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문화유산 수원화성은 전통문화자원이 풍부한 도심 내 위치하고 있다. 교통의 주요 요지로서 골목길 문화와 오래된 전통의 재래시장, 주민 참여의식 등의 특성을 보유하고 있다. 이런 특성은 외국인 배낭 여행자, 즉 개별관광객들의 구미에 맞는 조건인 것이다. 그런데 수원은 숙박을 하고 가는 국내외 개별 관광객들이 많지 않다. ‘수도 서울과 가깝기 때문에 잠시 거쳐 가는 여행지로 인식하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지만 수원은 하루 만에 지나치기엔 매력이 넘치는 도시다. 계절별로 다른 아름다움을 보이는 화성을 비롯한 세계문화유산과 수원화성문화제 등 많은 축제와 무예24기 공연 등이 열려 볼거리가 풍부하다. 개별여행자들은 단체 관광객들처럼 호텔에 묵고 주마간산 식으로 돌아보며 사진만 찍고 가는 여행패턴이 아니라 주민들이 살고 있는 골목과 시장, 그 지역만의 특색 음식을 파는 오래된 음식점 등을 선호한다. 수원은 그런 면에서 외국인 개별 여행자들이 선호할 만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아쉬운 것은 주민들이 운영하는 게스트 하우스다. 김흥식 경기개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이 최근에 발표한 ‘도심활성화를 위한 외국인 개별관광객 숙박인프라 확충 방안’에서도 이 점을 짚은바 있다. 수원시
일선 지자체들이 기간제 보건직들의 무기계약직 자동 전환을 피하기 위해 계약 시점에서부터 각종 ‘꼼수’를 부린다는 소식은 사실 그리 새롭지 않다.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피하려고 ‘11개월 계약 후 해고, 한 달 후 재계약’ 따위 편법이 관행처럼 횡행한 지 오래다. 문제는 일반 기업의 ‘꼼수’를 바로잡아야 할 국가와 지자체가 합작해서 ‘꼼수’를 만들어내는 일이 버젓이 지속된다는 데 있다. 이러면서 걸핏하면 일자리 몇 만개 창출을 외치니 코미디가 따로 없다. 국가와 지자체가 법만 제대로 지켜도 고용사정은 한결 나아질 게 분명하다. 현재 도내 31개 시·군에는 간호사, 물리치료사, 치과위생사, 사회복지사 등 508명이 기간제 보건직으로 채용돼 있다. 이들이 맡은 업무는 주로 보건의료의 사각지대에 놓인 취약층을 방문 관리하는 일이다. 보건복지부는 올해부터 보건분야 17개 사업을 지역사회 통합건강증진 사업으로 일원화할 예정이다. 하지만 일선 지자체들은 이들과 고용계약을 할 때 1년 단위 혹은 ‘600일 이내’ 등 ‘꼼수’를 마다하지 않는다 한다. 보건복지부가 2년 이상 지속 근무를 한 경우 자동으로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하도록 규정했지만, 그 이후 인건비를 감당할 수
지난해 민·관의 협력기구인 수원시지역사회복지협의체 활동의 일환으로 홍콩연수를 다녀왔다. 홍콩의 사회복지제도와 정책을 벤치마킹하기 위해서다. 연수에서 가장 주목했던 부분은 홍콩 사회복지의 현재를 있게 한 주된 근간 중 하나인 기업의 기부문화에 대한 적극적 인식에 대한 것이었다. 정부가 50~60%의 재정을 지원하면 나머지 재정은 민간에서 확충되는 시스템으로, 대표적인 예가 2천 개가 넘는 기업이 참여하는 Caring Company와 Jockey Club의 기부 활동이다. 기부 기업에 대한 사회적 인정과 이러한 기부가 기업의 또 다른 이익창출로 이어진다는 사고(思考)의 긍정성을 바탕으로, 이들 기업에 대한 무형의 홍보 효과,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과 이들의 자립이 결국 홍콩의 사회 안전망 확대 및 경제 발전에 기여한다는 것이다. 국민에게 얻은 이익을 국민에게 돌리겠다는 홍콩 기업의 사회적 책임 의식과 이를 지지하며 동참하는 국민들의 의식은 홍콩 사회복지의 큰 힘이라 할 수 있다. 우리 기업의 현주소는 어떠한가? 쌍용차와 현대차로 이어지는 희망버스는 멈출 줄을 모르고, 골목상권을 위협하는 대형마트는 주말에 휴업을 하라는 정부의 규제조치에 대해 평일 자율
