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고물상 관계자들이 찌는 듯한 복더위 속에서도 등이 달아 뛰어다닌다는 소식이다. 지난 6일엔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들의 딱한 처지를 호소했다. 이들 고물상은 지난달 하순 폐기물관리법 개정안이 시행되면서 존망의 벼랑에 몰렸다. 개정 법안대로라면 도심 내에 있는 부지규모 2천㎡(특별시와 광역시는 1천㎡) 이상 고물상은 의무적으로 폐기물 처리 신고를 해야 하고, 잡종지 외에 입지한 경우 반드시 이전을 해야 한다. 신고 조항이야 그렇다 쳐도. 주거지나 상업지에 있게 마련인 고물상들이 당장 문을 닫을 판이다. 대부분 영세업자인 이들이 도심 외곽 잡종지로 나갈 여력이 없기 때문이다. 법 개정안의 취지에 일리가 없는 건 아니다. 도심의 미관을 해치는 고물상들을 정비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다시 생각해보면 고물상 정비가 반드시 이 같은 도심 외곽 추방의 방식을 취해야 하는지는 의문이다. 도시 생활에서 불가피하게 쏟아져 나오는 ‘고물’을 제대로 처리하는 게 우선이지, 눈에 보이지 않게 추방해 버리는 게 능사는 아니다. 따라서 시설기준을 통한 규제가 아니라 부지 지목에 따라 규제하는 것은 합리적이라고 하기 어렵다. 따라서 이번 법 개정안은 취지가 어디에
“상기 본인은 오늘부터 교통법규를 준수하고 안전운전을 실천하여….” 경찰청이 8월 1일부터 시행하고 있는 ‘착한운전 마일리지’ 서약서 시작 구절이다. 자신의 성명과 주민번호, 운전면허번호를 적은 서약서에 이름 서명을 해야 비로소 ‘착한운전자’ 초침이 돌아간다. 앞으로 1년간 무사고·무위반 등의 착한운전을 하겠다는 자신과의 싸움이 시작되는 것이다. 시행 첫날, 전국 각지에서 각계각층의 예비 신청자만 134만3천여명에 달했다고 한다. 국내 운전면허증 소지자의 4.7%가 참여의사를 밝힌 셈이다. 특히 일선 경찰서 민원실과 지구대 등에는 다양한 홍보활동으로 서약서 접수를 하려는 발걸음이 분주하다고 한다. 경찰청 분석에 따르면 최근 교통사고는 도로시설이나 환경적 측면보다는 운전자의 교통법규 위반이나 부주의로 인한 사고가 대부분이다. 운전자들의 의식 전환이 필요한 시기에, 운전자 맞춤형 착한 마일리지제가 시행되니 참여에 망설일 이유가 없다. 이웃 일본에서는 착한운전 마일리제와 유사한 ‘세이프티 갤리’라는 캠페인을 이미 1995년부터 시작했다고 한다. 참가자의
지난 7월 방학을 맞아 두 주일 프랑스에 다녀왔다. 출장에 가까운 여행이었다. 몇 년 전,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주도 아래 서울시가 ‘디자인 도시’ 사업을 열정적으로 추진할 때, 성동구청에서 ‘인문학과 공공디자인’ 특강을 한 적이 있다. 그때 담당 공무원들이 보여준 관심에 힘입어 주 전공은 아니지만 얇은 책 한권 분량의 원고를 썼는데, 자료 사진이 없어 직접 찍으려고 나선 여행이었다. 6년 만에 다시 찾은 파리는 서유럽의 오래된 도시답게 변화가 없었다. 사실 지금과 같은 근대도시 파리는 일찍이 19세기 후반에 만들어진 것이다. 나폴레옹 3세로부터 전권 위임을 받은 파리 시장 오스만 남작은 1850년대부터 낡은 도시 파리의 개조 작업을 시작한다. 개선문과 샹젤리제, 파리를 가로지르는 대로들, 공원과 문화시설 등등, 우리가 아는 파리의 3분의 2 가량이 오스만의 주도 아래 현재의 모습을 갖게 되었다. 그의 이름은 프렝탕과 갤러리 라파이에트 백화점이 위치한 오스만 대로에 자랑스럽게 남아 있다. 물론 오스만의 파리 개조에 대해서는 비판적 시선이 있다. 도시의 하층민들을 파리교외로 몰아내고 부르주아 자산계급의 도시로 만들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열기로 온 나라가 뜨겁던 때다. 