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돌아올 수 없는 사람의 옷자락이 얼핏 펄럭일 때가 있습니다. 그건 시각적으로 그가 잠시 온다는 뜻이겠지요. 이 시인은 피부의 감각으로 돌아올 수 없는 사람을 만났었나 봅니다. “그가 내 얼굴을 만지네/ 홑치마 같은 풋잠에 기대었는데/ 치자향이 수로를 따라왔네” “나비 떼 가득 찬 옛날이 틀림없으니/ 나비 날개 무늬 따라 가면 /햇빛이 세운 기둥만큼 등불이 걸리고” “그가 내 얼굴을 만질 때/ 나는 새순과 닮아서” 부드럽고 여리게 “때로 뾰루지처럼 때로 갯버들처럼” 그에게 닿나 봅니다. 처연하고 몽환적인 아름다움이 가득한 시네요. 그가 내 얼굴을 만지네 홑치마 같은 풋잠에 기대었는데 치자향이 水路를 따라 왔네 그는 돌아올 수 있는 사람이 아니지만 무덤가 술패랭이 분홍색처럼 저녁의 입구를 휘파람으로 막아주네 결코 눈뜨지 말라 지금 한 쪽마저 봉인되어 밝음과 어둠이 뒤섞이는 이 숲은 나비떼 가득 찬 옛날이 틀림없으니 나비 날개의 무늬 따라간다네 햇빛이 세운 기둥의 숫자만큼 미리 등불이 걸리네 눈뜨면 여느 나비와 다름없이 그는 소리 내지 않고도 운다네 그가 내 얼굴을 만질 때 나는 새 순과 닮아서 그에게 발돋움하네 때로 뾰루지처럼 때로 갯버들처럼 /최기순 시인
경기도 시흥시의 오이도(烏耳島)는 수도권의 새로운 명소로 부각되고 있는 곳이다. 지리적으로 인천 수원 서울 안양 부천 등 대도시와 가깝고 전철 4호선종착역(오이도역)과 영동고속도로 월곶IC, 편도4차선의 지방도 84호선이 지나가고 있어 찾아가기 쉽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오이도는 본래 섬이었지만, 일제시대인 1922년에 염전을 만들기 위해 제방을 쌓아 육지와 연결됐다. 본래는 청정지역이었지만 시화호가 오염되는 바람에 사람들의 발길이 끊어지다시피 했다. 얼마 전부터 시화호의 수질이 점차 좋아지기 시작했고 여기에 오이도의 개발이 이루어지면서 이제는 많은 사람들이 찾는 수도권의 명소가 되었다. 가족 단위로 즐겨 찾을 수 있는 환경 친화적 옥구도 도시자연공원, 오이도 어촌체험관광마을 및 패총 선사유적공원 조성을 통해 선사유적과 해양생태가 조화되는 테마파크가 조성돼 관광객들의 발길을 끌고 있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포구에는 횟집과 조개구이집들이 많이 생겨 싱싱한 생선회와 조개구이 등을 즐길 수 있다. 또 다른 매력은 저녁 무렵의 낙조다. 수평선을 넘어가는 해가 만들어 내는 황홀하고 장엄한 노을을 보는 것만으로도 이곳을 찾은 보람이 있다. 선사유적지인 오이도패총 관
“실내온도 26도 이상 준수하기, 피크시간대인 14시부터 17시까지 냉방기 사용 자제하기, 불필요한 전등 소등 및 사용하지 않는 플러그 뽑기 등을 꼭 실천해 주시기 바랍니다.” 본격적인 여름철이 시작되지도 않았는데 김황식 국무총리가 16일 ‘하계 전력수급 상황과 대책’과 관련해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했다. 안정적 전력 공급을 위해 400만kW의 예비전력이 필요하지만 이미 5월 초에 예비전력이 422만kW까지 하락했고 본격적인 여름철이 되면 400만kW의 예비 전력 확보가 어려울 것이라며 김 총리는 우려를 쏟아 냈다. 김 총리는 “5월 중순부터 여름철 절전에 대해 국민께 협조를 부탁하는 것은 그만큼 절박하기 때문”이라며 “에너지 절약 대책은 국민 여러분께서 적극적인 관심을 갖고 참여해 주셔야만 성공할 수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여름철 전력 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올해 전기 공급능력은 지난해보다 90만kw 늘었지만 최대 전력 수요 증가는 480만kw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게다가 올해는 일찍 찾아온 더위로 이달 초부터 예비전력 수치가 아슬아슬 한 상황이다. 더구나 일부 대형발전소와 원자력발전소가 점검을 위해 가동을 멈췄다. 이대로라면 전력수요가 급증하는
