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한 지인이 성년의 날(5월 셋째 주 월요일)을 맞아 올해 법적 성인이 된 아들에게 성인이 되는 것의 의미와 성인된 것을 축하하는 글과 함께 콘돔을 선물했다는 얘기를 들었다. 성인으로서의 자유를 인정함과 동시에 자신의 삶에 책임을 지라는 의미에서 그리했다고 한다. 자식에게 콘돔을 선물하는 아버지를 보며 세상이 참 많이 바뀌었다는 생각과 더불어, 성인기로 진입하는 청년들의 삶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된다. 그동안 민법상 성년 기준은 만 20세였으나, 올해 7월부터는 그 기준이 만 19세로 낮춰진다. 법적 성인이 되면 투표권을 갖고, 음주, 흡연, 19금 영화 관람이 가능하고, 개인신용카드 가입도 할 수 있고, 물론 결혼도 할 수 있다. 법적으로 할 수 있는 게 많아지는 성인기, 그러나 우리사회 청년들은 과연 얼마나 성인으로서의 자유와 책임을 만끽하며, 자신의 삶과 미래를 희망적으로 일구어 나가고 있는가? 한국 역사에서 청년이라는 용어는 1900년 전후로 잡지·신문 등의 근대적 인쇄 매체를 통해 등장하다가 점차 사회의 광범위한 영역으로 확대되었다. 청년의 출현 과정을 사회문화적 관점에서 조명한 한 학자는 청년을 “흩어져 가는 균열의 경
내일부터 2013 수원화성국제연극제가 열린다. 어느덧 17회째다. 1996년 8월 19일부터 25일까지 화서문 일대에서 첫 번째 행사가 열렸고, 2년 후인 1998년 8월 1일부터 9일까지 화홍문 일대에서 열렸다. 이 행사가 시작될 당시 국내외 언론은 큰 관심을 갖고 대서특필했다. 왜냐하면 우선 행사가 세계문화유산 화성을 배경으로 개최되는 데다 작품의 질이 우수했기 때문이다. 화서문에서 열린 첫 행사 때 수원시가 지원한 예산은 겨우 3천만원 정도였지만 국내 유수의 언론들은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9월 4일자 한 언론의 글은 지금까지도 당시의 분위기를 생생하게 연상시킨다. ‘특기할 만한 것은 이 모든 행사의 주체가 시민이라는 것이다. 수원지역의 예술가와 환경운동가, 시민들이 집행위원회를 구성해 행사를 추진한다. 시민들이 직접 재활용품을 이용한 공동창작을 하고 걸개그림을 걸기도 한다…(중략)…수원시민들이 ‘자연·성·인간’을 행사의 주제로 삼고 성곽을 도시개발의 장애 요소가 아니라 시민행사의 무대로 활용하는 것은 정조의 민본사상과 맥이 닿아 있다.’ 제2회 때는 되살아난 수원천에 수상무대와 객석을 설치하고 연극제를 진행했다. 수천명의 관객들은 맑아진 수원천에 발을
여야 국회의원들이 갑의 횡포를 근절하겠다며 앞 다투어 강도 높은 대책을 제시하고 나섰다. 새누리당 전·현직 의원 모임인 ‘경제민주화실천모임’은 을이 입은 손해액의 최대 10배까지 갑이 보상토록 하는 징벌적 손해배상제도 도입을 추진키로 의견을 모았다 한다. 민주당 이종걸 의원도 징벌적 손해배상을 명문화한 법률안을 발의했고, 민병두 의원도 불공정 갑을 거래를 광역지자체장이 조사할 수 있도록 하는 법률안을 발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주 배상면주가 대리점주와 CU 편의점주가 잇따라 자살하면서 ‘을의 분노’가 계속 커지고 있는 데 대한 정치권의 대응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럴 거면서 지난 임시국회에서는 왜 공정거래법 개정안 처리를 미뤘는지 따져 묻고 싶지만, 그보다는 어떻게든 갑의 횡포에 강력 제동을 거는 일이 먼저이므로, 향후 정치권의 행보를 일단 지켜볼 것이다. 서민들의 고통을 뻔히 알면서도 미적거리다가 불행한 사태가 연이어 터진 뒤에야 ‘해결사’인 양 나서는 행태에 대한 비판은 천천히 해도 늦지 않다. 갑을관계를 떠나 을을 죽음으로 내모는 현저한 사회적 부정의와 불평등을 바로잡는 일에 우선은 힘을 모을 필요가 있다. 여야 의원들이 중지를 모으면 이번에는 최소한
