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찜통 같이 무더운 날씨다. 밤새 뒤척이다 첫 새벽에 일어나 밭으로 간다. 참깨, 옥수수, 고구마, 콩들도 밤새 더위에 곤욕을 치렀는지 이파리들이 시들시들하다. 고추밭 두렁으로 발을 옮기자 초록빛 잎사귀 사이에 고추가 제법 빨갛게 익어 새벽 햇살에 빛나고 있다. 고온이 계속된 날씨 탓으로 고추가 붉는 속도에 가속이 붙어 그동안 가꾸어 준 주인 허락도 받을 새 없이 순식간에 익어버린 것이다. 하지만 고추밭 고랑에 서서 바라보니 뿌듯하다. 해마다 느끼는 기분이지만 첫 물 고추를 딸 땐 더 붉은 고추가 빛나 보이고 더 탐스러워 보인다. 내가 첫 아이를 낳았을 때나, 첫 아이가 처음 입학했을 때 소중하고 뿌듯했던 것 같이 첫물고추를 보는 뿌듯함이 마음 가득 차오른다. 고추 하나를 따서 가만히 들여다본다. 이 한 개의 색깔 고운 고추를 만나기 위해서 봄부터 밭을 고르고 거름을 주고 좋은 고추모종을 준비했다. 그리고 바쁘다는 큰 아이들을 데리고 흙을 만지게 하고. 그 흙 속에 좋은 뿌리 내림을 위해 구덩이 파게하고. 물을 주고 흙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삽질을 하기 싫어하고 흙을 만지기 싫어하는 아이를 보면서 요즘 젊은이들이 모두 흙에 대한 고마움을 모르고 안일주의
캐나다 정부가 금연을 위해 칼을 빼들었다. 역사상 가장 충격적인 흡연경고 사진으로 평가되는 경고사진을 내년 3월부터 모든 담뱃갑에 부착토록 했다. 사진은 시한부 폐암환자인 여성과 머리카락이 모두 빠져버린채 죽음을 기다리는 환자의 모습이다. 이러한 사진과 함께 “폐암으로 죽어가는 장면”이라는 경고문구도 첨부된다. 이미 전 세계적으로 담배는 공공의 적으로 흡연을 막기 위한 각종 아이디어가 정책으로 실행중이다. 그중에서도 직접 담뱃갑에 흡연경고문이나 그림, 사진 등을 부착하는 것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각국은 해골이 담배를 피우는 사진이나 망가진 폐, 암덩어리 등을 여과없이 담뱃갑에 인쇄해 금연을 유도하고 있다. 담배가 인류의 건강을 해친다는 객관적 사실들이 하나씩 나타나자 1950년대 이후 세계 각국의 정부들이 금연을 위한 정책을 내놓았다. 미국은 1971년부터 담배의 텔레비전 광고를 중단시켰으며 서독은 1972년 말 아예 담배광고 자체를 전면 중단시키는 강수를 두었다. 우리나라 역시 1976년부터 담뱃갑에 건강에 대한 경고 문안을 넣기 시작했으나 경고수준이 지나치게 미미하다는 비판을 사왔다. 그러나 우리나라도 이달부터 담뱃갑에 흡연경고 그
연일 계속되는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올림픽으로 하나되는 대한민국의 분위기 속에서 맞이하는 광복절. 67년 전 전국 방방곡곡에 울려 퍼졌던 조국광복의 기쁨으로 소리 높여 만세를 외치던 선열들의 함성이 귓전을 맴돈다. 일제의 온갖 압제와 고통으로 인한 우리 민족사의 암흑기에서 어둠을 헤치고자 의연히 자기를 버렸던 순국선열, 애국 지사분들의 뜨거운 나라사랑과 그 숭고한 애국정신을 과연 우리는 얼마만큼 계승하고 있는지, 또 우리 후손에게 무엇을 물려줄 것인지 광복 67주년이 되는 올해 광복절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그렇게도 갈망했던 조국 광복을 맞이하였지만 그 감격과 가슴 벅차던 환희도 잠시, 우리는 이념대립으로 남북으로 분열하였고, 또 지금도 국내에서 이념 갈등으로 국론은 더욱 분열되고 있다. 왜일까? 그토록 갈망하던 독립된 조국에서 우리는 왜 갈등과 대립으로 분열하고 있을까? 그건 바로 독립을 위해 투쟁하셨던 선열들의 숭고한 애국정신이 어디론가 실종된 후 부터가 아닌가 생각한다. 독립투쟁을 하던 분들은 오로지 대한독립만을 위하여 의연히 모든 것을 버려가며 투쟁하였으나, 해방 후 그 분들에 대한 정당한 보상 및 평가는 이뤄지지 않았으며,