수원시청 앞 88올림픽공원 대로변에 국기 게양대가 일정한 간격으로 쭉 늘어섰다. 월드컵경기장에서 경기를 치르기 위해 수원을 찾은 외국 선수들을 환영하고, 지역의 월드컵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서였을 게다. 우리가 공공기관 등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연중 태극기가 펄럭이는, 스테인리스로 제작된 국기 게양대다. 이것이 착시현상마저 일으키면서 서울올림픽을 앞두고 설치된 세계 유명 작가의 조각품은 물론 잘 조경된 공원을 가린 것이다. 펜스를 친 것도 아니다. 그런데도 수원시민이 즐겨 찾는 올림픽공원이 게양대에 갇혀버렸다. 월미도가 그 짝이다. 답답하다. 인천시가 월미도 문화거리의 관광 명물로 조성했다는 은하레일 때문이다. 수원의 국기게양대와 구조물 규모 자체가 다르다. 당초 목적이라는 월미도 관광 활성화는커녕 2~3층 높이에 레일교각이 빙 둘러 설치되면서 오히려 관광지 경관을 가로막는 거대한 흉물로 전락했다. 인천시청의 남동구 이전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낙후된 원도심 중구를 활성화 한다며 국내 최초로 설치된 이 도심관광형 모노레일이 준공검사를 받은 뒤 안전 탓에 4년이나 멈춰서면서 인천지역 여야 간, 시민 간 갈
고기국숫집에서 /김광렬 세 부자가 고기국숫집에 깃들었다 아비는 늙은 노새를 닮았다 어디서든 권위가 안 설 것 같은 머리털이 몽당 빗자루 같은 왜소한 아비와 같이 온 두 남매가 쑥부쟁이처럼 고왔다 아비가 자식들의 그릇에 말없이 돼지고기 한 점씩 얹어주었다 나는 소싯적 찌든 아비를 얼마나 부끄러워했는가 가슴이 아리게 면도날이 서는데 서럽긴 해도 저들은 덜 아프겠다 김광렬 시집, 그리움에는 바퀴가 달려있다/푸른사상/2013 세상의 모든 아비들은 패자다. 아들은 아비를 보며 위축되거나 거만해진다. 지척의 아비를 사랑하기란 얼마나 어려운가, 머리털이 몽당 빗자루 같은, 늙은 노새 같은 아비, 찾아온 친구에게 때마침 마당을 쓰는 아비를 부리는 머슴이라고 했다는 옛이야기도 있지 않은가. 그렇건 말건 말없이 자식의 그릇에 돼지고기 한 점씩을 올려주는 아비의 마음이 얼마나 느꺼울지 자식을 키워본 사람은 안다. 어쩌면 가고 없어야만 눈물 나게 그리운 이름 아버지. /최기순 시인
부부가 살면서 서로를 챙겨주어야 하는 특별한 날들이 있다. 생일과 결혼기념일이 그 중 대표적인 날이다. 특히 결혼기념일은 부부에게 있어서 뜻 깊게 되새기며 많은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그래서 혹시 어느 한쪽이라도 까맣게 잊고 지나칠 경우 두고두고 서로 간 공격(?)의 빌미를 제공하기도 한다. 특별한 만큼 예부터 지칭하는 명칭도 결혼 후 특정한 주년(週年)에 따라 매우 다양하다. 영국에서는 19세기부터 결혼 후 5년째 되는 해를 나무(木)로, 15년째를 동(銅), 25년째는 은(銀), 50년째는 금(金), 60년째를 다이아몬드 혼식(婚式)이라 명명하고 서로 축하를 하고 축하를 받아 왔다. 부부의 해로 연차를 나름대로 명칭을 붙여 5회로 나눈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풍습은 20세기에 들어와서는 점차 사치스러워져서 결혼 후 10년째에는 주석(朱錫)을, 20년째에는 도기(陶器)를 추가했고 동시에 15년째의 동(銅)이 수정으로 바뀌어서 부여하는 연차도 모두 7회로 늘어났다. 최근에는 더욱 세분화 됐다고 한다. 1년째에 종이(紙), 4년째에 가죽, 30년째에 상아, 40년째에 모직, 45년째에 명주라는 명칭을 더하는 등 모두 17회로 나누고 있다. 남편들로선 어지간히
