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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광장]사라진 도로안전시설물, 내 생명 앗을 수도

 

‘교통의 안전하고 원활한 소통을 확보하며 미비한 도로구조 상태를 보완하여 도로이용자의 안전을 도모하기 위해 설치하는 시설물.’ 이는 2008년 국토부에서 발간한 도로안전시설 설치 및 관리지침에 나와 있는 ‘도로안전시설물’에 대한 정의다.

신호기는 자동차의 출발과 정지 그리고 방향전환 등 운전행위의 중요한 부분을 담당하며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도로에서의 등대지기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중앙선은 내가 가야할 방향의 테두리를 정해주며 맞은편 차량과의 신뢰의 원칙을 준수하도록 약속으로 정해준 것이다. 이렇게 교통신호기, 중앙선, 안전표지, 노면표시 등을 일컬어 ‘교통안전시설’이라고 그 종류를 정의하고 있다.

이와 약간 다른 의미의 시설인 중앙분리대, 반사경, 시선유도봉·유도등, 갈매기표지, 가드레일 등의 시설은 ‘도로안전(부속)시설’이라고 한다. 중요한 것은 두 시설 모두 자동차를 운전하는 사람들의 생명과 재산을 도로 위에서 지켜주고 보호해 준다는 것이다.

2013년 4월 현재 전국에 2천만에 가까운 1천907만76대의 차량이 등록되어 있다. 그렇다면 도로 위에서 이 많은 자동차들의 안전을 지켜줄 시설물들의 수가 얼마나 되고, 또 얼마나 잘 설치·유지되고 있을까?

얼마 전, 시설물 보수업체에서 연락이 왔다. 올 봄에 설치해 놓은 화살표 유도시설이 훼손되어 있다며 현장에서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사진을 보여준 것이다. 기가 막힐 노릇이 아닐 수 없다. 위험한 커브길을 안전하게 운행할 수 있게 설치해 놓은 시선 유도등의 커버가 열려 있고 그 위에 설치되어 있는 집열판이 떨어져 나가 있는 것이다.

더욱이 이렇게 훼손된 시설이 한두 개가 아니라는 사실에 더욱 화가 났다. 자세히 보니 태양열을 모아주는 집열판과 시선 유도등 충전지(커버안 설치)를 누군가 의도적으로 빼간 것이다. 전기를 알고 그것을 어디에 활용할 줄 아는 전문가의 짓임에 틀림없다.

도로는 어느 한 사람만의 전용물이 아니다. 국민의 세금으로 조성된 그야말로 피와 땀으로 일구어 낸 안전시설물의 집합체이다. 그 도로 안에 땀방울로 만들어진 도로안전 시설물은 도로 위를 달리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켜주고 보호해주는 안전가이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자동차의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는 여름 휴가철이다. 가족을 태우고, 연인을 동반자로 하고, 친구들과 즐거운 마음으로 전국 곳곳을 우리는 지금도 이용하고 있다. 도로안전시설물을 잘 보고, 잘 지키는 것이 우리들이 지닌 또 하나의 책임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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