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의 안전하고 원활한 소통을 확보하며 미비한 도로구조 상태를 보완하여 도로이용자의 안전을 도모하기 위해 설치하는 시설물.’ 이는 2008년 국토부에서 발간한 도로안전시설 설치 및 관리지침에 나와 있는 ‘도로안전시설물’에 대한 정의다. 신호기는 자동차의 출발과 정지 그리고 방향전환 등 운전행위의 중요한 부분을 담당하며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도로에서의 등대지기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중앙선은 내가 가야할 방향의 테두리를 정해주며 맞은편 차량과의 신뢰의 원칙을 준수하도록 약속으로 정해준 것이다. 이렇게 교통신호기, 중앙선, 안전표지, 노면표시 등을 일컬어 ‘교통안전시설’이라고 그 종류를 정의하고 있다. 이와 약간 다른 의미의 시설인 중앙분리대, 반사경, 시선유도봉·유도등, 갈매기표지, 가드레일 등의 시설은 ‘도로안전(부속)시설’이라고 한다. 중요한 것은 두 시설 모두 자동차를 운전하는 사람들의 생명과 재산을 도로 위에서 지켜주고 보호해 준다는 것이다. 2013년 4월 현재 전국에 2천만에 가까운 1천907만76대의 차량이 등록되어 있다. 그렇다면 도로
제멋대로인 청소년들이 늘어나며 공교육이 무너지고 있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때문에 청소년을 선도해야 한다고 하지만 이렇다 할 청소년들의 문화공간이 없는 것도 사실이다. 또한 청소년을 타락한 성 문화로부터 보호하자면서 한쪽에서는 성의 매매는 ‘사회필요악’이라는 논리로 영장을 기각하는가 하면 무죄를 선고하곤 한다. 사회와 그 속의 사람들은 늘 하나이며 똑같은데 보는 시각이 서로 달라 제 각각의 시민운동과 벌률, 재판이 따로다. 우리 사회의 청소년 문제는 어려운 외국사례나 돈이 들어가는 프로그램보다 일단은 상실한 가정의 기능을 회복하는 데 초점을 둬야 한다. 평범한 진리로 얼룩소나 얼룩송아지를 낳고 콩 심은 곳에 콩이 나듯, 그 솥에 그 밥이라는 말과 그 나물에 그 밥이라는 옛말은 하나도 틀리지 않다. 그만큼 자식은 부모의 거울일 수밖에 없다. 공중질서, 교통질서를 지켜야 한다고 아이에게 잔소리 하면서 부모가 이를 저버리는 우스운 꼴이 우리 주변 곳곳에 만연해 있다. 운전하며 담배꽁초를 밖으로 버리고, 한두 잔의 음주운전을 예사롭게 하는 아빠와 아무 봉투에 쓰레기를 담아 아무 데나 버리는 엄마, 가족 간에 폭력을 행사하는 부부싸움과 외도
우리나라 최초의 글로벌 상품은 무엇일까? 많은 사람들이 반도체, 휴대폰, 김치 등으로 생각하겠지만 그 시초는 인삼이다. 인삼은 고대 동양에서 귀한 약재로 인식됐으며, 특히 우리나라 고려인삼은 뛰어난 약성으로 공물이나 선물로도 활용됐다. 삼국시대부터 중국의 위(魏), 수(隨), 당(唐)나라와의 외교활동이나 교역에 사용된 귀한 물품이었다. 일본에서는 17세기 조선인삼을 수입하기 위해 특별 제조한 은화가 있었는데, 이는 일본 내에서는 통용되지 않았고 오로지 조선인삼 무역에만 사용토록 했다. ‘인삼대왕고은’(人蔘代王古銀)이라는 화폐(길이 10cm, 무게 210g, 순도 80% 은)로 일본 동경은행의 화폐박물관에 남아 있다. 서양에는 17세기 초 네덜란드인에 의해 처음으로 고려인삼이 서구에 소개됐으며 하멜(Hamel)의 ‘조선표류기’에도 조선 특산물로 인삼이 기록돼 있다. 프랑스의 태양왕 루이 14세, 자연주의 철학자 루소, 러시아의 대문호 막심 고리키도 인삼을 애용했다고 한다. 또한, 이 당시 은이 풍부했던 볼리비아의 포토시(스페인 지배)에도 전 세계의 값비싼 물품이 유입되면서 조선인삼도 일본과 필리핀을 거쳐 아메리카 대륙
