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종료를 코앞에 둔 대통령의 특별사면이 논란이다. 여당과 야당이 한 목소리로 반대를 외쳤건만 소용이 없었다. 이 과정에서 대통령이 금과옥조처럼 여긴다는 여론도 무시됐다. 여당인 새누리당 대변인은 “특별사면을 단행한 것은 대통령의 사면권 남용이고 사법정의에 어긋나는 것”이라며 정면 반박했다. 그동안 박근혜 당선인의 “2월24일까지는 이명박 대통령이 대한민국 대통령”이라는 발언에 따라 한껏 예의를 갖추던 모습에서 일전불사의 태도로 급변했다. 야당인 민주당 대변인은 “특별사면에 포함된 인사들의 면면을 보면 정말 기가 막혀 헛웃음이 나올 지경”이라며 비꼬았다. 그도 그럴 것이 55명의 사면대상에는 이명박 대통령의 최측근들이 다수를 점령했고, 나머지 사면 대상자들은 모양새를 위한 들러리로 보이기 때문이다. 사면에는 이명박 대통령의 사돈, 친구, 동창, 정치후원자 등이 포함됐다. 이들은 MB정권의 대표적 권력형 비리사범이자 국민정서를 기만한 경제사범, 엄청난 사회적 피해를 가져온 비도덕적 인사들이다. 청와대는 “특별사면은 대통령의 고유권한”이라는 논리로 방어에 나섰으나 궁색하다. 민주국가의 권력은 모두 국민들의 위임권력이다. 봉건시대 제왕도 아닌 대통령은 태생적 권력
미래에 대한 비관적 전망을 증명하듯 전 세계가 중병을 앓고 있다. 신자유주의적 자본주의 위기가 일상화된 이래, 사회적 약자들의 생활 조건은 날로 악화되고 있다. 작년 말 방영된 SBS의 기획물 마지막 제국은 2대 강국 미국과 중국이 직면해 있는 불평등 현실을 적나라하게 노출시킴으로써 심화되고 있는 자본주의의 모순을 여과 없이 보여주었다. 일부 국가를 제외하고는 선진국이라 불리는 국가들의 현실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근대사회 이래 국민들의 생활보장이 국가의 제일선 임무가 되었다. 중앙정부의 역할이 국가의 안전보장과 국민들의 먹고사는 문제 해결 그리고 이를 위한 각종 인프라 구축이라면, 지방정부는 외교안보를 제외하고는 나머지 두 가지 문제 해결을 위해 공동 책임을 지고 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개인 복지에 대한 국가의 책임을 제도화한 복지국가는 인류의 이상이 현실화한 것으로 생각된 적도 있다. 그러나 이러한 시대는 오래가지 않았고, 새로운 사회문제의 대두와 이에 대한 기존의 사회제도로는 대처가 어려우며, 새로운 제도적 대안 모색이 시급한 과제가 되고 있다. 오늘날 특히 심각한 현상은 가족과 지역공동체의 붕괴 현상이다. 국가와 제도중심의 복지국가 시스템으로
요즘 송도신도시의 이슈는 단연 녹색기후기금(GCF)에 있다. 2012년 우리는 독일, 스위스와의 치열한 유치전을 벌인 끝에 인천시민의 염원대로 GCF 사무국을 송도로 유치하는 쾌거를 올렸다. 이제 GCF 사무국 유치도시로서 우리는 무엇을 준비해야 하고, 무엇을 얻어야 할지 차분히 검토하여 GCF 사무국 유치가 헛되지 않도록 노력하여야 할 것이다. GCF와 함께 우리는 사람과 자연 모두를 위한 녹색성장과 지속가능한 발전 실현을 위해 최대한 녹색 경쟁력을 끌어 올려야 한다. 이러한 녹색성장을 이루기 위해 온실가스 감축은 필연적 과제이다. 국가온실가스는 산업 61.2%, 건물 24.5%, 수송 14.3%의 순으로, 이중 건축물 분야는 국가온실가스 감축의 핵심역할이며, 건축물 분야의 집중 관리를 통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상당부분 감축할 수 있다. 이에 선진국들은 온실가스 감축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으며, 각국 공통으로 녹색건축 제도화를 추진하고 있다. 국내 LEED(미국친환경인증시스템) 인증건축물 16개소 중 송도컨벤시아, 쉐라톤인천호텔 등 9개소의 건축물이 송도에 위치하고 있어 연수구의 녹색건축 경쟁력은 타 도시에 비해 상당히 높은 편이다. 그러나 송도동을 제외한