광역의회의원의 의정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유급보좌관제를 도입하되 책임성을 강화, 출석정지 등 징계를 받거나 ‘불성실’ 의정활동을 할 경우 의정비를 감액하고 지방의원의 겸직금지 대상기관 및 직위를 명확히 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유정복 안전행정부 장관은 지난 20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광역의원 보좌인력 지원과 함께 지방의원의 주민에 대한 책임성 제고도 병행 검토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3면 유 장관은 “지방행정이 과거에 비해 복잡·다양해졌고 전문성도 요구되는데다 보좌인력 없이 예·결산 심사, 행정사무감사, 자치입법 등 의정활동을 충실히 수행하기에는 한계가 있고 제대로 된 견제역할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내년 6월 지방선거의 기초단체장 및 기초의회의원에 대한 정당공천제 폐지 논란에 대해서는 “기본적으로 정치적 합의가 필요하다”면서도 “지방행정의 중앙정치 예속, 주민의 대표선출권 제한, 공천헌금 문제 등 국민 대다수가 정당공천제의 문제점을 인식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유 장관은 “정당공천제를 폐지하는 경우에도 현직 단체장·의원의 연임 견제 등 보완방안도 마련돼야 한다”면서 “신설되는 지방자치위원회에서 각계 의견을 수렴해 논의하도록 공론화할 필
포천시 소흘읍은 오는 25일 소흘읍사무소 광장에서 소흘읍청소년지도위원회, 의정부검찰청범예방포천지구회와 함께 ‘제3회 아리솔 청소년 축제’를 개최한다. 올해 3회째 열리는 이번 축제는 도시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문화부문에서 소외된 지역 청소년들에게 놀이 공간 조성을 통한 소통기회 제공, 지역에 대한 자긍심 고취와 정서함양에 기여하기 위해 추진됐다. 이날 식전행사로 경민대학교 태권도 시범, 그루터기 Trio Korea jazz Band 공연, 고려대학교 음악동아리 ‘크림슨’과 지역 내 중·고교를 대표한 4개팀의 댄스 및 음악경연이 펼쳐진다. 또한 40명의 악단으로 구성돼, Willam J. Brazier Jr 군악대 대장이 지휘하는 미2사단의의 군악대 공연도 진행될 예정이다. 또 관람객에게 추첨을 통해 스마트폰, 자전거, 선풍기 등 제공할 예정이다.
▲이학성(경기문화재단 대리)씨 처조모상 = 천안 단국대병원 장례식장 21일 특2호실, 발인 23일 아산 음봉선영 ☎010-7388-7626 삼가 명복을 빕니다
메모는 습관이다. 그리고 메모는 잊지 않기 위해 하는 것이 아니라 잊기 위해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메모가 습관화 되려면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인간은 꾸준하게 행동한다는 자체를 어렵게 여기기 때문이다. ‘한국의 메모 달인들’ 저자 최효찬은 “메모는 정답이 없다. 필요한 내용을 자기가 알아볼 수 있도록 기록하는 부지런함과 어떤 상황이라도 창피해하거나 눈치 보지 않는 용기만 있으면 된다”고 적고 있다. 그리고 미국 플로리다 주립대 앤더슨 에릭슨 심리학 박사가 제시한 10년의 법칙처럼 메모도 일정 수준의 성과와 성취에 도달하려면 최소 10년간 집중적인 준비와 노력이 필요하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1년간 메모로 전문가적인 안목을 키운 뒤 그 관점으로 10년간 쭉 메모를 해야 어느 정도 습관화 된다고 하니 어렵지 않은가. 하지만 습관이 길들여지면 자신에게는 크나큰 유익으로 작용한다. 역사적으로 유명한 정치가, 철학가, 예술가 등 수많은 인물들이 습관에 길들여진 메모광이었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링컨은 긴 모자 속에 항상 연필과 종이를 넣고 다녔고, 슈베르트는 식단표는 물론 앞사람의 등에도 악상이 떠오