이명박 정권이 국민적 반대에도 불구하고 4대강 사업을 하면서 내건 이유는 홍수방어나 물 확보, 수질개선 등이었다. 그러나 이와는 무관한 사업이라는 사실이 점점 밝혀지고 있다. 전 정권이 목숨을 내놓은 사람들처럼 추진한 4대강 사업의 목표는 대운하 사업의 전 단계였다는 점도 드러나고 있다. 참 흉악한 사람들이다. 지난주 대운하 추진 비밀 문건이 공개되고 4대강 사업의 허구성이 만천하에 드러났음에도 이 전 대통령 측은 4대강 사업이 강 살리기 사업이었다는 궁색한 말만 계속하고 있다. 그들은 ‘많은 물을 확보해 가뭄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변명한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가뭄은 4대강의 물 부족 때문이 아니다. 강의 지류 지천이 마르면서 발생하는 것이다. 따라서 4대강에 물을 채울 것이 아니라 지류 지천에 물을 채웠어야 했다. ‘낙동강 수질이 악화된 건 가뭄 때문이지 4대강 사업 때문이 아니다’라는 주장도 공허하다. 4대강 사업으로 물살이 느려지고 물의 온도가 높아진 이상 녹조 발생은 당연한 것이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환경부의 입장은 ‘낙동강 녹조와 4대강 사업은 아무 상관이 없다’는 것이었다. 그랬던 환경부가 6일 ‘부분적으로 영향을 준 게 맞다’며 꼬리를 내
도심 고물상 관계자들이 찌는 듯한 복더위 속에서도 등이 달아 뛰어다닌다는 소식이다. 지난 6일엔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들의 딱한 처지를 호소했다. 이들 고물상은 지난달 하순 폐기물관리법 개정안이 시행되면서 존망의 벼랑에 몰렸다. 개정 법안대로라면 도심 내에 있는 부지규모 2천㎡(특별시와 광역시는 1천㎡) 이상 고물상은 의무적으로 폐기물 처리 신고를 해야 하고, 잡종지 외에 입지한 경우 반드시 이전을 해야 한다. 신고 조항이야 그렇다 쳐도. 주거지나 상업지에 있게 마련인 고물상들이 당장 문을 닫을 판이다. 대부분 영세업자인 이들이 도심 외곽 잡종지로 나갈 여력이 없기 때문이다. 법 개정안의 취지에 일리가 없는 건 아니다. 도심의 미관을 해치는 고물상들을 정비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다시 생각해보면 고물상 정비가 반드시 이 같은 도심 외곽 추방의 방식을 취해야 하는지는 의문이다. 도시 생활에서 불가피하게 쏟아져 나오는 ‘고물’을 제대로 처리하는 게 우선이지, 눈에 보이지 않게 추방해 버리는 게 능사는 아니다. 따라서 시설기준을 통한 규제가 아니라 부지 지목에 따라 규제하는 것은 합리적이라고 하기 어렵다. 따라서 이번 법 개정안은 취지가 어디에
“상기 본인은 오늘부터 교통법규를 준수하고 안전운전을 실천하여….” 경찰청이 8월 1일부터 시행하고 있는 ‘착한운전 마일리지’ 서약서 시작 구절이다. 자신의 성명과 주민번호, 운전면허번호를 적은 서약서에 이름 서명을 해야 비로소 ‘착한운전자’ 초침이 돌아간다. 앞으로 1년간 무사고·무위반 등의 착한운전을 하겠다는 자신과의 싸움이 시작되는 것이다. 시행 첫날, 전국 각지에서 각계각층의 예비 신청자만 134만3천여명에 달했다고 한다. 국내 운전면허증 소지자의 4.7%가 참여의사를 밝힌 셈이다. 특히 일선 경찰서 민원실과 지구대 등에는 다양한 홍보활동으로 서약서 접수를 하려는 발걸음이 분주하다고 한다. 경찰청 분석에 따르면 최근 교통사고는 도로시설이나 환경적 측면보다는 운전자의 교통법규 위반이나 부주의로 인한 사고가 대부분이다. 운전자들의 의식 전환이 필요한 시기에, 운전자 맞춤형 착한 마일리지제가 시행되니 참여에 망설일 이유가 없다. 이웃 일본에서는 착한운전 마일리제와 유사한 ‘세이프티 갤리’라는 캠페인을 이미 1995년부터 시작했다고 한다. 참가자의
지난 7월 방학을 맞아 두 주일 프랑스에 다녀왔다. 출장에 가까운 여행이었다. 몇 년 전,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주도 아래 서울시가 ‘디자인 도시’ 사업을 열정적으로 추진할 때, 성동구청에서 ‘인문학과 공공디자인’ 특강을 한 적이 있다. 그때 담당 공무원들이 보여준 관심에 힘입어 주 전공은 아니지만 얇은 책 한권 분량의 원고를 썼는데, 자료 사진이 없어 직접 찍으려고 나선 여행이었다. 6년 만에 다시 찾은 파리는 서유럽의 오래된 도시답게 변화가 없었다. 사실 지금과 같은 근대도시 파리는 일찍이 19세기 후반에 만들어진 것이다. 나폴레옹 3세로부터 전권 위임을 받은 파리 시장 오스만 남작은 1850년대부터 낡은 도시 파리의 개조 작업을 시작한다. 개선문과 샹젤리제, 파리를 가로지르는 대로들, 공원과 문화시설 등등, 우리가 아는 파리의 3분의 2 가량이 오스만의 주도 아래 현재의 모습을 갖게 되었다. 