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채명화 바다는 동쪽으로 열려 있었다 파랗게 짙푸른 조용함으로 맞아 준 바다 조그만 점 하나가 이리도 커다랗게 안겨 오는 건 희망을 노래하는 마음 보이는 모든 것은 아름다움 경이로움 그리고 먹먹함뿐이다 내가 더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이더냐 말하고 싶은 것이 더 있었더냐 작아지고 작아지는 나는 없어지고 스러지고 세상에 섞여 울부짖는 것이 부끄러움이다 사치스러움이다 욕망의 잔해이다 침묵 속에 부여잡는 내 가슴이 이리도 쓸데없는 것뿐임을 푸른 물 위에 쏟아내고 다시 찾는 그날에는 가벼운 깃털이 되리라 물새처럼 작은 몸으로 또한 노래하리라 그렇게 섬 하나 내 가슴에서 지우고 손짓하는 안개도 없이 조용히 떠나온 발길 울릉도는 512년(신라 지증왕 13) 신라의 이사부가 독립국인 우산국을 점령한 뒤 우릉도(羽陵島)·무릉도(武陵島) 등으로 불리다가 1915년 현재의 이름으로 바뀌고 경상북도에 편입되었다. 울릉도에는 예부터 도둑·공해·뱀이 없고, 향나무·바람·미인·물·돌이 많다 하여 3무(無) 5다(多)의 섬으로 통했다. 이러한 섬에서 시인은 무엇을 본 것일까? 망망대해 위에 떠있는
여자 배구가 올림픽 종목으로 채택된 것은 1964년 동경올림픽 때였다. 일본은 여기서 세계최강 소련을 꺾고 금메달을 땄다. 톱니바퀴처럼 돌아가는 조직력과 강력한 수비를 펼친 선수들에게는 ‘동양의 마녀’라는 별명도 붙었다. 그리고 10년 동안 세계정상에 군림했다. 한국여자배구는 1975년 몬트리올 프레올림픽에서 이런 일본을 꺾고 우승, 세계 배구계를 놀라게 하며 일본을 충격에 빠뜨렸다. 여세를 몰아 다음해에 열린 몬트리올 올림픽에선 당당히 동메달을 획득했다. 여자 배구팀이 딴 동메달은 올림픽 출전 사상 첫 단체 구기 종목 메달이다. 당시 메달획득의 의미는 배구뿐만 아니라 한국 스포츠사에 새로운 장을 열게 했다. ‘날으는 작은 새(Flying Little Bird).’ 동메달의 주역 조혜정 선수의 애칭이다. 165cm의 단신이지만 60cm에 달하는 서전트 점프력으로 당시 동양의 마녀들과 자신보다 10cm 이상 큰 외국선수들을 상대로 종횡무진 코트를 누빈 조혜정을 보고 외국기자가 감탄에 젖어 붙여준 이름이다. 50대 후반의 주부가 된 조혜정은 지금도 배구계의 전설, 살아있는 역사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올림픽이 끝난 후 우리나라는 대대적 배구 붐이 일어났다. 초중고
지난주 서울, 경기, 강원 등 중부지방이 장마 영향권에 들면서 집중호우가 내려 3명의 인명피해와 200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하고 주택·농경지 침수, 도로유실, 담장 붕괴, 산사태 등 많은 피해가 발생하였다. 보통 1시간에 30㎜ 이상, 24시간 누적강수량이 80mm 이상 또는 연강수량 10%에 상당하는 비가 하루에 내리는 정도를 ‘집중호우’라고 한다. 집중호우 예보가 어려운 것은 장마나 태풍처럼 사전 예보 기간이 길지 않다는 것에 있다. 그래서 예측을 불허하는 재해 사례가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호우주의보가 발령되면 도시지역에선 저지대·상습침수지역 등의 주민들은 대피하고 노후가옥·위험축대는 접근을 금지하며, 옥내·외 전기설비 고장 시 수리를 금지하고 고속도로 이용 차량은 감속운행을 하여야 한다. 농촌지역에서도 농작물 보호, 용·배수로 정비, 논둑 보수 및 물꼬 조정 등을 하여야 하고, 소규모 교량은 안전 유무 확인 후 이용해야 한다. 산간계곡에서의 야영객은 안전지대로 대피하여야 하고, 농축산시설물은 안전조치를 강구해야 한다. 또한, 해안지역은 해안저지대 주민 경계활동 강화 및