잠을 깨운다고 선생님에게 주먹을 휘두르는 아이들, 하루가 멀다 하고 들려오는 아이들의 자살 소식, 5년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청소년 행복지수 꼴찌. 어쩌다가 요즘 대한민국 청소년을 떠올리면 학교폭력, 자살, 왕따 문제부터 생각나게 되었을까? 기성세대와 신세대 간의 불통과 단절은 고대에도 있었다지만 요즘 우리 아이들이 겪고 있는 아픔과 인성문제는 그저 그 나이에 지나갈 일로 생각하기에는 너무나 심각하다. 어디서부터 꼬여 있고 어떻게 풀어야 할까? 전문가들은 문제의 원인을 가정교육에서 찾곤 한다. 그래서 가정에서의 교육을 부활시키기 위한 ‘밥상머리교육’ 부활을 주문하기도 하지만 말 그대로 공염불이다. 양부모 할 것 없이 아침부터 저녁까지 일을 하는 요즘 세태에 아이들도 하루 종일 학교와 학원에 파묻혀 있으니 어디 가정교육 부활이 쉬운 일이겠는가? 결국 믿을 것은 학교에서의 교육인데, 현실은 그야말로 참담하다. 대학입시에 모든 초점이 맞춰진 교육 현실 탓에 이미 우리 학교는 입시교육원으로 전락한 지 오래다. 인성교육 프로그램이 전무한 것도 문제지만 거칠어진 아이들과 자기 아이 감쌀 줄밖에 모르는 학부모에 치어 교사들은 아이들을 훈계하기
독수공방 /박병두 내 곁을 떠나시고 붉은 흙으로 차디찬 집을 짓고 독수공방하고 계실 어머니 한 송이 마른 꽃이 되어 떨어지기라도 하고 시들어질 것이나 아무도 찾아오지 않는 날들을 캄캄한 어둠 속에 묻어놓고 한 송이 국화와 함께 누워 계실 당신의 이름 어머니 출처- 박병두 시집 『해남 가는 길』2013년 고요아침/열린시학 과부의 삶은 독수공방이라 고독하고 쓸쓸하고 허전하다. 사랑했던 남편이 사무치게 그립기도 할 것이다. 그러나 시대가 변해 재혼도 쉽고 타인들과의 활발한 교류로 외로움은 어느 정도 상쇄시키며 산다. 또 가족과 함께 지내는 동안은 죽음도 그렇게 가까이 있지 않다고 생각하며 살지도 모른다. 그래서 남편이나 어머니, 가족의 죽음도 쉽게 잊고 웃음을 회복하며 사는 걸 거다. 나는 왜 그동안 그 생각을 못했을까? 우리 어머니도 무덤에서 오랫동안 독수공방하시며 제대로 흙으로 돌아가지도 못하셨다는 것을. 죽음도 쓸쓸함을 느낀다는 것을. 여기서 시인의 마음씨를 엿볼 수 있는 것이다. 무덤 속 어머니도 썩어가는 허벅지를 바늘로 찔러대며 허전함을 달래고 있을지 모른다는 상상도 첨가해 본다.
‘인생역전’의 대가 13억원. 미국프로골프(PGA)에서 우승한 배상문 얘기다. 그는 지난 20일(한국시간) 미 포시즌스TPC에서 벌어진 4라운드에서 매치 플레이를 연상케 하는 경기 끝에 그린재킷을 입었다. PGA투어 챔피언 한국 선수로는 최경주, 양용은에 이은 세 번째 경사다. 초반 상황은 낙관적이었다. 1타 차 2위로 출발한 배상문은 PGA투어 3번 우승 경력의 동갑내기 키건 브래들리(27·미국)에 앞서 나가더니 15번 홀에서 위기를 맞았다. 동타를 허용한 것이다. 여기에 구름처럼 몰려든 갤러리의 일방적인 응원도 감내해야 했다. 심리적으로 위축될 만도 하다. 그러나 배상문은 16번 홀에서 버디를 잡아 또다시 앞서나갔다. 이어진 17번 티샷. 먼저 타석에 오른 배상문은 두둑한 ‘배짱샷’으로 연못을 가까스로 넘겼다. PGA 진출 17개월이라는 짧은 경력에 믿기지 않는 샷이다. 이를 지켜본 키건 브래들리는 한 클럽 길게 잡았고, 결국 그린을 훌쩍 넘기는 미스샷을 범하고 말았다. 한 홀을 남겨둔 승부처에서 배상문의 정신력은 숨 막히던 승부를 가르는 원동력이 됐다. 어린 나이에 프로무대에 뛰어든 배상문이 일찌감치 태극마크를 단 동갑내기 엘리트 코스 출신의 김경태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