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을 찾는 이들이 많아졌다. 서점에서는 인문학 책이 많이 팔리고 있고, 시민을 대상으로 인문학 강좌를 개설해도 많은 이들이 찾아와 수강하며 즐거워한다. 한국인들은 그동안 절대 빈곤 사회에서 탈출하기 위해 앞만 보고 달려 왔다. 이전 사회와 비교하여 물질적 성취를 이루었으나 그것만으로는 인간이 행복해지지는 않는다는 사실을 한국인들도 이제 깨닫기 시작한 것이다. 사람이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크게 두 가지가 필요하다고 한다. 하나는 물질적인 충족이고, 다른 하나는 타인과 훌륭한 관계 맺기다. 가족 간의 관계, 친구와 이웃과의 관계, 학교와 직장 동료와 관계, 제자와의 관계 등에서 만족하는 이들은 설사 경제적으로 풍요롭지 못한다 하더라도 행복지수가 높다고 한다. 그렇다고 타인과의 관계가 만족하면 경제적으로 궁핍해도 된다는 뜻은 결코 아니다. 이 양자가 모두 인간이 행복해지기 위해 필요조건인 것은 재론할 필요가 없다. 자신을 존중하고 타인을 이해하는 폭이 넓으면 넓을수록 타인과의 관계가 만족스러울 가능성이 높다. 사람들이 인문학을 찾는 이유는 인문학이 인간과 인간의 관계를 탐구하는 학문이기 때문이다. 이전에는 문사철(文史哲)이라 하여 인문학을 문학과 역사학, 철학으
지난 14일 수원 이비스앰배서더 호텔에서는 경기언론인클럽 주최 조찬강연회가 열렸다. 이날 초청된 인사는 유정복 안전행정부 장관이었다. 유 장관은 이날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지방의원 유급보좌관제 도입에 대한 입장을 밝혀 관심을 끌었다. 그는 지방의원 유급보좌관제가 ‘지방자치 발전을 위한 장치’라고 도입에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지방의회가 자율과 책임을 바탕으로 제 기능을 다할 수 있도록 지방의원 유급보좌관제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일부에서 제기되는 지방의원들의 자질 부족론에 대해서도 ‘학생들에게 공부를 시키려면 책을 사줘야 하듯 도의원들은 천재가 아니기에 이를 보완해줄 수 있는 보좌 인력이 필요하다’라고 적극적으로 옹호하고 나섰다. 그가 한 말 가운데 특히 인상에 남는 것은 “일부에서는 시기상조, 예산낭비, 자질부족 등을 이유로 유급보좌관제 도입을 반대하고 있지만 이는 지방자치를 정부의 하위개념으로 보는 인식 때문에 오는 자기부정”이라는 말이다. 또 “지금은 지방자치가 제대로 발전할 시기”라고도 했다. 참 ‘지당하고 옳으신 말씀’이다. 어쩌면 유 장관 혼자만의 소신일 수도 있겠으나 중앙정부의 핵심장관이 지방정부에 대해서 이런 인식을 갖고 있다는 것은 참으로
전국 지자체가 관심을 갖고 지켜보았던 경기도의회의 의원행동강령조례안이 어제 본회의에 상정되지 못했다. 지난 13일 상임위(운영위)를 통과함으로써 전국 최초로 의원행동강령이 경기도에서 제정될지 모른다는 전망이 나왔으나 역시 불발로 그치고 말았다. 전국시도의장단협의회가 한 목소리로 반대하는 의원행동강령을 경기도의회가 총대를 메기엔 부담이 컸던 듯하다. 하지만 국민들이 국회의원이건, 도의원이건 선출직 의정 대표들의 특권 지키기 집착에 혐오감마저 느끼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상정 보류는 제 발등을 찍은 큰 패착이 분명하다. 상정하지 않은 이유도 궁색하고 옹졸하다. 윤화섭 도의회 의장과 8개 상임위원장이 만나 해당 조례 상정을 논의하는 자리에는 정작 안건을 심의 통과시켰던 운영위원장이 없었다고 한다. 속내까지야 알 수 없으나 상정을 회피하기 위한 꼼수 의혹이 제기될 수밖에 없다. 또한 이 자리에서 일부 상임위원장은 해당 조례안의 자세한 내용을 알지 못해 상정을 미뤄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다. 이미 10개월 이상 끌면서 논란을 빚어온 조례안의 내용을 모른다는 변명은 듣는 사람이 다 부끄럽다. 물론 의원행동강령이 2010년 대통령령으로 제정된 ‘지방의회의원 행동강령’
