 데 넣어서 키우다 조금 자라면 닭장으로 옮겨 기르는데 어떤 집들은 그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