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들은 책을 쓰지 않는 경향이 있다. 국가의 중대사를 결정하는 위치에 있는 그들은, 성공하거나 실패한 수많은 결정에 참여했으면서도 그 과정과 결과를 기록으로 남기는 사례가 드물다. 그래서 우리나라에는 공무원들이 남긴 기록이 별로 없다. 그런데 얼마 전 공직에 몸담고 있는 필자의 친구가 동료 공무원과 함께 ‘대한민국 목민심서’를 출간했다.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높이 평가하고 편지까지 보내준 사실이 언론을 통해 전해지기도 했다. 서로 공사가 다망한 가운데 시간적인 여유가 없는 탓에 자주 만나지는 못했다. 수개월 전에 친구로부터 출간 소식을 전해 듣고 얼마나 반가운지 몰랐다. 사실 친구는 행정 전략가이다. 소담한 자리이거나 산을 오르면서 ‘문화의 도시, 수원’을 주제로 많은 대화를 나누었는데, 친구의 통찰력과 행정을 바라보는 시선은 늘 예사롭지 않았다. ‘대한민국 목민심서’에는 다산 정약용 선생의 철학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그가 고(故) 심재덕 시장의 비서로 있으면서 심 시장과 함께 도시의 미래를 설계하며 고뇌 어린 대화를 많이 나눈 결과물이었을 것이다. ‘대한민국 목민심서&rsquo
지난 2월 12일 미국에서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신년 국정연설이 있었다. 국정연설은 매년 연초에 대통령이 국회에서 그 해의 국정운영 방향에 대해 연설하는 것으로, 이번 연설은 사회보장제도, 중산층의 번영, 일자리, 최저임금 인상, 세제개혁, 교육, 안보와 핵 문제 등의 주제로 1시간에 걸쳐 이루어졌다. 오바마 대통령의 국정연설문을 읽던 중 한 구절이 눈에 들어왔다. “아이를 임신시키는 능력이 있다고 해서 남자가 아니라 그 아이를 키우고자 하는 용기가 있어야 남자이다.” 자녀 양육에서 아버지의 중요성에 대한 언급이다. “책임 있는 부성”(responsible fatherhood)은 아버지의 부재 속에 성장했던 그가 2008년 대통령에 당선되고 2012년 연임된 후 지금까지 줄곧 강조하고 지원해 온 정책으로, 현재 미 보건복지부 아동가족청에서는 이 단위사업에만 매년 7천500만 달러(약 810억원)를 투자하고 있다. 문득 이런 이야기가 생각난다. 어느 날 자신의 인생을 위해 기도하고 있던 한 남자에게 천사가 나타나 가장 원하는 소원을 하나 들어주겠다고 했다. 그 남자는 잠시 생각하고 나서 말했다. “내가 원
히말라야 산맥 동쪽에 부탄이란 작은 나라가 있다. 외국에서 유학을 한 젊은 국왕이 지배하는 왕국이다. 탄트라 불교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존경하는 ‘티벳 사자의 서’ 저자 파드마삼바바가 서기 659년께 불교를 전한 후 현재까지 불교의 전통이 이어지는 나라다. 신비한 은둔의 나라이긴 하지만 우리나라와 더 가깝게 여겨지는 것은 몽골리언인데다 언어가 흡사하다. 문화와 풍속도 비슷하다고 한다. 우리나라 사람들처럼 감정적 기질이 있고, 술을 좋아하며, 매운 음식을 선호한단다. 경로효친의 전통도 있다. 이 나라가 관심을 끄는 것은 국민의 행복도 경제활동 산정에 포함시키는 이른바 ‘국가총행복’(GNH) 지수를 사용한다는 것이다. 2010년 수원을 국빈 방문한 부탄왕국 행정 수반인 지그미 틴리 수상은 국가 총행복지수를 높이기 위해 인간의 존엄성과 기본 가치를 인정하고 보존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그 부탄이 세계 최초로 자국 농업 전체를 유기농으로 전환하겠다고 선언해 세계인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인구수로는 수원시와 비슷한 120만에 지나지 않는 소국이지만 한 국가 전체에서 유기농을 하겠다고 선언한 부탄왕국에 우선 경의를 표한다. 부탄은 앞으로 살충제와 제초제 판매를 금지