전 부처 복지사업정보를 활용해 복지·보건·일자리·교육·돌봄·주거 등 다양한 서비스를 통합적으로 상담·연계·제공할 수 있게 된다. 한국의 복지는 지난 몇 년간 재정과 제도 측면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을 보여 왔다. 복지예산은 올 예산 중 28.2%로 국방, 교육 등을 앞질러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복지제도도 사회보험과 수당성 연금, 보육·돌봄을 포함한 각종 사회서비스에 이르기까지 중요한 것들은 대부분 도입된 상황이다. 그러나 이러한 복지 성장에도 국민이 느끼는 복지 체감도는 나아지지 않은 것 같다. 정부에 의한 복지 공급은 증가하는데 수요자는 왜 그것을 체감하지 못할까. 복지전문가들은 오래전부터 이 같은 문제를 인식했고 근본적인 원인이 복지서비스 전달과정의 분절화, 파편화에 있음을 주목하였다. ‘분절적·파편적 전달체계’란 복지급여와 서비스가 최종 수요자에게 전달되기까지의 신청·조사·결정·제공 과정이 급여와 서비스별로 따로따로 이뤄지는 것을 말한다. 이러다 보니 서비스별로 각각의 과정에
점심식사 시간에 거리를 나가보면 한 손에 커피 한잔씩 들고 다니는 모습이 더 이상 낯설게 보이지는 않는다. 1999년 스타벅스가 국내 프리미엄 커피시장을 열면서 싼 밥을 먹고 비싼 커피를 마시는 여자를 일컬어 된장녀라는 신조어가 탄생할 정도로 프리미엄 커피시장은 급성장 하고 있는데 이제는 일부 여자가 아니라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일상적인 모습이 될 정도로 프리미엄 커피는 보편화가 되었다. 커피를 언제부터 마시기 시작했는지 확실하게 알려진 것은 없지만 칼디의 전설부터 이야기 해보자. 기원전 6-7세기경 에티오피아 산악지대에 칼디(Kaldi)라는 목동이 살고 있었는데, 어느 날 기르던 염소들이 이상하게 흥분하게 날뛰고 잠도 잘 안자고 눈도 빨갛게 된 것을 이상하게 생각한 칼디가 유심히 조사를 해보니 염소들이 숲에서 빨간 열매를 먹고 그런 행동을 하는 것을 알게 되었다. 호기심에 칼디 자신도 이 빨간 열매를 먹어보니 기분이 좋아지고 힘도 나는 것을 느끼고 이 열매를 따서 사원의 승려에게 보여주었다. 이 열매를 먹은 승려 또한 기분이 좋아지는 것을 느끼고 이 열매를 악마의 유혹이라 하고 불에 태워버렸는데 커피열매가 불에 타면서 향기로운 냄새가 났고 승려들이 타다 남
꽃이 피었다, 도시가 나무에게 반어법을 가르친 것이다 이 도시의 이주민이 된 뒤부터 속마음을 곧이곧대로 드러낸다는 것이 얼마나 어리석은가를 나도 곧 깨닫게 되었지만 살아 있자, 악착같이 들뜬 뿌리라도 내리자 속마음을 감추는 대신 비트는 법을 익히게 된 서른 몇 이후부터 나무는 나의 스승 그가 견딜 수 없는 건 꽃향기 따라 나비와 벌이 붕붕거린다는 것, 내성이 생긴 이파리를 벌레들이 변함없이 아삭아삭 뜯어 먹는다는 것 도로변 시끄러운 가로등 곁에서 허구한 날 신경증과 불면증에 시달리며 피어나는 꽃 참을 수 없다 나무는, 알고 보면 치욕으로 푸르다 손택수 시집 나무의 수사학-2010 실천문학사 이 시에 나타난 나무는 인간처럼 고단한 생을 살고 있다. 그리고 나무와 한 인간의 삶이 다르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나무와 우리 인간은 어딘가에 정착해 뿌리내리기를 시도해 성공해야 하는데, 그 과정에서 무수한 위기와 시련들을 이겨내야 한다. 벌들과 벌레, 가로등, 신경증과 불면증 등을 이겨내는 존재만이 푸른 잎과 아름다운 꽃을 피울 수 있다. 참는 자에게 복이 있다고 했던가. 한 송이의 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슬프게 운다고 했던가. 꽃을 피우기 전까지 견디
캐나다 고속도로 다리 붕괴 사고 캐나다 수도 오타와 근교를 흐르는 리도강! 1966년 오늘 이 강 위를 지나는 고속도로 다리가 건설 도중에 붕괴됐다. 상판과 철골 등 구조물이 12미터 아래로 무너져 내렸다. 현장에서 작업 중이던 70여 명의 인부들 가운데 8명이 숨지고 53명이 다쳤다. 사고가 일어난 날은 공교롭게도 캐나다 전역에서 안전공사 캠페인이 시작된 날이었다. 사고를 수습하고 사고원인을 분석하느라 다리 완공일이 계획보다 훨씬 늦어진다. 박정희 최고회의 의장, 중장 승진 5·16군사쿠데타의 주역으로 국가재건최고회의 의장인 박정희 소장! 1961년 오늘 육군 중장으로 승진한다. 청와대에서 열린 계급장 수여식에서 윤보선 대통령과 송요찬 내각수반이 박정희 의장의 어깨에 중장 계급장을 달아 준다. 이와 함께 5·16쿠데타에 적극 가담했던 대령 37명도 준장으로 진급된다. 박정희 국가재건최고회의 의장은 이듬해 3월 윤보선 대통령이 사임하자 대통령 권한대행에 취임한다. 이어 박정희 의장은 1963년 8월 육군대장으로 예편한 뒤 같은 해 12월 제5대 대통령에 취임한다 농학자 우장춘 박사 타계 세계적인 육종학자 우장춘 박사
