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로 악랄한 전쟁이다. 적군의 얼굴도 모르고 실체도 없는 그와의 전쟁을 준비하고 그 전쟁 치르느라 얼마나 많은 젊은이들이 매일매일 좌절하고 있는가. 도대체 누가 이 쉽게 끝날 것 같지 않은 전쟁의 불바다로 그들을 던져 넣고 허우적이게 하였단 말인가. 동부 이촌동 Y중학교 앞, H대기업 신입·인턴사원 모집 시험을 치르기 위해 구름 떼처럼 몰려든 그들은 오늘 또 한 번 치열한 각개전투를 치르게 될 것이다. 차라리 총칼에 다친 상처라면 상처라도 내보여 엄살이라도 떨어 볼 텐데. 속으로만 멍들어가는 그들의 상처를 누가 읽어낼 수 있을까. 새로운 세상으로의 입문을 앞둔 떨림이나 기대보다 또 한 번의 전쟁을 맞아야 한다는 오기에 가까운 그들의 씁쓸한 표정이 가슴을 먹먹하게 했다. 노란 개나리 뽀족뽀족한 그 발랄한 꽃잎처럼 해맑게 초등학교를 입학할 때는 그저 “훌륭한 사람이 될 거야”라고 했는데. 아직도 그 훌륭한 사람 정의를 내리지 못하고, 그 훌륭한 사람이 되기 위해 무던히도 참고 준비하고 또 참고 준비했는데. 대학은 in서울 in서울 노래를 하길래 in서울이 훌륭한 사람이 되기 위한 지름길인 줄 알고 in서울도 했고, 어학연수는 필
목련 /양승본 어둠 속의 달덩이 같은 모습으로 봄의 햇살을 안내하는 웃음이어라 인고(忍苦)의 겨울을 견디며 다져온 마음으로 백의의 천사처럼 봄의 공간을 곱게 수놓은 순수(純粹)이어라 고통을 거쳐 그리움으로 되살아난 나의 연인(戀人)이어라. 봄이 오면 가장 먼저 피는 꽃인 목련은 가지 끝에 잎보다 먼저 흰색 꽃이 피는데, 꽃말은 ‘우애, 사랑, 숭고한 정신’이다. 이 시에 나타난 목련에는 이러한 꽃말들의 의미가 엿보인다. 그런데, 아름답고 숭고해 보이는 이 꽃에는 슬픈 전설이 담겨 있다. 북쪽 바다지기를 사모한 하늘나라의 공주가 어느 날 남몰래 먼 길을 걸어 그를 찾아갔으나 바다지기에게는 이미 아내가 있어 사랑을 이룰 수 없었다. 공주는 절벽 아래로 뛰어내려 목숨을 끊었다. 뒤늦게 그 사실을 알게 된 바다지기는 공주의 시신을 거두어 묻어주었고, 그 곁에 약을 먹여 깨어날 수 없게 된 자신의 아내 무덤을 만들었다. 그 이듬해 봄, 공주의 무덤에서는 하얀 목련이, 아내의 무덤에서는 보라색의 목련이 피었다는 슬픈 전설이 전해온다. 이처럼 꽃이 피기까지는 고통과 슬픔이 따랐던 것이다. /박병두 시인
배우이자 탤런트인 이시영 선수(31)가 복싱 국가대표가 됐다. 인천시청 소속인 이 선수의 국가대표 최종선발전 여자 48kg급 결승경기는 공중파 방송이 생중계에 나설 정도로 관심을 끌었다. 30대라는 나이를 극복하고, 연예인이라는 바쁜 생활 속에 이룬 쾌거여서 연일 화제다. 그런데 경기를 지켜본 사람 중에는 판정결과에 고개를 갸웃거리는 경우가 많았다. 아니나 다를까. 처음에는 미녀배우의 국가대표 선발이라는 화제로 시작된 관심이 편파판정 시비로 얼룩지고 있다. 당장 상대인김다솜 선수(19) 측이 대한아마추어복싱연맹에 정식으로 항의할 뜻을 밝혔다. “‘편파판정’으로 태극마크를 빼앗겼다”는 억울함이 깔려있다. 김 선수 측은 “상대 선수가 유명 배우여서 판정이 한쪽으로 쏠릴 것으로 예상은 했지만 너무 치우쳤다”는 주장이다. 인터넷도 뜨겁다. 편파판정이라는 측과 이 선수를 옹호하는 측으로 나뉘어 열띤 설전을 진행 중이다. 특히 김 선수가 2점이나 감점을 당한 오픈블로우(주먹이 아닌 손바닥으로 치는 반칙행위)가 쟁점이다. 판정결과가 22:20으로 근소했기에 더욱 민감하다. 편파판정을 주장하는 네티즌들은 “복싱협회가 이시영을 이용해서 인기 좀 올려보려는 것”, “이시영의