▲ 진양현 편집국 사회2부 동두천/양주 지역담당 국장대우 命 편집국 사회2부 북부취재본부장 ▲ 김한구 命 편집국 사회2부 의정부/양주 지역담당 국장대우 ▲ 김동철 命 편집국 사회2부 동두천 지역담당 차장 ▲ 이호민 命 편집국 사회2부 의정부/양주담당 차장2월4일자
미군병사들이 지하철에서 20대 여성을 성추행하는가 하면 화재로 외국인 노동자들이 숨지는 등 지난 주말 도내에서 각종 사건·사고가 잇따랐다. 지난 2일 지하철 1호선 전동차 안에서 미군 병사 A(20)씨 등이 음악을 크게 트는 등 소란을 피우다가 “조용히 해달라”고 요구하는 20대 여성의 신체부위를 더듬는 등 성추행한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검거된 6명 외에 달아난 3명을 쫓고 있다. 3일 오전에는 화성시 정남면의 한 금형 제조공장 숙소 화재로 잠 자던 베트남 근로자 A(24)씨 등 2명이 숨졌다. 숨진 A씨 등과 함께 컨테이너 박스에서 잠을 자고 있던 근로자 9명은 대피했다. 이날 0시 30분쯤에는 이천시 설성면의 한 돼지축사에서 불이 나 돼지 3천200여마리가 질식사하는 등 폐사했다. 또 지난 2일 오후 10시 20분쯤 고양시 일산동구 대형 영화관에서 연기가 피어올라 관객 350여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지기도 했다./지방종합
겨울동화 /은결 금빛날개 금나비, 촉수 도르르 말고, 알몸으로 오므렸습니다. 금세 어는점이 되었습니다. 날개에 금이 가고, 금가루, 눈이 머는 동안, 소주 한잔과 끓는점을 생각했습니다. 벌써부터 몸은 빠알간 인두로 달아오릅니다. 내친김에 수신 안테나를 외계로 뻗어봅니다. 모락모락 알들이 부화하고 있습니다. 스크럼 짤 날을 꿈꿉니다. 결빙되는 동안, 바람 술술 넘나드는 장롱 속 수의 한 벌, 적도의 직사광선, 혹은 금빛날개 반사광이 반짝, 빛났습니다. 大 반란, 굶기로 했습니다. 분자와 분자 사이에서 두두두 교신이 오고 갔습니다. 지방질이 분해되고 뼛속으로 피가 돌기 시작합니다. 말렸던 촉수가 풀려 방향을 잡습니다. 조그맣고 뾰족하고 풋내 나는 연두에게로. 곧 물이 오를 것입니다. 은결 시인은 시와 의식으로 문단에 나왔다. 교단에 서있거나 황무지 벌판에 서있거나, 소리 없이 세월 건너 살아온 생의 숙련만큼 삶도 맑고 깨끗한 푸른 시인이다. 아흔아홉의 노모와 동행하면서 가슴에 남긴 건 모녀성의 그리움과 울림! 효녀라고 했더니 불효녀라 답한다. 문단자리에 시인이 보이지 않으면 아픈 건 아닌지 불안감이 든다. 수의 한 벌과 마주친 단상이 어제 오늘
“아버지 편안히 계시는지요? 벌써 아버지 가신 지 49일이나 지났습니다. 아버지 모습이 몹시 그리워 동트기 전 이른 새벽부터 일어나 아버지 생각에 눈시울이 붉어지고 가슴이 미어집니다. 아버지, 홀로 계신 어머니께도 전화 자주 드리고 자주 찾아뵙고 있습니다. 저희들 서로 아껴주며 잘 지내고 있습니다. 저희들 흐뭇하게 지켜봐 주시고 편안히 잘 가세요. 아버지--- 아버지--- 막내아들 올림.” 살가운 후배가 부친상을 당한 후 49재를 맞아 ‘아버님 전상서’라는 애달픈 사부곡(思父曲)을 SNS에 올렸다. 평소 막내아들이어서 더욱 귀여움을 받았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공직자였던 부친을 사표(師表)로 공직에 들어선 그였다. 평소 몸가짐이 바르고 빈틈이라고는 없었지만 장례식장에서 만난 그는 황망함에 얼굴에는 눈물자국이 선명했다. 60대 중반의 한창 나이에 암으로 돌아가신 부친에 대한 그리움이 온 몸에 투영돼 있었다. 필자도 15년 전, 60대 중반이던 아버지가 암과의 짧은 싸움 끝에 허망하게 돌아가시는 모습을 지켜봤다. 서울의 한 병원에서 건강검진 중 발견된 암은 대형병원에서 수술을 할 수 없다며 포기하기까지 불과 1주일밖에 걸리지 않았다. 그리고 돌아가시기까지 3개월
