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12일 제3차 핵실험을 강행했지만, 국내 경제에 미치는 여파는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간 북한 악재가 발생했을 경우 주가는 떨어지고 환율은 올랐으나, 이날 금융시장은 큰 동요 없이 안정세를 보였다. 원·달러 환율은 오히려 떨어졌다. 이는 북한이 지난해 12월 장거리로켓을 발사하면서 핵실험이 있을 것으로 예상, 북핵 리스크가 금융시장에 이미 반영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금융시장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5.11p(0.26%) 내린 1,945.79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1,958.46로 개장한 후 인공지진 소식이 전해진 정오쯤 전날보다 0.33% 하락했지만, 이후 낙폭을 줄이는 모습을 보였다. 코스닥지수도 전날보다 1.22p (0.24%) 떨어진 503.72로 마쳤다. 국고채 가격은 안전자산 선호 심리의 영향으로 가격이 올랐다. 현재 3년 만기 국채선물(KTB) 3월물은 전날보다 4틱 오른 106.42를 기록하며 강보합세를 나타냈다. 외환시장의 경우 달러당 원화는 전 거래일보다 4.90원 내린 1,090.80원으로 장을 마쳤다. 환율은 이날 0.70원 하락한 1,095.00원에 시작해 핵실험 가능성 소식에 1,098.10원까지 올랐지만
지난 5일 경기도의회 본회의에서 필자가 발의한 경기도의회 의원 공무국외여행심사위원회 조례가 재석 80명에 찬성 40명으로 단 한 표 차이로 부결된 바 있다. 이 조례가 언론과 도민들로부터 상당한 관심을 받았음에도 부결된 데는 이 조례에 대한 도의원들의 이해가 부족했던 것이 큰 몫을 차지했다. 따라서 충분히 정보를 제공하고 홍보를 하지 못한 필자의 잘못이 일차적으로 크다고 본다. 경기도의원들이 해외연수나 공무로 국외 여행을 가는 것에 대한 심사는 이미 존재해 왔다. 그런데도. 조례를 발의한 것은 무엇보다도 규칙으로 시행되어 법적 근거가 약하고 의회 내부에서 규정을 마음대로 바꾸거나 정할 수 있는 것을 벗어나 이 제도를 공개된 장소로 이끌어내는 데 그 목적이 있었다. 물론 도의원이 도의원의 사안을 심사한다고 하는 비판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심사요건을 좀 더 까다롭고 객관적이며 투명하게 강화한 측면도 있었다. 처음 제안한 안에는 예외 없이 모든 공무국외여행을 심사대상으로 했으며 9명의 위원 중 현재 4명인 도의원의 수를 한 명으로 제한했고 위원장도 도의원이 아닌 외부인사로 정하도록 했다. 그리고 의결정족수를 과반수에서 3분의 2로 강화했다. 또한 서면심사도 못하도
살아 있는 것은 흔들리면서 -순례:11 /오규원 살아 있는 것은 흔들리면서 튼튼한 줄기를 얻고 잎은 흔들려서 스스로 살아 있는 몸인 것을 증명한다. 바람은 오늘도 분다. 수만의 잎은 제각기 몸을 엮는 하루를 가누고 들판의 슬픔 하나 들판의 고독 하나 들판의 고통 하나도 다른 곳에서 바람에 쓸리며 자기를 헤집고 있다. 피하지 마라 빈 들에 가서 깨닫는 그것 우리가 늘 흔들리고 있음을. 출처 - 오규원 시집 『순례』- 1997년 문학동네 “바람이 분다 살아봐야겠다”는 명구를 남긴 순례 시편 중 하나. 빈 들에 혼자 서 있는 사람의 실루엣이 보인다. 혼자 있어도 혼자가 아닌 시간들, 늘 시끄럽고 와글거리는 내면의 소리들에 휘둘릴 때 빈 들에 가서 “들판의 슬픔 하나 들판의 고독 하나 들판의 고통 하나”로 바람을 맞아보자. 살아 있는 것은 흔들리면서 “튼튼한 줄기를 얻고” “살아 있는 몸인 것을 증명한다”. 오늘도 바람이 부는가. 살아봐야겠다.