지난 대선을 앞두고 주요 정당 후보들이 기득권을 포기한다는 명분 아래 기초단체장 및 기초의원 정당공천을 포기하겠다고 했다. 그리고 새누리당 공천심사위원회는 4·24 재보선에서 정당공천제 폐지를 선언했다. 이어 전국시군자치구의회의장협의회, 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경실련 등이 정당공천제 폐지를 찬성하는 성명서를 잇따라 발표했다. 2006년 5·31 지방선거에서 많은 논란 속에 도입된 기초의원 정당공천제는 내년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기초의원과 함께 기초단체장에 대한 정당공천제를 폐지하자는 주장이 거세게 불고 있다. 정당공천제 폐지 이슈는 정치 개혁의 상징적 조치로 받아들여지고 있지만 ‘여성의 정치참여’라는 명제 앞에서 여성계는 큰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정당공천제 폐지로 인해 지난 20년간 계속해서 상승하던 여성들의 정치 진출이 주춤하거나 크게 후퇴할 수 있기 때문이다. 1991년 지방자치 원년, 기초의회 여성 비율은 0.9% 였다. 1995년 1.6%, 1998년 1.6%, 2002년 2.2%로 증가세를 보이다가 정당공천제와 비례대표제가 함께 도입된 2006년 15
봄답지 않은 날씨 탓에 예년보다 조금 늦어지긴 했지만 그래도 참고 기다긴 끝에 지금 온 국토가 꽃으로 뒤덮였다. 누가 뭐라 해도 봄의 주인공은 꽃이지만 흐드러지게 핀 꽃은 오래 가지 않는다. 그래서인지 더욱 애틋한 자태로 하루하루를 보낸다. 일상을 벗어나 꿈결 같은 꽃 세상의 향기와 화사함에 취하고 싶은 사람들이 전국의 들과 산으로 나서고, 때를 맞추어 봄꽃 축제도 봄날의 흥을 돋우고 있다. 만개한 꽃들이 어우러진 봄날 축제처럼 우리 인생도 날마다 축제 같으면 얼마나 좋을까. 문화체육관광부 집계에 따르면 2013년 한 해 동안 752개의 축제가 전국 17개 시·도에서 열린다. 국가에서 지원하는 축제, 지자체에서 주관 또는 주최하는 축제, 지자체에서 경비를 지원하거나 후원하는 축제, 민간에서 추진위를 구성하여 개최하는 축제, 문화체육관광부 지정 문화관광축제 등이다. 경기도는 74개 축제에 328억원의 예산이 소요되는데 대부분 공적 자금이 투입되는 종류이다. 여기에 사설 단체 및 동 또는 마을 단위의 소규모 축제들까지 통계에 포함시키면 축제의 숫자와 예산은 규모가 훨씬 더 늘어나게 된다. 우리나라는 언제부터인가 외형만으로 보면 축제의 나라라고 해도
교육 주체들이 학교 매점을 협동조합 방식으로 운영하는 교육협동조합 시범사업이 시작됐다는 소식이다. 성남시, 경기도교육청,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은 지난 23일 성남시 복정고에서 협약을 맺고 이 학교 매점 협동조합을 설립하기로 했다. 학생·교직원·학부모들이 조합원으로서 매점을 직접 운영하는 사회적 협동조합 방식이다. 교육협동조합으로는 국내 처음인 만큼 거는 기대가 크다. 협동조합의 취지를 교육 현장에서부터 살려나간다는 의의가 작지 않기 때문이다. 생산과 소비의 주체들이 생활에 필수적인 영역들을 자본에 휘둘리지 않고 협동적 방식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을 학생들이 체험으로 익힐 좋은 기회다. 학교 매점은 학생들의 생활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 장소다. 하지만 매점의 운영권은 최고입찰가 방식으로 업자를 선정하는 방식이어서 영리 위주의 영업에 치중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권에 얽힌 잡음도 끊이지 않는다. 당연히 학생들의 건강보다 이윤이 많거나 대량으로 팔리는 먹거리 중심으로 운영되기 일쑤다. 시설도 낡고 협소한 곳이 많다. 가뜩이나 학업에 짓눌리는 학생들은 짧은 휴식시간에 북새통인 매점에 달려가서 선택권 없는 수동적 소비자로 구실을 하는 게 고작이다. 매점 협동조합은