서울 지하철 9호선 요금인상을 둘러싼 논란으로 나라가 난리이다. 이 사건으로 인해 민자투자사업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데, 민간투자사업은 도로나 지하철만 하는 것이 아니라 미술관, 도서관, 문예회관 같은 문화시설 건립에도 도입된 지 오래이다. 최근 문화공간 건립의 주요한 추진 방식으로 등장한 것이 BTL이다. BTL이란 Build- Transfer-Lease로 민간투자사업을 말한다. BTL은 사회기반시설의 건설 및 운영을 위한 민간투자사업으로 민간사업자가 자금을 투자해 사회기반시설을 건설(Build)한 후 준공과 동시에 국가나 지자체로 소유권을 이전(Transfer)하고 국가나 지자체는 사업시행자에게 일정기간(약 20년)의 시설관리 운영권을 인정하되 사업시행자는 그 시설을 국가 또는 지자체 등에게 임대(Lease)하여 협약에서 정한 기간 동안 임대료를 지급받아 투자금을 회수하는 사업이다. 사업계획서 상의 문화시설 건립은 기계적으로 수치를 대입하면 되지만 수 십억원에서 수백억원에 달하는 건립비용을 확보하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동안 문화시설의 건립이 부진했던 이유가 바로 막대한 건립비용의 문제 때문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초기 건립비용이 부담이
수원시는 16일 지하차도 건설에 따른 주변 교통체계 향상을 위해 법원사거리 현장에서 찾아가는 교통포럼을 가졌다. 지난해 10월 영통구 지역난방오거리를 시작으로 네 번째 개최되는 교통포럼에는 시의원, 도로교통공단, 교통안전공단, 수원발전연구센터 등 교통전문가와 관계공무원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교통안전 도시 만들기 일환으로 실시된 이날 포럼 참여자들은 현장에서 교차로 신호운영체계, 용량을 감안한 차로운영계획, 좌회전 및 우회전 차로의 적정성 등을 확인하고, 토론장으로 이동해 문제점과 개선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배민한 교통안전국장은 “교통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등 교통시설개선이 요구되는 현장을 선정해 지속적으로 찾아가는 교통포럼을 개최해 안전한 교통환경 조성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수원시는 시민의 참여와 소통을 통해 2030년 목표 수원 도시기본계획을 수립하기 위한 두 번째 단계로 도시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미래 전략 12가지를 수립했다고 밝혔다. 시는 최근 중회의실에서 각계 각층의 시민으로 구성된 시민계획단과 관계 공무원 등 16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시민계획단 2단계 회의를 열어 ‘사람과 자연이 행복한 휴먼시티 수원’이라는 비전에 따른 목표 실현 전략을 수립했다. ‘사람과 환경의 가치를 실현하는 도시’라는 목표 실현을 위해서는 ‘누구나 살기 좋은 안전도시’, ‘누구나 존중받는 복지도시’, ‘깨끗하고 쾌적한 환경도시’, ‘참여와 소통, 교육에 기초한 인문학도시’라는 전략을 결정했다. 또 ‘역사문화관광과 첨단산업이 상생하는 도시’조성을 위해서는 ‘자연친화적 첨단 융복합 산업도시’, ‘도시정체성 및 브랜드 특화 도시’, ‘머물고 싶은 역사관광도시’, ‘지역경제가 활성화된 활력도시’를 추진한다. &lsq