지지난 ‘불금’ 밤, 늦게 귀가했다가 우연히 <에린 브로코비치>를 보았다. 꽤 오래 전 본 영화인데, 괜스레 한 번 더 끝까지 보고 싶었다. 사흘 뒤 불산 누출사고 소식을 접하리라고는 꿈에도 생각 못했다. TV를 켰을 때 에린(줄리아 로버츠)은 변호사(앨버트 피니) 사무실에서 막 쫓겨나고 있었다. 거대 에너지 기업 PG&E가 힝클리 마을 주민들에게 몹쓸 짓을 저질렀다는 의혹을 파헤치러 1주일 사무실을 비웠다가 무단결근으로 해고당하는 장면. 전혀 기죽지 않고 당당하게 사무실을 나서는 에린, 그러나 집에 돌아와 산더미 같은 청구서를 보며 절망하는 에린. (줄리아 로버츠를 다시 봤다. 그녀는 이 영화로 2001년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골든 글로브 드라마 부문 여우주연상을 거머쥐었다. 노 변호사역 앨버트 피니는 두 상 모두 남우조연상 후보에 올랐다.) 하지만 에린은 이미 PG&E가 인체에 치명적인 6가크롬을 함부로 사용했다는 결정적인 증거를 손에 넣은 다음이었다. 변호사는 어쩔 수 없이 두 번 이혼하고 애가 셋인데다, 예쁘기만 할 뿐 거칠기 짝이 없는 에린을 다시 찾아온다. 그 자리에서 급여 100% 인상 약속을 받아내
이제 곧 설이 돌아오고 민족의 대이동이 시작된다. 올해는 경기가 어려워 귀향을 하지 못하는 불경기 실향민도 있을 테고 여러 가지 편의를 생각해 역귀성을 하는 가족들이 있다고는 하지만 그때만큼은 누구라도 고향과 부모 형제를 생각하게 된다. 흩어져 살던 식구들이 모여 조상님께 차례를 올리고, 부모님이나 웃어른께 세배를 드리며, 아랫사람들에게도 따뜻한 덕담을 내리며 훈훈한 정을 나눈다. 헤어져 있어도 늘 그립고 잠시 만났다 작별을 할 때 서운함이 밀려오는 식구 이상의 강한 자력을 가진 관계를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 식구처럼 살가운 말을 찾아보기 힘들다. 가족이라는 말도 있지만 어딘가 모르게 정이 덜 가는 것 같다. 광범위하고 거리가 느껴진다. 한 솥에 밥을 지어 먹고 같은 한 방에서 잠을 자도 허물이 되지 않는 내 살 가까이 있는 사람이라는 끈끈함이 느껴진다. 하긴 한 솥에 지은 밥을 나누어 먹는 일은 구태여 식구가 아니어도 가능하다. 예전에 시골에서는 전기밥솥이 없었고 밥이 식으면 다시 데우는 일이 여간 불편한 게 아니었다. 그래서 이불속에 밥주발을 보자기로 싸서 묻어 놓기도 하고 큰 양푼에 나물이나 김치를 깔고 화롯불에 올려놓으면 알맞게 데워져 맛있는 냄새
포천경찰서(서장 최영덕) 보안계는 설날을 맞아 최근 선단동 시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불우 다문화 가정 4가구를 초청, 쌀·라면·가공식품(전통부침 등)을 전달하는 위문행사를 가졌다. 이날 행사에는 황경배 정보보안과장과 황은하 다문화가족지원센터 주무관 등이 참석했다. 황경배 과장은 “다문화 시대를 맞이해 결혼이민자들의 성공적 정착은 사회통합으로 가는 첫걸음”이라며 “앞으로도 체류외국인에 대한 정책적 보완과 지원방안을 강구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2003년 한국으로 시집와 어렵게 살아가고 있는 김나리니(태국·47)씨는 “한국사회의 따뜻한 관심이 우리에게 큰 위안과 희망을 전해준다”며 감사를 전했다. 황은하 주무관은 “떠나온 곳이 더욱 그리워지는 설날을 맞이해 경찰의 따뜻한 위문은 소외된 삶을 살아가는 이들에게 든든한 힘이 돼 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