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교육지원청과 정교초등학교가 오는 24일 포천종합운동장에서 ‘다문화 어울림 페스티벌’을 연다. 다문화 거점학교인 정교초교는 우리 사회구성원 모두가 한 자리에 어울려 다양한 문화를 함께 즐기고자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축제의 중심이 될 ‘공연마당’에서는 다문화 국제학교 학생들의 연극, 이주민 공연단 ‘WITH US’의 노래와 무용, 포천시립 무용단의 전통 무용 등 다채로운 공연이 준비돼 있다. 또한 축제 당일 행사장에는 자유의 여신상, 에펠탑 등 각국의 대표적 조형물이 설치되고 각 국의 전통의상, 전통인형, 전통악기 등이 전시돼 이국적인 매력에 흠뻑 취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이어 ‘어울림 마당’에서는 세계 각국의 전통놀이가 진행되며, ‘다문화 먹거리 마당’을 통해 중국의 전통음식인 만두, 인도의 양카레와 난, 일본의 야키소바, 돈지르, 파키스탄의 케밥 등을 만나볼 수 있다. 이밖에도 모형비행기 만들기, 로봇축구, 다빈치 헬리콥터 만들기, 진로찾기 등 축제를 더욱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마련돼 있다.
△한성섭(경기도 장애인체육회 사무처장)·이행연씨의 장남 대형군과 최성춘·공순연씨의 장녀 미리양= 17일(토) 오후 4시, 수원 팔달구 수원월드컵경기장 컨벤션 웨딩홀 1층 월드컵홀 ☎(031)254-0040 △박기춘 국회의원(민주통합당·남양주을) 장남 대명군= 20일(화) 오후 7시 서울 종로구 부암동 AW컨벤션센터(구:하림각) ☎(02)558-7000
기차는 속력을 내면서 무게의 심지를 박는다, 덜컹덜컹 스테이플러가 가라앉았다 떠오른다 입 벌린 어둠 속, 구부러진 철침마냥 팔짱을 낀 승객들 저마다 까칠한 영혼의 뒷면이다 한 생이 그냥 스쳐가고 기약 없이 또 한 생이 넘겨지고 아득한 여백의 차창에 몇 겹씩 겹쳐지는 전생의 얼굴들 철컥거리는 기차는 멈추지 않는다 촘촘한 침목을 박으며 레일이 뻗어나간다 달리는 기차를 보면서 스테이플러를 상상하다니 아니 책상 위 스테이플러를 보면서 기차를 상상했을 수도 있고, 어쨌든 낯설고 이질적인 만남이 재밌다. 기차는 소리로 먼저 온다. 적어도 내 기억엔 그렇다. 비가 내리는 날은 좀 더 먼 곳까지 기적소리가 들릴 것 같다. <기차>라는 단어 속에는 이상하게 그리움이 묻어 있다. 한없이 펼쳐지는 풍경이 떠오르고 긴 침묵이 떠오른다. 덜컹 덜컹 제 무게를 끌고 달리는 기차는 정말이지 한 생과 무척 닮아있다. 시인의 말처럼 철컥거리는 기차는 멈추지 않을 것이다. 무게가 있어 달리는 것이다. 내일도 모레도 철걱거리며, 제 무게로 촘촘한 침목을 박으며 달릴 것이다! /박홍점시인 - 시집 『리트머스』 /2006년 문학동네
부천시가 비흡연자의 건강권 보호를 위해 금연아파트 운영 신청을 받고 있다. 이는 아파트 공동 공간에서의 간접흡연 피해를 보다 효율적으로 예방하여 쾌적하고 건강한 삶의 환경을 구축하기 위한 것이다. 앞으로 금연아파트로 지정되면 단지 내 주민들이 계단, 복도, 지하주차장, 어린이 놀이터, 엘리베이터, 동 출입구, 경로당 등 공동 생활공간을 금연구역으로 선포하고 자율 운영단 구성 및 지속적인 흡연계도, 캠페인 등을 추진하게 된다. 부천시는 선정된 금연아파트를 대상으로 금연아파트 인증 현판을 설치, 이동금연클리닉 운영, 금연 캠페인을 위한 홍보물, 이동건강버스 건강검진 등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10년 현재 우리나라 15세 이상 남성의 흡연율은 44.3%로 2009년 OECD 회원국 평균흡연율 27.5%보다 크게 높다. 흡연은 본인은 물론 주위 사람에 대한 간접적인 피해도 크다. 특히 공공장소에서 간접흡연 피해 우려 목소리가 커지고 있고, 아파트에서는 이웃 간의 다툼도 자주 발생하고 있다. 그러나 공공주택인 아파트는 국민건강증진법에 따른 공중이용시설이 아니므로 뚜렷한 법적인 규제가 없었다. 그러다가 2007년부터 서울시가 전국 최초로 ‘