요즘 전통시장의 경기는 그야말로 최악이다. 경제적인 불황 탓도 있지만 기업형 슈퍼마켓의 공격적 경영에 밀려 점점 그 설자리를 잃는가 하면, 매출은 절반으로 떨어졌다. 그래서 고육지책으로 시장 활성화를 위한 갖가지 아이디어를 동원, 소비자의 발길을 돌리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으나 효과는 미미하다. 정부도 이 같은 전통시장을 살리기 위해 정책적인 지원을 적극 펼치고 있다. 그중 하나가 지난해 발표한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한 제도개선 방안이다. 하지만 제도가 시행 1년도 안 돼 유명무실화 되고 있다고 한다. 이로 인해 발표 당시 기대에 부풀었던 시장상인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면서 인기위주로 발표에만 열을 올리는 정부가 도대체 서민을 위해 진정성을 보이는 것이 무엇이냐며 원성을 높이고 있다. 지난해 4월 당시 행정안전부를 비롯 중소기업청, 보건복지부, 교육과학기술부가 합동 발표한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한 제도개선 방안은 이렇다. 하반기부터 전통시장에서 파는 배추, 한우, 사과, 멸치 등 주요 상품의 저렴한 가격을 소비자들에게 알리기 위한 ‘전통시장 대표상품 가격공시제’를 시행하고 전통시장 상품을 판매하는 온라인 사이트를 만든다는 것이다. 전통시장의 상품이 대형마트보다
인간의 마음속에 있는 돈에 대한 욕심과 쉽게 나 혼자만 돈 벌면 된다는 식의 이기심이 있는 한 항상 사기는 존재할 수 밖에 없다. 예전에도 그렇고 지금도 그런데 다만 조금 상황이 달라졌다면 시간이 지날 수록 점점 더 조직화되고 전문화되면서 그에 따른 부작용이 단순 한 개인의 차원을 넘어 사회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이 문제이다. 예전에는 곗돈을 떼먹고 도망가서 피해자들이 많이 생겼고, 사업하다가 사기 당하고 빚 보증 잘못해서 재산 날리고 통장 잘못 빌려줘서 사기당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런 피해사례는 모두 한 개인의 피해로 끝났지, 사회 전체적으로 큰 영향을 미치지는 못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기획부동산이 등장하고 상품가치가 낮은 물건을 적정가치 이상으로 팔면서 그에 따른 피해가 늘어나면서 부동산투자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가 커졌고 정말 좋은 물건의 투자권유도 모두 사기인 것처럼 오해를 받으면서 부동산에 대한 이미지가 나빠지고 결국 부동산 종사자 모두에게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또 일부 전문가들이 자신의 유명세를 이용해 분양이나 미분양 물건의 가치를 부풀려 무작위로 홍보하면서 계약금 10%만 내면 된다는 유명한 전문가 말만 믿고 여러 채를 계약했다가 입주시점
포천시북부무한돌봄네트워크팀은 최근 포천고·영북고·관인고등학교와 청소년 자원봉사활동 및 학교내 위기 청소년 지원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지난 22일 맺어진 이번 협약을 통해 시 무한돌봄팀과 3개 학교는 향후 소외계층을 위한 학습지도, 정서(말벗)지원, 일상생활지원 등 자원봉사활동과 교내 위기 청소년 지원 등의 업무에 나서게 된다. 이들은 학생 자원봉사활동과 위기 청소년 지원을 위해 상호 보유하고 있는 역량과 자원을 최대한 활용해 협력해 나갈 계획이다. 이번 협약을 계기로 자원봉사활동 인프라가 부족한 포천북부지역 고등학생들의 자원봉사 활동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으며 무한돌봄팀에서는 소외계층을 위한 봉사활동 프로그램을 개발해 학생들의 참여를 높일 계획이다. 북부무한돌봄팀 관계자는 “이번 협약을 통해 참여 청소년들의 소양과 인성 향상을 지원, 지역공동체의 소중함을 깨닫고 타인에 대한 배려심과 지역에 대한 애향심을 가진 청소년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위기가정을 알고 있거나 도움을 주고자 하는 개인 및 단체는 포천시무한돌봄센터(☎1577-5129)나 북부무한돌봄네트워크팀(☎03
<경기대학교> ▲하태수 교무처 담당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