경기도는 지난달 말일 남양주시 소재 ‘마을공방’, 고양시 소재 ‘주식회사 나는’, 여주군 소재 ‘새마을회’ 등 3개 시군 3개 마을기업을 추가로 최종 선정했다. 이렇게 해서 현재 경기도내 마을기업은 전국 최대 규모인 총 124개로 증가했다. ‘마을을 먹여 살리는 마을기업’(2011년/이매진 펴냄)을 쓴 정기석 씨는 ‘마을 기업’이란 말을 처음 만든 사람이라고 하는데 그는 ‘지역 공동체의 자원을 활용해 주민이 주도하는 사업을 벌여 안정된 소득을 얻고 일자리도 만드는 마을 단위 기업이 마을기업’이라고 설명한다. 지속 가능한 일자리를 제공함으로써 파괴된 마을 공동체를 복원하거나 형성하는 데 기여한다는 것이다. 다시 말하자면 향토, 문화, 자연자원 등 지역의 각종 특화자원을 활용해 지역주민이 주체가 돼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일자리와 수익을 창출하는 사업일 뿐 만 아니라 지역 복지의 빈틈을 메우는 구실도 한다. 특히 요즘처럼 경기침체가 오래도록 계속되고 있는 현실에서 필요한 사업이다. 경기침체가 장기화 되면 가장 큰 피해를 입는 계층은 소득기반이 취약한 서민층과 노인들이다. 따라서 정부가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은 저소득층과 노인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일이다. 물론 지
김철민 안산시장은 지난달 30일 한 일간지에 기고한 글을 통해 “안산시의 화장율이 2010년말 현재 82%에 육박하고, 시장은 시민에게 닥쳐올 장례 문제를 해결해야 할 책임이 있기 때문에 추모공원을 추진하고 있으며, 장사시설 건립은 시민에게 줄 수 있는 따뜻한 복지 혜택이므로 예정지역 주민들이 추모공원을 품어주라고 호소한다”고 밝혔다. 똑같은 글은 8월 1일자 또 다른 일간지에 실렸다. 이 글에서 나는 예정지역 주민들은 지역이기주의를 버리고 모든 시민을 위해 희생해 달라고 요구하는 느낌을 받았다. 그러나 김 시장은 후보지 선정과정이 얼마나 불공정하고 객관적이지 않은지에 대해 알고 있는지 묻고 싶지 않을 수 없다. 안산시는 지난 2010년 안산추모공원 조성 사업 후보지로 지장골과 서서울 톨게이트 인근, 용틀임길, 서락골, 하늘공원, 목장길, 나봉로 등 7개소를 후보지로 압축하고, 기술평가를 통해 용틀임길과 서락골, 나봉로에 대해 주민 설문을 실시한 바 있다. 주민 수용도 평가 점수 35점과 기술평가 점수 65점을 합해 점수가 높은 지역을 최종 후보지로 선정키로 했으며, 주민 수용도 평가는 직접지 설문조사 결과 찬성율에 따른 점수 15점과,
경조사비 부당하게 집행<br>적발시 조치는 솜방망이 경기·인천지역의 지방공기업들이 명절 선물이나 경조사비 등을 예산으로 부당하게 사용하거나 업무추진비를 유흥비용으로 사용하는 등 도덕적 해이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민권익위는 2008년부터 공단 임직원 행동강령의 적용을 받고 있는 인천환경공단과 김포도시공사 등 13개 지방공기업을 대상으로 지난해 명절 선물·경조사비 등에 대한 예산집행 실태를 점검한 결과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8일 밝혔다. 인천환경공단은 2010∼2011년 설·추석에 감독기관인 인천시 국·과장들에게 네 차례에 걸쳐 130여만원 상당의 홍삼, 수삼더덕 등 명절 선물을 제공했다가 시 감사에서 적발됐지만, 시는 공단에 주의처분만 내렸을 뿐 시 공무원들에 대해서는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도내의 한 지방공사는 직원 가족들의 돌·고희연, 지역 민간단체 임직원의 경조사에 축의·부의금으로 160만원을 집행하는 등 중앙부처 및 도·시 공무원 등의 경조사비로 5만원 한도를 초과해 사용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출장비와 업무추진비의 부당 집행사례도 무더기로 적발됐다. 김포도시공사의 경우 간부직원 11명이 148회에 걸쳐 출장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