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기본법 제1조에 따르면 “소방은 화재를 예방·경계하거나 진압하고 화재, 재난·재해, 그 밖의 위급한 상황에서의 구조·구급 활동 등을 통해 국민의 생명·신체 및 재산을 보호함으로써 공공의 안녕 및 질서 유지와 복리증진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대한민국 소방은 이 숭고한 사명을 완수하기 위해 새로운 기술 개발하고, 전문 인력을 양성하며, 첨단 소방장비 도입하는 등 소방인프라 구축에 많은 노력을 쏟고 있다. 하지만 인구의 도시집중으로 인한 교통량 증가와 일부 시민들의 양보의식 부재로 소방출동로의 상황은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긴급을 요하는 소방의 특성상 아무리 좋은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더라도 현장에 도착시간이 지연되면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한다는 소방의 목적달성은 힘들 수밖에 없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자 소방관서에서는 지난해 12월 개정된「도로교통법」에 의해 긴급차량 양보의무 위반 단속권을 부여받아 위반차량에 대해 계도와 홍보기간을 거쳐 4월부터 본격 단속을 시행하고 있다. 단속대상 차량은 교차로나 그 부근에서 긴급자동차가 접근하는 경우에 교차로를 피해 도로의 우
흔히 인생의 축소판으로 비유되는 마라톤에서는 기록이 우수하다고 해서 혹은 심폐기능이 뛰어난 사람이라고 해서 항상 완주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42.195㎞라는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어 완주할 것이라고 강하게 믿는 사람이야말로 완주할 수 있고 진정한 의미의 승자이다. 마라톤은 기록경기 이기에 2시간 19분대를 주파해야 우수한 선수가 된다. 그러나 인생을 마라톤에 비유하는 것은 누가 빨리 선착했느냐보다는 온갖 어려움을 극복하고 완주한 경력을 인정한다는 점에서 약간 다르다. 그리고 마라톤 경주에는 우승과는 상관없이 42.195㎞를 달리는 도중 반드시 ‘페이스메이커’ 들이 있다. 페이스메이커란 순위와는 상관없이 일정한 거리를 일정한 속도를 유지하며 선두를 이끌어 주는 A급 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올리게 하거나 최고선수들이 중도에 포기하지 않도록 주법이나 체력안배 등을 지도하고, 또 오르막길 같은 난코스에서 힘이 빠졌을 때 호각을 불거나 소리를 쳐서 기운을 북돋아 주는 선수들을 말한다. 우리가 잘 아는 바르셀로나 올림픽 마라톤 우승자인 황영조 선수도 페이스메이커로 출발하여 올림픽 월계관의 주인공이 되었고, 또 황영조 선수가 금메달을 딸 때도 역시
“스승의 은혜는 하늘같아서, 우러러 볼수록 높아만 지네” 5월15일은 스승의 날이다. 계속된 치맛바람을 잠재우느라 공식행사를 못하는 학교가 많다. 아예 이날을 쉬는 학교도 있으니 스승의 날을 맞는 선생님들의 마음이 편할리가 없다. 일부에서는 아직도 근절되지 않은 ‘촌지문화’를 거론하며 선생님들의 업보라고 말한다. 하지만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등의 SNS를 검색하면 스승의 날을 맞아 그 은혜를 되새김질하는 이야기가 풍성하다. 모두가 어렵던 시절, 도시락을 나눠주시고 기성회비를 대납해 주시고 심지어 자신의 집에서 제자를 키웠던 사연들이 꼬리를 문다. SNS에 뜬 스승의 은혜를 대별하면 우선 대학 때 은사는 고매한 인품과 높은 학문적 업적을 후진에게 전수한 경우가 많다. 또 사고 치고, 방황하는 질풍노도의 시절에 매를 때려서라도 ‘인간을 만든’ 선생님에 대한 추억도 적지 않다. 그러나 가장 뼈에 사무치는 은혜와 눈물의 감사는 선생님의 희생으로 인한 배려가 압도적이다. 외신을 타고 중국에서 소식이 하나 전해졌다. 교통사고 현장에서 제자를 구하려던 중국의 여자 선생님이 제자는 구했으나 본인은 두 다리를 절