학교현장에서 여교사들이 학생으로부터 성희롱을 당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돼 충격을 준 적이 있다. 국회 국정감사에서 교육과학기술위원회 박성호(새누리당) 의원이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로부터 제출받은 ‘여교사 성희롱 실태조사’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 이상 경력의 교직원 351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46%(161명)가 5년 전보다 학생들의 교사 성희롱이 심해졌다고 답했다. 한국교총이 최근 전국 여교사 381명을 대상으로 벌인 이번 설문조사에서는 응답자의 20%(75명)가 지도 중 학생으로부터 불쾌한 경험을 겪은 적이 있다고 답했다. 유형별로는 언어나 소리(64건)가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신체접촉(34건), 문자(7건), 사진 촬영(3건) 순으로 뒤를 이었다. 학생들의 여교사들에 대한 성희롱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는 것을 반증하고 있다. 실제로 교육현장에는 남교사보다는 여교사들이 많은 것이 현실이다.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6만9천200여 명의 공립학교 교사 가운데 여교사는 77.5%인 5만3천683명이다. 학교급별 여교사 비율은 초등학교가 81.6%, 중학교가 80.5%, 고등학교가 66.4%다. 경기도내 공립 초·중·고교 여교사 비율이 지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이 며칠 전 마무리됐다. 1994년도부터 실시되고 있는 수능은 그 동안 적지 않은 입시제도 변화에 의해 사회적 파장이 컸던 것도 사실이다. 또한 이로 인해 교육평가시스템이 더욱더 선진화한 방법으로 전환하는 계기가 조성되기도 했다. 실제로 여러 차례나 입시제도가 크게 바뀌는 과정에서 학교는 물론 학생, 그리고 학부모에 이르기까지 커다란 혼란의 시기도 있었다. 그리고 매년 되풀이 되는 얘기이지만 수능의 난이도 조절 실패 및 관리 미흡에 따른 여러 문제점이 대두되면서 개선책도 매년 강구됐다. 그러나 교육개선 제도는 그 누구도 명확한 해결책을 찾지 못하는 복잡한 문제이며, 그 중심에는 항상 대학의 입시제도가 가로막고 있었다. 현재 수능제도에 소요되는 예산은, 직접적인 예산 외에 수반되는 사회적 비용까지 계산한다면 천문학적 비용이 발생한다고 한다. 물론 대학별 수준에 따라 점수별로 적절히 수학할 수 있는 인재를 선발하기 위한 투자라 말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우리의 사회구조가 아직은 학력 지향주의를 추구하다 보니 수능 당일만큼은 모든 것이 수험생에게 집중된다. 특히 시험을 치르는 수험생이 있는 가정의 경우 온 가족이 수험생이 된 듯한
원래 명장이나 명필이란 훌륭한 사람은 어떤 도구나 수단을 이용하지 않는다는 뜻이며, 진정한 달인은 종이나 붓 같은 재료를 가지고 트집부리거나 탓하지 않는다. 그래서 불택지필(不擇紙筆)이라고도 한다. 속담에도 서투른 무당이 장구 탓한다는 말이 있지 않은가. 이 말은 중국 서예가들에 관한 기록이다. 우리 서예를 공부하는 이들에게 익숙한 이름이 있는데 구양순(歐陽詢)이란 사람이다. 그는 왕희지의 법을 배워 자기의 독보적 해서체를 완성한 사람으로, 동양 서학도들에게 최고의 규범이 되었으며 당나라 태종을 지도하기도 하였다. 그는 붓과 종이를 가리지 않고 어떤 종이든 붓이든 간에 자기 뜻대로 구사할 수 있는 사람이었다. 그를 비유해서 생겨난 말이 불택지필(不擇紙筆)인 것이다. 그림을 그리거나 글씨를 쓰는데 종이나 붓 따위의 재료나 도구를 가리는 사람이라면 서화의 달인이라 할 수 없다는 의미가 들어있다. 반면 당시 동등하게 명필로 불렸던 저수량(楮遂良)은 붓을 만들 때 붓의 속은 너구리털을 넣고 토끼털로 겉을 싸서 상아나 코뿔소 뿔로 자루를 한 붓이 아니면 절대로 쓰지 않았다는 기록이 있다. 그러니 구양순과 정반대로 글씨를 잘 쓰는 사람은 반드시 붓을 가린다(能書必擇筆)