소설가 김진명이 1993년에 발표한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는 충격으로 다가왔다. 박정희 대통령시절, 우리나라도 핵무기개발에 나섰다는 소설의 배경부터 그렇다. 소설 속 주인공인 ‘이용후 박사’는 핵무기 개발 중 강대국의 첩보작전으로 사망하는데, 천재 물리학자 ‘이휘소 박사’가 모델이라고 한다. 이에 대해 정부관계자나 이휘소 박사의 가족들은 ‘허구(fiction)’라고 단언한다. 그런데 왜 허구인 소설이 300만부가 팔리는 대박을 터트렸을까? 1993년은 북한이 ‘핵확산 금지조약’의 탈퇴를 위협하면서 북핵문제가 처음으로 현실감 있게 다가온 해이다. “아! 잘못하면 끔찍한 일이 생길 수도 있겠구나” 하는 불안감이 조성됐다. 여기에 일본의 군사무장이 기름을 부었다. 일본이 마음만 먹으면 수개월 내 핵무기를 만들 수 있다는 미확인 외신보도는 국민감정을 자극했다. 이런 사회적 분위기 속에 재미 물리학자가 핵무기 개발을 완성시키는 단계에서 살해됐다는 소설은 타이밍이 절묘했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는 허구일지 몰라도 우리나라가 핵무기개발을 시도했음은 사실이다. 1970년 미국 국무장관 로저스가 ‘주한 미군 2만명 철수’를 언급하자 위기감을 느낀 박정희정부는 핵개발
외환위기 이후 단행된 부실 금융기관에 대한 구조조정과 미국적 스탠더드에 맞춘 금융개방 및 규제완화 등으로 인해 금융기관이 대형화되고 금융시장 통합이 가속화되면서 새마을금고나 신협과 같은 지역밀착형 금융기관의 경쟁력이 약화되고 또 지역금융시장에서 이들의 역할도 줄고 있다. 우리사회 전역에서 심화되고 있는 양극화 현상에 의해 각 지역사회의 중소기업이 갖는 신용위험 역시 크게 늘어났고, 또 영세자영업자가 증가하는 등 ‘지역금융’에 대한 수요는 오히려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지역금융시장의 주요한 역할을 담당해야 할 지역밀착형 금융기관의 규모 및 경영여건은 더욱 악화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특히 제조업과 도소매·음식·숙박업의 종사자 비중이 모두 80%를 상회해 경기침체가 심화되거나 수출경쟁력을 상실한 중소기업이 증가할 경우 심각한 신용경색이 나타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정보의 비대칭성이 어느 정도 완화되고 여신심사 능력 향상이 신용취약 계층의 신용위험 자체를 제거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지역사회에서는 이를 수용할 수 있는 지역밀착형 금융기관이 존재해야 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 지역사회에 있
입춘이 지났다. 매년 이맘때쯤이면 각급 학교의 졸업식이 연이어 개최된다. 포천시의 미래를 이끌어갈 학생들이 조금 더 큰 세상으로 나아가기 위해 필수적으로 거쳐야 하는 통과의례다. 일반적인 이야기지만 ‘졸업’은 끝이 아닌 또 다른 ‘시작’의 의미이기도 하다. 그래서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하고 설레는 마음 가득한 축복의 시작을 맞이하는 우리 학생들에게 몇 가지 당부한다. 첫째, ‘독서’다. 우리 사회에는 수많은 책들이 있다. 교보문고를 기준으로 본다면 23개 정도의 큰 카테고리로 분류하고 있으며, 매년 각종 분야의 베스트셀러가 1천500권 정도 배출되고 있다. 그런데 통계자료를 보면 우리나라 성인 10명 중 3명은 1년 동안 단 한 권의 책도 읽지 않는다고 한다. 월평균 성인 독서량을 비교해 보면 미국 6.6권, 일본 6.1권인 반면 우리나라는 0.8권으로 OECD 국가 중 꼴찌 수준이다. 예부터 지식을 가장 빠르고 쉽게 얻을 수 있으며, 인생을 성공하는 최고의 방법으로 ‘독서’를 꼽고 있다. 하지만 스마트폰 등 첨단 IT시대에 익숙해져가는 학생들에게 생활의 편리함이라는 장점도
설 명절을 앞두고 가평지역의 한 식당에서 저녁식사 시간에 손님들 간 옥신각신 입씨름이 벌어졌다. 내용인즉 어린이가 소리지르며 뛰어다니는 것을 보고 옆 좌석 손님이 ‘조용히 해라. 먼지가 난다’며 타이르자 어린이의 부모가 ‘우리 애 기죽인다. 그럴 수도 있지 않느냐’며 반발, 어른 간 싸움이 벌어진 것이다. 내 자식 귀한 것만 생각하지 남이 불편하다는 것은 아랑곳 하지 않는 지금의 작태다. 뿐만 아니라 교육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지나친 과민반응을 불러일으켜 주변에서 우려의 목소리 또한 커지고 있다. 조기교육이 붐을 이루면서 유치원을 보내기도 전에 영어, 피아노, 미술, 태권도 등 사설학원에 등록시켜 ‘무엇이든 다 배워놔야 한다’는 부모들의 욕심으로 학습에 시달리는 자녀들을 우리는 쉽게 볼 수 있다. 많은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선 교육자와 ‘내 자녀만큼은 어느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고 다 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진 학부모와 사뭇 다른 입장차이로 갈등을 초래하고 있기도 하다. 내 자녀가 학원에서, 학교에서 꾸지람을 듣고 인상을 찡그리고 집에 들어가면 일부 학부모는 바로 학교나 학