교육감 두 분이 검찰청과 법원에 자주 출입을 하고 있는 것을 보니 요즘 ‘교육감들의 수난시대’ 인가보다. 당사자의 말 들으면 억울한 것 같고, 당국의 말 들어보면 큰 죄 지은 것 같기도 하고... 선의와 범죄는 종이 한 장 차이라는 사실도 새로운 발견이다. 그래도 믿을 것은 교육계밖에 없는데 그 쪽마저 바람 잘 날 없으니... 한심하다. 싱거운 친구가 가끔 이런 말을 한다. “자네 죽으면 묘갈명(墓碣銘) 빡빡 할 걸세, 방송밥 먹었으니 언론계, 기업 맡아서 경영 해보았으니 재계, 한 때 대학 겸임교수도 걸쳤으니 교육계, 참으로 화려하네!” 가시 있는 칭찬이다. 여러 군데 넘나든 것은 뒤집어 보면 제대로 한 것이 하나도 없다는 말도 된다. 전 종목 출전이란 허술한 경력이다. 선친도 한때, 그리고 집안 가까이 교직에 근무한 사람이 열 손가락 넘는지라 어디 가서 교육가족이라 해도 큰 타박은 받지 않을 것 같은데... 하지만 교육 자체에는 관심이 없고, 교육계(?)에는 관심이 많다. 맏아이가 다니던 백년전통의 명문 고등학교의 운영위원장을 3년 했다. 돌이켜보면 학창시절에 교무실 출입이 잦았다. 폐타이어로 만든 슬리퍼에 얼굴
지난해 3월11일 발생한 동일본대지진 당시 원자력발전소가 폭발해 인근 지역에 방사능이 유출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 미증유의 사건을 겪은 일본은 물론 인근 국가들까지 방사능 오염 우려로 전전긍긍하고 있다. 우리나라 국민들은 방사능 비나, 방사능 오염 일본산 식품 문제로 아직도 신경이 예민해 있다. 아울러 원자력 발전소를 폐지해야 한다는 주장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지난 2월13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탈핵-에너지전환도시선언’에는 서울시와 수원시를 비롯한 전국 45개 지자체가 참여해 지난해 3월 후쿠시마 원전 사태를 계기로 원자력중심에서 신재생에너지로의 정책변화를 촉구하기도 했다. 이들 자치단체는 앞으로 수명이 다한 원전의 가동중단 및 원자력발전소의 추가건립에 반대하고, 지속가능 에너지 중심 국가로 나아가기 위해 연구와 실천을 통해 국가 에너지 정책의 전환을 촉구할 방침이다. 당장 전기에너지가 필요하긴 하지만 이젠 신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후쿠시마 사태로 원전의 위험성을 충분히 느꼈기 때문이다. 특히 원전기술의 우수성을 자랑하던 일본도 원전 사고 앞에선 속수무책이던 상황을 우리는 지켜보지 않았는가 말이다. 아직도 후쿠시마 원전사고는 진
특정 가축인 말을 대상으로 지난 2011년 9월에 ‘말산업육성법’이 시행됐다. 말은 소나 돼지와 달리 살아있는 상태에서 승마, 경마, 재활승마 등을 할 수 있고 그것을 이용할 수 있는 기간이 길기 때문에 경제적으로 부가가치가 높은 가축이다. 또한 말은 구제역으로 3조 이상 보상금을 지불한 소와 돼지와 달리 구제역으로부터 안전한 가축이다. 최근 승마산업이 활성화 되면서 전국에 단체 및 개인들이 270여개소의 승마장 갖추고 있고 승마인구도 5만여 명을 넘어 지속적으로 증가추세에 있다. 그리고 승마를 교육하는 교육기관도 한국마사회 뿐 아니라 특성화고등학교나 대학에서까지 승마 및 재활승마과 등이 생기고 있는 실정이다. 각 지자체에서도 소, 돼지는 사육과정에서 발생하는 분뇨 및 악취 등의 문제로 민원 분쟁이 많아지자 그 대안으로 승마 산업에 관심을 보이는 곳이 많아지고 있다. 이렇듯 승마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증가하는 것은 승마 자체가 가지고 있는 매력과 국민소득 수준이 크게 증가한 것도 한몫을 차지한다. 선진국에서 소득 수준의 변화에 따라 즐기는 스포츠의 형태를 살펴보면 국민소득 1만불 시대는 등산, 2만불 시대는 골프, 3만불 시대는 승마를