얼마 전 모 방송국의 개그 프로그램에서 ‘사라진 우리의 전통문화’라는 코너를 보다가 문득 20~30년 전만 해도 흔했는데 지금은 사라진 것엔 뭐가 있을까 생각해 보게 됐다. 그 중 하나가 “진지 드셨습니까?”라는 인사말이 아닌가 싶다. 먹을 것이 귀했던 시절이 언제였냐는 듯 우리는 현재 고영양과 비만이 사회 문제가 되는 풍요의 시대를 살고 있다. 하지만 지금 우리 세대가 누리고 있는 이런 풍요로움은 언제까지 이어질 수 있을까? 지난해 우리나라는 기록적인 가뭄에 시달렸고, 여름에는 태풍의 내습으로 인한 백수 현상 등 쌀 생산에 적신호가 켜졌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미국 중서부의 극심한 가뭄으로 옥수수와 밀 생산의 감소도 심각한 수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런 전 지구적인 기상 조건으로 인한 농업생산성의 감소는 세계 곡물 수급 전망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더 심각한 문제는 이러한 식량 공급의 불안정성이 일시적인 것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세계 인구는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고, 개발도상국의 산업화로 인한 육류 수요 증가, 바이오에너지에 대한 수요 등 식량 수요는 갈수록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데 농업용수의 부족,
2008년 7월 30일은 우리의 독도 영유권이 재확인된 획기적인 날이다. 우리 외교 관계자들은 그해 7월 25일 미국지명위원회(BGN)가 독도의 영유권 표기를 ‘한국’과 ‘공해’에서 ‘주권 미지정’으로 변경했음을 확인했다. 당시 주미 대사관에서는 미국 실무자들과 접촉을 시도했지만 “이미 결정 난 일이다. 미안하다”는 말만 들어야 했다. 우리 외교 당국자는 외교적 결례를 무릅쓰고 독도 문제의 심각성을 부시 대통령에게 긴급히 설명 원상회복되었다. 이는 미국이 미흡하나마 독도 영유권 문제에 있어 간접적으로 한국의 손을 들어준 셈이다. 하지만 우리 국민들이 명심해야 할 게 있다. 미국지명위원회는 당시 분쟁이 있는 섬들의 영유권을 실효적으로 지배하고 있는 국가로 기재했다. 일본과 분쟁관계에 있는 섬들에 대해 북방 4개 섬은 러시아가 지배하고 있기 때문에 러시아로, 댜오위다오(일본명 센카쿠 열도)는 일본이 점유하고 있다는 이유로 일본으로 분류했다. 그러나 유독 독도에 대해서만 한국이 명백히 실효지배하고 있는데도 ‘주권 미지정’으로 변경했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
경기침체로 자금을 조달하지 못해 무산 위기에 몰리기도 했던 고양 한류월드 사업에 숨통이 트였다. 경기도와 한국관광공사가 28일 고양 한류월드에 ‘한류관광 MICE 복합단지’를 조성한다는 내용의 협약을 체결한 것이다. 오는 2014년부터 2017년까지 고양 한류월드 내 3만6천539㎡ 부지에 ‘한류관광 MICE 복합단지’가 조성된다. 계획대로라면 고양 한류월드는 아시아 최고의 랜드마크형 한류관광 MICE복합단지가 될 듯하다. 한류 관광, 공연, 전시산업의 메카가 되는 것이다. 기존의 킨텍스가 지니고 있는 전시장 중심의 MICE시설에 관광, 숙박, 교육, 한류문화 콘텐츠 등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시설이 결합된다고 한다. 이에 따라 경쟁력은 한층 커진다. 이미 세계는 관광산업이나 컨벤션 산업을 ‘굴뚝 없는 산업’ ‘황금알을 낳는 무공해 산업’으로 여기고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MICE 산업은 이보다 진일보한 개념이다. Meeting(회의), Incentive(포상관광), Convention(컨벤션), Exhibition(전시회)의 머리글자를 딴 것이다. MICE 산업은 방문객의 규모가 크고 1인당 지출이 일반 관광객보다 훨씬 많다는 장점이 있다. 또 각종 국제행사나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불산 누출사고 경위를 들여다볼수록 삼성이 과연 ‘글로벌 기업’ 맞나 하는 의문이 든다. 