창룡문은 딱 6개월 전에 엄기영 경기문화재단 대표이사 선임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문화라고는 문화방송에 근무한 것밖에 없는 엄기영 씨가 경기문화재단으로 내려왔다”는 다소 과격한 표현으로 엄기영 대표의 문화관련 전문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당시 대부분의 독자들은 이러한 창룡문의 의견에 동의했지만 일부 엄 대표를 좋아하는 네티즌들로부터는 불만을 사기도 했다. 이제 엄기영 대표가 취임한 지 6개월이 지났다. 어느 정도 업무에 자신의 능력과 철학을 접목할 시간은 지났고, 자신의 특장을 나타내기에도 충분한 시간이었다. 그러나 경기도 문화계는 현재, 엄 대표의 전문성에 여전히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취임 후 방송가와 정치권에 잘 알려진 인물이어서 나름대로의 역할을 기대했지만 아니라는 결론이다. 6개월 전, 엄 대표의 본사 방문으로 얼굴을 마주한 적이 있다. 이때 엄 대표는 창룡문이 앞서 지적한 모든 내용을 순순히 시인했다. 자신은 강원도 사람이어서 경기도와 인연이 없으며, 문화에는 비(非)전문가임을 자인했다. 말미에 엄 대표는 “하지만 제가 그동안의 활동으로 인적 네트워크가 다른 사람보다 나은 점이 있다면, 그것으로 경기도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내용의 다짐을 했다
시인이란 고귀한 신분이다 가난은 부끄러워하지 않지만 이름 석 자는 보배로 안다 문인이 정치권에 뛰어 들면 결코 순탄하지 않은 것을 많이 보았기에 안타깝다 ‘이런 사람 직접거리면 안 되는데….’ 이런 제목의 글을 10년 전에 쓴 적이 있다. 작고한 분이지만 우리나라를 철강왕국으로 발전시킨, 영웅반열에 들 만한 박태준 전 포항제철 회장을 정계(政界)에서 집요하게 유혹할 때 안타까워서 쓴 글이다. 그들의 입장에서는 때 묻지 않고, 사회에서 존경받는 분들이 절실히 필요하겠지만 오만 요설(妖說)로 유혹해 놓고는 결국 용도폐기(用途廢棄)해 버렸다. 사리분별(事理分別)이 참으로 대단한 분인데…. ‘마지막 여생을, 국가와 국민에 대한 봉사를 정녕 외면하시겠습니까?’ 이런 거절할 수 없는 명분으로 마음을 흔들어 놓고, 끝내는 평생을 욕되게 하고야 마는 염치없는 사람들 굿판에 무엇을 얻으려고, 결국 역사는 노욕(老慾)으로 간주한다. 요즘 대선(大選)이란 도매 시장판에서 안타까운 일이 벌어지고 있다. 김지하(金芝河), 신경림(申庚林). 우리가 존경하는 시인들이다. 시인(詩人)이란 자연과 인생, 그리고 여러 현상
비행기가 떴다 싶더니 바로 아름다운 이곳 대한민국에 도착했다. 공항에서 발걸음을 멈추고 눈을 크게 떴을 때 마치 1만 리라도 볼 수 있을 것 같이 눈앞이 깨끗했다. 흰 구름은 파도가 바위에 부딪쳐 은빛 물보라를 일으키며 하늘로 흩어지는 듯한 모양이 마치 고향이나 다름없어 보였고, 사방에 보이는 모든 것은 아주 친숙한 모습들이었다. 하지만 이곳 사람들이 하는 말들은 한마디도 알아들을 수 없었다.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시간여행을 해서 아무도 모르는 낯선 곳에 떨어진 듯한 느낌이었다. 한편으로 호기심과 즐거움이 있긴 했지만 앞으로 한 달이 어떻게 진행될지 예측불가능이었고, 그저 어떤 좋은 기회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는 막연한 생각뿐이었다. 경기도인재개발원은 우리가 이 아름다운 나라를 이해하는데 아주 완벽한 기회를 제공해 주었다. 왜냐하면 우리가 방문한 시기가 대한민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시기일 뿐만 아니라, 연수과정에 많은 것들을 포함시켜 놓았기 때문이다. 우리들은 더 할 수 없이 좋은 기회를 잡아왔기 때문에 석모용의 시 《꽃이 핀 한그루의 나무》에서와 같은 낙담하고 허전한 마음의 탄식 없이 대한민국의 아름다움을 마음껏 감상하고, 그윽한 정취를 느낄 수 있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