아침 출근할 때 회사 통근버스를 타기 위해 길게 늘어서 있는 줄을 보면서 경찰관이지만 한편으로는 같은 시민으로 흐뭇한 미소가 지어지는 것은 나만이 느끼는 감정이 아닐 것이라 생각한다. 우리는 많은 규범 속에서 살고 있다. 어렸을 때 배웠던 화단출입금지 푯말이 머릿속에 남아 있어 화단에 떨어져 있는 물건을 주우러 화단에 들어갈 때 남이 볼까 괜히 주변을 돌아보게 되고 마음 편치 않다. 형법으로 처벌하기는 경미한 죄명만을 모아서 경범죄 처벌법을 만들었는데 최근 이 경범죄 처벌법이 전면 개정됐다. 시대 변화에 따라 사문화된 일부 굴뚝 등 관리 소홀 및 뱀 등 진열 행위 등은 폐지되고 관공서 주취소란, 허위신고 등 일부 법은 강화해 현실에 맞게 법을 개정했지만, 가끔씩 우리 주변에서 기본을 무시하고 행동하는 사람들을 볼 때 경찰관이기 이전에 시민으로서 눈살이 찌푸려진다. 특히 시군구 종합민원실이나 지구대 및 파출소 등 시민들이 자주 방문하는 관공서에서 자기 생각하고 다르면 무조건 고함을 지르고 공무 수행하는 담당자에게 입에 담기 민망할 정도로 욕설과 함께 전화기 등 사무 집기류를 사무실 바닥에 던져 박살을 내는가 하면, 술을 마시고 경찰관 멱살을 잡아 흔들어 제복이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이 속도를 내고 있다. 6차 협상이 끝나고 중반전에 돌입한 상태다. 정부는 “이번 협상을 통해 우리 농산물의 민감성이 반영되도록 최선을 다했고, 협상의 성과는 1단계에서 2단계로 넘어갈 때 구체적으로 나타날 것”이라 했다. 또한 8월 말이나 9월 초쯤 중국에서 7차 협상을 열고 개방품목 비율을 정하는 1단계 협상을 끝낸 뒤 구체적인 개방품목을 정하는 2단계 협상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1단계 협상이 끝나면 2단계 협상은 빠르게 진행된다. 1단계 협상은 초민감·민감·품목의 비율을 정하는 과정으로 1단계 협상 결과가 나오면 개방 수준을 예측할 수 있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 중 6차 회담의 내용은 중국측의 의도를 파악 할 수 있는 중요한 자리였다. 특히 금차 중국 측의 요구 내용 중 ‘지역화’는 우리농업에 있어서 직격탄이 될 수 있어 농업계가 우려하고 있다. 농업분야 협상은 ‘지역화’ 개념 도입 여부에 달려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에 지역화의 문제점을 짚어보자. 세계무역기구(WTO)의 동식물 위생 및 검역조치(SPS) 협약에는
어느덧 2013년의 절반이 지나갔다. 국가보훈처 공무원으로서 정신없는 6월을 보내서 홀가분하기도 하다. 그러나 호국보훈의 달이 지나간 7월에 우리 모두가 한 번 더 기억해야 할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올해, 다가오는 7월 27일이 6·25 정전 60주년이다. 한민족 간의 이념대립으로 인해 서로 총구를 겨눴던 6·25전쟁이 중단된 지 60주년이 되는 날이다. 전쟁을 중단한 것은 어떻게 보면 더 이상 민족끼리 총을 겨누고 싸우는 일을 중단하는 일이지만, 민족을 계속 반으로 갈랐던 일이기도 하기에 우리는 6·25 정전 60주년을 맞는 이 날을 어떤 마음으로 받아들여야 할지 깊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분단을 극복하지 못한 우리의 현실을 재조명하고, 한반도의 진정한 평화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고, 또한 우리 국민이 더욱 강하게 하나 되는 힘이 필요할 때라고 생각한다.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우리 국민의 대다수인 국민 10명 중 8명은 정전협정 이후 한반도는 여전히 전쟁가능성이 남아있다고 인식하고 있으며, 6·25전쟁과 정전협정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정부차원의 행사 필요성에도 공감을 나타냈다고 한다. 이러한 국민
‘책 읽는 민족은 번영하고, 책 읽는 국민은 발전한다’(안병욱), ‘독서와 정신의 관계는 운동과 육체의 관계와 마찬가지다’(리처드 스틸 경), ‘독서만큼 값이 싸면서도 오랫동안 즐거움을 누릴 수 있는 것은 없다’(몽테뉴), ‘방에 서적이 없는 것은 몸에 영혼이 없는 것과 같다’(키케로)…. 고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동서양의 수많은 현자와 식자들이 책에 관한 수많은 명언들을 남겼다. 그 명언 하나하나가 모두 금과옥조(金科玉條)처럼 소중히 여길만하다. 그 가운데서도 철학자이자 수필가인 안병욱 선생의 말은 두고두고 새겨둘 만한 명언이다. 아마도 책읽기를 권장하지 않는 국가는 없을 것이다. 과거 분서갱유라는 고금에 없는 일을 저질렀던 중국 진나라를 제외하곤…. 유네스코는 1995년부터 매년 4월23일을 ‘세계 책과 저작권의 날(세계 책의 날)’로 정했다. 이와 함께 독서 출판을 장려하고 저작권 제도를 통해 지적 소유권을 보호하는 국제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아울러 ‘세계 책의 날(4월23일)’을 기념해 2001년부터 국제출판문화협회 등으로 구성된 전문가위원회를 열어 ‘세계 책의 수도’를 선정하고 있다. 그리고 대한민국 인천시가 유네스코 지정 ‘2015 세계 책