수원시의 관내 중소기업 해외진출 지원 사업이 참여 기업들에게 실질적인 해외 수출 활로를 개척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시에 따르면 지난 10일 시가 개최한 해외진출 지원사업 참여업체 간담회에서 업체 대표들은 수출촉진단, 해외박람회 등의 참여 기회가 수출의 길을 열어주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러시아 수출촉진단에 참가한 에이치세미콘社 윤여훈 대표는 “지난해 인도 박람회에서 만난 기업들과의 거래가 1년이 지난 최근 이뤄지기도 했다”며 “시가 해외 진출 기회를 만들어 주고 기업은 이들을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에이치세미콘社는 지난달 러시아 수출촉진단에 참여해 자매도시 니즈니 노브고로드시의 가로등 교체사업에 자사 제품 450만 달러의 수출 상담을 공급 추진하기로 했다. 홍콩박람회에 참가한 위너스社 서미애 대표는 “해외 상담에서 만난 20여개 기업들과 현재 구체적인 수출 상담이 진행되고 있다”며 “해외 바이어들과 만날 수 있도록 시의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에프씨社 전누리 대리는 “홍콩박람회에서 우리 제품이 고가라 바이어들이 부담스런
수원시는 여성의 권익증진, 사회참여 확대와 복지증진, 지역사회의 발전에 기여한 한은숙(52) 등 5명을 ‘제8회 수원시 여성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16일 밝혔다. 시는 지난 10일 시청 상황실에서 시민으로 구성된 공적심의위원회를 개최해 ▲남녀평등과 여성의 권익증진 부문에 한은숙(52·사진), ▲여성의 사회참여 확대부문에 권순자(58·사진), ▲여성의 복지증진과 봉사부문에 예정숙(72·사진), ▲지역사회 발전등 여성경영인 부문에 차영화(67·사진), ▲효행부문에는 최영희(59·사진)씨를 각각 선정했다. 한은숙 한빛어린이집 원장은 어린이집을 20년간 운영하면서 영유아 보육서비스의 질적 수준을 향상시켜왔으며, 수원시 보육정보센터장을 겸임하면서 대학에서 예비보육교사를 양성하는 등 수원시 보육발전에 선도적인 역할과 여성의 권익증진에 기여한 공로가 인정됐다. 권순자 (사)전국주부교실수원시지회 고문이자 수원시여성단체협의회 총무는 수원시소비자정책심의회에 위원으로 10년간 활동하면서 소비자 상담센터 운영을 하며, 소비자 권익보호를 위한 소비자 교육과 물가안정 식품안전 위생 감시원 활동, 오
프랑스의 올랑드정권이 들어서면서 한국언론은 또다른 인물에 대한 관심을 조명하고 있다. 현지 언론들이 새 정부의 유력한 장관후보로 거론하고 있는 ‘플뢰르 펠르랭’이 주인공이다. 그녀가 생후 6개월만에 입양된 한국계이기에 그렇다. 그녀는 프랑스에서도 최고 엘리트과정을 거쳐 자타가 인정하는 올랑드정권의 핵심인물 부상했다. 특히 문화·방송·디지털 분야에 있어 그녀의 전문성은 향후 프랑스의 미래를 이끌 지도자로 부각되고 있다. 16세에 이미 프랑스 대학입학자격시험인 ‘바탈로레아’에 합격했고 누구나 꿈꾸는 명문대학인 그랑제콜ESSEC를 거쳐 고위공무원 양성학교인 국립행정학교를 졸업했다. 그것도 상위 15%내의 성적으로 감사원을 선택해 공직에 입문했다. 이어 소수인종출신의 사회진출을 지원하는 엘리트그룹인 ‘21세기 클럽’의 회장을 역임하고 파리정치대학을 졸업해 프랑스에서는 소위 엘리트코스의 종결자로 불린다고 한다. 한국인의 모습을 가진 선진국 최고의 엘리트는 혈통따지기 좋아하고 학력과 경력을 통해 사람을 평가하는 한국인들에게 구미가 당기는 관심거리다. 그러나 정작 플뢰르 본인은 한국인에 대한 정체성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긴 외관만 한국인의 모습일 뿐 생후 6개월에