15일은 제31회 스승의 날이다. 이름만 들어도 가슴이 벅찼고 그림자마저 절대 밟으면 안 된다며 신성시했던 스승은 이미 사라진 지 오래다. 일 년에 단 하루뿐인 기념일을 맞아서도 스승을 섬기려는 분위기가 조성되지 않고 있다. 특히 올해엔 사회적 이슈가 된 학교폭력에 묻혀 스승의 날은 존재감도 느끼지 못할 정도라고 한다. 학교폭력은 도를 넘어섰고 교권은 땅에 떨어졌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가 교원 3천27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 결과 교직의 만족과 사기가 떨어졌다는 응답이 81.0%로 나타났다. 교원들은 교직만족도가 낮아진 원인으로 ‘학생 생활지도의 어려움’(29.8%), ‘교사의 권위를 인정하지 않는 학부모의 태도’ 등을 꼽았다. 특히 명예퇴직이 늘어나는 원인으로는 ‘교육환경 변화에 따른 어려움’으로 응답한 비율이 94.9%로 압도적이었고, 교육환경 변화로는 ‘학생인권조례 추진 등으로 학생지도의 어려움 및 교권추락 현상’을 꼽은 비율이 70.7%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경기도 교육현장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최근 3년간 경기도내 초중고교에서 발생한 교권침해가 300여건에 달하며 교원의 72%는 이 같은 교권침해가 심각한 수준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서양식 화법과 투시법을 적용했던 궁중 책거리와는 달리 민화 책거리는 역원근법과 함께 비합리적인 표현을 구사하였는데, 이것이 오히려 민화의 매력으로 작용한다. 일제 강점기에 우리나라의 전통미술에 심취하여 많은 글을 남긴 일본의 민예연구가인 야나기 무네요시(柳宗悅, 1889~1961)는 1957년 제자로부터 민화 책거리를 받고 다음과 같은 글을 남겼다. “나의 직관은 이 그림이 대단히 매혹적이라는 사실을 알려준다. 뭔가 신비로운 아름다움마저 있는 것이다. 그런데 지혜를 짜서 다시 바라보면 이 그림만큼 모든 지혜를 무력하게 만드는 그림은 좀처럼 없다는 것을 알았다. 이 사실은 이 그림이 근대인인 우리의 시각으로 보면 모든 불합리성에서 이루어져 있기 때문이라고도 생각된다.” 야나기 무네요시의 지적대로 민화 책거리는 비합리적 요소 또는 불합리성을 가득 안고 있다. 가회민화박물관에 소장된 두 폭의 민화에서도 이러한 점을 느낄 수 있다. 두 폭의 책거리 모두 서책을 역원근법으로 그렸고, 항아리 등 도자기의 표면을 포갑의 문양과 같게 처리하여 둥근 면의 입체감이 사라지고 평면적인 면 구성처럼 보인다. 오른쪽 그림은 거북과 새, 모란, 책 더미 등으로
지난 번 모 신문사 문화부 기자로 부터 인터뷰 요청이 들어왔다. 베스트셀러에 오른 책 세 권을 이야기하면서 전문가의 견해를 듣고 싶다는 것이다. 이름만 대면 누구나 아는 베스트셀러지만 나는 그 세 권 중 한 권도 읽지 않았다. 서로 어색한 분위기로 몇 분 통화를 하다가 마무리 한 적이 있었다. 나는 나의 독서 주제를 중심으로 책을 선정하는 변형된 편독을 실천하기 때문에 베스트셀러를 잘 읽지 않는다. 많은 사람들은 편독은 나쁜 것, 다독은 좋은 것이라는 막연한 편견을 가지고 있다. 다독은 다양한 정보를 통해 사고의 폭을 넓힐 수 있지만 편독은 제한된 정보로생각이 편협해 질 수 있다는 것이 그 이유이다. 이것은 다독의 장점과 편독의 단점만을 부각한 것으로 이유가 되기 어렵다. 따라서 다독과 편독의 옳고 그름을 판단할 때는 각각의 장단점을 모두 비교한 후 결정해야 한다. 먼저 다독은 넓게 읽는 독서로써 다양한 분야의 정보를 통해서 폭넓은 지식을 갖추고 사고를 경험할 수 장점이 있다. 그러나 깊이 있는 지식을 갖추기가 어렵기 때문에 어떤 결과를 만들어 내는데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는 단점도 있다. 반면 편독은 좁게 읽는 독서로써 짧은 시간에 한 분야에 깊이 있는 지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