아파트 전세 시장이 심상찮다. 심상찮은 정도가 아니라 정상 궤도에서 벗어나도 크게 벗어나고 있다. 전세가가 매매가의 80%를 넘어선 지역이 허다하다. 그나마도 전세 수요 대기자는 넘치는데 전세 물건 자체가 끊긴 곳이 많다. 본보 22일자 보도에 따르면 광교, 동탄, 산본 등 경기도내 곳곳에서 전세품귀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한다. 이대로라면 가을 이사철이 시작되는 다음 달에는 상황이 더욱 심각해질 게 뻔하다. 그러나 정부는 전세가를 진정시킬 대책도, 전세가 수요를 감당하기 위한 대책도 전혀 내놓지 않고 있다. 지난 4·1 부동산종합대책을 통해 제시한 매매가격 떠받치기 정책 기조에만 매달리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전세가가 높아지면 매매수요로 이동할 것이라는 근거 희박한 추정에만 기대고 있는 꼴이다. 전세가 급등에 대해서는 ‘목돈 안 드는 전세’라는 카드를 제시했지만, 부동산 전문가들은 그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실제로 전세가가 진정될 기미는 전혀 보이지 않는다. 잘못된 정책 방향에 서민들 고통만 갈수록 커지고 있는 형국이다. 전세 품귀 현상이 지금처럼 지속되면 세입자의 선택은 두 가지밖에 없다. 점점 더 외곽 변두리로 옮겨 가거나, 월세 혹은 전월세
여성친화도시란? 지역정책과 발전과정에 남녀가 동등하게 참여하고 그 혜택이 모든 주민에게 고루 돌아가면서, 주민의 삶의 질이 향상되도록 하는 정책이다. 1970년대 북미 여성들이 안전하고 편리하며 쾌적함을 갖춘 도시를 주장하면서 시작되었고, 1981년 캐나다 ‘밤길 안전하게 다니기’ 캠페인 실시 이후 90년대 정책수준에서 논의되고 2000년대에 접어들어 도시계획에서 여성친화를 접목하게 되었다. 여성친화도시는 여성이 돌봄의 기능을 담당해 온 전통적인 성역할 분담을 고수하는 것이 아니라 성인지적 관점에서 남녀가 생계와 돌봄의 의무를 함께 나눌 수 있는 사회적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을 지향한다. 더불어 여성의 권리를 복지와 노동권, 사회문화권으로 확장해 포괄적으로 고려하여 정책을 설계하는 것이다. 또한, 여성친화도시는 기존의 분리된 공간에서 관계성을 회복하는 도시, 경제적 생산 중심의 도시에서 살고 싶은 도시, 제한적 참여와 의사결정에서 벗어나 주민 모두의 평등과 다양성을 존중해 주는 도시로의 변화 방향을 담고 있다. 우리나라는 2000년대 중반 이후 신도시 개발에서 여성친화도시가 새로운 흐름으로 등장하였다. 여성가족부는 2006년 김포 한강신도
가평 아침고요수목원이 오는 8월31일까지 무궁화 축제를 개최한다. 나라꽃 무궁화 축제를 매년 진행하고 있는 아침고요수목원은 국내 최다 품종인 150여 품종의 무궁화를 전시할 뿐만 아니라 무궁화동산을 조성해 일년내내 무궁화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번 무궁화 축제에는 국민훈장목련장을 수훈한 심경구 박사(사단법인 무궁화사랑)와 아침고요수목원이 공동으로 주최하는 ‘무궁화품종 사진전시회’가 아침고요갤러리에서 오는 29일까지 열리고 다음달 31일까지 분재정원에서 아름다운 ‘무궁화 전시회’를 만날수 있다. 또 특별이벤트 진행기간 동안 겨레사랑을 고취시키는 취지로 한반도의 형상을 표현한 ‘무궁화 종이접기’, 직접 무궁화를 토분에 식재하는 삽목행사도 마련돼 있으며 무궁화꽃씨 나눠주기와 무궁화 페이스페인팅 등도 진행한다. 아침고요수목원은 서울에서 1시간 거리로 접근성이 용이하지만 상봉역에서 출발하는 경춘선을 이용하거나 용산역에서 춘천으로 향하는 itx청춘열차를 이용하면 보다 빠르게 무궁화와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