독극물이 새 나와 1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는데도 은폐와 책임회피에 급급한 기업은 글로벌 스탠더드를 운운할 자격이 없다. 더구나 지난해 9월 구미에서 발생한 불산 누출사고의 참상이 여전히 생생한 마당이다. 지역의 자랑, 대한민국의 자랑, 세계의 자랑인 기업이 이래서는 안 된다. 삼성 불산 사고는 27일 오후 1시30분에 처음 발생했다. 하지만 삼성 측이 경기도에 사고 사실을 신고한 시점은 만 25시간이나 경과한 28일 오후 2시42분이다. 그것도 배관 교체 작업에 투입됐던 박모씨가 28일 오후 1시55분 여의도 한강성심병원에서 숨을 거두고, 병원 측이 경찰에 신고함으로써 사고 소식이 외부에 알려지고 나서다. 마지못해 행정당국에 알렸다는 의혹을 피할 수 없는 늑장 대응이다. 불산 가스는 피부에 닿자마자 화상을 일으키고, 호흡기로 들어가면 출혈성 궤양과 폐수종 등을 발생시키는 무서운 물질이다. 삼성은 적어도 2차 누출이 발생했던 28일 새벽 4시46분에 지체 없이 이를 알리고 직원 대피 및 인근 주민 안전조치를 강구했어야 맞다. 삼성 측은 누출량이 1~3ℓ
지난 27일 오후 5시40분쯤 인천시 부평구의 김모(46·여)씨의 가요주점에서 박모(49)씨가 여주인 김씨와 손님 오모(47)씨 2명의 얼굴에 염산을 뿌리고 달아났다. 이들은 얼굴에 화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 중이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범인은 주점 내 의자에 앉아 대화를 나누고 있는 이들 앞에 갑자기 나타나 염산을 끼얹고 달아난 것으로 조사됐다. 현장에서는 염산이 들어있던 병이 발견됐다. 경찰은 범인이 김씨와 최근 헤어진 뒤 만나주지 않는 데에 불만을 품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휴대전화 위치 추적 등 소재 파악에 주력하는 등 순도 100% 염산을 판매하는 철물점, 페인트가게를 상대로 탐문조사를 벌이고 있다. 앞서 26일 오전 10시13분쯤 안양시 만안구 한 스크린골프장에서 A(49·여)씨와 말다툼을 하던중 절교를 요구하자 흉기로 A씨의 목과 가슴 등을 찔러 살해하려 한 혐의(살인미수)로 서모(55)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조사결과 서씨는 4년여 간 알고 지낸 A씨가 지난 9월부터 헤어질 것을 요구하며 만나주지 않자 술을 마시고 A씨 직장으로 찾아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지방종합
고용노동부가 이마트의 부당노동행위 등 일부 법 위반 혐의를 발견, 전국의 24개 지점으로 특별감독을 확대·연장한다. 또 ‘이마트 관련 위법행위 신고센터’를 설치해 제보를 받고 확인·처리할 예정이다. 조재정 고용부 노동정책실장은 28일 “지난 17일부터 25일까지 이마트 본사에 대한 특별근로감독을 실시 결과 일부 법 위반 혐의를 발견해 추가 조사 필요성이 제기됐다”며 “부당노동행위 관련 의혹이 제기됐거나 법 위반 가능성이 큰 전국의 이마트 지점 24곳을 우선 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 실장은 “조사 진행 상황에 따라 대상을 추가로 확대하고 기한도 연장할 수 있다”며 “지금까지 파악한 구체적인 법 위반 사항에 대해서는 조사가 진행 중이어서 말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고용부가 감독 대상으로 발표한 지점은 고용부 서울청 관할 4곳, 중부청·경기지청·부산청·대구청·광주청·대전청 각 3곳, 강원지청 2곳 등 24곳이다. 고용부는 특별감독을 전국의 이마트 지점으로 확대하면서 본부에 특별감독지원본부를 설치하고, 지청별로 특별감독반을 구성·운영하기로 했다. 또 특별감독 기간 ‘이마트 관련 위법행위 신고센터’를 운영하며 일반시민과 관련단체의 제보를 접수·확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