“정부와 지자체가 주도하는 ‘장애인의 날’ 행사는 동정과 시혜의 일회성 행사에 불과하다. 장애인들이 장애로 인해 차별받지 않고 진정으로 지역사회에서 비장애인과 함께 통합된 곳에서 살기를 원한다.” 전국 곳곳에서 장애인들이 불편한 몸을 이끌고 거리로 나와 인간다운 삶을 보장하라고 부르짖고 있다. 이들의 요구는 경기도나 인천시 등 대부분 저상버스 도입 및 장애인 콜택시 법정대수 도입 등 이동권 보장과 주거권, 활동보조 서비스 등 기본권과 관련한 것들이다. 이들의 외침 대상은 당연히 이 사회 전체지만 전반적인 정책을 이행하는 광역이나 기초자치단체로 향하게 마련이다. 그런데 이들 자치단체가 이런 저런 이유로 약속 이행을 미루면서 곳곳에서 마찰이 빚어지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정부조차 장애인 관련 정책 공약(公約)을 공약(空約)화 하고 있어 장애인들을 더욱 화나게 하고 있다. 1년 전쯤 인천시 계양구 소재 한 중증장애인 요양시설 명심원이란 데서 장애어린이와 여성 등 거주인들을 수년간 폭행하는 등 이른바 인천판 도가니 사건이 공개돼 공분을 산 바 있다. 생활재활교사라는 이들이 거주인들에 대해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폭행과 학대
기초의회와 단체장의 정당공천제 폐지를 둘러싸고 치열한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나는 진짜 더 치열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더 깊이 더 많은 토론과 논쟁이 벌어져서 우리나라 정치 시스템 전반에 대한 연구의 기회로 삼고, 이것이 정치 발전의 밑거름이 되리라 확신하기 때문이다. 작년 유력 대선후보 3인 모두, 정당공천제 폐지를 공약으로 내걸었기에 이번에는 정당공천제가 폐지되지 않겠느냐는 여론이 많았다. 그러나 실제로 폐지되리라 믿는 사람은 많지 않은 것 같다. 정당공천제 폐지의 핵심논리는 정당의 지역위원장이 사실상 기초의원 공천권을 갖고, 기초의원을 자신의 머슴(?)으로 공천한다는 것이다. 이런 공천 잡음과 부패는 지방자치 선거만의 문제가 아니다. 이 공천과정의 부패와 문제는 중앙·지방 불문하고 드러난 문제이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상향식 공천제’가 시도된 바(열린우리당-전당원투표제) 있다. 정당공천제 폐지의 또 다른 논거는 ‘지역주의 정당독점 구조 하에서 대의 정치를 악화’시킨다는 것이다. 그러나 지역주의 정당독점 구조는 지방정치만의 문제가 아니라, 오히려 한국정치 전체를 규정하는 문제이다. 지역주의 정당구
나를 오른다 /최영규 매일같이 내 속에는 자꾸 山이 생긴다 오르고 싶다고 생각만 하면 금세 山이 또 하나 쑥 솟아오른다 내 안은 그런 山으로 꽉 차 있다 갈곳산, 육백산, 깃대배기봉, 만월산, 운수봉… 그래서 내 안은 비좁다 비좁아져 버린 나를 위해 山을 오른다 나를 오른다 간간이 붙어 있는 표식기를 찾아가며 나의 복숭아뼈에서 터져 나갈 것 같은 장딴지를 거쳐 무릎뼈로 무릎뼈에서 허벅지를 지나 허리로 그리고 어렵게 등뼈를 타고 올라 나의 영혼에까지 더 높고 거친 나를 찾아 오른다 기진맥진 나를 오르고 나면 내 안의 山들은 하나씩 둘씩 작아지며 무너져 버린다 이제 나는 오르고 싶다는 생각을 지울 수 있다 나를 비울 수 있다 부의라는 따뜻한 시로 우리의 사랑을 받고 있는 시인이다. 시인의 집은 양평 덕항산 부근에 있다. 그도 세계의 고산을 장복하고자 하는 생각으로 히말라야니 고산 영봉 곁으로 무수히 다가갔던 시인이다. 오른다는 것은 곧 내려간다는 것이고 내리고 오르든 간에 자신의 무게를 줄여야 물리적이든 정신적이든 자신이 꿈꾸는 지점에 비박의 텐트나 캠프를 설치할 수 있는 것이다. 이 시인이 자신 안의 산을 다 등정했다고 하는 순간 또 하나의 산이