광교신도시 주민들과 수원지역 26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북수원민자도로 공동대책위원회가 19일 출범했다. 공대위는 수원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우선 북수원민자도로 추진과정의 숱한 의혹에 대해 감사원에 감사를 청구하겠다고 밝혔다. 수원시가 무자격 용역을 한데다 정보도 공개하지 않고 밀실행정으로 일을 진행시키고 있다는 것이 공대위의 주장이다. 이게 사실이라면 정책 입안자와 추진자에게 엄중한 책임을 지워야 마땅하다. 물론 현 단계에서 진위를 예단할 일은 아니다. 문제는 시민사회가 공대위를 꾸리고 감사까지 청구하고 나선 이유를 수원시가 정확히 짚지 못하는 듯하다는 데 있다. 수원시 관계자는 공대위 주장에 대해 행정절차상 하자는 없다는 입장이다. 2004년 사업이 제안될 당시의 규정에 따랐고, 2011년에는 다시 적격성 조사를 한국개발연구원에 맡겨 타당성을 인정받았다는 것이다. 도로 건설과 환경 문제가 제기될 때마다 행정 당국이 내놓는 식상한 대답이다. 밀실 추진에 대해 답이 없는 건 그렇다 치더라도 도로를 놓는 과정에서 크게 훼손될 수밖에 없는 환경 문제는 이들에게 아예 안중에도 없는 것처럼 들린다. 영동고속도로 북수원 IC에서 용서고속도로 상현 IC까지 길이 7.
이태영 경기도체육회 사무처장(왼쪽 두번째)이 19일 제94회전국동계체육대회 스키 스노보드경기가 열리고 있는 강원도 횡성군 웰리힐리리조트를 방문 유창성 도스키협회장(가운데) 등 지도자들과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제공=경기도체육회
모범적인 선진국으로 부러워했던 나라들이 어느 날 갑자기 국가부채로 인한 재정위기에서 허덕이고 있다. 그러기에 정부경쟁력은 단순히 정부의 효율성뿐만 아니라 국제관계 강화, 투명성, 청렴성도 경쟁력의 중요한 구성 요소가 되고 있다. 최근 국제적으로 기업 유치를 통해 경제를 활성화시키려는 국가 및 지방정부 차원의 경쟁이 국가 및 지역 간 경쟁력의 원천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 이유는 중앙정부의 획일적인 기준과 규범만으로는 다양한 지역의 문제를 해결해 주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에 국가와 지방 간 기능배분의 적정화와 이를 뒷받침하는 정부조직개편이 필수적으로 요청된다. 현재 각 나라는 사회 전반의 네트워크화에 따라 통제자로서의 정부역할에 변화가 초래되고 있으며, 정보의 분산과 정책참여 커뮤니티의 활성화로 정책 생성, 결정, 집행에 있어서 정부의 독점력이 약화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2012년 무역기준으로 전 세계 192개 국가 중 7위이므로 중앙집권적 행정체제로는 효율적인 관리가 불가능한 실정이다. 그러나 여전히 금융, 노사관계, 교육 부문에서의 정부주도는 지속되고 있으며, 국가 전체 세수입의 80%를 차지하는 중앙정부 재정은 지방자치의 발전을 제약한다. 건국 이후 40여
부동산 시장이 고사 직전이다. 전체 자산의 80% 정도를 부동산으로 소유하고 있는 우리 국민들 또한 활력을 잃었다. 정부는 부동산 거래 활성화를 위해 금년 1월부터 6개월간 주택 취득세 감면을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이런 와중에 2005년 정치권과 국민 80% 이상이 찬성했던 ‘종부세 강화’도 완화 내지 폐지 쪽으로 방향을 바꾸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두 세금은 상충되는 측면이 있다. 다시 말해 거래세(취득세)를 줄이려면 보유세(재산세, 종합부동산세)를 늘려야 한다. 그런데 보유세를 높이고 거래세를 낮출 경우 광역자치단체의 재정건전성이 악화될 수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지방세 구조의 제도적 개편이 뒤따라야 하는 어려움도 있다. 그러나 보유세를 강화하고 거래세를 인하하자는 것은 오래 전부터 학계에서 거의 합의된 사항으로 볼 수 있다. 부동산 부자들의 고충도 이해는 된다. ‘김영삼 정부’ 시절 공시지가의 21% 수준이던 종합토지세의 과표적용률이 ‘참여정부’ 들어 껑충 뛰기 시작했고, 종부세 도입, 공시지가 현실화 등으로 보유세 비중이 상승하였으니, ‘땅부자’들의 조세정