▶ 딜 고대 유럽에서는 딜의 향기가 마녀의 주력을 물리치는 신통력이 있다고 믿었다. 그래서 마녀의 주술에 걸리지 않으려고 딜을 집안에서 태워 훈증하기도 했을뿐만 아니라, 말려서 문 위에 걸어 놓기도 했다. 반대로, 마녀의 주문을 외워서 마법을 걸 때는 딜을 이용해 그 힘을 빌렸다고도 한다. 왜냐하면 딜의 씨에 함유된 정유가 진정?최면 효과에 뛰어나기 때문이다. Dill이라는 이름은 옛날 스칸디나비아어의 dilla에서 비롯된 것인데, ‘진정시킨다’ 또는 ‘달랜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이는 딜이 가지고 있는 진정효과를 옛날부터 높이 평가해 믿고 있었음을 뜻한다. 딜은 ‘신약성서’에 나올 정도로 오랜 역사를 가진 허브다. 5천년 전 고대 이집트의 고분에서 재배, 사용된 기록이 발견됐으며, 17세기에는 교회의 예배가 길어져 지루해질 때 딜을 씹어 시장기나 지루함을 잊었다고 한다. 그리하여 ‘meeting house seeds(교회의 씨)’라고 불리기도 했다. 딜 활용 ▷ 소화, 구풍, 진정, 최면의 효과가 뛰어나다. ▷ 딜 씨앗을 천에 싸서 흡입하면 딸꾹질이 멎으며, 뱃속의 가
‘푹푹’ 찌는 더위, 에어컨이나 선풍기가 만들어내는 인공적인 바람이 아니라 계곡에서 불어오는 천연바람이 간절하다. 우리나라에는 천연바람을 만끽할 수 있는 곳이 많다. 산줄기마다 수려한 계곡들이 실핏줄처럼 뻗어있기 때문. 아침이면 촉촉한 숲길을 거닐고, 한낮엔 바윗골 차가운 물에 발 담그고 물소리·새소리에 흠뻑 젖고 싶은 마음이다. 이런 풍경이 그리워 여름날이면 사람들이 계곡을 찾아 드는지도 모른다. 강원도 평창은 산 좋고 물 좋은 계곡을 간직하고 있어 바람맞는(?) 여행지로 매력적이다. 흥정계곡, 금당계곡, 노동계곡, 막동계곡, 이끼계곡 등 이름만 들어도 고개가 끄덕여지는 계곡들이 즐비하다. 그중 주변 볼거리와 잘 어울리는 계곡을 찾아봤다. 물굽이의 청량한 소리만으로도 후회 없는 그런 곳들이다. 1 흥정계곡 평창의 계곡 중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곳이 봉평면에 있는 흥정계곡이다. 회령봉(1천309㎙) 서쪽 기슭에서 발원하는 평창강의 최상류다. 물이 맑은 것은 물론 한여름에도 섭씨 15도를 밑돌 정도로 차갑다. 천연기념물 열목어를 비롯해 송어, 꺾지 등이 물속에서 뛰놀 정도로 청정하다. 계곡 상류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경기지원> ▲지원장 최이규 <인천국제공항공사> ▲부사장 겸 경영본부장 최홍열 ▲영업본부장 이호진 ▲홍보실장 최훈 ▲사업개발단장 김범호 ▲상업영업처장 김권용 <대구신문> ▲부사장 김상섭 ▲전무이사 김상균
▲박광민(경기도장애인체육회 총무과 직원)씨 부친상 = 6일 오후 8시, 강원 춘천시 삼천동 호반병원 장례식장 1호실, 발인 8일 오전 6시. ☎(033)252-0046 ▲최창곤(국방기술품질원 원장)씨 모친상 = 6일 오후 1시30분,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20호, 발인 9일 오전. ☎1599-3114 ▲최규상(삼성항공여행사 대표)·규홍(전남일보 제작국장)·규삼(사업)씨 모친상, 주경숙(순천 왕운중 교사)·이경은(광주 송원여상 교사)씨 시모상 = 7일 오전, 전남 순천 한국병원 장례식장, 발인 9일 오전. ☎010-8612-3654 ▲김옥수(광주 서구의원)씨 모친상 = 6일 오후 6시30분, 광주 천지장례식장 202호, 발인 9일 오전 8시20분. ☎(062)527-1000 ▲최규성(삼성항공여행사 대표)·규홍(전남일보 제작국장)·규삼(사업)씨 모친상, 주경숙(순천 왕운중 교사)·이경은(광주 송원여상 교사)·신희숙(산업통상부 사무관)씨 시모상 = 7일 오전, 전남 순천 한국병원 장례식장, 발인 9일 오전. ☎010-8612-3654 삼가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