요즘 거리마다 선거전을 방불케 하는 정당별 현수막이 난무하고 있다. 보는 이들도 짜증스럽다는 반응이다. 현수막에 게재된 법안내용이야 나무랄 데가 없다. 그러나 서로 자신들이 주도해 통과시킨 법을 마치 올림픽에서 상위 입상이나 한 것처럼 자화자찬 일색이다. ‘납품단가 후려치기 근절 민주당이 해냈습니다.’ ‘돈이 도는 경제민주화 새누리당이 해냈습니다.’ 도로 어디든 목 좋은 곳이면 으레 이 같은 문구의 현수막이 걸려있다. 그것도 나란히 걸어놓고 자랑을 경쟁하듯 하고 있다. 서로가 경제민주화는 자신들이 주도해 만든 법이라는, 마치 음식점들이 ‘진짜원조’ 경쟁이라도 하듯 유치한 홍보전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정작 이를 보는 시민들은 보행과 운전 시야만 가릴 뿐이라며 오히려 폄하하기 일쑤다. 그리고 “아니! 이런 경우가 있나. 뒷북 쳐놓고 생색내는 것도 가지가지”라며 시큰둥하다. “아니! 이런”을 영어로 표현할 때 그레이트 스콧(Great Scott)이라는 관용구를 쓴다. 미국의 남북전쟁이 발발하기 전 휘그당(Whig)이 있었다. 1852년 이 당에서는 멕시코와의 전쟁을 승리로 이끈 윈필드 스콧(Winfield Scott)을 대통령 후보로 지명하고 선거전에 나섰다.
경기도교육청 지난달 14일 치러진 2013년도 제1회 중입·고입·고졸 검정고시 합격자 명단 및 개인별 성적을 최근 발표했다. 중입 검정고시는 지원자 532명 중 505명이 응시, 이중 489명이 합격해 96.83%의 합격률을 보였고 고입 검정고시는 지원자 2천119명 중 1천871명이 응시하고 1천600명이 합격해 85.52%의 합격률을 나타냈다. 또 고졸 검정고시는 지원자 7천436명 중 6천319명이 응시, 4천299명이 합격해 68.03%의 합격률을 보였다.
경기도립성남도서관이 지난 8일부터 다음달 19일까지 성남다문화지원센터와 함께 다문화 인식개선을 위한 ‘지구촌 한가족 교실’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함께 배우고 함께 자라는 우리는 한가족’이라는 주제로 다문화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 열리고 있는 이번 교실은 모두 4회로 운영되며 성남시 검단초와 금빛초, 금상초, 성남동초 4~6학년 학생들이 참여한다. 특히 이번 프로그램에는 성남다문화지원센터에서 활동하는 4개국(일본, 중국, 태국, 필리핀)의 결혼이민자 다문화 강사가 출신국의 전통문화와 생활풍습을 소개하는 형식으로 진행해 학생들의 호응을 이끌어 냈으며 전통의상과 전통놀이 등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해 생동감을 더했다. 성남도서관 관계자는 “이번 프로그램으로 우리 어린이들이 다문화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기를 바란다”며 “다양한 국가의 문화를 이해하고 문화적 편견 해소와 다양성을 존중하는 의식을 키우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정규교육의 혜택이 적었던 장애인들이 평생학습으로 이룬 예술작품을 선보이는 자리가 마련된다. 16일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도교육청 북부청사는 오는 20일부터 이틀 동안 경기도문화의전당에서 ‘2013년 장애인 평생학습 결과 발표회’를 갖는다. 올해 처음으로 열리는 이번 발표회는 ▲장애인 평생학습의 성과와 우수사례를 알리고 ▲장애인 학습자의 평생학습 참여와 학습 의욕을 고취 ▲장애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개선 ▲장애이해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는 등의 성과가 기대된다. 이번 전시회에는 오산 성인장애인 씨앗야간학교 등 12개 장애인 평생교육기관의 19~77세 학습자 106명이 167점의 작품을 발표·전시한다. 또 수원 효원고등학교를 비롯한 7개 중·고교의 학생 370여명이 이번 발표회를 찾아 장애인식 체험교육을 펼칠 계획이라 의미가 더욱 크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이번 발표회는 장애인 평생교육 활성화와 장애인식 개선에 기여할 것”이라며 “배움 속에서 희망을 찾기 위해 뜨거운 열정을 보여주신 장애인 학습자 분들에게 진심으로 축하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