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대한민국은 세계 여러 선진국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명실상부한 선진국의 반열에 올라있다.
특히 전 분야에 걸친 우리 기술력은 세계 최고로 인정받고 있으며, 역사가 살아 숨 쉬는 문화유산과 맛있는 먹거리는 어디에 내놔도 손색이 없다. 또한 세계 최고의 치안력이 바탕이 된 안전한 밤거리를 접한 외국인 관광객들이 놀라워했다는 얘기는 이제는 식상할 정도다.
본인 또한 휘황찬란하게 빛나는 조명과 하늘을 향해 우뚝 솟은 고층빌딩이 즐비한 도시를 걷다보면 반백년 만에 최빈국에서 선진국으로 거듭난 나라에 살고 있음에 어깨가 으쓱해지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빛이 밝으면 밝을수록 그림자는 더욱 짙어지는 법이다. 과연 우리의 의식수준은 빛나는 경제성장에 걸맞을 정도인지, 그리고 우리 스스로 진정한 의미의 선진국이라 불릴 자세가 되었는지 의문이 들 때가 있다.
특히 신호위반이나 무단횡단 등의 교통법규는 내가 바쁘면 지키지 않아도 무방하다고 여기며, 양보운전이란 말이 무색할 정도로 남을 배려하지 않는 운전은 매일같이 우리의 생명을 위협하기에 이른다.
이 같은 현상은 ‘나 하나쯤이야’라는 생각에 가장 기본적인 것을 소홀히 여기는 이기주의의 발현이며, 범법행위를 저지르는 빈도와 시간이 경과할수록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능력이 무뎌지게 되고, 이는 결과적으로 강력범죄가 발생하기 용이한 환경을 만드는 원인으로 작용한다.
법은 이 같은 위협으로부터 우리의 온전한 삶을 보장하고자 존재하는 것이며, 이는 우리를 구속하고자 함이 아닌 서로간의 작은 약속을 통해 우리 모두의 쾌적한 생활을 추구하기 위해 존재한다고 볼 수 있다.
그런 면에서 볼 때 법질서 확립은 우리 모두의 안전과 보다 살기 좋은 환경을 만들기 위한 필수조건이다. 그렇다고 법질서 확립을 위해 거창한 구호를 내걸 필요는 없으며, 강력한 법 집행을 통해 이루어 낼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법질서 확립은 우리 개개인의 곁에서 함께 숨 쉬며 살아가고 있는 우리의 이웃에 대한 존중과 배려를 잃지 않는다면 저절로 따라오는 결과물인 것이다.
현재의 대한민국은 분명히 선진국의 범주에 속하며, 어느 나라도 그 사실을 부정할 수 없다. 하지만 우리 모두는 알고 있다. 진정한 의미의 선진국은 법질서의 확립 없이는 결코 이루어 질 수 없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