그의 이름은 프렝탕과 갤러리 라파이에트 백화점이 위치한 오스만 대로에 자랑스럽게 남아 있다. 물론 오스만의 파리 개조에 대해서는 비판적 시선이 있다. 도시의 하층민들을 파리교외로 몰아내고 부르주아 자산계급의 도시로 만들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열기로 온 나라가 뜨겁던 때다. 수원시청 앞 88올림픽공원 대로변에 국기 게양대가 일정한 간격으로 쭉 늘어섰다. 월드컵경기장에서 경기를 치르기 위해 수원을 찾은 외국 선수들을 환영하고, 지역의 월드컵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서였을 게다. 우리가 공공기관 등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연중 태극기가 펄럭이는, 스테인리스로 제작된 국기 게양대다. 이것이 착시현상마저 일으키면서 서울올림픽을 앞두고 설치된 세계 유명 작가의 조각품은 물론 잘 조경된 공원을 가린 것이다. 펜스를 친 것도 아니다. 그런데도 수원시민이 즐겨 찾는 올림픽공원이 게양대에 갇혀버렸다. 월미도가 그 짝이다. 답답하다. 인천시가 월미도 문화거리의 관광 명물로 조성했다는 은하레일 때문이다. 수원의 국기게양대와 구조물 규모 자체가 다르다. 당초 목적이라는 월미도 관광 활성화는커녕 2~3층 높이에 레일교각이 빙 둘러 설치되면서 오히려 관광지 경관을 가로막는 거대한 흉물로 전락했다. 인천시청의 남동구 이전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낙후된 원도심 중구를 활성화 한다며 국내 최초로 설치된 이 도심관광형 모노레일이 준공검사를 받은 뒤 안전 탓에 4년이나 멈춰서면서 인천지역 여야 간, 시민 간 갈
고기국숫집에서 /김광렬 세 부자가 고기국숫집에 깃들었다 아비는 늙은 노새를 닮았다 어디서든 권위가 안 설 것 같은 머리털이 몽당 빗자루 같은 왜소한 아비와 같이 온 두 남매가 쑥부쟁이처럼 고왔다 아비가 자식들의 그릇에 말없이 돼지고기 한 점씩 얹어주었다 나는 소싯적 찌든 아비를 얼마나 부끄러워했는가 가슴이 아리게 면도날이 서는데 서럽긴 해도 저들은 덜 아프겠다 김광렬 시집, 그리움에는 바퀴가 달려있다/푸른사상/2013 세상의 모든 아비들은 패자다. 아들은 아비를 보며 위축되거나 거만해진다. 지척의 아비를 사랑하기란 얼마나 어려운가, 머리털이 몽당 빗자루 같은, 늙은 노새 같은 아비, 찾아온 친구에게 때마침 마당을 쓰는 아비를 부리는 머슴이라고 했다는 옛이야기도 있지 않은가. 그렇건 말건 말없이 자식의 그릇에 돼지고기 한 점씩을 올려주는 아비의 마음이 얼마나 느꺼울지 자식을 키워본 사람은 안다. 어쩌면 가고 없어야만 눈물 나게 그리운 이름 아버지. /최기순 시인
부부가 살면서 서로를 챙겨주어야 하는 특별한 날들이 있다. 생일과 결혼기념일이 그 중 대표적인 날이다. 특히 결혼기념일은 부부에게 있어서 뜻 깊게 되새기며 많은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그래서 혹시 어느 한쪽이라도 까맣게 잊고 지나칠 경우 두고두고 서로 간 공격(?)의 빌미를 제공하기도 한다. 특별한 만큼 예부터 지칭하는 명칭도 결혼 후 특정한 주년(週年)에 따라 매우 다양하다. 영국에서는 19세기부터 결혼 후 5년째 되는 해를 나무(木)로, 15년째를 동(銅), 25년째는 은(銀), 50년째는 금(金), 60년째를 다이아몬드 혼식(婚式)이라 명명하고 서로 축하를 하고 축하를 받아 왔다. 부부의 해로 연차를 나름대로 명칭을 붙여 5회로 나눈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풍습은 20세기에 들어와서는 점차 사치스러워져서 결혼 후 10년째에는 주석(朱錫)을, 20년째에는 도기(陶器)를 추가했고 동시에 15년째의 동(銅)이 수정으로 바뀌어서 부여하는 연차도 모두 7회로 늘어났다. 최근에는 더욱 세분화 됐다고 한다. 1년째에 종이(紙), 4년째에 가죽, 30년째에 상아, 40년째에 모직, 45년째에 명주라는 명칭을 더하는 등 모두 17회로 나누고 있다. 남편들로선 어지간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