사람의 마음이란 한결 같지가 않아 다른 것이 마치 얼굴이 똑같이 않은 것과 마찬가지라는 말이다. 그러니 입은 화근이 드나드는 문이므로 절대 조심해야 하고(口是禍之門), 혀는 자기 육신을 동강내는 칼과 같으므로 잘 놀려야 한다(舌是斬身刀). 사람들은 남의 재능을 질투하고(妬人之能) 남의 실수를 퍽 다행으로 여긴다(幸人之失). 남은 삶이 이제 얼마나 되랴(一生復能幾), 번개 치듯 흘러가니 빠르기만 하구나( 如流電驚). 죽고 태어남은 밤과 낮이 물 흐르고 꽃피는 소식이니(死生晝夜水流花開) 오늘에서야 콧구멍이 아래로 향한 도리를 알겠네(今日乃知鼻孔向下). 백성들의 즐거움을 즐거워하면 백성들도 그의 즐거움을 즐거워한다(樂民之樂者民亦樂其樂)라는 말이 있다. 세상 사람들은 모두가 자기와 같은 사람을 좋아하고, 자기와 다른 사람을 싫어한다(世俗之人皆喜人之同乎己而惡人之異乎己也). 어진 사람을 사귀지 못하고 악한 사람을 멀리하지 못하면 위태로운 것이다(善人不能戚惡人不能疏者危). ‘다른 사람의 마음이 나와 같고 또 같아야 한다고 생각 말라. 겉을 보고 판단하지 말고 내 마음과 같을 것이라고 지레 짐작하다가는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 /근당 梁澤東(한국서예박물관장)
거허르만 라이씨는 네팔사람이다. 10여 년 전 한국으로 건너와 갖은 고생을 하다가 수원역 앞에 ‘카삼’이라는 네팔 인도식 레스토랑을 차렸다. 네팔과 인도사람들은 물론 한국인들도 이 가게를 많이 찾아와 음식을 즐긴다. 그는 항상 싱글벙글 웃으며 손님을 맞는다. 당연히 손님들의 발길이 잦다. 음식 맛도 좋지만 그게 사업의 비결인 것 같다. 그의 가게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역전시장에 다문화 푸드랜드(푸드랜드)가 있다. 다문화 가족을 위한 만남과 소통의 장으로 만들고 국내외 관광객들을 유치하기 위해 2011년 7월 조성했다. 수원 역전시장 지하의 빈 점포를 고쳐 만든 곳으로 경기도와 수원시의 예산도 3억5천여만원이나 투입됐다. 베트남, 태국, 중국, 러시아, 몽골, 방글라데시 등 각국의 음식을 한 곳에서 맛볼 수 있는 푸드랜드는 그 나라를 방문하지 않고는 먹을 수 없는 고유한 음식을 한꺼번에 접할 수 있다. 시장경제를 활성화 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컸다. 하지만 당초의 기대와 달리 푸드랜드는 손님들의 발길이 한산하다. 개업 당시만 반짝 손님들이 왔을 뿐 현재는 손님들의 발길이 끊어진 상태다. 평일에는 거의 찾는 사람이 없어 문을 닫아야 할 지경에 이르렀다
한국납세자연맹이 주도하는 국민연금 폐지운동 서명자가 3만명을 넘어섰다. 서명자 증가 속도가 빠르다보니 이 운동이 폐지 갈등으로 비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국민연금은 1988년 시작 이래 시비가 끊이지 않았고, 엄청난 사회적 갈등을 빚은 전례가 있다. 이번 운동이 그 연장선상에서 갈등이라고 부를 수준으로 발전할지는 속단하기 이르다. 국민연금 가입자수 1천870여만명에 비하면 아직은 서명자수가 미미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3만명은 적은 수가 아니다. 게다가 일단 흐름이 형성되면 눈덩이효과가 발생할지도 모른다. 이들 서명자를 ‘내 돈’에 집착하는 이기적 젊은이로 치부하는 것은 옳은 관점이 아니다. 국민연금이란 원칙적으로 뒷 세대가 앞 세대를 부양하는 사회부조의 성격을 갖는다는 점을 이들이 이해하지 못해서 폐지를 주장한다고 간주해서도 곤란하다. 입장을 단순화하기는 어렵지만, 폐지론자들도 나의 노후 못지않게 사회 전체의 노후를 걱정하는 건전한 의식을 가지고 있다고 보아야 한다. 문제는 국민연금에 대한 불신, 불안, 불만이 켜켜이 쌓여 있다는 데 있다. 도입 초기에 ‘적게 내고 많이 받는다’는 원리만 고집한 나머지 설계 자체가 근시안적으로 이루어졌다는 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