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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광장]어르신에게 새로운 놀이터 만들어 드리자

 

며칠 전 관내 성인게임장을 일제 점검하기로 하고 직원들과 함께 시내 게임장 한곳을 들어갔는데 오전부터 비가 와서 그런지 게임장 안은 평소보다 많은 손님들이 게임기 앞에 모여 있었다.

게임장 안을 한 바퀴 돌아보고 있던 중 눈에 띄는 손님 중에 60~70대로 보이는 할아버지, 할머니 5~6명이 큰소리로 이야기 하며 게임을 하고 있어 혹시 잘못 보았나 해서 말을 걸어보았다.

76세 되신 할머니가 “비도 오고 할 일도 없고 놀러 갈 곳이 없어 1만원 가지고 친구들과 함께 게임장에 놀러왔다”고 말씀하신다. 옆에 있는 중년의 아저씨에게 어르신들 자주 오시냐고 물어 보니 “게임장에 자주 와서 시끄럽게 한다”고 말했다.

노인분들에게 맞는 적당한 놀이문화가 없어 어둡고 매캐한 냄새가 가득한 동굴 같은 게임장에서 하루를 보내려고 하는구나 하고 안쓰러운 생각이 들었다.

문제는 성인게임장을 출입하는 연령층이 계속해서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과거에는 게임 연령대가 30~50대가 주축을 이뤘는데 노인인구 증가로 주변에 친구가 없는 노인들이 혼자 있기는 너무 심심하고 외로워 무언가는 계속해야만 살아있다는 존재감에 어둡고 칙칙한 게임장으로 놀러오도록 방치한 우리사회가 문제다.

그들 중 일부는 게임중독에 걸려 하루라도 게임기 앞에 있지 않으면 불안하고 우울해 하는 노인분들이 있다면 더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게임을 계속하다 보면 욕심이 생겨 더 많은 돈이 필요하게 돼 자식 또는 주변 친구들에게까지 돈을 빌려 달라고 하는 2차 피해가 발생 할 수 있다.

성인게임장 단속 과정에 손님 중 일부는 매번 똑같은 사람들을 보게 되는데 그들 중 일부는 이미 게임중독 아니 게임도박이라는 무서운 병에 걸렸을 것이다.

이유야 어떻든 처음에는 그들도 스트레스 해소 또는 심심해서 게임을 시작했겠지만 개·변조 해 놓은 게임기로 인해 돈 모두를 잃게 되고 주변의 가족, 친구들에게 버림받고 혼자 외로이 게임기와 대화하고 게임기를 통해서만 자신의 허전한 부분을 채우려는 게임도박에 빠졌을 것이다.

고령사회로 진입하고 있는 우리나라, 노인분들 위한 다양한 맞춤형 놀이문화가 하루 빨리 개발돼 어둡고 칙칙한 동굴 같은 성인게임장에서 밝은 곳으로 나올 수 있도록 관계 당국은 머리를 맞대고 제도적인 대안을 만들어 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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