담뱃값 인상 문제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정부가 최근 흡연율도 낮추고 세원도 확충하기 위해 ‘담뱃값 인상론’을 제기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14일 열린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물가상승률만 감안하더라도 이제는 올릴 때가 되지 않았나하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고 말해 인상 작업이 진행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담뱃값은 2004년 12월 500원이 오른 뒤 지금까지 동결된 상태다. 그동안 동결된 이유는 물가 인상과 흡연자들의 경제적 부담이 가중되는 것을 우려해서였다. 담뱃값은 8년 넘게 2천500원을 유지했고, 그러는 사이에 우리나라 흡연율은 OECD 회원국 가운데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우리나라 담배 가격은 OECD 34개 국가 중에서 가장 싸다고 한다. 최근 유럽연합(EU) 산하 담배규제위원회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22개국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담뱃값을 비교한 결과, 우리나라는 갑당 2천500원이었지만 서유럽 대부분 나라의 담뱃값이 한국 돈으로 환산하면 8천~1만원이었다고 한다. 아일랜드의 경우는 1만5천여원이나 됐다. 담배 한 값에 1만5천이라니 손이 떨릴 만도 하다. 우리나라 보건당국과 금연단체들은 우리나라 흡연율이
전국의 택시가 오늘 하루 총파업에 들어가기로 했다. 비상합동총회라는 형식이지만 사실상 총파업이다. 정부 및 여야 의원으로 구성된 5인협의체와 택시 4단체 대표가 18일 마주 앉았지만 대화가 결렬된 탓이다. 택시 단체는 정부의 택시지원법을 거부하고 원안인 대중교통 법제화 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업의 효과와 결과는 일단 지켜보면 드러나겠지만, 지난 1일 강행했던 영호남 지역 파업으로 미루어 실효가 있을지 의문이다. 당시 파업 참가율은 업계의 기대에 못 미쳤고, 시민 여론은 그리 우호적이지 않았다. 여론의 반응이 이번이라고 해서 크게 달라질 것 같지 않다. 시민 반응이 파업에 싸늘한 이유는 여러 가지로 분석될 수 있겠으나 가장 근본적으로 이번 파업의 명분이 약하다는 점을 들 수 있을 것이다. 이번 파업 결정은 헌법에 보장된 단체행동권의 행사라기보다 이익갈등으로 해석될 여지가 훨씬 크다. 택시 노사와 개인택시업자들이 한 목소리를 내는 듯하지만 사실 각각의 이해관계는 다를 수밖에 없다. 한마디로 운수업계 종사자의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기보다 감정적 대응이라는 측면이 더 두드러져 보인다. 택시 종사자의 열악한 형편과 누적된 불만을 모르는 국민이 없는데도 여론
▲박흥수 수원시 교통안전국장 ▲김지완 〃 환경국장 ▲곽호필 〃 도시창조국장 ▲이해왕 〃 복지여성국장 ▲김주호 수원시의회 사무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